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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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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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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97,240

작성
16.11.2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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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20
글자
9쪽

One More Bullet (3)

DUMMY

승아는 이기고 평온한 표정으로 사뿐사뿐 부스에서 걸어 내려왔다.


승아가 그렇게 1승을 거두고 부스에서 팀 대기석으로 내려오자 감독인 서연을 비롯한 팀원들이 반겨주었지만 동운과 상욱 등은 저렇게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성철의 얼굴을 보니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진짜로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같은 게이머들인데 채팅을 저렇게 하는게 되나?”

“에이~ 우주전쟁 할 땐 부모도 몰라본다는데, 저정도야 양반이죠.”

“아니, 근데 그건 래더나 넷에서 돌릴때고, 우린 프론데..”


팀 안에서도 이런 논란이 생길 정도였으니, 그날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1세트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뒤 2세트에 길용과 상욱의 친구 매치가 이어졌지만 직접 관람하러 온 사람들 조차 옆에 있는 친구들과 승아의 행동이 당연했는가를 따지며 토론하느라 정작 제대로 경기를 본 사람이 없었다.


1세트에 승아가 채팅을 친 것이 잘했는지 못했는지 여부를 토론하느라 실시간으로 온라인 채팅방은 뜨거워졌고, 온라인 커뮤니티도 쉴 틈이 없이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왔다.


- 윤승아 실력에 굳이 그렇게 채팅을 칠 필요가 있었나?

- 야. 상대가 지성철인데 칠 수도 있지.

- 그럼 상대가 못하면 치면 안되고 잘하면 채팅 해도 됨?

- ㅇㅇ. 채팅 금지법 없잖슴. 저건 심리전임. 채팅에서 답답하다고 막혔다고 해서 그걸 그대로 믿냐? 상대팀 채팅을?

- 프로게이머가 왜 프로인데. 이기는 방법을 찾아서 이기는거 아님?

- 맞아. 고작 채팅가지고 뭘 그래?


- 고작 채팅? 와.. 졸렬하네. 윤승아 빠돌이들 답네. 전에 세팅하면서 시간끌때부터 윤승아 인성 알아봤는데 세팅윤 인성 어디 안가지. 윤승아나 빠돌이들이나.

- 나도 윤승아 이번엔 잘못했다고 생각. 이기는 방법 아무거나 다 써도 되면 전에 진이슬 마우스랑 이어폰 사건 그대로 해도 되겠네?

- 위에, 그거랑은 틀리지. 그건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거고 이건 게임 안의 채팅인데.

- 뭐가 달라? 와.. 윤승아 빠돌이들 말이 안통하네.


이렇게 의견이 감정적으로 갈리는 가운데 게임 안에서의 지성철의 태도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다.


- 아니, 근데 애초에 지성철이 윤승아인데도 방심하고 비올란테를 맵 전체에 뿌리지 않은게 화근 아님?

- 맞아. 대체 왜 안보낸거야? 충분히 알아채고 하피를 찍던 드랍 업글을 해서 라미아를 떨구든 해서 할 타이밍 없었나?

- 이걸 왜 윤승아만 깜?


사람들의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어느새 3세트까지 종료되었다.


상욱과 길용의 매치는 해설진들이 포장했지만, 실력에 비해서 외모덕에 인기가 많이 없었던 둘의 경기인지라 길용이 밀리다가 자트 컨트롤 끝에 상욱의 바이오닉 병력을 몰살시키며 역전해 내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화제가 되지 않았다.


다음 3세트는 X-게임넷에서는 김정수가, XK 마르스에서는 주장 동운이 나갔는데, 여기서는 김정수가 장기전 끝에 힘겹지만 이겼다. 2세트와 달리 종족이 반대로 뒤바뀐 3세트에서는 동운이 2개의 수송선에 자트를 각각 2마리와 1마리, 총 3마리를 태워서 한방 둠 드랍을 시전했지만, 바이오닉이 아닌 메카닉 병력, 즉 탱크와 맥워리어 등을 보유한 김정수에게는 자트가 큰 효과가 없었다. 이 러쉬를 큰 피해없이 막고 손동운의 앞마당을 압박한 김정수. 하지만 김정수는 너무 방심했는지 지나치게 무리하게 전진하다가 탱크를 고정모드로 바꾸기도 전에 꽤 많은 탱크가 아크와 수비형 자트에 터지고 말았다. 그렇게 장기전으로 돌입한 두 사람.


초반 수송선 자트 드랍을 제대로 막고 빨리 이길 기회를 기계모함이라는 최종트리까지 동운에게 허용한 김정수가 한동안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따라가고 있었는데, 맵을 거의 반씩 먹은 상태에서 동운의 기계모함에 멀티가 두곳이 날아가며 지나 했는데, 당하면서도 곧이어 수송선으로 똑같이 동운의 멀티에 피해를 주면서 새로 활성화 되려는 동운의 멀티에 탱크 1기, 오토바이 1기를 보내어 기계모함 컨트롤에 신경쓰던 동운의 자원줄을 말린 것이 유효했다.


기계모함으로 계속 맥워리어들과 싸움을 벌이던 동운은 기계모함에서 내보내는 작은 함재기들이 더이상 생산되지 않자, 당황해서 자원을 보았지만 이미 쌓아둔 자원은 다 소모된 뒤였다. 그렇게 동운은 기계모함이 있지만 함재기를 탑재할 돈이 없어서 병력을 다시 물려야 했고, 그렇게 김정수는 동운을 잡아내었다.


