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농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최근연재일 :
2024.06.20 03:45
연재수 :
162 회
조회수 :
10,671
추천수 :
573
글자수 :
1,054,365

작성
24.04.22 00:07
조회
6
추천
0
글자
13쪽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7)

DUMMY

리버 일행은 계속해서 거리를 걸었다.

볼거리는 여전히 많았지만 그럼에도 역시 적당히 풍경이 지루해질 무렵 리버가 우뚝 자리에 멈춰 섰다. 리버가 걷는 것을 멈추자 뒤따라오던 일행들 역시 제자리에 멈췄다.

리버가 멈춰 선 곳은 완전히 상반되는 분위기의 두 여관 사이였다. 코이마 여관과 리기 여관. 그 두 여관은 소란스러운 거리를 사이에 두고서 정면을 마주 본 채 세워져 있었다.

사이에 있는 거리에 선 리버는 양쪽 여관을 번갈아가며 관찰했다.


우선 리버는 좌측에 있는 여관부터 살폈다.

코이마 여관이라고 적힌 간판은, 최소 몇 십 년간 청소하지 않은 것처럼 너덜거렸다.

간판 밑으로 보이는 사방이 탁 트인 홀 역시 간판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홀의 탁자들은 지저분했고, 그 탁자 위의 음식들은 너저분했으며, 그곳에 앉아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은 대개 꾀죄죄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장면을 보고 활기차다거나 혹은 생동감이 넘친다고 표현할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리버는 아니었다. 리버가 느낀 코이마 여관은 완연히 난잡한 곳이었다.


리버는 코이마 여관에서 눈을 뗐다. 이어서 정반대 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리기 여관이 있었다.

리기 여관의 간판은 최소 일주일에 한번씩은 기름을 먹인 것처럼 반들거렸고, 여관 이름이 새겨진 양각은 무뎌짐 없이 또렷했다.

게다가 여관 건물 외벽에는 질이 좋은 것으로 보이는 창문까지 여러 개 달려 있었다.

한 가지, 코이마 여관처럼 홀이 공개돼있지 않아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는 없었지만 리버에겐 그 정도의 정보로도 충분했다. 리버는 일행들 쪽으로 몸을 돌렸다.


"코이마 여관에 묵는 편이 좋겠어요."


길버트는 여태 일행들 앞에서는 잘 보여주지 않던, 그러니까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리버를 바라보았다.


"음, 틀림없이 리기 여관을 선택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외양만 보고 속을 판단하는 일은 수 많은 오류가 따릅니다만, 그럼에도 외양은 속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척도입니다. 아무튼 볕에 잔뜩 그을린 부두의 노동자가 실은 뜨개질이 취미이고, 작은 카니쿨라를 껴안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취미가 있는 남자라고 추측하기는 어렵잖습니까.

저 코이마 여관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에겐 실례겠지만, 제가 보기엔 썩 질이 좋아 보이는 여관은 아니군요. 아무래도 맞은 편 여관이 좋지 않겠습니까?"


리버는 대답 대신 자신의 상의 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짤랑거리는 가죽 주머니 하나를 꺼내 길버트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으로 충분한 대답이 된 것 같았다. 길버트는 빙긋 웃었다.


"저희들의 물주는 리버군이라는 말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여러분께 여러가지로 갚아야 할 것들이 참 많지요. 얌전히 따르겠습니다."


"꼭 돈이 아까워서는 아니에요. 음... 이런 상황에서 말하면 철없어 보이겠지만요. 아무튼 저는 북부에 처음 와봤다구요. 이렇게 많은 눈을 보는 것도 처음이고, 저렇게 털이 많고 덩치가 큰 카니쿨라도 처음이고, 또 거리에서 봤던 기둥이나, 건물 양식이나, 또..."


"무슨 말인지 알겠으니 거기까지만 말해도 됩니다 리버군. 요컨대 이런 얘기군요. 저 허름한 여관은 일견 진흙탕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곳의 사람들은 누구보다 삶의 본질에 맞닿아 있지요. 우리는 가끔 형식에 너무 얽매인 나머지 진정 즐거운 순간들을 놓쳐버리곤 합니다. 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런 부류의 사람들은 분명 순간을 가장 행복하게 살아갈 겁니다. 배울 가치가 있는 삶의 태도지요.

