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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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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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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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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돌아보기 (3)

DUMMY

침대가 놓여있는 방안. 중1 정도로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중학생중에 이미 성숙한 녀석들도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어려서인지 어찌보면 초등학생 같아보이기도 했다. 소년은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비볐다. 그리고 옆에 놓인 시계를 보았다.


아침 9시.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 보통은 10시쯤 일어나지만 아직 어제의 경기의 여운이 남아서인지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서 일찍 일어난 것 같았다.


어제의 게임은 확실히 대단했다. 내가 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게임을 하다보면 정말 무엇엔가 빙의될 정도로 잘 되는 날이 있다. 영호에게는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결국 지기는 했지만 히데요시라는 대단한 선수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감이 좋았는데, 조금 아쉽긴 했다. 그런 감동이 아직 영호에게 남아있는 것 같았다.


- 이왕 일찍 일어난 것 연습이나 더 하자. 다음번엔 이겨야지!


보통의 학생들에게는 이것이 늦은 시간이고 이미 지각이었겠지만, 학업보다 이미 게임으로 방향을 잡은 소년, 영호에게는 이것이 늦은 시간이 아니었다. 옆의 침대를 보자 이불에 원한이라도 졌는지 발 밑으로 차고 구겨서 뭉쳐놓은 위에 발을 다시 올리고 큰 대(大)자로 팔까지 펼쳐서 누워있는 길이 형이 보였다. 아마도 길이형은 언제나처럼 12시쯤에 일어나겠지.


길이가 깨지않게 나름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 영호는 대충 세수만을 마친채 바로 연습실로 향했다.


처음 XK 마르스에 들어올 때에는 확실히 부모님의 저항이 컸다. 다른 부분에서 저항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바로 게임을 하러 팀에 들어오면 숙식을 해야 한다는 것. 이것은 바로 국내 정규 과정의 학업을 잠시 쉬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부분이 제일 저항이 컸지만, XK는 사람 설득에 전문적인 직원을 보내어 영호의 미래를 현재 활동하고 있는 원재와 승아 등의 예를 들어 설득했다. 중고등학교 과정을 지금 겪지 않더라도 지금 커리어를 쌓고 유명해진다면 대학에 특별 전형으로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쉽다는 것을 들어 설득한 것이다.


그리고 이뿐만이 아니었다. 대학 뿐 아니라 금전적인 면과 대학 이후의 일에 대해서도 비전을 보여주었다. 게임하는 것이 아들의 미래가 걱정되는 면에서 대부분의 부모님들에게 좋지 않게 비추어진다지만, 영호의 부모님에게 제시했던 것은 그런 걱정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영호가 지금 잘 되지 않더라도 나중에 XK 그룹 입사시험에 가산점을 주거나 1년간의 인턴 고용 보장 등 여러가지 혜택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런 미래의 조건과 현재의 조건인 1천 200만원 정도의 연봉은 미래와 현재 모두 확실히 아들의 장래를 생각한 면에서 부모님들이 인정할 만한 부분이었다. 어느 회사에서 대체 초중생 정도의 어린 연습생에게 그 정도의 많은 돈을 준다는 말인가? 대부분의 팀들은 1군 선수에게도 그런 연봉을 주지 않았다. 월 100만원 정도의 돈이지만 어린 게이머들에게는 이정도의 계약도 보통은 큰 돈이었다. 게다가 영호는 이제 막 들어온 연습생.


하지만 태경호 이사는 이미 승아를 데려와서 큰 돈을 써서도 충분히 그 값을 홍보와 금전적 이익으로 뽑아내었다. 대기업의 이사인 그에게 이정도의 푼돈과 보장은 별 것도 아니었다. 남들에게는 커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자잘한 호의. 그런 호의를 베풀어서 승아같은 대박을 칠 수 있다면 꽤 남는 장사였다. 태경호 이사는 어차피 쓸 회사의 돈이라면 기업의 이미지를 생각했다. 이게 XK의 이미지를 제고시켜 다른 기업과 차이를 가져왔다. 실제로 XK가 핸드폰 사업을 하면서 젊은층에 쉽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데에는 태경호 이사가 주도한 우주전쟁 팀 창단 사업이 컸다. 덕분에 XK는 팀을 2개나 유지하고 있지 않은가! 이게 다 결과가 좋아서였다. 홍보가 잘되니 물품도 잘 팔리니 말이다.

어쨌거나 덕분에 XK그룹이 잘 되니 그 잘되는 원인을 제공해 준 우주전쟁 팀원들에게도 과실을 나누게 되었고, 그게 바로 다른 팀들보다 높은 연봉과 수당, 그리고 2군과 연습생에까지 이어진 금전적 호의였다.


