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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조회수 :
752,940
추천수 :
14,293
글자수 :
2,597,240

작성
16.11.15 22:54
조회
1,330
추천
21
글자
9쪽

성장 (1)

DUMMY

...


승아는 그날 이후 온라인 게임 신들의 황혼을 하다가 걸린 이후로 동운의 제지에 더이상의 외출을 나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연습을 더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 있을뿐.


승아는 연습실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정작 연습을 제대로 잘 하지 못하고 멍하게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다른 팀원들의 빌드를 봐 주던 동운은 그런 승아를 보고 얼굴을 굳히며 말을 걸었다.


“승아야. 뭐해?”

“동운오빠..”

“쉬려면 숙소방으로 가서 쉬고, 연습하려면 하고. 그렇게 멍하게 있지 말고.”

“네.”


승아에게 관대했던 동운이지만, 원재와 함께 간 피씨방에서 온라인게임을 하고 있는 승아를 본 동운은 더이상 승아에 대해 관대할 수만은 없었다.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있는 승아를 팀원들이 보고 의욕이 꺾일까 동운은 승아를 나무랐다.


승아가 돌아올 당시, 평소보다 빨리 돌아온 승아를 보고 팀원들은 놀랐고, 그리고 그 뒤에 원재와 동운이 같이 돌아온 것에 다시 놀랬었다.

셋은 침묵하면서 각자 연습실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그 뒤로 원재는 위층에 올라가 머큐리 팀을 관리했다.


그 이후 분위기가 냉각된 것은 동운과 승아 둘 사이였다.

동운과 원재는 팀에 도착해서도 승아의 일탈을 회사나 서연에게 이야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지만, 다른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인 승아 입장에서는 언제 감독인 서연에게 오빠들이 이야기할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승아는 걱정이 아니라도 우주전쟁 게임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은 원래 담배나 마약과도 같이 나중에 4대 사회악으로 분류가 잠시 될 정도로, 그 중독성에 있어서는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인정하는 바였다. 특히 온라인 게임에 빠지게 되면 어떤일을 하더라도 계속 그 게임의 내용이 생각나게 되고, 다른일이 전혀 잡히지 않게 되기도 했다. 승아는 이 시간대에는 원래 계속 신들의 황혼에서 파티사냥이나 솔로사냥을 하며 렙업하던 시간이었기에, 게임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후유증이 매우 컸다.


승아는 컴퓨터 앞에서 미적거리다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숙소의 자신의 방으로 향해 침대로 뛰어들었다.


손이 떨리고 도저히 우주전쟁 게임이 잡히지 않았다.


“흐아아... 으갸갸갸~!”


승아는 기지개를 펴며 뒹굴면서 입에서 정체모를 소리를 내뱉었다.

승아는 숙소 방 안의 침대에 뒹굴거리면서도 계속 신들의 황혼 게임이 생각났다.


- 지금쯤 길드원들은 사냥하고 있겠지?

- 지금 사냥했으면 오늘 3%는 더 올릴텐데...

- 아냐. 이런 생각하면 안돼. 난 프로게이머잖아. 정신차려야지! 하지만 하고싶어어... 신들의 황혼..


승아는 온라인 게임 금단증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


승아는 그 뒤로 처음에는 거의 동운의 무형의 압박과 눈치에 의해 나가지 못했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계속 나가지 못하면서 점점 온라인게임 금단증상에서 벗어났다.


게임을 시작한지 그래도 2주정도밖에 되지 않았기에, 나름 빨리 끊어서 이 정도지, 만약 조금더 빠졌다면 승아는 이 길로 프로 MMORPG 게이머가 되었을지도 몰랐다. 그만큼 온라인 게임의 중독성은 대단했다.


승아는 온라인 게임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결국은 다시 우주전쟁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지금 연습량이 있다고 해도 갑자기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다시 상위권 선수들에게도 이기기 시작한 승아였지만, 예전처럼 거의 모든 경기를 이기고 있지는 못했다. 내려간 폼은 다시 연습으로 끌어올리지 않는 한 실력이 좋은 선수들을 확실히 이기는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한 듯 했다.


그렇게 승아가 연습을 하면서 며칠이 더 지났다.


***


원재는 위에서 내려와 동운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승아가 연습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지난번 게임하다가 걸린 이후로 피씨방에 다시 가지 않고 열심히 우주전쟁 연습을 하는 승아의 모습이 원재가 보기에는 좋아보였다.


- 흠.. 역시 승아. 할 때는 제대로 하는군.


승아는 우주전쟁 넷에 접속하여 게임중이었다. 뒤에서 지켜보는 원재가 감탄할 만큼 빠른 피지컬로 손놀림을 보여주며 래더 순위 10권 이내 선수와의 1:1 대결을 몰아쳐가고 있었다. 승아가 고른 종족은 인간종족. 인간종족으로 소총병과 의무병이 주가 되는 바이오닉 빌드를 선택해 빠른 피지컬로 상대 기계종족의 유닛들에 정면으로 부딛혀가고 있었다.


