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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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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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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2)

DUMMY

침묵 속에서 지롱드는 흥미로운 시선으로 길버트를 관찰하고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관찰의 결과는 영 신통치 않았다.

지롱드는 길버트에게서 자신감의 결여나, 분리불안증. 혹은 과한 허세나 겸손. 지나친 자존심. 혹은 능력부족의 징후를 조금도 찾아낼 수 없었다.

곧 지롱드는 심드렁한 얼굴로 상체를 뒤로 젖혔다. 지롱드는 길버트가 하는 말이 담담한 사실의 진술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때 길버트가 다시 이야기를 이었다.


"당신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지만 결국 본질은 단순합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당신들은 북부 쪽에 붙어서 자드를 몰아내거나 혹은 완전히 제거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비어버린 옥좌에는 당신들의 말을 잘 따르는, 이를테면 허수아비 같은 인물을 앉혀 놓고 싶어합니다. 이 경우엔 저겠군요."


"뭐, 대체적으로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생. 그리고 저는 그것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느 시점부터 지롱드의 어조는 약간 뻔뻔하게 변해있었다. 길버트는 한숨을 내쉬고선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지극히 요원한 일입니다. 저는 당신이 진심으로 이 얘기를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단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북부에는 손톱 만큼의 승산도 없습니다. 몇십 년 뒤라면 얘기가 전혀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이들이 착각하고 있지만 사실 종교전쟁은..."


거기서 지롱드가 가만히 손바닥을 내보이며 길버트의 말을 끊고 나섰다. 이어서 지롱드는 마치 과거에 읽었던 책의 내용을 회상하려는 사람처럼 천장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한 음절씩 읊기 시작했다.


"어디 제가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러니까... 종교전쟁은 그 과정에서 남부의 막대한 부와, 인력과, 기술을 북부로 유출시켰다. 그것이 북부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만나 거대한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단언컨대 몇십 년 뒤의 북부는 남부보다 훨씬 강대해 질 것이다.

음, 뒤의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이 구절은 선명하군요. 북부는 숲 한가운데에 웅크리고 있는 페루스와 같다. 도약하지 않으면 흔한 덤불과 구분이 잘 가지 않지만 도약하는 순간 그 자체로 재앙이 된다... 였습니까?"


이야기의 중간부터 길버트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고 지롱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롱드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길버트를 마주 바라보았다.


"뭘 그리 놀라십니까? 선생의 저서는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꽤 유명한 편입니다. 뭐 시시콜콜한 신변잡기적 얘기를 좋아하는 시민들에게 선생의 글은 너무 따분하긴 할 테지요. 제 기준으로 봐도 독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글이더군요. 하지만 저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희들끼리 있으니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거의 선생의 추종자나 다름없습니다."


"...부끄러운 책이니 잊어 주십쇼. 철없는 시절에 쓴 글입니다. 그때 저는 제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여겼습니다. 그럴 리가 없는데 말입니다."


길버트는 거기까지 말한 뒤 거칠게 술을 들이켰다. 도수가 높은 술이었고 그것으로 대략 여섯 번째 잔이었다. 곧장 적당한 취기가 올라와 부끄러움을 감추어 주었다. 길버트의 표정이 다시 사무적으로 변했다.


"제 저서를 읽으셨다면 얘기하기 수월하겠습니다. 십 년 정도. 아니, 오 년쯤 뒤에 전쟁이 발발했다면 저는 어쩌면 북부의 손을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땅에 많은 돈이 몰리면 인구는 자연스레 증가하는 법입니다. 실제로 북부의 인구는 언제나 남부보다 많았고, 추산해 보자면 대략 오 년쯤 뒤에 북부는 남부보다 약 네 배 정도 많은 청년층을 보유하게 됩니다. 그 말은 곧 네 배가 넘는 병사들을 보유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너무 이릅니다. 아마 자드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래서 자드는 북부가 힘을 비축하고 있는 것처럼 그 자신도 양질의 군대를 양성하고 있었을 겁니다.

수도원에서 들은 바로 자드가 양성한 경기병(輕騎兵)은 삼천 가량입니다. 당신도 알 테지만 그 정도 수의 경기병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경장보병을 포함한 전력차 역시 눈에 보일 만큼 확연합니다. 북부는 한 순간에 쓸려버릴 겁니다. 간조 때 해변의 모래알이 한꺼번에 쓸려 내려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글쎄요 선생.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타레토가 말한 것처럼 북부에서는 말이 필요 없지 않습니까? 경기병의 숫자는 놀랍지만 그것들은 북부에서 쓰일 일이 없습니다."


