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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나 애기작가

나혼자 천마님과 함께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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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8.05 18:08
최근연재일 :
2021.08.19 23: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685
추천수 :
32
글자수 :
89,797

작성
21.08.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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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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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 통수, 그리고...(5) >

DUMMY

14화.


< 통수. 그리고...(5) >


이상한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망치로 이단아를 죽이려던 최태식.

그걸 막은 강우진.

죽을 뻔했던 이단아.

막아보려 손을 뻗던 박찬성.


“.......”


“.......”


“.......”


강우진을 제외한 세 명에 모두 인지부조화 때문에 말문이 막혔다.

셋 전부 눈만 꿈뻑거리고 있다.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그저 처음부터 강우진만이 최태식의 움직임과 기감을 알아채고 여유 있게 움직인 것뿐이다.

상상치도 못했던 상황에 다들 굳은 것뿐이고.


“하암-.”


강우진은 작게 채굴된 코딱지를 대충 튕겨버리고 태연하게 하품했다.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유난들 떨기는. 이것들은 머리가 조선컴퓨터로 회귀했나, 두뇌회전에 버퍼링이 하루 종일이다.

강우진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언제 움직이나 했는데, 이동 경로마저 너무 대놓고 가서 뭔가 했네요. 살짝 늦을 뻔?’


[눠눠NoNo. 충분했다. 그 정도면 나쁘지 않았다고 본좌가 인정해주지.]


천마와 강우진은 던전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최태식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기에 빠른 대응이 가능했다.

천마가 최태식을 보며 쯧쯧 하고 혀를 찼다.


[룬석이란 걸 보고부터는 나 범죄할거다, 다들 알아봐달라- 하는 꼬라지가 아주 퐌톼스팈fantastic하구나. 저리 대놓고 기운 풀풀 날려대면 모를 수가 없지 않느냐.]


‘다른 사람들은 몰랐던 것 같은데요.’


[...표정이 아주 경악스러운걸 보니 정말이구나. 오, 마교 갓oh魔敎god.]


‘...오 마교 갓이요? 설마 오마이갓 한 겁니까? 뜻이 이상해지는데요.’


[한 글자 차이가지고 깐깐하구나. 그게 그거지 않느냐. 본좌는 마이보다 마교를 쓰고 싶으니라.]


아니 그러면 ‘오 나의 신’에서 ‘오 마교 신’이 되어버리잖습니까......! 하고 강우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에 탄식의 개념을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중간에 낀 마교는 영어도 아니다.

이건 뭐 영한문혼용체라도 되는 건가.


천마와 강우진이 그런 시답잖은 주제로 가볍게 주고받고 있을 때였다.

간신히 정신 차린 최태식이 강우진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이익......!”


휘적, 휘적, 휘적.


용쓴다고 강우진이 쉽게 놔줄 리가 없다. 결국 최태식은 다른 손을 주먹 쥐고 휘두르며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

강우진은 최태식의 일 권을 고개만 움직여 살짝 피하면서 그대로 엎어 메쳤다.


쿵-!


완벽한 업어치기 한판!

강우진이 어디서 준비했는지도 모를 밧줄을 꺼내 순식간에 최태식을 포박하고는 손을 털고 일어나면서 말했다.


“공격 반경이 너무 뻔합니다. 무조건 얼굴 치겠다고 들어오면 누가 맞아줍니까?”


“쿨럭쿨럭...!”


“움직임도 좀 뻔하네요. 이렇게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려 하다니. 어이쿠, 예상도 못했네! 하면서 받아줘야 될 것 같잖습니까.”


강우진은 조곤조곤 할 말 다 하면서 최태식을 자빠뜨려 전신을 밟고 구타했다.


퍽... 퍽...! 퍽...!!! 퍽!!!


“그, 그만...! 내가 잘못했......!”


“사과는 제가 아니라 단아 씨에게 하시구요.”


퍽... 퍽...! 퍽...!!! 퍽!!!


“사, 살려주십.......!”


“단아 씨, 이 사람 용서해줄 거에요?”


“네...?”


예상치 못한 상황의 연속으로 이단아가 말을 더듬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순간에 머리 깨질 뻔한 상황에서 머리 깨려 했던 사람의 머리가 깨지고 있다...?

하여간 이단아가 대답한 것이 아님에도 강우진의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다. 나도 죽이려 했을 거잖아? 당신의 사과, 대신 받아주겠습니다. 어라, 근데 제 주먹은 용서를 못하겠답니다. 얌전히 처 맞고 깜빵 가시죠.”


“끄, 끄웨에엑...!!!”


추잡한 짓거리를 했으면 응당 그에 맞는 벌을 받아야 한다.

지금 밟아주는 건 제압 겸 스트레스 해소용일 뿐이고, 이후 포박한 채로 콩밥 먹이러 가야했다.