더불어 리버군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문화와 혹은 군상을 관찰함으로써 사고의 확장을 꾀하고, 동시에 인간 내면에 내재하는 고귀한 본성을 탐구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군요. 그것 또한 아주 훌륭한 자세입니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다른 새로운 것을 관찰할 때 나오는 법이지요."


리버는 다소 벙찐 얼굴로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주섬주섬 돈 주머니를 다시 품에 넣은 후에는 갑자기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거예요. 길버트씨라면 알아줄 것 같았어요."


"좋은 의견입니다. 상황이 암울하다고 해서 꼭 풀죽어 있을 필요는 없겠지요. 자드가 무벤에 도착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요. 자 그럼 들어가시죠. 저 여관 사람들이 조금 불친절하다고 해도 우리와는 관계 없는 얘기겠지요. 우리에겐 토비군이 있으니까요. 음, 그런데 토비군? 지금 어딜 가는 겁니까? 리버군이 말한 여관은 그 쪽이 아니라 맞은편에 있는 코이마 여관입니다."


길버트의 부름에 리기 여관을 향해 걷던 토비가 고개를 돌렸다. 토비는 코를 크게 한번 씰룩거린 다음 주둥이 끝을 까닥여 한 지점을 가리켰다.

토비가 가리킨 방향에는 이미 리기 여관의 문을 열고 있는 루나가 있었다. 토비는 할 말이 다 끝났다는 듯 다시 루나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리버와 길버트는 잠시 서로를 마주 보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 남자 역시 군말 없이 루나를 따라 움직였다.


리기 여관의 분위기는 외양과 마찬가지로 차분했다. 너무 차분해서 오히려 이질감이 들 정도였다.

리버가 경험한 무벤은 지나치게 활기차고 떠들썩한, 그러니까 전체적으로는 요란하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도시여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리버 일행은 목재 여닫이 문을 끝까지 밀고 완전히 안으로 들어섰다. 홀에 있던 사람들은 아주 잠깐 눈길만 주었을 뿐 금방 자신들의 대화에 다시 집중하는 것 같았다. 리버는 홀을 빠르게 둘러본 후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는 주인으로 보이는, 나이가 지긋한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

처음에 리버는 그 남자를 보자마자 '손주들에게 사족을 못 쓰는 인자한 중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한 후에 리버는 그것이 완전히 허튼 추측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여관 주인은 탁자 위에 양 팔을 얹고, 다시 그 위에 턱을 얹은 노곤한 자세로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다만, 겹쳐지고 얹힌 그의 팔에는 흉악한 상처와, 일반적인 남성의 두 배는 될듯한 근육이 울긋불긋하게 솟아 있었다.

리버가 바로 앞까지 다가가자 여관 주인이 스르륵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인은 의심 섞인 눈초리로 리버를 위아래로 훑었다. 여관 주인의 그 눈초리는 토비와 길버트가 카운터 앞에 설 때까지 쭉 이어졌다. 그러다 마지막에 루나를 발견하고 나서야 겨우 주인의 눈매가 풀렸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주인은 루나의 모습에 안심한 듯했다.


"너희 둘은 피부가 누런 것을 보니 남부에서 온 모양이군. 나는 남부 놈들을 싫어하지. 원래였다면 당장 여관에서 쫓아내버렸을 테지만, 이쪽 여자가 북부 출신일 테니 쫓아내지는 않겠다. 그나저나 못 본 얼굴들이군. 내게 낯설다면 아마 이 도시에 눌러사는 놈들은 아닐 테고, 그렇다면 이 여관에서 묵는 것도 처음이겠지. 손님에게 무례하게 말할 생각은 없지만 이곳의 숙박료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주인은 리버에게 말했지만 리버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리버는 감탄 섞인 얼굴로 루나를 바라보았다. 리버는 그제서야 루나가 그 여관을 택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무벤의 시장과 거리를 거닐던 사람들 중에는 외지인이 분명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고, 아마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처음 리버와 같은 이유로 코이마 여관을 택했을 것이다. 어쨌든 여행자는 대개 가난한 법이며, 그런 이유로 더 싼 여관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다행이네요. 숙박료부터 얘기하는 걸 보니 방은 있나 보네요. 좋아요. 내겠어요. 얼마죠?"


