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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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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조회수 :
752,896
추천수 :
14,293
글자수 :
2,597,240

작성
16.11.18 09:25
조회
1,404
추천
19
글자
12쪽

성장 (3)

DUMMY

리그는 계속되었다.


승아가 처음에는 타의로, 나중에는 자의로 다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게이머로 돌아왔고, 손목의 페널티도 없어졌다. 하지만 승아가 정신을 차리고 여러모로 좋아졌다는 것이 XK 마르스의 비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XK 마르스는 많은 패배로 5위까지 떨어진 상황. 리그 시작시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1위를 노리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게다가 팀원들이 골고루 이겨야 하는 것이 바로 팀 리그. 혼자 힘으로는 갑자기 1위를 하는 것은 무리였다. 이에 대해 XK 마르스의 팬들은 이제는 뭐 그러려니 하는 생각도 있었다. 원래 아래위를 오가는 성적을 보여주는 팀이었었기 때문이었다.


- XK 마르스는 원래 이러다가 승자연전 방식으로 조지는 팀임.

- 한국항공은 지금 잘 나가지만 뒷심이 좀 없을 듯. 김옥지 원래 후반에 망함.

- 2위인 X-게임넷도 한경기차다. 작년 멤버에 김길용 데려와서 더 세짐. 지금 히데요시가 미친 한국항공만큼은 아니지만...

- 근데 내가 XK 마르스 팬은 아니지만 윤승아는 확실히 다름. XK 마르스가 4위 안에 들어서 포스트 시즌 간다면 윤승아가 얼마나 해주느냐 일지도.

- 근데 마르스가 우승할 때랑은 다르지 않나? 그땐 원재, 승아 다 있었는데 이젠 승아뿐임.

- 그나마도 계속 지고 있음.

- 계속 지는건 아님. 양민 학살은 하고 있음. 상위권 게이머한테 지고 있어서 그렇지.

- 님 윤승아 요즘 최근 경기 못봤음? 최근에는 다시 이기고 있음. 어제 경기 못봤나 봄?

- 맞아. 어제 소총병 + 의무병만으로 쓸어버리는거 캐감동.

- 상대방이 뭘 하든 최근 2경기 전부 소총병으로 달리는데 와... 그걸 인구수 200까지 채움. 근데 그 조합으로 이김... ㄷㄷ...


- 확실히 윤승아 요즘 좀 다시 감 찾은 듯. 장기전도 괜찮고.. 확실히 성장한 느낌?

- 음음.. 나도 직관 갔는데 성장했긴 하더라. 음음...

- 음음.... 확실히 성장했음....

- ........음음음....

- ............읍읍읍.......

- 위에 ..... 여러개 찍은애들 뭔 생각 하는거냐.

- 니가 한 바로 그 생각?

- ....... 성장했지.

- ................ 성장했어.

- 경찰 아저씨, 저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 이 미친놈들아! 실력이 전보다 성장한 거라고 왜 말을 못해!

- 위에 30년 솔로 마법사 추가요.


그렇게 커뮤니티의 대화가 역시 삼천포로 빠지기는 했지만, 최근 승아의 리그 성적과 외모 변화를 모두 보여주는 댓글들이었다.


승아는 최근 리그에서 2가지 종족만을 사용했다. 인간 종족과 괴물 종족.


승아는 3종족을 다 해보기는 했지만, 기계 종족으로 하려는 마음을 일단 버렸다. 자신이 예전에 했던 종족은 인간 종족. 그리고 회귀 뒤 연습을 자주 한 종족은 인간 종족과 괴물 종족이었다. 랜덤을 선택한다고 해도 기계종족은 자신과 상성이 지금은 잘 맞지 않는데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승아는 생각했다.


승아도 기계 종족으로 상대를 이기려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이정민을 만나거나 하면 기계종족으로 이기고 싶었다. 상대의 빌드로 이겨서 돌려주는 것. 그것이 승아가 예전에 생각하던 것이었지만, 최근 프로라는 점에 대해 원재에게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면서 승리에 대한 생각을 했다.


이기기 위해서는 허용된 한도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야 했다. 기계종족이 확실히 유리한 맵이 뫼비우스 이후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데 굳이 기계종족을 골라서 승리확률을 줄일 필요가 승아에게는 없었다.


게다가 승아의 플레이 스타일은 빠르고 세밀한 컨트롤이 주가 되는 스타일이었다. 상대방과 같은 병력으로 교전하거나, 더 적은 병력으로 교전하더라도 피가 닳은 사냥개나 소총병을 뒤로 빼 주고 다시 공격하면서 공격에 있어 우위를 가져오는 ‘극한의 컨트롤’이 필요한 것이 바로 승아의 플레이 스타일. 그런 플레이 스타일에 있어 튼튼하지만 스피드가 없는 편인 기계종족은 승아에게 잘 맞지 않았다.