"물론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자드는 무벤을 정복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곳은 북부의 모든 재화가 유통되는 도시입니다. 비유하자면 무벤은 북부의 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을 봉쇄 당한 시점부터 북부는 서서히 말라 죽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북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군요. 서로를 향해 다정한 안부 대신 날카로운 쇠붙이를 들이대던, 조금은 야만적인 시대로 말입니다."


"흐음... 뭐라고 할까요. 여지껏 선생께서 보여주신 통찰력은 아주 놀랍습니다. 과연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한 가지 신경쓰이는 점이 있군요. 그러니까 선생께서는 방금 전에 전력차가 눈에 보일 만큼 확연하다고 하셨습니다만... 혹시 선생께서는 그 전력차라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셨습니까?"


여태 매끄럽던 대화가 그 질문에 조금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길버트는 그것이 유치한 질문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대답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맞은 편에서 지롱드는 끊임없이 대답을 요구하는 눈빛을 보내오고 있었다. 길버트는 억지로 대답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당신이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모르겠군요. 희망적인 관측에 필요한 요인은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 전쟁은 성인 남성과 꼬마 아이의 다툼 같은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어른과 아이에 대한 정보가 많으니 더 정확한 유추를 할 수 있겠군요.

가령 성인 남성은 과격한 운동을 취미로 삼은 그리고 언제나 주변 사람들에게 주먹질을 일삼는 다혈질의 거한입니다.

반면 꼬마 아이는 또래보다 코를 조금 더 많이 흘리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긴 막대기를 휘둘러 바닥을 파헤치는 것이 취미인 일반적인 아이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말입니다. 저는 그 두 사람이 결투 날짜를 잡게 되면 분명 어른 쪽이 이길 거라고 유추할 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지롱드 당신이 두 사람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유추한 겁니다. 만약 당신이 직접 보지도 않고 떠든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세상에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우리는 앞으로 어떤 얘기도 나눌 수 없을 겁니다."


지롱드는 품에서 연초 하나를 꺼냈다. 그것으로 세 번째 연초였다. 지롱드는 점화 장치에 손을 올렸다. 촥촥- 하는 부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지만 연초에 불은 붙지 않았다. 점화 장치가 고장난 것 같았다.

불쑥 루실이 자리에서 일어나 지롱드에게 다가갔다. 그러고선 도대체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점화 장치에 불을 붙여 지롱드에게 내밀었다.

연초에 불이 붙었다. 지롱드는 더 이상 양해를 구하거나 하는 일 없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내뿜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그 상태로 말없이 입만 뻐끔거렸다.

침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길버트는 알 수 없는 초조함을 느꼈다. 마침내 길버트가 한번 더 계획의 현실성에 관한 얘기를 꺼내려 했을 때, 지롱드가 한발 먼저 입을 열었다.


"선생, 자드는 결코 북부를 점령하지 못할 겁니다."


지롱드는 확신에 찬 얼굴로 그렇게 말했고 반면 길버트는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


"당신은 날씨를 얘기하고 싶은 겁니까? 저 역시 자드가 이 시기를 택한 것은 의문스럽지만 무벤을 정복하려는 속셈이라면 이 정도 날씨는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남쪽에 인접한 해류로 지금 무벤의 지열은 높은 편입니다. 앞으로 한 달 정도는 병사들이 움직이기에 충분한 날씨일 겁니다.

그리고 혹여라도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게 된다 해도 어떤 문제도 없습니다. 자드는 그저 병력을 다시 남부로 물리면 그만입니다. 자드는 여름이 오길 기다렸다가 다시 모병해 무벤으로 올 겁니다. 시기가 늦춰질 뿐 결과는 변하지 않습니다."


지롱드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선생. 날씨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닙니다. 자 봅시다, 선생은 방금 전 거한과 아이의 예를 드셨지요. 그야 뭐 선생의 말처럼 둘 사이에 결투가 일어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자의 승리를 점치겠지요. 저라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선생, 만약 그 둘에게 사실은 아주 신밀한 정보가 있고, 어떤 사람이 그 정보를 죄다 알게 된다면 그 사람은 조금 다른 선택을 할 지도 모르잖습니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신밀한 정보라면 어린 아이 쪽이 마법을 배웠거나 한 경우입니까?"


