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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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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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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2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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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One More Bullet (2)

DUMMY

승아가 자원에서 약간 앞서갔지만 지성철은 뽑은 사냥개를 이용하여 승아의 멀티를 최대한 늦추다가 승아의 소총병이 자신의 사냥개와 비슷한 5기 정도가 되어서야 그때서야 사냥개를 빼 주었다.


“지금 지성철의 사냥개 움직임이 좋네요.”

“계속 윤승아의 건물 앞, 앞마당 쪽에서 움직여 주고 있다보니 멀티를 하기 위해서는 저것을 밀어낼 병력을 뽑을 수밖에 없는 윤승아입니다.”

“윤승아, 역시 소총병을 다 뽑은 뒤에야 앞마당으로 진출하나요.”


지성철은 승아의 앞마당에 두었던 사냥개를 뺐지만 그 사이에 멀티를 가져갔다. 초반에 병력을 먼저 뽑은 자신이 유리해지기 위해서는 일단 앞마당부터 가져가야 했다. 그러면서 승아가 앞마당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일단 라미아 테크를 선택했다. 소총병이 있는 것을 본 순간 하피는 힘들겠다고 지성철은 생각했다. 맵에 가스가 적어서 가스가 많이 소모되는 하피는 힘들기도 하고 말이다. 성철은 승아가 멀티를 뜨지 못하게 앞마당만 먹은 뒤에 바로 최소한의 일꾼만 붙인후 라미아를 빨리 뽑아서 소수의 가시괴물을 변태한 후 입구를 조이려는 생각이었다.


“지성철, 일단 유닛을 자신의 본진 앞마당까지 뺍니다.”

“한숨 돌리고 곧이어 나오는 라미아와 함께 윤승아의 입구를 더 조이겠다는 거겠죠.”


승아는 지성철이 병력을 뺀 바로 그때, 역언덕형에 본진이 좁은 진혼의 계곡의 특성상 다른 곳에 멀티를 뜨고자 일꾼을 보냈다. 11시 부근쪽 미네랄로 막힌 부분이였다. 그리고는 그 앞에서 인간 종족의 멀티인 사령부를 짓기 시작했다.


“윤승아, 11시, 그러니까 9시쪽 앞마당에 사령부를 짓습니다.”

“저 위치에 짓는다는 것은 일단 지어서 11시쪽 섬에 날릴 확률이 크겠죠?”

“그렇습니다. 9시나 12시 스타팅에 짓는다면 바로 그 자리서 짓는 것이 보통이니까요.”


3시쪽 스타팅인 지성철은 바로 승아를 한큐에 찾았기에 다른 곳으로 비올란테를 아직 뿌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입구에 있는 사냥개를 승아가 쫒아낸 것은 지금 11시에 짓는 것처럼 몰래 다른곳에 멀티를 하기 위함이었다.


승아는 장기전을 하는데 있어서 이 진혼의 계곡이 생각보다 확실히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일단 앞마당이 가스가 없다. 그렇기에 앞마당을 먹는다고 해도 미네랄이 기반인 소총병과 같은 기본 유닛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이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다른 스타팅 포인트를 먹거나 11시, 7시, 5시, 1시 등에 있는 섬 멀티를 먹어야 했다.


그리고 장기전을 생각해 왔지만, 이 맵에서는 극초반을 안한다 뿐이지 다른 맵에서의 일반적 운영이 장기전이 되는 맵이니만큼 지성철의 상황에 따라 유리한 부분이 오면 치고 올라갈 생각도 있었다. 평소의 극초단기전보다는 장기전을 선호한다는 것 뿐이지, 이길 수 있다면 그 타이밍에 이기려는 습관은 그대로인 승아였다.


승아의 생각은 이랬다.


- 내가 소총병 위주의 수비 전략으로 가면, 상대는 하피를 상성상 잘 안뽑을 확률이 크고, 뽑는다고 해도 이 맵에서는 앞마당에 가스 채취가 안되기 때문에 가스가 많이 필요한 하피를 운용하기는 힘들다. 결국 지성철의 선택은 라미아와 사냥개로 고정! 가시괴물이 온다고 해도 기껏 한두마리다. 그것을 막으면서 다른 곳에 몰래 멀티를 떠서 자원의 우위를 가져가야지. 그리고 그 우위로 유닛의 힘으로 압살!


그런 승아의 생각은 맞아떨어져 지성철은 시작지점 바로 옆에 있는 승아의 본진의 빌드를 보는데만 비올란테를 쓸 뿐, 다른 지역에는 아직 비올란테 정찰을 보내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승아의 멀티 사령부는 완성되었다.


“윤승아 11시 섬으로 사령부 날려보냅니다.”

“가스가 있는 저쪽에서 자원을 캐겠다는 거죠.”

“지금 지성철의 빌드를 윤승아가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꽤 효과적인 몰래멀티입니다. 하피라면 섬멀티 견제가 가능하지만, 라미아는 지상유닛이거든요.”

“게다가 윤승아는 지금 앞마당을 가져가려는 것처럼 일꾼 하나를 앞마당 언덕에 올려놨어요.”

