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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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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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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52,915

작성
19.09.02 10:10
조회
487
추천
16
글자
9쪽

Two Steps From Hell Part VI

DUMMY

사악으로 가득 찬 머리가 부풀어 올라 터지는 것을 막고자 내보낸 사람들은 각지에서 병력을 모아 반란군 토벌에 나섰다. 에드워드는 자신이 건재함을 알리고자 킹스힐 시가지를 말을 타고 여러 차례 오갔다.

이제 몰링톤 백작이 된 던위치의 백작 에드워드 프리스터는 사납고 용맹한 준마에 올라 느리지만 장엄한 속도로 움직였다. 에드워드가 움직일 때마다 그것을 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외쳤다.

“신이어. 보호하소서, 프리스터! 프리스터!!”

“몰링톤 백작님 만세!!”

“몰링톤 백작님 만수무강하소서.”

새로운 군주에게 거는 기대도 있지만 잘 보이기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길거리에서 환호하고 창문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길거리가 말을 하고 창문이 환호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에드워드도 스스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저렇게 환호하는 사람들은 에드워드의 잘린 머리가 장대에 꼽혀 가장 높은 곳에 매달리고 사지가 찢기면 더욱 기뻐할 것임을 말이다. 그것을 최고의 유흥으로 삼을 것이고 두고두고 자랑거리로 삼을 것이다.

하지만 마치 연극무대에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눈에 최고의 명연기를 펼치며 다음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귀족들에게는 격조 높은 대사를 재잘거리는 것이 최고의 배우지만 평민들에게는 달랐다.

저들은 지루하다고 생각하면 눈을 돌려 버린다.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경멸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에드워드는 최고의 연기를 펼쳐 평민들과 어울리는 것을 남들이 지켜보게 했다. 다분히 백성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것이다.

겸손하고 친근하게 행동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실제로도 에드워드 덕분에 혜택을 본 사람들 때문에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과분할 정도로 백성들에게 존경을 표해야 한다.

말린 소똥을 파는 여인네에게 모자를 벗고 마차를 끄는 마부들에게도 인사를 하고 노인들에게는 무릎을 굽혀 인사도 했다. 마치 자신이 몰링톤 백작 작위에 올랐지만 평생을 이곳에서 살았고 마땅히 자신이 본래부터 몰링톤 백작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 마틴은 떠났고 에드워드는 더글러스 행정관의 개혁을 통해 얻게 된 백성들 그리고 장부상 토지를 가진 지주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렇지만 아직 악독하고 고약하며 뻔뻔하지만 그 스스로는 몹시 정의롭다 여기는 반역자들이 사방에서 몰려오고 있었다.

다행히 에드워드의 명을 받든 군 지휘관들은 각자 해야 할 소임을 다했다. 지옥이 있으면 그 빈자리를 하나 더 채우며 동쪽, 서쪽, 남쪽 모두 반란군은 단번에 패했다. 그 머리가 잘려 에드워드가 앉은 공관 대회랑의 바닥을 나뒹굴었다.

이 사이 킹스힐에서도 반란이 일어났는데 지난 번 마틴을 위해 소리쳤던 그레고리 사제였다. 다행히 덱스터에게 토벌되어 체포되기 전에 사망했고 동조한 여러 사제들이 사로잡혔다. 에드워드는 체포된 사제들은 변방의 암굴로 보내 평생 사제로서의 삶을 살게 했다.

오직 하나 남은 곳은 레드웨이의 세바스찬 웨스트콧으로 네이든 벤틀리의 공격을 몹시 잘 막아내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직접 마지막 남은 마틴의 지지 세력인 세바스찬을 토벌하기로 결정하고 승전하기로 돌아온 군대를 재편성했다.

더글러스 행정관을 비롯해서 여럿이 만류했지만 에드워드는 신속하게 동부 지역 모두를 평정하려 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이것이지만 레드웨이가 남아 있다면 계속해서 군비가 소모되는 것이 문제였다.

이제 군대를 지휘할 사람들이 많아져 따로 인재를 선발해 보내면 되지만 에드워드는 지금 잠시 킹스힐을 비울 필요도 있었다. 더글러스 행정관이 전국적으로 토지 개혁을 실시할 것인데 마땅히 찾아와 항의하고 방해할 사람들이 많았다.

에드워드가 전쟁을 이유로 킹스힐을 비운다면 더글러스 행정관은 마음 놓고 일을 벌일 수 있었다. 모든 책임은 더글러스 행정관이 지고 모든 과실은 에드워드가 가져가는 것이니 다시 전쟁에 나서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더욱이 마틴을 지지하는 세력을 마지막으로 끝내는 것이 에드워드 자신이라는 명분도 있었다. 공로가 큰 브라이스가 지휘하는 정예 기병은 새롭게 병력과 군마를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 킹스힐에 묶어 뒀고 에드워드는 용병 1천만 이끌고 레드웨이로 올라갔다.



하도 이곳저곳을 오가고 워낙 정신없이 살다보니 3년 전인지 4년 전인지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월터 크랜돈이 성주에 있을 때인지 아니면 그 전에 있던 데이비드 몰링톤이 있었을 때였는지 모르겠지만 레드웨이를 다시 찾는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아니면 킹스 우드 내해의 가장 안쪽에 있는 그때나 지금이나 군용검을 허리에 매달고 말에 올라가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세월과는 달리 지금 에드워드의 모든 것에 매달려 있는 책임의 무게는 달랐다.