주인은 당돌한 리버의 태도에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가격은 어떤 시설을 이용하냐에 따라 천차만별이지. 하지만 어떤 시설을 이용하더라도 일반적인 여관보다는 훨씬 비싸. 무벤은 부자들이 많고, 우리 여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상류층이라 불리는 인간들이지. 그 인간들은 우리와 씀씀이 자체가 다르거든."


"뭐 그렇겠죠. 좋아요, 모든 시설을 이용할게요. 그럼 얼마죠?"


주인은 잠시 기가찬다는 표정을 지었다가 잠시 후에는 결국 주판을 꺼내 들었다. 주인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주판알을 이리저리 휘적였다. 리버는 그 맞은 편에서 주판을 유심히 쳐다보며 질문했다.


"그나저나 이런 곳에서 여관을 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일 것 같아요. 당신 말처럼 이곳이 부자들의 여관이라면 당연히 식사도 훌륭해야 할 테죠. 하지만 북부에선 싱싱한 식자재를 찾기 어렵잖아요? 땅은 곡식을 기르지 못할 정도로 단단하고, 동물도 별로 없고, 강도 자주 얼겠죠. 여기를 개척한 사람들이 존경스러운데요?"


리버의 말이 끝나자 주인의 눈빛이 바뀌었다. 주인은 자부심이 다분히 드러나는 표정으로 흘깃 리버를 바라보았다. 이후에 주인은 방금 전보다는 확연히 온화해진 투로, 그러나 주판알을 휘젓는 손은 멈추지 않은 채 설명했다.


"잘 아는군. 그 이유로 북부의 여관은 대부분 식사의 질이 형편없다. 특히 이 맞은 편에 있는 코이마 여관의 음식은 카니쿨라들도 혀를 말고 도망갈 정도지. 하지만 우리 여관과는 관계가 없는 얘기야. 상인 조합은 유통망 중 일부를 우리에게 온전히 할애하고 있고, 덕분에 이곳에선 북부에서 가장 신선한 식자재를 취급할 수 있지. 물론 식자재 이외의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지."


"우와. 그것 참 대단한데요. 역시 이 여관을 고르길 잘했어요. 어, 그런데 말이에요. 조합에서 물건을 직접 납품 받는다면 따로 경매나 도매, 유통, 소매를 거치지 않는다는 말이죠?"


"그렇지. 우리는 그런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직접 납품하는 상인들을 제외하면 말이지."


"그럼 북부에서 이곳이 가장 싼값에 식자재나 원자재를 사들이겠네요?"


그때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던 대화에 불쑥 침묵이 끼어들었다. 주판알을 휘젓던 주인의 손이 멈췄다. 주인은 옅은 의문이 담긴 눈빛으로 한쪽 눈썹을 들어 올리며 리버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만?"


"음, 게다가 말하는 걸 듣자 하니 식자재 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훨씬 싸게 들여왔다구요? 아마 그건 목재라던가 공산품 같은 것들이겠죠? 아무래도 여관을 짓자면 목재가 엄청나게 필요할 테고, 또 여관을 꾸미려면 공산품이 엄청나게 필요할 테죠. 그것들을 전부 소매를 통해 사들이자면 가격이 어마어마할 거예요. 소매가에는 유통비도 포함되어 있고, 북부의 유통비는 악랄하기로 유명하니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여긴 정말 훌륭한 여관이네요. 북부의 가장 남쪽에 있어서 유통비도 덜 들 테고, 목재는 무벤 주위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숲에서 수급하면 될 테고, 또 북부에서 가장 귀할 식자재도 직송으로 받고 있는 모양이니까요."