실제로 기계종족은 남자의 종족이라고도 불리우는데, 한방 모아서 나가면 그 힘이 강력하기에 그 강한 힘이 남자의 힘과 비슷하게 연상되는 면이 있어 팬들이 붙여준 이름이었다.


승아는 그런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인식하고 최근에는 제일 많이 해 왔던 인간 종족으로의 플레이를 이것저것 연습했다. 괴물 종족도 괜찮지만, 제일 많이 해온 종족인 인간 종족을 하는 것이 더 괜찮아서 최근 2경기는 인간 종족으로만 플레이를 했다. 승아가 인간 종족을 잡자 승률이 높아졌고, 프로는 승률과 승리로 이야기하는 바였다. 승아가 예전에 처음 유명해진 것도 19연승 등을 하며 승리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계속 기계 종족을 고집해서 진다면 이은지와 다를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승리’


프로는 승리로 말하는 법.

승아는 승리를 바라고 있었다.


손목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튼튼해졌고, 장기전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왔다. 최근 경기로 자신도 많이 얻었다. 최근에 손목이 멀쩡하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한 이후 인간 종족의 컨트롤이 더 세밀하게 잘 되고 있었다.


“동운오빠. 제가 오늘 X-게임넷이랑 대회에서 나갈 맵이 뭐죠?”

“이제 제대로 돌아왔네. 이젠 나갈 맵 물어볼 생각이 드냐?”

“에이~ 오빠. 왜 그래요~ 프로가 나갈 맵을 물어보는 건 당연한 일이죠. 누가 그런것도 모르고 대회 나간대요? 와.. 그 사람 누구지. 우웅.. 우리팀은 아닌 거 같아요.”

“하...”


동운은 승아가 애교를 띤 표정으로 왼손을 뺨에 강아지처럼 가져다 댄 채 입을 뿌- 하고 내밀면서 지난일을 모르쇠하는 말로 변명하자 어이없다는 듯 순간 한숨이 나왔지만 그래도 저런 말을 스스로 한다는 것 자체가 승아가 어느정도 반성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는 정신을 확실히 차렸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 우리팀엔 없겠지. 하여간 너 오늘 나갈 맵은 ‘진혼의 계곡’이다. 종족은 뭘로 선택할거야?”

“진혼의 계곡이면 역시 기계로 나가는건 바보 짓이겠죠?”

“그걸 말이라고! 예전에 캐논포 러쉬잠깐 뜰때 말고는 기계가 계속 졌지. 인간이 승률이 높고. 그래서 네가 나가는거야. 상욱이는 피의 능선에 나가야 하니까. 이 맵에 X-게임넷에서 승률 높은 사람이 지성철, 김길용 2명이다. 둘중에 하나 나올건데 네가 잡아줘야 해.”

“누가 나와도 자신 있어요.”

“그래그래. 그래서 종족 뭘로 나갈건데? 역시 인간이지?”

“네. 요즘 그게 제일 잘 돼요.”

“너 거기 러쉬 거리 짧다고 초반 2막사나 3막사 러쉬 가는거 아니지? 이젠 그거 안먹힌다.”

“글쎄요.. 먹힐지 안먹힐지는 두고 봐야죠?”

“뭐.. 알아서 하고.. 하튼 인간?”

“네. 인간으로 고를거고 제가 첫경기죠?”

“그래. 네가 선봉으로 둘 중 하나를 잡아줘야 해. 지성철은 황실의 전투에 나올 수도 있으니 김길용이 이 맵에 나올 확률이 높겠네. 아닌가? 황실의 전투가 괴물맵이라고 해도 김지훈이 괴물전은 강하니까 괴물만 나오는 황실의 전투에는 얘가 나올 수도 있어.”

“음... 그래도 황실의 전투는 괴물 맵인데 지성철이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 X-게임넷에 지성철 말고 잘하는 괴물이 누가 있냐? 김정수도 김지훈도 인간이고 이준성은 기계, 김길용도 기계. 지성철이 아무리 괴괴전 잘한다고 해도 같은 종족이고 황실의 전투에서는 맵빨로 동족전에서 질 수도 있으니 지성철 카드를 황실의 전투에 내보내기는 좀 그렇지.”


오늘따라 평소와 달리 날카로운 맵과 선수 분석을 보이는 동운을 보고 승아는 바로 핵심을 찔렀다.


“동운오빠. 그거 원재 오빠가 말해준거죠? 오빠도 이제 주장인데 다른팀 주장이 말하는거 그대로 듣고 그러면 안돼요. 사람이 발전이 있어야지..”

“.........예리한 녀석. 그래. 근데 어떻게 알았냐?”

“동운오빠가 그렇게 논리적으로 말 잘할리가 없잖아요.”

“뭐야! 이게~!”

“어어~ 오빠들~~ 동운오빠가 막 뭐라고 해요!”


승아는 주변의 팀원들을 부르며 동운과 장난쳤다. 승아가 동운과 어울리며 장난을 칠 수 있었던 것은 오늘 경기에 나갈 종족과 전략이 이미 확정되어서 더이상의 연습이 없어도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연습을 많이 했기도 하고 말이다.


