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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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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480
추천수 :
10,040
글자수 :
1,852,915

작성
19.09.03 09:27
조회
478
추천
18
글자
8쪽

Two Steps From Hell Part VI

DUMMY

겨울이 슬그머니 저쪽에서 고개를 들고 있지만 아직 늦가을의 따사로운 햇살이 세상 모든 것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날 유달리 날이 따뜻한 것인지 모르지만 행군에 지친 에드워드는 레드웨이로 향하는 길목 옆에 내려앉았다.

에드워드는 이 동부 지역에서 전쟁을 추방해 버렸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많은 전쟁이 남아 있음을 알고 있었다. 끝도 없이 이어질 전쟁의 무게가 온 종일 말에 올라 있던 에드워드의 두 다리와 허리를 대지로 강하게 끌어 당겼다.

다리에 힘이 풀린 노인처럼 비명을 질러대는 사람들도 있지만 에드워드는 애써 태연한 척 바닥에 앉았다. 하인이 맥주를 가져오자 여러 번 나눠 마셨다. 문득 에녹 생각이 간절하게 났다. 전에 에녹은 먼 길을 떠나는 것에 지쳐 있던 에드워드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그렇게 해야 할 수밖에 없으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라. 네가 너에게서 편안함을 추방했다고 생각해라. 먼 곳을 떠나며 네 영혼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거라. 그것들이 네가 따나는 곳이 아니라 네가 가는 곳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 노래하는 새들을 음악가로 상상하고, 꽃들은 너를 반기는 아름다운 여인들로 생각해. 그리고 너의 발걸음은 이전까지 자신의 칼에 죽은 사람들과 앞으로 죽을 사람들을 동정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걷는 것이다.”

지금 에드워드는 자신의 긴 여정을 즐겁지만 긴 음악 또는 오래 이어지는 춤이라고 생각하려 애썼다. 사나운 슬픔은 그 슬픔을 비웃는 자에겐 물어뜯는 힘이 덜하고 힘이 약해지는 법이다.

그렇지만 지금 에드워드는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무거운 마음을 치워낼 수 없었다. 차가운 돌바닥에 누워 돌과 모래, 바람과 먼지를 담요 삼아 잠들고 잔치를 벌일 때 그 옆에서 그 모습을 상상하며 굶주리고 있어도 참아냈다.

뜨거운 여름을 상상하며 차가운 겨울의 눈속에서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뒹굴었다. 하지만 지금 좋은 것을 알고 있으니 그 자체가 나쁜 것에 괴로움을 더하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무엇보다 절실하게 조이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캘빈 보킹이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외쳐댄 소리가 있다. 그렇지만 에드워드는 자신이 없을 때 조이가 어떻게 지냈든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이다. 하지만 조이가 어떤 상황이든 함께 있고 싶고 같이 고난을 이겨내고 싶었다.

“나도 너처럼 젊음과 명분이 있다면 지체하지 않겠다. 너의 아버지가 누구라고 해도 지금의 네가 어떤 존재임을 증명하지 못한다. 누구의 아들이라서 자랑스러워 할 것이 아니라 누구의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기억되는 것이지.”

에녹과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하고 이렇게 그 소식도 듣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까웠다.



이미 레드웨이를 포위하고 있는 블랙 벤틀리 때문에 에드워드의 군대는 세바스찬의 기습을 걱정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중간에 마틴을 지지하는 세력이 공격해 올 것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별 문제는 없었다.

에드워드의 군대가 도착하자 블랙 벤틀리 네이든은 먼 곳까지 마중을 나왔다. 두 사람은 말 위에서 서로 오래간만에 보는 인사를 했다. 둘은 말 머리를 나란히 하며 레드웨이를 포위하고 있는 군영에 도착했다.

일부러 도시 수비대가 지켜보도록 하기 위해 에드워드는 다시 도착한 레드웨이의 앞을 여러 차례 오갔다. 일부러 투구를 벗고 수많은 궁수들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아무도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행동했다.

대범한 척 했지만 소변을 지릴 만큼 두려웠고 마구 떨리는 왼팔을 감추느라 몹시 고생했다. 군영으로 돌아온 후 함께 온 용병들이 휴식을 취하자 에드워드는 오랜 여정에 젖은 신발을 벗었다.

용병들이 케이터햄에서 가져온 군화를 지급 받는 것을 지켜보았다. 에드워드는 혹시 모를 반란에 대비해서 지휘 막사로 사용되는 군막이 아닌 그 옆에 세운 작은 텐트로 들어와 앉았다. 무기를 풀고 갑옷을 벗어 옆에 내려놓은 에드워드는 낡은 모포위로 몸을 뉘었다.

온갖 생각들이 자꾸 에드워드의 모든 것에 내려앉았는데 갑자기 누군가 자신을 불러 깨우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눈을 뜨고 고개를 드니 네이든이 텐트 안에 직접 고개를 들이 밀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다른 것이 아니고 레드웨이에서 사자가 도착했습니다. 웨스트콧 남작이 백작님과 담판을 하고 싶어 합니다.”