강우진이 지금 복날 개잡듯 최태식을 어루만져주는 이유는 별것 없다.

최근 수련하며 천마에게 들은 폭언과 스트레스 때문은 절대로 아니다.

그것과는 상관없는 문제다.


“꾸에엑......!”


“아, 진짜 내가 돼지 멱을 따고 있는 건가. 좀 조용히 맞읍시다.”


“그게 뭔 개소리... 끄악!!!”


그저 최태식이 법원으로 인도되기 전에 올바른 마음을 먹도록 개도하는 것뿐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최태식 몸이 악질 쓰레기 같으니 친히 어루만져주는 것 아니겠는가?

정말ほんとう.

네버never.

트루true.

리얼real.

펙트fact로 그 이유뿐이다.

아 정말이라니까?


[우진이 네놈...]


“예?”


[...아니다. 말을 말자.]


아무튼.

강우진이 명분 잡고 합법적으로 사람을 패고 있을 때였다.


‘만약 우진 씨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나는 별다른 반격도 못해본 채 죽었을지도.......’


‘형님이 우릴 구해주셨다. 오늘만 벌써 두 번이나.......’


박찬성과 이단아는 실실 웃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강우진을 보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근데 우진 형님 테이머 아니었나? 저거 가능한 거야? 최태식 헌터 6급 탱커 아니야?’


‘서로 동급인데, 테이머가 탱커를 개잡듯이... 저게 테이머라고......?’


‘아까 망치 막아줄 때 난 우진 형님 그림자도 못 봤어. 움직임이 무슨.......’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의 근간을 정면에서 뒤흔드는 강우진의 존재로 인해 멘붕이 오는 그들이었다.

하여튼 간에 강우진의 기분은 점점 상쾌해지고 있었다.

안 그래도 오늘 꿀만 빠느라 별로 움직이지 않아서 찌뿌둥하고 그랬는데.

최태식을 패면서 몸도 풀리고 결리던 곳도 사라지는 기분이다!


[잠깐, 적당히 하고 정신 차리거라.]


‘말리지 마십쇼. 이놈은 더 맞아도 돼요!’


[네 놈이 사람 패는데 맛이 가가지고 감각도 좁아졌구나. 집중해 보거라.]


천마의 일침에 강우진은 평정을 되찾고 전신의 감각을 끌어올렸다.


“후우.......”


천마의 말대로 최태식 때리는데 너무 몰입하긴 했다. 반성한다.

그 와중에 강우진의 감각에 심상찮은 느낌이 올라왔다.

사이비와 오석에게서였다.


‘뭐야. 쟤들도 뭔가 있나?’


[네 녀석이 한창 그놈 피떡을 만들고 있을 때부터 그랬다. 쯧쯧, 이제라도 알았으니 됐다. 어찌 할 테냐?]


강우진은 이미 잘 다져져서 곤죽이 되어버린 최태식을 내동댕이쳤다.

얼추 보니 저 두 놈도 적인 것 같고, 뭔 헛짓거리를 할 예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쪽도 대응할 준비를 해야 했다.


‘스테이터스 창. 부직업 정보 창.’


-띠링!

====================

이름 : 강우진

직업 : 무인 특성 : 천마의 제자

레벨 : LV 12

[스탯]

근력 : 23 체력 : 29

민첩 : 29 지능 : 26

기력 : 77 -> 78

( 분배 가능한 스탯 포인트 : 0 )

++천마신공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레벨 업시, 올스텟+1이 적용됩니다.

====================


====================

부직업 : 마수조련사

마에 속한 모든 이들은 결코 항거할 수 없다. 이것은 만마의 정점에 군림하는 천마의 의지.

스킬 ‘천마군림보’의 효과로 파생된 직업입니다.


테이밍 된 몬스터의 충성도는 ‘지배력’에 의해 결정되며, 기력 수치에 비례합니다.

++

(천마신공의 보정으로 모든 펫들의 충성도가 100%에 가깝게 유지됩니다.)

(지배력이 일정 수치를 넘길 경우, 추가 능력이 발현됩니다.)


지배력 : 82


++

현재 펫 보유 현황 (8)


-크라임 (7)

이름 : 댕댕 일 등급 : rare

종족 : 늑대류 충성도 : 100%

레벨 : Lv 2

++

(댕댕이, 댕댕 삼, 댕댕 사, 댕댕 오, 댕댕 육, 댕댕 칠)


-고블린 (1)

이름 : 블링 등급 : rare

종족 : 홉고블린 충성도 : 100%

레벨 : Lv 2

====================


레벨이 오르지 않아 스텟의 변화는 딱히 없었다. 꿀 빠는 동안 천마진결을 운용해 지속적으로 호흡한 덕분에 오른 기력 수치가 변화의 전부였다.

