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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의 서재입니다.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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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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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93
글자수 :
2,597,240

작성
17.03.13 23:55
조회
974
추천
28
글자
9쪽

새로운 일상 (2)

DUMMY

- 일단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부터 시작하자.


하지만 이성적인 생각과는 달리 아직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남자뿐만이 아니라 아예 아는 사람 자체가 별로 없었다. 게임 관계자 말고는 말이다. 좀전에 스스로도 생각했듯이 승아의 인간관계는 매우 좁았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를 무의식중에 꺼려하는 편이었다. 집과 숙소, 그리고 가끔 은정이나 현주와 같은 친구를 만나는 것 이외에는 만나는 사람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문제가 뭐냐고?


- 사람을 새로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승아는 사람을 만나는 법을 잘 몰랐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뭐가 힘드냐고 하겠지만, 승아는 사람을 대하는 것에 사실 서툴렀다. 게임할 때의 시크한 무표정이나, 평소의 무표정은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했다. 원재나 다른 게이머들을 만나는 것과는 달랐다. 그들과는 동료라는 의식이 있고, 예전부터 혹은 회귀전부터도 봐 오던 사람들이니 대하기가 편했다. 다른 팀일지라도 우주전쟁이라는 동질감이 있고, 그들의 성격을 아니 대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건.. 어떻게 해야 할까?


온라인 게임과 같은 게임을 하면서 정모를 하거나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었다. 하지만 승아는 인간 관계를 늘리기 위해서 예전처럼 신들의 황혼과 같은 온라인 게임을 다시 할 생각은 없었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이 한번 빠지면 얼마나 무서운지 체감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미 자신은 널리 알려진 상황, 순수하게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웠다.


승아는 새로 사람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마침 주변에 학도가 보였다.


“학도오빠.”

“응?”

“그.. 새로 친구들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친구? 이성? 동성?”

“음.. 동성이어도 괜찮은데, 이성이면 더 좋구요. 아니.. 뭐 애인을 만난다는건 아니고 일단 그냥 만나는 이성인 사람?”

“오~ 좋은 질문이야. 내가 그런건 또 전문이지.”

“오빠가요?”


학도가 게임하거나 숙소에 처박혀 있는 것 이외에 여자건 남자건 간에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떠올린 승아는 순간 고개를 잠시 갸웃거렸다.


“사람을 만날 땐 말야. 일단 선택지를 잘 골라야 돼. 일단 소꿉친구냐, 아니면 지나가다 만난 행인이냐, 학교 친구냐 학원 친구냐 이런게 중요한데, 다들 선택지가 있어. 그걸 잘 골라야 돼.”

“선택지?”

“어. 선택지. 그러니까 이게 분기라고도 하는데, 예를들어 승아 네가 블루망고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옆으로 흘렸는데 마침 지나가던 꽃미남의 바지에 묻은거지. 그럼 네가 해야 될 선택지를 골라봐. 1번, 미안하다고 이야기한후 도망친다. 2번, 미안하다고 이야기한 후 옷을 세탁해 주겠다면서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3번, 모른척한다. 4번, 고개만 까딱 숙여서 미안함을 표시하고 테이블에 있는 휴지만 집어준다.”

“으음.. 3번? 아니.. 이미 내가 한게 걸렸다면 4번?”

“노노노!! 아냐! 승아야. 정답은 뻔하잖아. 2번이야!”


학도는 강하게 부인하며 목에 힘을 주어 말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파르페를 먹으면서 생기는 로맨스의 기본은 실수와 연락처 묻기지!! 이런 당연한 걸 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겠어! 당연히 전화번호를 물어봐야지!”

“그..그런가요?”

“그럼!!”


퍽!


단호하게 외치던 학도는 누군가 자신의 뒤통수를 때리는 것에 아픔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아얏! 어떤 새.. 어라.. 동운형?”

“너 방금 어떤 새끼냐고 욕하려고 그랬지? 동운이 형 새끼다. 왜.”