“본진과 앞마당에서 라미아를 짜내는 지성철. 있는 유닛들 다시 윤승아가 언덕위에 건물을 짓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윤승아, 일단 소총병들과 일꾼을 끌고 올라와서 급하게 참호를 짓습니다.”


승아는 공장테크까지 올라가기는 했지만 멀티를 뜨느라 현재 병력이 소총병 약간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앞마당 언덕위 자리에 지성철은 라미아 소량을 계속 컨트롤해가며 일꾼이 사령부를 못짓게 방해했고, 승아는 급한듯 일꾼과 소총병들을 끌고 올라와서는 참호를 지었다. 그러자 지성철은 물러갈 수밖에 없었다.


“지금 라미아를 짜낸다고 해도 참호안의 소총병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참호 위치가.. 저거 참호를 제거해야 사령부를 지을 수 있겠는데요. 위치가 좋지 않습니다.”


지성철은 승아의 앞마당쪽을 압박하면서 승아가 겨우겨우 막는 것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이렇게 하면 결국 앞마당을 가져갈 수 없지. 참호를 지은 것까지는 칭찬해 줄 만한데... 참호 위치가 이상한것 같지 않아? 윤승아? 후후후..


해설진과 지성철이 생각하는대로 승아의 참호 위치는 급히 입구 위 언덕을 막는 것에 주력하다보니 안의 미네랄과 참호 사이의 공간이 미묘하게 1셀이 좁아 멀티를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 멀티를 굳이 지으려면 참호를 직접 파괴해야만 하는 상황. 하지만 승아는 앞마당을 굳이 먼저 먹을 필요가 없었다. 11시가 돌아가기 시작했으니까.


“지성철, 아직 11시 모르죠?”


해설진들이 이야기하자 화면 카메라가 지성철의 개인화면을 비춰주었다. 지성철의 미니맵 시야에는 3시와 지성철의 본진과 6시 윤승아의 진영 부근만이 밝게 보일뿐, 11시는 보이지 않고 있었다.


“네. 모르네요.”

“아직 일꾼이 3기 정도로 활성화가 되려면 좀 더 있어야 하긴 하지만, 지성철, 저거 알 수가 없나요..”

“비올란테만 보내면 되는데요. 거기까지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지성철은 참호의 소총병들 덕분에 라미아와 사냥개가 있어도 들어가지 못했다. 지성철은 미리 생각한대로 라미아를 1기 변태시키며 가시괴물로 변환시켰다. 앞마당을 뚫어도 좋지만, 이렇게 조인 상태에서 자신은 본진포함 3개의 멀티를 돌리고, 윤승아는 본진에 가두어서 더이상의 자원을 캐지 못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했다.


승아는 지성철의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사령부들마다 레이더를 달아 스캔을 할 준비를 갖추면서 공장에서 탱크를 뽑았다. 탱크와 소총병이면 입구 수비가 될 것이었다. 그렇게 승아는 탱크를 입구 언덕위 참호쪽으로 올려보내어 고정모드로 포격을 시작했고, 지성철은 한걸음 뒤로 병력을 살짝 물렸다.


승아의 재치가 빛난 부분은 이때였다.


멀티가 계속 없으면 지성철이 이상하게 보고 비올란테로 전체를 정찰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렇지 않더라도 얼마 뒤면 비올란테를 돌리는 것이 예상된 수순. 그렇다면 수송 업그레이드를 하고 섬으로 라미아를 내려놓으면 자원만 캐는 11시의 섬멀티가 타격을 받을것은 자명한 사실. 승아는 여기서 탱크 2기 정도로 언덕위를 방어하면서 입구의 참호에서 소총병을 뺀 뒤 자신의 참호를 부수기 시작했다. 마치 그 자리에 사령부를 지어야 하는 것처럼.


“아.. 윤승아 마치 지금 꼭 필사적으로 멀티를 지어야 하는 것처럼 연기를 합니다.”

“‘이를 악물고 지금 여기를 먹는거야!’ 이런 연기죠, 연기. 일종의 훼이크인데요.”


그 모든 장면을 지성철은 약간 옆에 띄워둔 비올란테로 다 보고 있었고, 승아는 거기다 더해서 지성철에게 게임중 채팅을 시전했다.


[XK마르스]윤승아 : 히잉.. 답답해.. 막혔엉 ㅠ.ㅠ


그 채팅을 본 관객들과 해설진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답답하긴 뭐가 답답하고 막혔단 말인가. 이미 다른곳에 멀티를 떠 놓고는 말이다.


- ㅋㅋㅋ. 막히기는. 이미 11시에 멀티 돌아가는데 뭐가 막혀. ㅋㅋㅋ

- 아. ㅋㅋㅋㅋ 답답하대. 답답하긴 커녕 이대로 1분만 있으면 윤승아 자원 상대적으로 넘친다.


