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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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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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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6)

DUMMY

무벤의 오후 풍경은 여느 도시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

우선 사람들의 구성부터 그랬다. 거리를 오가는 수 많은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그중 쿠니와 아돌프들이 토비의 눈길을 끌었다. 그들은 남부에선 도저히 보기 힘든 풍성한 털을 가지고 있었고, 토비는 그 모습을 구경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사람들을 관찰하던 토비와 달리 리버는 주로 시장 쪽을 관찰하고 있었다. 종류가 천차만별인 가게들은 하나 같이 전부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고, 또 남부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정신없이 가게와 시장을 구경하던 때 갑자기 거리가 환해졌다.

토비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마찬가지로 조금 움찔한 리버는 그러나 곧 태평함을 가장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토비 역시 리버를 따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방금 전까지 어두웠을 거리는 이제 막 해가 떠오른 새벽처럼 불그스름하게 밝아져 있었다. 토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를 바라보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변덕스러운 태양이 자신의 퇴장 차례를 깜빡한 것은 아니었다. 태양은 착실하게 지평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버와 토비는 주변이 밝아진 이유를 찾아냈다. 사실 광원을 찾기 위해 심도 깊은 탐구나 관찰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빛은 거리 곳곳에 놓인 길다란 기둥 끝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곧 리버가 모르는 것이 생길 때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길버트는 리버가 모르는 것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글쎄요. 제가 무벤에 왔던 것은 몇십 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에 저런 것은 없었습니다만... 생긴 것을 보아하니 쓰임새와 구조 정도는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저 기둥들은 아마 드럼을... 아, 여기서 드럼이란 넓적하고 둥그렇게 가공한 돌을 말하는 겁니다. 건축 용어지요.

아무튼 저것들은 작은 드럼을 쌓아 만들었을 겁니다. 자세히 보면 기둥에 그어진 가로선이 보이지요. 그리고 기둥의 주두(柱頭) 부분에서 빛이 나오는 걸 보니 드럼 속에 기름 먹인 심을 넣어 두었나 보군요. 거리를 밝히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렇게 일렬로 죽 늘어서 있으니 장관이군요."


길버트의 설명에 납득한 표정을 짓던 리버는 그러나 잠시 후에 인상을 조금 찡그렸다.


"그야 멋진 모습인 건 틀림없지만, 제 생각에 저것들은 너무 사치스러운 장식 같은데요? 거리를 밝히는 데 기름을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아니지, 혹시 북부는 기름이 흔한가요?"


"음. 아마 그럴 겁니다. 남부보다는 훨씬 싼값일 겁니다. 무벤에 접한 바다에는 옛날부터 고래가 아주 많았으니까요. 저 기둥의 빛에서 그을음이 거의 나오질 않는 걸 보니 고래 기름이 맞는 것 같군요."


"고래가 뭐죠?"


길버트는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지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작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고래는 작은 동산과 비슷한 크기의 바다 생물입니다. 무벤은 예로부터 포경산업이 발달했지요. 고래를 잡는 일 말입니다. 듣기로 무벤 근처에는 한 영지와 비견될 만한 것들도 가끔 보인다고 하더군요."


리버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길버트를 흘겨보기 시작했고, 그래서 길버트는 얼마간 고래의 생태에 대해 설명해야 했다.

두 남자는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무벤의 시가지를 걸었다.

리버는 거리에서 낯선 것들이 보일 때마다 길버트에게 질문했고, 길버트는 성심성의껏 질문에 대답해주는 식이었다. 그러다 가끔 길버트도 알지 못하는 건축물이 보이거나, 혹은 이해할 수 없는 북부의 문화를 마주할 때면 두 사람은 동시에 멈춰 서서 거기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곤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새로운 문물이 나타날 때마다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루나와 토비는 자연스레 뒤쳐져 걷고 있었다.

루나와 토비는 조금 한심한 표정으로 두 남자를 바라보며 나란히 걷고 있었다. 아돌프와 작은 인간 여자가 나란히 걷는 모습은 남부였다면 모두의 주목을 받을 만한 모습이었지만 무벤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는 못했다. 무벤에는 아돌프도 많았고, 피부가 흰 여자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리버와 길버트는 또 어느 장식물 앞에서 이것저것 떠들고 있었다. 토비는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루나는 수도원에서 나온 후부터 사색에 빠진 모습이어서 도무지 말을 걸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어차피 도시의 지리도 몰랐기에 토비는 이전처럼 자리에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자리에 선 채, 토비는 거리 곳곳에 세워진 빛나는 기둥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그 희멀건 빛을 보며 무심코 중얼거렸다.


"인간들은 이제 어둠마저 정복해버린 모양이군."


토비가 중얼거리자마자 잠자코 있던 루나가 불쑥 고개를 들어올렸다. 루나는 묘한 표정으로 토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복한 게 아냐. 인간은 무엇도 정복하지 못했어. 단지 투쟁하고 있는 거지. 영원히."