근대와 같은 그룹들도 2군과 연습생에게는 돈을 한푼도 지급하지 않는다. 그저 숙식제공만을 할 뿐. 하지만 GT와 XK는 2군과 연습생에게도 약간의 용돈을 지급하고 있었다. 그 약간의 용돈이 다른 팀의 기준에서 볼 때에는 정말 큰 배려고 대단한 처우였다.


덕분에 다들 XK와 GT의 선수들을 부러워하고 있는데, 그런면에서 영호는 출발점이 좋았다. 처음부터 대기업 XK의 후원하에 좋은 조건과 좋은 팀원들이 있는 대기업의 명문팀으로 시작하게 되었으니까.


영호는 과거를 회상하며 가벼운 연습복 차림으로 연습실에 들어갔다. 언제나처럼 자신이 1번으로 연습실에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영호는 거기서 의외의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라? 승아.. 누나?”


아침에 일찍 나오면 언제나 자신이 혼자인 경우가 많았다. 연습을 일찍부터 하는 선수는 XK에는 없었다. 영호도 늦게 일어나는 편이었지만 여기서는 제일 부지런한 편이었다. 프로게이머들의 생활 바이오리듬은 낮 12시가 아침인 경우가 많았기에 아직 학교에 다니던 습관이 남아있는 영호가 제일 부지런한 편이었다. 승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승아는 원래 연습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 천재는 연습을 하지 않아도 잘한다고 해야할까. 처음에는 숙소에 승아가 숙식하지도 않았었고 학교에 다니면서 선수생활을 했었다고 하니 그 천재성이야 오죽하랴. 그런데도 잘하는 걸 보면 연습을 해야 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가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승아가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이는 별로 차이나지 않지만 승아는 영호에게 있어 대선배급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야 어려서 잘 몰랐지만, 나이를 먹고보니 승아의 존재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제일 어린 영호가 나이를 먹었다니 웃기는 이야기겠지만, 남자아이는 사회를 경험하면서 세상을 알아간다고, 영호는 팀에 들어오고 경험하면서 세상을 알아가면서 어리지만 어리지 않은 아이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작년의 게임만 알던 때와는 조금 다르다고나 할까?


“누나?”


영호가 승아를 불렀지만 승아는 대답이 없었다. 영호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계속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다. 헤드셋 하나만을 쓰고 있었지만 게임소리에 집중하면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영호 스스로도 예전에 집에서 엄마 온줄도 모르고 계속 우주전쟁 게임하다가 귀때기를 잡혀 끌려나가 혼난 적이 있지 않았던가. 확실히 우주전쟁은 몰두할 만한 게임이었고, 그리고 프로라면 이렇게 누가 불러도 모르는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기는 했다.


영호는 게임에 몰두하는 승아에게 말 거는 것을 포기하고 주변을 더 둘러보았다. 동운형의 컴퓨터에 우주전쟁이 켜져 있었다.


- 응? 동운 형도 나왔나?


그런데 자세히 보니 동운과 승아의 화면이 같았다. 같지만 달랐다. 정확히는 같은 화면이지만 서로 상대하는 화면이었다. 그런데 동운의 컴퓨터에 잡힌 종족이 기계가 아니라 괴물이었다.


- 어? 괴물? 뭐지? 가시괴물이네. 땅에 숨겨두셨고..


그리고 뒤이어, 영호는 가슴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 승아가 컨트롤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승아는 가시괴물이 다 숨겨져 있는 화면에서 오직 소총병 1기로, 가시괴물의 가시촉수를 피하면서 컨트롤해서 잡고 있었다. 가시괴물에게 한두번 쓸리면 죽는 소총병을 단 1기만 조작해서 가시괴물의 가시가 땅에서 솟아올라오는 그 타이밍에 바로 옆으로 피하면서 계속해서 공격하는 컨트롤이라니! 눈으로 보고 있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가시괴물은 소총병의 천적이 아니던가!


“이.. 이건... 우와.. 와... 와....”


이런 컨트롤은 처음 봤다. 이게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컨트롤이라니!!


스스로도 컨트롤에 자신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경기를 보면 자신이 꼭 잘하는건 아닌 것 같았다. 내가 잘하는 것은 동네에서만 통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제 상대였던 히데요시의 컨트롤은 대단했다. 마치 진정한 고수는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나 할까? 물론 그런 컨트롤들을 못 본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운영도 많이 보았다. 다른 선수들도 그런 인생경기들을 종종 했고, 팀 내에서도 승아 누나가 자주 하는 것을 보기는 했다. 그런데 그저 운영을 잘하고 전략이 좋다고만 생각했다. 승아가 하는 초반 컨트롤 정도는 자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런 초반 3막사 소총병 전략을 그대로 따라해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승아의 전략성 부분은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지만, 소수 유닛의 컨트롤은 자신도 뒤지지 않는다고 여겼다. 어제처럼 다수에서 전투가 벌어질 때 여러곳에 집중하는 멀티캐스팅 능력은 좀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하나하나의 유닛을 다루는 소수 컨트롤은 자신이 승아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이 무엇인가? 소총병 1기로 가시괴물을 잡아내다니.. 이게 사람인가!