“······지금이 내가 도착하고 얼마나 되었지?”

“하루 반이 지나 있습니다. 백작님.”

에드워드는 자신이 너무 정신없이 잠을 잤음을 깨닫고는 곧 나가겠다고 대답했다. 네이든이 돌아나가고 에드워드는 한참을 뒤척인 다음에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밖으로 나오니 마치 수많은 사람들이 온 몸을 몽둥이로 두들기고 있는 것 같았다.

치약으로 치아를 깨끗이 닦고 면도를 하고 싶었지만 도시에서 찾아온 전령이 도착해 어쩔 수 없었다. 일어나고 싶었지만 온 몸에 피로함이 매달린 것을 내보이고 싶지 않아 그냥 앉은 채로 전령을 맞이했다. 전령은 관례에 따라 눈에 보이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다.

가슴에는 커다랗게 몰링톤 가문의 문장이 수놓아져 있고 몸에 걸치고 있는 망토에도 역시나 같은 문양이 여러개 새겨져 있었다. 전령은 에드워드를 보고 고개를 숙이지 않고 꼿꼿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옷차림으로 소인을 알아보시겠지요?”

“전할 말이 무엇인가?”

“제 주인의 의중입니다.”

“고하라.”

에드워드는 다분히 피로함 때문에 목소리가 굉장히 딱딱하고 얼굴 표정이 몹시 굳었다. 그렇지만 좌우에 있는 사람들은 상당히 위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했다. 전령은 무표정하기 위해 애쓰며 차분히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내 주인께서 말씀하시기를 반역자에게 전하라. 이 세상에 정의가 죽은 것처럼 보였을 것이나 잠들었던 것에 불과하다. 좋은 기회를 보는 것은 경솔함보다 훌륭한 전법이다. 나는 킹스힐에서 반격할 수도 있었으나 그대가 큰 자만심에 빠져 완전히 무너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제 때가 무르익었으니 나 웨스트콧이 고하니 나의 목소리가 곧 정의고 몰링톤 가문의 권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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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촉촉하게 세상을 적시네요...^__^


Next-76


●‘DarkCull’님...어쨌든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크게 다룰 일은 아니라서 말이죠...ㅎ.ㅎ;; 글쿠 세바스찬은 마지막으로 마틴을 위해 싸운다고 하지만...부질없는 짓이죠. 마틴이 자신을 향한 모든 충성 서약을 무효로 하고 이제 에드워드가 몰링톤 백작이 되었는데...몰링톤 백작에게 맞서 싸우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고집이니 말이죠.

그나저나 가을 비가 촉촉이 세상을 적시네요. 커피 한잔이 간절히 생각나니 윗분들 잠깐 외출하시면 한잔 타서 마셔야 겠습니다. 빗소리 듣는 것이 너무 좋거든요...^^

●‘청풍검’님...그나저나 가을 비가 내리는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__^; 9월은 8월 보다는 좋은 일이 가득하면 좋겠지만...어딘지 모르게 시작부터 우울한 일이 많으니 말이죠...쩝...그렇지만 주저하지 않고 힘을 내야겠습니다.

글쿠 윗분들이 슬슬 외근 준비를 하시네요. 몇 분 남아 계시기는 하지만 커피 한잔 마신다고 하는 것은 딱히 뭐라 하지 않으시니...얼른 일어나겠습니다. 이상하게 몸이 무겁고 피곤한 오전을 커피로 깨워야겠네요...^^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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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19 430 18 8쪽
290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18 424 20 9쪽
289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9.09.17 433 17 7쪽
288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16 438 18 7쪽
287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15 453 17 8쪽
286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14 435 18 10쪽
285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9.13 457 18 9쪽
284 Two Steps From Hell Part VI +4 19.09.12 464 18 8쪽
283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9.11 457 17 11쪽
282 Two Steps From Hell Part VI +4 19.09.10 446 15 7쪽
281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9.09 460 16 8쪽
280 Two Steps From Hell Part VI +2 19.09.08 470 16 10쪽
279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9.07 443 17 9쪽
278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9.06 451 14 8쪽
277 Two Steps From Hell Part VI +4 19.09.05 461 18 7쪽
276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04 466 14 10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03 479 18 8쪽
274 Two Steps From Hell Part VI +2 19.09.02 489 16 9쪽
273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9.01 480 13 8쪽
272 Two Steps From Hell Part VI +2 19.08.31 483 13 10쪽
271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8.30 504 15 10쪽
270 Two Steps From Hell Part VI +4 19.08.29 498 16 11쪽
269 Two Steps From Hell Part VI +5 19.08.28 499 18 9쪽
268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8.27 500 18 9쪽
267 Two Steps From Hell Part VI +4 19.08.26 495 17 9쪽
266 Two Steps From Hell Part VI +2 19.08.25 512 17 9쪽
265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8.24 492 17 9쪽
264 Two Steps From Hell Part VI +4 19.08.23 511 18 8쪽
263 Two Steps From Hell Part VI +5 19.08.22 510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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