"영원히 투쟁하고 있다고?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


루나의 대답은 상당히 생뚱맞은 구석이 있었고 그래서 토비는 잠시 벙찐 얼굴로 루나를 바라보았다. 루나는 토비를 마주 바라보았다. 루나의 눈빛은, 토비가 느끼기에는 꼭 스스로 알아내 보라는 눈빛인 것 같았다.

잠시 후 토비는 머리를 긁적이며 무벤의 거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빛나는 기둥 덕에 시가지는 아직 꽤나 밝았다.

상인들은 하루가 끝나기 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었다.

이제 막 일이 끝난 듯한 인간 남자들은 시가지 저편에 있는 술집으로 걷고 있었고, 거리의 카니쿨라들은 꼬리를 늘어뜨린 채 각자 제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듯했다.

거리를 대강 둘러본 토비는 다시 루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글쎄다. 나는 잘 모르겠군. 내가 보기에 저 인간들은 딱히 무언가와 싸우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싸우고 있어. 네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 인간들은 모두 저마다 투쟁하고 있어. 매년, 매월, 매일, 매순간마다. 그리고 한 명도 빠짐없이."


"흐음, 대체 인간들이 무엇과 투쟁한다는 거지? 투쟁하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게 아니냐."


"자신과, 타인과, 세계와 투쟁하고 있어."


"...처음과 두 번째는 그렇다 쳐도 마지막 놈은 그것 참 상대하기 두려운 놈이군. 음, 좋아. 잘은 모르겠지만 처음 것은 그나마 조금 알 것 같기도 해. 그러니까 자신과 싸운다는 것은 스스로를 단련한다는 말이겠지?"


루나는 곧바로 고개를 가로저어서 토비를 약간 실망하게 만들었다.


"자신과 투쟁한다는 말은 그런 뜻이 아니야. 인간들이 매일 벌이는 투쟁은 그런 식이 아니지. 아마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네 문제가 아니야. 애초에 너희들은 무엇과도 투쟁하지 않기 때문이야. 너희는 강하니까, 투쟁할 필요도 없지."


"설명을 들을수록 점점 더 모호해지는군. 하지만 우리가 투쟁하지 않는다는 말은 정정해야겠다. 우리들은 자주 투쟁을 벌여. 그래, 서열정리가 그렇지. 서열정리는 이틀에 한번 꼴로 꼭 일어나거든. 더 나은 직위나 더 강한 힘을 갈망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잖냐. 그게 인간이건 아돌프건, 쿠니건 무스건 말이야."


"서열정리는 투쟁이 아니야. 굳이 말하자면 그건 놀이에 가깝지. 서열정리를 하다 죽은 아돌프는 없잖아?"


루나의 마지막 말에 토비는 조금 인상을 구겼다.

솔직하게 말해서 토비는 루나의 발언이 상당히 언짢았다.

그야 루나의 말은 사실에 가깝기는 하다. 서열정리를 하는 도중 유명을 달리하는 아돌프는 극히 드물다. 물론 간혹 피가 거꾸로 솟은 나머지 진심으로 발톱을 휘두르는 녀석들이야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 서열정리에는 부족장이 반드시 참여하며, 또 언제나 수많은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상자가 있건 없건 그 문화를 놀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토비에게 조금 무례하게 느껴졌다.

토비는 화를 낼까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토비가 그간 겪은 루나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성격이었고, 인간 앞에서 아돌프들의 문화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도 왠지 구차하게 느껴졌다.

잠시 후 토비는 어째서 루나가 자신을 자극하려는 것인지가 더 의아해졌다.


"사상자가 없기는 하다만, 그렇다고 놀이라고 할 만한 것은 아니야. 아니 그보다, 우리들의 서열정리가 투쟁이 아니라면 네가 말하는 인간들의 투쟁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거냐?

그야 인간들 중에는 싸우는 것을 업으로 하는 녀석들이 있다는 것 정도야 나도 알고 있다. 군인이나 용병 같은 놈들이지. 그런데 그런 놈들은 인간들 전체에 비하면 아주 소수잖냐. 아무리 생각해봐도 네 말처럼 모든 인간이 싸우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겉으로 봐선 알 수 없어. 하지만 분명 인간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쟁하고 있어. 이런 예를 들어 볼까.가령 인간들은 너희들처럼 힘이 세질 않지. 그래서 너희들의 손톱을 대신할 무기를 만들어. 이건 자신과의 투쟁이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무기 따위는 만들지 않았겠지."


토비는 잠시 고민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 확실히 그 경우는 스스로 단련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군. 그렇지만 타인과, 세계와 투쟁한다는 말은 여전히 모르겠는데."


"타인과 투쟁한다는 말은 무스들을 보면 알 수 있어. 무스들은 나와 너의 차이가 미미하지. 그들은 종 단위의 사고와 개념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무스들은 자아가 희미하다고 봐도 되겠지.