“아.. 아뇨. 형.. 하하. 제가 그럴리가요. 전 바르고 고운말만 써요.”


멋쩍게 웃는 학도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가격한 것은 바로 동운이었다.


“학도 니가 방금 말한거 하면 할 수 있겠어? 니가 여자 옷에 아이스크림 묻히면 미안하다고 하고 전화번호 물어볼 수 있겠냐고.”

“당연하죠!”

“.....진짜? 리얼리? 정말? 게임 아니고 실제로?”

“........................아뇨.”

“너. 그리고 소꿉친구 같은거 없잖아.”

“네...”


동운은 소꿉친구도, 보통친구도 없는 학도의 가슴을 확인사살하듯 후벼팠다.


“학도야. 인생은 실전이다. 게임 아니다. 실제 친구 사귀는 법은 니가 오히려 배워야 하지 않냐?”

“에에? 학도 오빠. 지금까지 이야기한게 게임이었어요?”

“아니.. 뭐.. 게임도 현실을 반영하잖아.. 그대로 하면 될 거야.. 난 그저.. 하하..”

“그래. 니 말이 100퍼 맞다고 치자. 학도야. 근데 그건 일본이잖니. 언제까지 소꿉친구 있고 학교에서 로맨스 있는 그런 미연시 게임이나 하고 앉아있을래? 현실은 다른데.”


그랬다. 동운이 구박하듯이 학도가 이야기한 이성인 친구 만나는 법은 모두 미연시 게임에 나온 것들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그래서 선택지니 뭐니 이야기한 것. 실제를 게임에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현실은 게임과 많이 달랐다. 하물며 그 반영한 현실이 우리나라가 아님에야 오죽할까.


“학도오빠....”

“미안.. 나도 현실 여자는 어떻게 만나는지 모르겠다. 역시 여자는 2D지!”

“........”


오덕스러운 말을 뱉어내는 학도를 보며 승아도 동운도 고개를 저었다.

대인관계가 좋은 동운이라면 사람을 만나는 법을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승아는 동운에게도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해 주면서 게임관련한 사람들이 아닌, 새로운 친구, 특히 이성인 친구들을 만나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그.. 글쎄? 일단은 동호회 같은 걸 나가도 되고...”

“동운 오빤 무슨 동호회 나가는데요?”

“나? 시간 없어서 못나가지.”

“.........”

“..........아. 너도 시간 없겠구나.”

“오빠. 지금거 개그라고 친 건 아니죠?”

“어...”


동운과 승아의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승아는 동운에게 질문을 바꾸어 물어보았다.


“동운오빤 그럼 게임하는 사람들 말고 다른 친구들 어떻게 만난 사람들이에요?”

“어? 나? 일단 학교 친구들이랑 그 아는 사람들? 그리고 동네친구들이랑 그 아는 사람들, 동네 형들.. 뭐 그렇지. 아는사람의 아는사람 만나면 금방 친해지니까.”

“우웅...”


동운의 방법을 쓰기에는 승아의 친구는 몇 없었고, 그 몇 없는 현주와 은정이도 대인관계가 넓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아는 사람도 몇 없었다.


“일단 친구나 아는 사람의 친한 사람들을 만나보라는 거죠?”

“그래. 만날때 뭐 친구들 만나서 같이좀 보자고 하면 처음에는 동성 친구들이 더 생길거고, 그러다보면 이성 사람 친구도 생기고.. 그 중에 이성친구도 생기고 그러는거 아니겠어? 특히 친구의 여친을 만날때 같이 나오는 여친 친구가 만나기 서로 편하지. 신뢰도도 있고. 내 여자친구도 그렇게 만났...”

“에? 오빠 여친 있어요?”

“형, 여친 있어요?”

“아차차... 이거 회사에는 비밀이다?”

“누군데요?”

“몇살이에요?”