상대는 기계전사와 아크, 폭풍사제로 조합되어 소총병과 의무병만 있는 승아보다 조합이 좋았지만, 승아가 공2/방0 업그레이드 된 반면 상대는 공1/방0으로 승아보다 업그레이드는 뒤져있는 상황이었다.


- 흠.. 저렇게 조합이 안좋으면 좀 전투시 힘들겠는데. 게다가 폭풍사제가 곧 폭풍을 뿌릴텐데 저걸 어쩌려고...


원재의 걱정대로 상대는 승아의 병력이 바이오닉 위주인 것을 확인하고 정면으로 부딛혀오며 폭풍을 뿌렸다. 그런데 거기서 승아의 컨트롤이 빛났다. 폭풍에 최소한의 소총병, 그러니까 1~2기의 소총병만 죽게 하고 나머지는 사방으로 산개하면서 미친듯이 폭풍을 피하고, 높아진 공격력으로 계속해서 상대를 공격해나갔다.


확실히 승아의 컨디션이 돌아온 것 같았다.

뒤에서 승아의 경기를 보던 학도와 종원도 감탄을 했다.


“와... 역시 승아.. 저걸 어떻게 산개하지.”

“와~”

“3명이 컨트롤한다고 해도 믿겠네. 어떻게 3방향으로 산개를 하지.. 와...”

“근데 승아 점심 먹었나? 승아야 밥은 먹었어?”

“에이. 에이..”


학도의 질문에 승아는 집중하느라 건성으로 예도 아니고 아닌것도 아닌 소리를 내며 게임에 집중했다. 종원은 잠시 생각하다가 아침부터 낮 2시인 지금까지 승아가 계속 저 자리에 앉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점심 먹을때 난 같이 안먹었는데. 넌?”

“어.. 나도 안먹었는데... 상욱형! 승아랑 밥 먹었어요?”


학도가 주변에서 승아와 밥을 같이 먹었다는 팀원이 없자, 조금 먼 자리에 있는 상욱에게 물어보았지만 상욱의 대답도 승아와는 먹지 않았다는 거였다.


“나랑은 안먹었다!”


그리고 학도 또한 종원처럼 승아가 내내 자리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본 것 같았다.


“흐음.. 승아 아침부터 계속 연습하네.. 배고플텐데.. 안 배고픈가...”

“그러게 말야.”


학도와 종원이 승아가 우주전쟁 넷 래더의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재는 그런 둘의 대화를 듣고 승아를 보았다. 며칠전의 온라인 게임에 빠진 모습은 거의 다 사라지고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는 승아를 보니 내심 흐뭇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 승아가 그동안 연습량이 적었지. 연습량이 늘어난 승아는 어떻게 될지 궁금한걸?


원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잠시 더 승아의 경기를 보다가 문득 든 생각에 깜짝 놀랐다.


- 잠깐만... 아침부터 밥먹지 않고 게임을 했다고?


원재는 동운에게 질문을 던졌다.


“동운아. 승아 아침부터 연습했다고?”

“네. 아침부터 하던데요.”

“몇시간?”

“글쎄요.. 한 9시부터니까.. 화장실 잠깐 간거 말고는 한 5시간?”

“5시간?”

“네.. 밥도 안먹고 하긴한데.. 뭐 며칠전에다 비교하면 아주 좋은 현상이죠.”

“아니, 내가 말하는건 그게 아니고. 5시간동안 연습했다고?”

“네. 원재형. 5시간동안 연습을... 에에엑?”


원재의 되물음에 동운도 그제서야 원재의 질문의 의도를 파악했다.

그동안 승아는 1시간 이상 이어지는 경기가 지속되면 손목에 아픔을 느꼈고, 확실히 컨트롤도 조금씩 느려졌다. 그런 단점 때문에 개인리그에서의 다전제에서는 그동안 일부러 세팅으로 시간을 끈다던가, 초반을 노린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장기전을 운영하지 않았다.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꽤 컸고, 이 아픔이 어디서 오는지를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승아가 계속 우주전쟁을 한 시간이 벌써 5시간이라니! 원재는 승아의 손목과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승아의 손놀림은 여전히 빨랐고,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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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외전> 윤승태 일병의 이야기 (1) +9 16.12.01 1,451 2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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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One More Bullet (3) +1 16.11.21 1,469 2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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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미행 (3) +5 16.11.14 1,371 17 8쪽
202 미행 (2) +3 16.11.13 1,381 16 9쪽
201 미행 (1) +3 16.11.12 1,613 19 16쪽
200 영웅은 죽지 않아요. 대가를 치를 뿐. (2) +5 16.11.11 1,615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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