원재의 분석이 아니더라도 황실의 전투는 괴물에 강한 김지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X-게임넷은 황실의 전투에 최근 김지훈만을 내보냈다. 괴물이 지성철 외에는 거의 없는 X-게임넷은 김지훈의 괴물전 성적에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 그 성과가 그리 좋지는 못했다. 황실의 전투가 워낙 괴물 사기맵이어서였다. 학도가 맵빨과 승아의 전략인 빠른 사냥개 찌르기와 중립가스 부수기 후 하피로 승리를 거두는 작전으로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동운은 승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승아가 출전할 맵인 진혼의 계곡은 동서남북 4군데에 시작지점이 있는 4인용 맵으로 가까운 러쉬거리, 부족한 자원, 역언덕형 본진으로 요약되는 맵으로 나름 밸런스가 잘 맞는 맵이었다. 승아가 초반을 노려서 예전에 승리를 거두기도 했던 맵이지만, 기계 종족이 하드코어 기계전사 러쉬로 이은지와 같은 그런류의 러쉬를 하기도 했고, 초반에 승패가 많이 나기도 하지만 바로 옆이 아니라면 다른 전략이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라는 단점은 정반대쪽 시작지점이 아닌 이상 도저히 극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승아는 이 맵에 지성철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괴물 종족인 지성철은 초반 러쉬가 강점인 승아에게 이 맵에서 앞마당도 펼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승아가 인간 종족으로 나올지도 모르는 이상, 굳이 이 맵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승아는 생각했다. XK 마르스에서 진혼의 계곡에서 승률이 제일 높은 것은 승아였기에, 아마도 X-게임넷에서도 이 맵에 승아가 나올 것이라 생각할 확률이 클 것이고, 그러면 상대적으로 X-게임넷은 2가지 선택을 해야 했다.


승아와의 경기를 버리고 팀원중 못하는 선수와 승아를 붙인 뒤 1패를 버릴 것인가, 그리고 그게 아니라면 김길용이나 지성철로 맞불을 놓을 것인가인데, 남자다운 것을 선호하는 X-게임넷의 감독의 특성상 정면대결로 팀 엔트리를 짤 공산이 컸다. X-게임넷이 지난 엔트리에서 선승엽이 빠졌을 뿐이고, 더 잘하는 김길용이 영입되었음에도 현재 한국항공보다 1패를 더 기록한 2위를 하고 있는 것은 선수 경기 순서를 남자다움을 선호하는 감독이 너무 정직하게 짜서 엔트리가 상대팀에 읽혀서일 수도 있었다.


그러면 남는 정면대결 상대는 김길용뿐.

기계종족의 김길용은 진혼의 계곡에서 많은 승리를 거둬왔지만, 승아는 이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터였다.


“승아야. 좀이따 출발한다. 적당히 하고 준비해.”

“네~”


동운이 오늘 경기를 다른 팀원들과 준비하며 승아에게 오늘 경기를 준비할 것을 이야기했고, 승아는 대답하며 장비를 챙기며 생각했다.


- 길용오빠 전에 상욱오빠랑 같이 봤을 때 생각나네.. 오늘 내 실력을 보여줘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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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30 사람o
    작성일
    16.11.18 16:21
    No. 1

    히데요시까지 바로발라버리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작성일
    17.02.08 12:13
    No. 2
  • 작성자
    Lv.8 프위
    작성일
    17.05.17 22:42
    No. 3

    ........뭐 아무런 고난도 없이 그냥 성장해버렸네?
    뭐 원재가 승아 혼내고 내적갈등 겪고 이겨내고 그럴줄 알았는데
    그냥 중국집가서 무언의 압박만 가하고 그냥 성장이 넝쿨째 들어왔네?
    지금까지 작품 성향상 고구마가 좀 더 이어질 줄 알았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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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새 감독 +4 16.12.12 1,524 2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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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최상욱 (3) +5 16.12.07 1,514 23 13쪽
218 최상욱 (2) +4 16.12.06 1,801 2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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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외전> 윤승태 일병의 이야기 (1) +9 16.12.01 1,451 23 15쪽
214 staying alive (3) +3 16.11.29 1,442 26 15쪽
213 staying alive (2) +5 16.11.28 1,467 2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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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One More Bullet (4) +2 16.11.22 1,462 21 15쪽
209 One More Bullet (3) +1 16.11.21 1,468 20 9쪽
208 One More Bullet (2) +6 16.11.20 1,351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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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미행 (3) +5 16.11.14 1,371 1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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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미행 (1) +3 16.11.12 1,613 19 16쪽
200 영웅은 죽지 않아요. 대가를 치를 뿐. (2) +5 16.11.11 1,615 21 13쪽
199 영웅은 죽지 않아요. 대가를 치를 뿐. (1) +5 16.11.09 1,986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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