하지만 댕댕이들과 블링이 열심히 싸워서인가 각각 레벨이 한 단계씩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아.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다. 내 상태는 점검 완료.’


이제 오석과 사이비가 뭘 하려는지 알기만 하면 된다.

사실 어느 정도는 뻔하다.

강우진 본인과 박찬성, 이단아, 최태식을 처리하고 남은 룬석을 지들끼리 꿀꺽할 셈일 것이다.

그러다 최태식이 먼저 뇌절해서 전투불능 상태가 되고, 나름 남은 인원들 체력도 깎아놓은 상태니 최적의 타이밍이라 여긴 것일 테고.

강우진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아아, 그렇게 경계하지 마시오.”


오석 헌터가 천천히 움직였다.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 뒤에 있는 꼬리를 살랑거리는 것처럼.

그렇게 다섯 걸음 앞까지 다가왔다.


“거기까지. 더 오면 목을 날려주지.”


강우진이 자켓 안주머니에서 단검을 빼들며 말했다.


“단검이라. 자기 몸을 지키려 들고 다니는 호신무기 같은 것이오? 아까 최태식 저 양반한테 보여준 몸놀림으로는 놀라웠는데 말이오.”


“칭찬 고맙군. 넌 꼽추 같은 외형에 하오체 쓰니까 퍽 어울린다. 키도 작은데 허리는 왜 휘었대? 왜소해 보이는 게 안타깝다고. 밥 좀 잘 먹고 다니지 그랬어.”


-으득.


강우진의 도발에 피가 끓었는지 오석이 이를 갈았다. 하지만 바로 덤벼오지는 않는다.

뭔가 노리는 수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놀려봤자 소용없소. 당신은 제일 마지막이니까. 얌전히.......”


신속하게 단검 두 자루를 꺼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날리는 오석!

그 동작이 상당히 재빨라 강우진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차라리 자신에게 날아왔다면 손쉽게 쳐내거나 피했을 텐데 이 방향은 박찬성을 노린 방향.

동시에 마법사 사이비가 라이트 마법을 해제하며 주변이 어두워졌다.


‘제법 합이 잘 맞는 듀오다. 단검이 날아가는 와중에 어둠으로 시야를 가리는 심리전까지...!’


강우진이 기감을 끌어올리며 박찬성 쪽으로 날린 것이 분명한 단검의 방향을 예측해 자신의 단검을 던졌다.

쳐내지거나 궤도만 바꿔져도 죽진 않겠지.

박찬성 쪽은 이걸로 끝.

단검은 분명 두 개를 던졌으니 다른 하나는 어디로 간 건지 알아내기 위해 강우진은 감각을 집중했다. 적어도 이단아는 아닌 상황.


‘하나는 찬성이 쪽이었고 다른 건... 최태식을 노린 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캉..,!


푸욱. 푸욱.


“끄어어억......!”


“꺄아악! 찬성 씨!!!”


박찬성의 신음이 보스 방을 가득 채웠다.

기감을 끌어올렸던 강우진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찬성 씨, 왜 그래요! 어두워서 잘 안 보여...! 칼 박히는 소리가 들렸는데 어디지. 잠시만 기다려봐요. 제가 찾아볼... 꺄아악!”


음. 강우진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쳐내려고 던졌던 자신의 단검이 살짝 실수를 저질렀다.

확실히 쳐내진 못하고 빗겨 맞아 궤도만 살짝 튼 정도... 그런데 그것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이...


“자, 잠깐... 그냥... 건들지... 마아아아악!!!!!”


“다, 단검이...!!! 단검이 거기에......!!! 꺄악!!!”


거기 의사 양반, 아니 힐러 양반... 박찬성 군의 명복을 비네. 소리만 들어도 좋지 못한 곳을 스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네...

가만 듣고 있으니 박찬성은 고통을 못 이겨 혼절한 것 같다.

이단아가 힐을 퍼붓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 듯싶은데. 칼을 섣불리 빼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밑 빠진 독에 물 붙는 거나 다름없다.

저걸 치료하려면 어서 빨리 이곳을 나가 병원에 가는 수밖에.......


“야, 저건 너무한 거 아니냐.”


“.......”


“뭐라도 말 좀 해봐. 저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네가 그러고도 남자냐, 오석!!”


“아, 아니 난 죽이려고 던진.......”


“차라리 죽였어야지, 씹 새끼야. 저건 살아도 산 게 아니잖아!”


“미안하군.......”


강우진이 자기도 모르게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소리쳤다.

오석도 남자로써 미안한 마음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새끼 뻔뻔한 것 보소...]


진실은 이들 중 강우진과 천마만이 알고 있으니 아무튼 암살시도를 한 오석 탓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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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천마님께서 말씀하신다. (2) > 21.08.05 138 2 11쪽
1 < 천마님께서 말씀하신다. (1) > 21.08.05 17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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