“와.. 누.. 누나...”

“우와.. 와...”


영호는 입을 벌리고 단발마의 소리만 내뱉을 뿐이었다. 입에서 침이 서서히 고여서 입 밖으로 떨어지려는 것조차 모른채로 감탄에 감탄을 내뱉었다.


승아라고 지금 소총병으로 가시괴물을 잡는 것이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고, 10에 2~3번은 실패할 때도 있었지만,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이 중요했다. 프로들도 매번 전략이나 컨트롤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영호는 승아의 컨트롤을 보면서 놀라고 감탄하고 있었다. 영호는 어려서 아직 자신이 감탄하는 것에 그냥 대단하다, 놀랍다 수준의 감정밖에 나오지 않았고, 그 컨트롤에 대해 감탄할 뿐이었지만 사실 영호가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이 하나 더 있었다.


놀랄만한 컨트롤을 보여주는 선수들은 많이 있었다. 실제로 팀의 주장인 손동운은 악마같은 기계전사 컨트롤로 유명했다. 최근에는 늙었는지 그 컨트롤이 잘 안 나오기는 했지만, 예전에는 기계전사 하나를 초반에 상대방의 본진에 찔러넣어 일꾼 3~4마리를 잡는 것은 예사였고, 같은 일꾼이지만 일꾼 하나로 2마리를 잡아내기도 하는 마이크로 소수 컨트롤의 대가가 바로 동운이었다. 그런 경기를 봐도 지금 영호가 하는 것처럼 입을 못 다물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호가 자신도 모르게 계속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문화적 쇼크에 대한 무의식적인 충격이었다.


소총병의 천적으로 알려진 가시괴물을 상대로, 가시괴물을 소총병 1기로 잡아낸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프레임의 파괴는 영호의 무의식에서 크나큰 감탄을 불러일으킨 것이었다. 마치 콜롬부스가 달걀을 세우는 방법을 제시할 때 달걀 밑을 깨뜨려서 세운 그런 발상의 전환이라고나 할까. 영호의 무의식은 이런 레벨에 도달한 승아의 생각, 그리고 그런 생각을 현실화 하는 컨트롤 모두에 감탄하고 있었기에 지금 영호가 스스로의 상태를 잊고 입을 벌리고 소리만 내다 침이 고여 흘러내리기 직전의 상태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지금 승아가 보여주는 컨트롤은 컨트롤 뿐 아니라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승아는 이미 동운의 컴퓨터로 적이지만 시야 공유를 다 해놓은 상태였고, 가시괴물들을 요소요소에 다 박아둔 상태였기에 동운의 컴퓨터를 다시 만질 필요가 없어서 뒤에서 영호가 지켜보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집중해서 컨트롤에 얼마나 열중했을까, 승아는 드디어 세팅해서 그 맵에 박아둔 가시괴물들을 다 잡아냈다.


- 이제 끝인가.. 후우.. 조금 더 연습하면 실전에서 쓸 수 있을 것 같아.


승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화면에서 눈을 뗐다. 승아는 오늘 가시괴물 잡이는 이정도로 연습하고, 다른 연습을 해 볼까 생각했다. 게임이 끝나자 그동안 미뤄왔던 감각이 다시 느껴지기 시작했다. 세밀한 컨트롤을 해서인지 아대로 조였음에도 불구하고 팔목이 살살 아려왔지만 왼손으로 주물렀다. 확실히 예전보다 손목이 좋아졌는지 아픔은 잠시였다. 손목은 잠시 주무르자 괜찮아졌다. 승아는 기지개를 폈다.


“으갸갸갸갸갹---!!!”


누군가 보지도 않으니 정체불명의 소리를 내고 맘 편히 기지개를 펴고 난 뒤에 승아는 다른 연습을 위해 동운의 컴퓨터를 세팅하기 위해 헤드셋을 벗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승아는 뒤를 돌아보고 그때까지 자신을 지켜보던 영호를 발견했다.


“어? 영호?”


작가의말

돌아보기!!


인생을 뒤돌아보고, 게이머로서의 뒤를 돌아보고, 그리고 물리적으로도 그냥 뒤를 돌아봅니다... =ㅅ= 그래서 제목이 돌아보기...


...... 이런 개그를 날리다가 독자님들의 분노의 펀치에 제 목이 ‘돌아’가는 것이 아닐지..


(퍽퍽!! 작가 네 이놈! 아직도 그런 개그를 버리지 못했느냐! 내 그런 너를 인생을 ‘돌아’볼 수 있게 뒤로 ‘돌아’서 발로 차버리겠노라!!)


...........‘돌아’버리겠다...-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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