어느새 주제는 승아의 고민이 아닌 동운의 여자친구 이야기로 넘어가서 그날 승아는 더 많은 이야기를 동운에게 들을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승아의 소득은 있었다. 친구 사귀는 법. 동운이 이야기한 핵심을 승아는 이해했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만나라는 것. 이거라면 확실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인 만큼 처음에는 친구나 지인과 함께 볼 테고, 거부감이 확실히 덜할 터였다. 게다가 모르는 사람이 연예인 보듯 승아 자신을 보는 눈초리에서 해방되어서 편히 친해지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도 않을 것 같았다. 잠깐만.. 연예인?


그래. 연예인!


연예인의 지인이라면 나름 괜찮을 것 같았다. 지금 승아 자신의 직업인 프로게이머도 거의 연예인처럼 얼굴이 팔려있고, 사람을 만나는데 불편한 점도 비슷했다. 이런 점에 있어서 연예인들도 만나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는 편인데, 승아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관련 업종이 아닌 사람들을 만나는 노하우도 있을 터였다. 그런 것을 배우면 된다고 승아는 생각했다.


연예인 중에 아는 사람이면 승아도 좀 있었다. 몇번의 TV출연 등으로 조금 인사나 나누는 사람들이 있었고, 가끔 전화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꽤 친해진 사람이 하나 있었다.


바로 걸그룹 CIVA의 리나였다.


리나는 승아와 같이 모닝가든에 출연하면서부터 안면을 텄었고, 그 뒤 CIVA의 팬미팅에 초대 손님으로 가기도 하는 등 승아와는 친분이 꽤 있던 상태였다. 서로의 스케줄이 바빠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승아가 알고 있는 리나라면 조언을 해 주리라 승아는 생각했다.


승아는 리나에게 자신의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야 좋은지 조언도 듣고, 가능하다면 괜찮은 사람도 소개받기를 원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whathell님, 미카이르님, yurda님, 사람o님, 텃쌔님, ystone님, seonhari..님, 없지님, 요돌스키님, 성민재님, sirvisor님 응원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독자님들의 정성어린 댓글을 보고 힘을 얻습니다.


다른 독자님들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예전에도 공지했었지만, J모 사이트와 동시 연재중인 글로, J모 사이트에서는 월정액으로 시작해서 이 사이트보다 하루 먼저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기는 하루 늦게 올라가는 대신 무료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말을 왜 또 하냐면.... 이 글은 19금을 갈수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_ㅠ


19금을 하려면 유료를 걸어야 하는데, 그러면 절차가 복잡합니다. 일단 성인물은 아무나 보지 못하게 제한을 걸어야 하기에 결재가 필요한 본인인증 유료과금을 해야 하는데, J모 사이트와 여기는 같은 요금제로 맞춰야 하기에 편당과금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기 문피아에는 월정액제 과금이 없기 때문이죠. 그러면 당연히 유료화에 발맞춰 독자수는 반이상 줄어들테고, 작가의 의욕도 줄어들테고! 그리고 글이 끝나는 사태가... 흐흑.


그리고 이 글은 처음부터 건전한 글을 표방하고 있기에 MSG는 치지 않습니다. 가.. 가끔 맛소금은 치려나요... 일단 성인 수위는 나오지 않습니다;ㅁ; 과금제 아니어도 이 글은 성인물 지향이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막 몇몇 레이드 물에서처럼 물고빨고핥고 하는게 나오는 글이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뭐..뭘 빨고 핥냐구요? 거 왜 있지 않습니까. 길고 매끈한 그거.. 안에 하얀게 들은 그거..... 데헷. 다 아시는군요.

거기, 거기! 뭘 생각하시는 겝니까!


전 캔디바를 말한겁니다. 캔. 디. 바.


물은다음에 빨고 핥아서 먹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죠. 하늘색 샤베트 안에 하얀 연유가 들은 기둥이 맛있는 그 하드!

하드중에 좋아하는 하드 중 하나입니...흠흠..


하여튼 이 글은 전연령을 지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건전하신 독자님들. 행복한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앗!


- 작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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