그때쯤에는 대화를 듣고 있던 모든 사람이 리버가 어떤 의도로 주절주절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지 알아챘다.

리버는 마지막으로 말한 뒤로 더 이상 육성으로 얘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리버의 표정은 분명 '그렇다면 그 모든 것이 포함된 여관 가격이 특출나게 비쌀 이유가 있냐?'고 묻고 있었다.

여관 주인의 표정이 조금 핼쑥해졌다. 주인은 말없이 주판알 몇 개를 아래로 내렸다.

이후에는 지루한 협상이 이어졌다. 협상의 내용은 주로 땔감의 시세, 북부의 원자재 가격, 난방의 효율성이나 혹은 물값과 물을 데우는 값, 여관의 각종 재반비용 등이었다.

물론 리버는 그 세세한 항목을 일일이 따지고 들지는 않았다. 리버는 지극히 우회적으로 에둘러 여러가지를 질문했다. 그리고 마침내 주인의 입에서 '지금 그런 이유로 가격을 깎자고 드는 거냐'는 말이 나왔을 때에도 리버는 손을 내저었다.


"설마요. 저는 그저 여관을 짓고 운영하는 데 들어간 비용과, 실제 손님들이 지불하는 가격 사이의 괴리감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을 뿐인 걸요."


리버는 계속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리고 주인이 질렸다는 얼굴로 주판을 마구 휘저으면, 리버는 그럴 때마다 나서서 주판알 몇 개를 위로 올리거나 아래로 내리거나 했다.

한편 리버의 뒤에서 길버트와 토비 그리고 루나는 그 지리멸렬한 흥정을 여관 주인과 거의 같은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흥정은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문득 길버트가 토비와 루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했다.


"얘기가 꽤 길어질 것 같군요. 이곳의 문제는 여러분께 맡겨야겠습니다. 부디 토비군이 적절한 선에서 리버군을 말려주십쇼."


"우리에게 맡긴다고? 이미 해가 졌는데 어딜 갈 생각이냐?"


"수도원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알아볼 것이 있습니다. 토비군의 말처럼 해가 지고 있으니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다녀와야겠습니다."


토비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루나가 승낙하고 나자 토비도 얼떨결에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길버트는 차분하게 여관 입구로 걸어갔다. 그러고선 잠시 두 사람과 리버를 번갈아 본 후에 빠른 걸음으로 여관을 빠져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간농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한 주만 쉬고 오겠습니다... +2 23.08.18 69 0 -
공지 후원 감사드립니다. 23.07.17 119 0 -
162 속기 (7) 24.06.20 6 0 20쪽
161 속기 (6) 24.06.20 8 0 14쪽
160 속기 (5) 24.06.15 6 0 13쪽
159 속기 (4) 24.06.13 7 0 13쪽
158 속기 (3) 24.06.13 7 0 13쪽
157 속기 (2) 24.06.10 6 0 17쪽
156 속기(速碁) 24.06.09 7 0 17쪽
155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7) 24.05.24 10 0 20쪽
154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6) 24.05.19 7 0 18쪽
153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5) 24.05.17 6 0 18쪽
152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4) 24.05.07 8 0 15쪽
151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3) 24.05.07 6 0 13쪽
150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2) 24.05.01 8 0 13쪽
149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1) 24.05.01 6 0 12쪽
148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10) 24.05.01 6 0 12쪽
147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9) 24.05.01 4 0 11쪽
146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8) 24.04.22 9 0 13쪽
»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7) 24.04.22 7 0 13쪽
144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6) 24.04.22 8 0 14쪽
143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5) 24.04.22 5 0 10쪽
142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4) 24.04.22 6 0 11쪽
141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3) 24.04.22 4 0 13쪽
140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2) 24.04.22 6 0 15쪽
139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24.04.22 10 0 11쪽
138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5) 24.04.22 4 0 14쪽
137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4) 24.04.22 4 0 9쪽
13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3) 24.04.22 4 0 12쪽
13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2) 24.04.22 5 0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