지금 워낙 중요한 사람이니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지만 지금 에드워드는 마땅히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마땅히 움직이고 있었다. 혹시 기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갑옷을 벗지 않고 있지만 에드워드는 가을을 가득 품고 있는 바람과 햇살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을 감싸며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한껏 취해도 좋지만 에드워드에게 다시금 걱정이 몰려와 곳곳에 매달렸다. 로건과 블랙 벤틀리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세바스찬 웨스트콧이 레드웨이를 제대로 지켜내고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로건도 서부 지역 안정이 끝나면 군대를 이끌고 되돌아 올 것이니 병력은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겨울쯤에는 모든 일을 마무리 짓고 싶지만 실패한다면 군대를 남겨 도시를 포위하고 물자 반입을 가로막아 항복을 유도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일이 마무리 되면 좋겠지만 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하겠지.’

자꾸 걱정만 늘어나다보니 고뇌가 쌓여가고 고뇌에 고뇌가 뒤엉켜 에드워드의 모든 것을 짓누르고 있었다. 고뇌를 덜어내면 그 덜어낸 자리에 새로운 고뇌가 생기니 고뇌를 덜어내는데서 또 다른 고뇌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금 하나의 고뇌를 덜어버리기 위해 올라가는 길 위에서 에드워드는 다시금 깊어진 가을에 자신을 내맡기고 싶었다. 문득 군대의 행군로 옆으로 염소떼를 몰고 왔다가 옆으로 물러난 목동들이 보였다.

다들 허리를 숙여 적의가 없음을 보이는 것을 보이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저들 사이에서 자신과 같은 나이의 목동이 있음을 발견하고 잠시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말고삐를 바로 잡으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갔다.

갑자기 저들을 보고 있으니 조이와 매튜 생각이 간절해졌다. 아직까지 평범한 목동이었고 가축을 돌보며 지금까지 살고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싶었다. 분명 가축을 걱정하고 새끼가 태어나면 기뻐하며 열심히 축하하고 있었을 것이다.

문득 매튜가 성장해 무엇인가 말을 하고 무엇을 위해 사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이제는 이룰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눈물이 흘렀지만 애써 주변을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은 척 앞으로 움직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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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시작이...날이 잔뜩 흐려 있네요...웅...


Next-75


●‘청풍검’님...9월의 첫 시작부터 날이 영...흐리고 시끄럽고 그러네요...하지만 그래도 첫 끝발이 나쁘면...나머지가 좋겠죠...ㅎ.ㅎ;; 글쿠 어쨌든 간에 추석이 끼어 있네요...비축분 만들 시간은 많아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9월도 건강 조심하시구요. 행복과 함께 하세요...^^

●‘사도치’님...어쨌든 에드워드는 편안하게 지낼 수 없습니다. 저 작가넘이 이놈을 최고의 위치로 끌어 올렸지만 언젠가는...또 고난, 고생을 시켜야죠...^__^; 주인공이 너무 편하고 즐거우면...어딘지 모르게 질투나고 그렇죠...으흐흐...

●‘DrakCull’님...에드워드 이놈...일단은 이제 이놈이 동부의 패주(覇主)가 되었으니...뭐...곧 생길 것입니다...이놈도 안정된 가정이 있어야죠...으흐흐흐...결혼도 해보고 애도 낳아봤으니 뭐...어쨌든...한 번도 안해본 놈은 있지만 한 번만 해본 놈은 없지 않겠습니까? 으흐흐흐...


모든 독자분들 9월 화팅입니다. 글쿠 첫주가 가을 장마라니...여러가지로 조심하시구요. 힘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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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19.09.02 12:18
    No. 1

    동서남쪽 반란은 한 줄로 끝. 좋아요 ㅎㅎ
    세바스찬 쟤도 뭐 볼거 있다고 싸우는지... 적통 끊어진 몰링톤백작위를 노리나? 세바스찬 결국 왕에게 도망간다에 제 소중한 앞머리카락 겁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청풍검
    작성일
    19.09.02 14:17
    No. 2

    잘 보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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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19 425 18 8쪽
290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18 421 20 9쪽
289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9.09.17 431 17 7쪽
288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16 437 18 7쪽
287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15 451 17 8쪽
286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14 434 18 10쪽
285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9.13 454 18 9쪽
284 Two Steps From Hell Part VI +4 19.09.12 459 18 8쪽
283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9.11 453 17 11쪽
282 Two Steps From Hell Part VI +4 19.09.10 443 15 7쪽
281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9.09 459 16 8쪽
280 Two Steps From Hell Part VI +2 19.09.08 467 16 10쪽
279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9.07 440 17 9쪽
278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9.06 450 14 8쪽
277 Two Steps From Hell Part VI +4 19.09.05 458 18 7쪽
276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04 465 14 10쪽
275 Two Steps From Hell Part VI +1 19.09.03 477 18 8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VI +2 19.09.02 488 16 9쪽
273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9.01 478 13 8쪽
272 Two Steps From Hell Part VI +2 19.08.31 481 13 10쪽
271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8.30 500 15 10쪽
270 Two Steps From Hell Part VI +4 19.08.29 496 16 11쪽
269 Two Steps From Hell Part VI +5 19.08.28 495 18 9쪽
268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8.27 498 18 9쪽
267 Two Steps From Hell Part VI +4 19.08.26 494 17 9쪽
266 Two Steps From Hell Part VI +2 19.08.25 511 17 9쪽
265 Two Steps From Hell Part VI +3 19.08.24 491 17 9쪽
264 Two Steps From Hell Part VI +4 19.08.23 508 18 8쪽
263 Two Steps From Hell Part VI +5 19.08.22 509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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