지롱드는 길버트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아니요 아닙니다. 이런 가정을 해 봅시다 선생. 가령 그 어린 아이의 아버지는 그 동네에서 가장 부유하고 힘이 센 사내였던 겁니다. 무력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말입니다.

또한 다혈질의 거한은 어떤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요컨대 거한은 자신이 결투에서 아이의 몸에 손끝이라도 닿는 순간, 반드시 거대하고 참혹한 보복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속사정을 알고 있는 제 삼의 인물이 있다고 합시다. 아니, 그냥 선생이라고 하면 되겠군요. 자, 이런 기막힌 정보들을 알게 되었을 때, 선생은 결투의 승자를 누구로 예측하겠습니까?"


지롱드의 말은 주제의 중심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길버트는 순식간에 흥미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꽤 오래 생각에 잠겨있던 길버트가 어느 순간 고개를 들었다. 길버트는 미간을 구기며 지롱드를 바라보았다.


"혹시 그것은 지금 일어날 전쟁을 빗댄 비유입니까?"


"아아, 선생의 통찰은 정말로 놀랍습니다. 역시 곧바로 알아채시는군요. 정확합니다."


잠시 말을 끊은 뒤 지롱드는 또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그 상태로 지롱드는 사방을 연신 흘깃대며 둘러보았다. 물론 방에는 지롱드와 길버트 그리고 루실 세 사람 뿐이었지만 지롱드는 그렇게 행동했다.

마치 아주 비밀스러운 얘기를 하려는 듯한 과장된 몸짓이었고 길버트가 응하기 전에는 멈출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길버트는 어쩔 수 없이 상체를 앞으로 조금 구부렸다. 조금 더 얼굴이 가까워졌다. 지롱드는 속삭이듯 말했다.


"실은 말입니다. 저는 최근에 꼬마 아이에 관한, 그러니까 북부에 관한 놀라운 정보 하나를 얻게 됐습니다. 제가 꺼낸 비유는 사실 거의 직설적입니다.

우리는 북부에 아주 뛰어난 전쟁 전문가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자드가 전쟁 전문가는 아닐 테고 남부에는 이렇다 할 인물이 없으니 이 정도면 충분히 승산 있는 전쟁이 아니겠습니까?"


지롱드의 속삭임에 길버트는 곧바로 타레토를 떠올렸다. 아마 누구라도 그를 떠올렸을 것이다. 전쟁 전문가라는 단어는 그 불세출의 남자를 위해 만들어진 단어였다.

하지만 잠시 후에 길버트는 고개를 내저었다. 타레토일 리가 없다. 일생 모든 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는 마지막에 단 한번, 자신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길버트는 의아한 눈으로 지롱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쟁 전문가 타레토는 마지막에 죽음과의 전쟁에서 패배했습니다. 시간과의 전쟁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그는 진작 사망했고, 사망 후에 일어난 큰 전쟁은 종교전쟁이 전부이지만... 그 전쟁에서 전문가라 불릴 사람은 없었습니다. 남부와 북부를 막론하고 우리들은 전부 어설픈 신출내기였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지롱드가 상체를 뒤로 훅 젖혔다. 길버트는 의아함에 고개를 들었다. 지롱드는 의미심장한 미소로 길버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롱드는 다분히 과장스럽게 놀랐다는 표정으로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아주 의외입니다 선생. 저는 선생이 곧바로 떠올리실 줄 알았습니다. 그야... 선생은 얼마 전까지 거기 계셨으니까요."


길버트는 더더욱 영문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지롱드는 잘 떠올려 보라는 듯 나긋하게 말했다.


"수잠의 종교전쟁 회고록을 상기해 보면 알기 쉬울 겁니다. 당시 우리들 전부 전쟁에 관한 한 신출내기들이었다는 점은 동의합니다만, 그래도 한 명 있지 않았습니까? 전쟁에 관해 전문가라고 불릴 만한 양반이 말입니다."


"그야 굳이 꼽자면..."


뭔가 말하려던 길버트는 그러나 말을 끝맺지 못하고 반사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길버트가 입을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롱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길버트의 표정에서 지롱드는 길버트가 어떤 인물을 떠올리고 있는지 알아챘다. 지롱드는 깊게 미소 지었다.


"지금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 맞습니다 선생. 북부에는 바로 그 남자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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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3) 24.04.22 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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