반면 인간들은 그렇지 않아. 정반대지. 인간들은 일단 엄격하게 나와 너를 구분한 뒤에, 다시 내 것과 너의 것, 내 생각과 너의 생각을 분류해. 그리고 그것들이 일치하지 않으면 멋대로 타인을 자기 입맛에 맞게 교정하려 들지. 그게 타인과 투쟁한다는 말의 의미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타인의 사상을 교정하려는 시도 따윈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겠지."


토비는 루나의 말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토비는 장시간 신음했고, 끙끙거렸으며, 종내에는 거의 화난 아돌프 비슷한 얼굴이 되었다.


"좋아. 어느 정도는 알 것 같다. 하지만 아직 한 가지를 얘기하지 않았지. 세계와 투쟁한다는 말은 뭐냐?"


"인간은 쿠니처럼 날씨에 따라 털갈이를 할 수 없어. 그래서 추위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온갖 의복과, 건축물을 만들어 냈지. 자연과 투쟁하고 있는 거야. 인간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런 식으로 자연과 투쟁해왔고, 이제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 환경에서도 언제나 인간들을 볼 수 있지.

지금까지 내가 얘기한 것들은 인간이라면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매일 마주쳐야 하는 필수적인 투쟁들이야.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종합이 세계와 투쟁하는 일이야."


토비는 오랫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참 후에 토비는 반쯤 중얼거리듯이, 또 반쯤은 되묻듯이 말했다.


"대강 이해했다. 그래, 그런 것들이 인간의 투쟁이라는 말이군. 확실히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지."


"맞아, 너희들은 그렇게 하지 않아. 너희들은 숲과, 강과, 산을, 그리고 타인을 제 입맛에 맞게 재단하려고 들지 않지. 다른 종족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까. 네겐 아쉬운 일이겠군. 만약 너희가 인간들과 같은 삶의 방식을 가졌다면, 아마 지금쯤 대륙의 판도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겠지."


"...그리 아쉽지는 않아. 그런데 인간들이 그렇게까지 투쟁하는 이유를 모르겠군. 네 말대로라면 그냥 자신과 타인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일 아니냐."


"이유는 간단해. 인간들은 대개 겁이 많거든. 그래서 어떤 생물보다 더 포악하지. 겁이 가장 많은 카니쿨라가 가장 크게 짖는 것처럼 말이야.

여기서 지독하게 고약한 점은, 그토록 겁이 많은 주제에 자아는 아주 비대하다는 점이야. 예컨대 겁 먹은 카니쿨라는 구석으로 숨거나 두려운 상대에게 복종하는 의미로 배를 까 보이지.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하지 않아. 오히려 반대로 행동하지.

인간은 자신에게 위협적인 것이 나타나면 복종하거나 피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두려운 요소를 제거하려 애쓰기 시작해. 혼자서 불가능하다면 옆의 인간과 손을 잡아서라도 무서운 것들을 부숴버려. 그렇게 두려운 것들이 전부 사라지고 나면, 더 이상 겁을 집어먹을 일이 없어지기라도 할 것처럼. 그게 투쟁의 이유야. 추악한 이유지."


마지막에 가서 약간 신랄한 투로 바뀐 루나는 나지막이 토비를 불렀다.


"토비."


"응?"


"너는 수탐자야 그렇지?"


"그...그게 무...무슨 말이냐? 내가 무...무... 무엇을 수탐한다는 거냐! 말...도 안되는 소리를..."


침착하게 대답하려 했지만 토비는 자신도 모르게 적잖이 말을 더듬었고, 곤두선 털로 인해 몸이 부풀었다. 그 후에는 당황한 사람처럼 한동안 횡설수설했고, 과도하게 몸짓이 커졌으며, 마지막에는 앞서 걷는 길버트와 리버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루나는 거짓말에 지독하리 만치 서툰 아돌프를 보며 피식 웃어버리고는 말했다.


"그래 알았어 수탐자가 아니라고 해 둘게. 하지만 만약 네가 인간들을 관찰하기 위해 방랑하는 중이라면, 그리고 어떻게 인간들이 대륙을 정복할 수 있었는지 관찰하며 알아낼 셈이라면... 내가 말한 부분을 유의하며 관찰하는 게 좋을 거야. 인간들이 각자 어떤 식으로 투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말야."


토비는 심각한 표정으로 루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저만치 떨어진 길버트와 리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두 사람은 여전히 거리의 모습에 정신이 팔려 있는 듯했다. 둘을 한참 관찰하던 토비는 이내 다시 루나를 바라보았다. 토비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념하도록 하지..."


루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 후 잰걸음으로 앞으로 걸어나갔다. 토비는 멍하니 거리의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다가, 어느 순간 퍼뜩 정신을 차리고서 루나를 따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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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2) 24.04.22 6 0 15쪽
139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24.04.22 10 0 11쪽
138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5) 24.04.22 4 0 14쪽
137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4) 24.04.22 4 0 9쪽
13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3) 24.04.22 4 0 12쪽
13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2) 24.04.22 5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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