이 경기도 나름 역전을 이루어낸 명경기인데도, 대부분의 관객들의 시선이 다시 경기로 온 것은 이 3세트 경기에서 동운이 함재기를 생산할 돈이 없어서 뒤로 물러가는, 경기 거의 끝자락이었다. 그정도로 1세트 승아의 채팅은 논란거리가 되었다.


1:0으로 이기다가 나머지 2개의 세트를 내리 진 XK 마르스. 4세트에 마저 진다면 경기가 많이 힘들어지게 된다. 4세트를 이겨야 뒤를 볼 수 있는 2:2 가 되고, 지게 된다면 1:3 매치포인트까지 밀리게 된다.


상욱에 이어 동운마저 지고 오자 서연은 4세트에 출전할 다음 선수를 쳐다보았다.


다음 선수는.. 학도였다.

학도를 본 서연은 못볼 것을 본 듯 얼른 나가라고 손짓했다.


“다음은.. 학도씨.. 얼른 나가요. 얼른!”

“네~네~”


학도는 씩씩하게 짐을 챙겨 부스로 나갔다. 서연은 그런 학도를 보며 살짝 몸을 떨었다.


이유는 어제 있었던 학도와 서연의 일 때문이었다.


큰일은 아니지만 서연의 입장에서는 놀라움이 가득한 일이었다. 동운에게 할말이 있어 동운을 찾다가 급히 선수 숙소까지 들어오게 된 감독 서연. 동운과 같은 방을 쓰는 한 존재를 생각하지 못한 서연은 동운이 쓰는 2인 1실의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보이지 않는 선이 눈에 보이는 것을 느껴야만 했었다.


동운과 방을 같이 쓰는 학도의 책상에 각종 애니 피규어와 CD등이 있는 것은 예상했었다. 연습실 컴퓨터 책상 위에도 놓여져 있으니까. 그런데 원래 도배가 무엇인지 알지 못할 정도로 방의 반절 가량을 채운 일본 여자 그림 브로마이드 들은 아예 벽지로 도배한 수준이었다. 그것도 당혹스러울 지경인데, 방에는 코맹맹이 여자아이 소리가 나는 성우가 부르는 정체모를 일본어 음악들이 나오고 있었다. 서연이 몸서리친 부분은 사람키와 거의 같아 보이는 큰 베게? 쿠션? 이었다. 큰 죽부인 정도의 크기, 사람 키만한 크기의 큰 베게급의 쿠션에는 사람 키만한 여자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는데, 학도는 그것을 두팔로 꼭 껴안고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방에는 동운도 없이 학도 혼자뿐. 그런데 학도는 그 베게가 사람이라도 되는 양, 베게를 끌어안은채 말을 걸고 있었다. 그런 학도에게 서연은 물었다.


“하.. 학도씨. 그 베게는 뭐죠?”

“베게라뇨? 이거 세리오 쨩 다키마쿠라입니다.”

“...........”

“세리오 쨩. 당황했어? 당황하지 마. 우리 감독님이야. 응? 처음 뵙겠다고? 감독님! 세리오쨩이 감독님 첨 뵙겠습니다. 하고 인사하는데요.”


학도는 베게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 서연에게 자연스레 말을 건넸다. 그리고 베게를 들고 같이 서연에게 다가왔다. 그 모습은 학도에게는 자연스러웠지만, 서연에게는 공포였다.


- 오타쿠인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아.. 아뇨! 됐어요! 동운씨 오면 내 방으로 오라고 해요!”

“감독님! 세리오 쨩이.. 리오쨩. 감독님이 부끄럽대. 다음에 인사하쟈.”


서연은 뒤에서 학도의 소리가 들려왔지만, 빠르게 달려서 방을 벗어났다.


- 어.. 어떻게 동운씨는 학도씨와 방을 같이 쓰는거지?


......

그런 일이 있었기에 서연은 학도를 볼 때마다 자꾸 이상한 베게가 생각나서 말을 걸지 못했다. 하지만 어차피 선수는 실력으로 승부하면 될 일. 학도는 최근 그래도 승리를 많이 거두어 주고 있었다.


- 그래. 실력만 있으면...


서연은 자꾸 어제의 광경이 떠올라 몸을 부르르 떨면서도 애써 학도의 필요성을 자신에게 인식시키고자 스스로 되뇌었다. 그런 감독을 보는 종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급하면 화장실 다녀오시지..”


***


4세트 경기는 학도와 김지훈이었다. 맵은 황실의 전투. 괴물 종족이 확실히 좋은 것을 여러 선수들이 보여주었었는데, X-게임넷에서는 지성철이라는 괴물이 너무 강력하다보니 괴물을 키울 여지 자체가 없었다. 예전에 종족별 배분제가 있을 때에는 지성철이 괴물 종족을 다 맡아서 출전했었기에 굳이 다른 괴물을 키울 필요가 없었던 것이 지금와서는 조금 힘든 X-게임넷의 상황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도 괴물 종족에 강한 인간 종족의 지훈을 믿는 X-게임넷이었다.


작가의말

성민재님, 사람o님, 장文遠님, 타냥이님, 마천.님 댓글 및 관심 감사드립니다.


새로 공지글을 맨 위에 올렸는데, 혹시나 못보신 분들을 위해 다시 말씀드립니다.

이번주부터 개인의 사정으로 연재를 계속합니... 다만 주 4회로 조정하고자 합니다.

자세한 것은 공지글을 보아주세요;ㅁ;

내일 뵙겠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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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최상욱 (1) +4 16.12.05 1,709 3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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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외전> 윤승태 일병의 이야기 (1) +9 16.12.01 1,451 23 15쪽
214 staying alive (3) +3 16.11.29 1,442 2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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