“하하.. 윤승아 선수. 답답하다고 채팅을 치는데요. 이거 지성철 선수가 보면 정말 멀티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 정말 멀티가 없다고 생각하죠. 아까 입구에 잘못지은 참호를 지금 부수고 나서 사령부를 지을 것처럼 일꾼을 계속 올리고 있거든요. 그리고 사령부를 이제 ‘겨우’ 짓고 있어요. 이게 이미 3번째 멀티를 돌리기 시작하려는 지성철의 입장에서는 우습죠. 괴물 종족의 3개 멀티가 돌아가려는데 이제 인간은 앞마당을 이제 짓기 시작하니 자원에서 이득을 본 거 같거든요!”

“답답하다고 하는데 윤승아는 사실 안답답해요! 왜 답답합니까! 11시가 이미 돌아가는데!!”

“이대로면 인간이랑 괴물이 곧 똑같이 3개의 멀티가 돌아가는데 그럼 자원에서 인간이 매우 앞서게 돼요! 상대가 안되는거죠!”

“지성철 선수 11시를 빨리 발견해야 하는데요.. 비올란테만 돌려주면 되는데.. 아.. 윤승아 선수의 채팅에 넘어갔는지 비올란테를 아직까지 돌리지 않습니다... 아...”


그렇게 시간은 조금더 흘렀다. 승아가 앞마당 멀티를 이제서야 가져간다고 생각하는 지성철은 입구의 병력과 소규모 교전을 하면서, 라미아를 모아주었고, 3번째 멀티를 돌리며 일꾼을 충원하고 있었다. 초반에 9일꾼 사냥개 뒤에 짜내기를 한 덕에 지금부터 자원을 더 모아도 병력의 양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승아보다 병력과 자원이 많을 것이라는 것에 안도감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승아가 추가로 짓던 공장 하나가 지성철의 정찰에 걸렸지만, 지성철은 속으로 비웃었다.


- 후후.. 공장을 더 지어서 2개 되면 뭐하나. 총이 2개라도 총알이 1개면 한발밖에 안나가는데.. 후후...


하지만 정작 승아는 지성철의 생각과 달리 총알이 많았다. 한번 정찰을 허용한 뒤에는 더이상의 본진 정찰을 못들어오게 방공포대로 막은 뒤, 탱크와 소총병을 마구 찍어내고 있었다. 본진에 공장과 막사를 지성철의 생각보다 2개씩은 더 지은뒤 계속 모아두던 승아는 본진이 좁아서 더이상 뽑으면 걸릴것 같자 일단 병력들을 몰고 나왔다. 초반에 일찍 가스멀티를 먹은 승아는 자원이 풍부했다. 3번째 멀티, 지성철이 생각하기로는 승아의 첫 앞마당 멀티가 완전히 활성화 되기 직전 타이밍이었다.


“윤승아, 이제껏 모은 병력을 몰고 3시로 올라갑니다.”

“지성철. 당황합니다.”

“당황하죠. 탱크가 너무 많아요. 소총병도 많구요.”

“거의 라미아 수만큼 탱크가 있는 기분입니다.”

“에이.. 그정도는 아닙니다. 전진호 캐스터님. 그래도 압도적인 병력임은 확실합니다.”


- 뭐.. 뭐야? 이 많은 병력은!


승아의 병력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지성철은 당황했다. 답답하다고 말한 승아의 말, 게다가 ‘유유’(ㅠ.ㅠ) 까지 붙은 단어에 승아의 당황스런 마음이 전해져와서 그걸 그대로 믿고 있던 지성철은 갑자기 밀려온 승아의 병력에 속절없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 당장에 게임을 밀린 것보다, 답답하고 막혔다고 울던 승아가 갑자기 많은 병력으로 밀고 올라온 것에 멘탈이 붕괴되었다.


- 답답하다며!! 막혔다며!!!


지금의 상황이 답답해서 성철은 정말 ‘유유’(ㅠ.ㅠ)를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승아는 계속해서 많은 병력으로 밀고 올라왔다. 탱크와 소총병만 뽑은 만큼 병력도 많았다.

병력의 차는 컨트롤로 커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 완벽히 조이고 자원이 적다고 믿고 있던 승아가 많은 병력으로 컨트롤하며 밀고 올라오니 답이 없었다. 상대가 되지 않았다.


지성철은 더 험한꼴을 보기전에 GG를 쳤다.


“GG!!! 윤승아 선수, 지성철 선수를 이겨냅니다!”

“아.. 지성철 선수 약간 벙~ 찐 얼굴입니다.”

“아까 윤승아 선수의 채팅에 완전히 속은 듯한 얼굴인데요. 아... 하지만 이런 채팅도 경기의 한 부분이겠죠. 윤승아 선수. 영악합니다.”


작가의말

한승태 작가 : 히잉.. 방이 좁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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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미행 (3) +5 16.11.14 1,371 17 8쪽
202 미행 (2) +3 16.11.13 1,381 16 9쪽
201 미행 (1) +3 16.11.12 1,613 19 16쪽
200 영웅은 죽지 않아요. 대가를 치를 뿐. (2) +5 16.11.11 1,615 21 13쪽
199 영웅은 죽지 않아요. 대가를 치를 뿐. (1) +5 16.11.09 1,986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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