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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47,084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8.04.27 20:11
조회
462
추천
3
글자
12쪽

약육강식 / Part C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C/ 어느 선생님과 학생의 토요일 일정 - (하)


<행간 1>

우상화의 마술구현을 위한 두 대상체 간의 마술적 연결조치

이것으로 탄생하는 우상화의 위력은 얼마만큼 두 사물간의 유사성이 높은가에 기인하는데, 그 중 대표적으로 대상체로 선정되는 것들 중 하나가 별자리와 그것의 전승에 관련된 사물인 것이다.


이 때 별자리와의 충분한 유사성 확보를 위해서는 마술이 수행되는 공간의 천구가 맑아 두 대상 사이의 간섭이 최대한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상화의 마술을 위해선 면밀한 기상 분석과 그에 대한 시나리오를 산정하고 치밀하게 진행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 어느 마술사에 의해 이러한 준비과정 없이 한국의 한 작은 도시에서 우상화의 마술을 수행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 마술사는 천구가 맑은 날을 고르는 것을 대신하여, 천구 그 자체를 맑은 상대로 정지시켜버리는 상식 밖의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렇게 구현된 우상화의 마술을 이용한 대규모의 마력응집, 그 마력을 이용하여 마술사라는 남자는 자신의 죽은 동생을 살리려는 계획을 세웠던 모양이지만, 그것은 만사를 귀찮아 하기만 하는 한 남학생의 활약에 힘입어 완벽하게 저지당하고 말았다.


물론 아무리 그런 마력을 쓴다 한들 마술로 인간을 살리는 것 따윈 있을 수 없을 것이기에 어차피 실패할 마술이었지만, 하늘을 멈춘다는 그 마술 자체는 무모하긴 했지만 성공을 하였다.


그것이 머리를 노랗게 탈색시킨 마술사 앞에서 떠들고 있는 원숭이 사역마의 입에서 나오고 있는 ‘천정의 술’

기존에 존재하던 마술은 아니기에 수행하였던 마술사가 부르던 명칭 그대로를 이름으로써 부르기로 한 마술이다.

물론 그 남자가 천정의 술이라고 부르는 것을 조사한 건 저 원숭이가 ‘3위~’, ‘3위~’ 하고 부르는 바로 나, ‘한아정’


특별히 마술이나 고문을 한 건 아니고 그저 병원에 입원시켰던 그가 의식을 찾았단 소식을 듣고 찾아가 물어봤더니 순순히 가르쳐 준 것이기에 조사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저 순순히 답하는 그 태도를 보아 이제 그 마술에 대한 모든 것을 단념한 상태인 것 같다는 안도감만이 나올 뿐.


어찌 되었든 하늘을 멈춘다는 커다란 스케일에 비해 단독 마술로써의 효과는 고작해야 맑은 날씨의 유지정도인 터라 대부분의 마술사들에겐 관심조차 없는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 치부되었을 해프닝일텐데, 눈 앞의 원숭이는 ‘D.G’라는 약물이 가져올 후 폭풍보다도 이런 해프닝에 더 관심이 있다고 내게 말을 걸어 오는 것이다.


“설마 고작 하늘 맑게 하는 마술에 관심 있다고 니 녀석이 이 회의장에 사역마까지 보냈단 말이냐? 어지간히도 할 거 없었구나?, 아넬리우스······.”


“아 물론 하늘자체를 멈췄다는 큰 의미가 없지, 난 그 이후를 말하는 것 뿐이야.”


“···”


“하늘을 멈추고 우상화의 마술을 수행하였는데, 그 마력으로 뭔가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모아만 놓았다지?”


살며시 미소를 짓는 원숭이의 얼굴을 보니, 이 녀석 기분 나쁜 이야기를 꺼낼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은 대상이지만 어찌되었든 다른 마술사들은 보지 못한 이사건의 핵심만큼은 확실하게 보고 있다는 것은 방금 전의 대화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우상화의 마술에서 우상화의 대상체에는 보통 두 개의 마술진이 그려지게 된다.


하나는 다른 대상체 대표적으로 별자리와 같은 것들로부터 우상화의 마력을 공급받는 ‘공급의 마술진’


그리고 공급받은 마력을 이용하여 수행하고자 하는 마술에 대한

'수행의 마술진’ 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우상화 대상이었던 곰돌이 동상 정확히 말하면 동상의 꼬리 부분에는 ‘공급의 마술진’ 만이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이번 우상화의 목적은 수행이 빠져있다는 것, 오로지 공급을 이용한 마력의 베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사항으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수행이 빠진 것이 아니다. 수행을 정의할 수 없었던 것이 올바른 표현.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어떤 마술사에 의해 행하여졌던 죽은 인간을 살리는 마술, 목적은 죽은 아들을 살리는 것이었으나,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그러한 마술을 위한 마술진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수행하려던 본인조차 마술진 개발에는 실패하였다.


그래서 그 마술사는 마술진으로써 마력을 조종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손에 마력을 담아 직접 조종한다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마치 어린아이가 블록을 쌓아가며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듯이, 그 남자는 자신의 온 마력을 손에 담아, 그 손으로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세계를 간섭시키며 인간의 형체를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만들어 나아갔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인간의 형상제조에는 성공하였으나 혼을 불어넣지 못하였다. 결국 그가 손으로 쌓아 올린 것은 자기 아들과 똑같이 생긴 단순한 고깃덩어리.

자신의 실패에 낙담을 해버린 그 마술사는 정신이 피폐해지고 몸이 망가진체로 마술의 세계에서 모습을 감췄다. 현재는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상태.


어찌되었든 그 날의 그 기록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평가 받고 있다.


『그 남자가 혼을 불러 넣기에 마술사의 역량이 부족했다.』 라는 평가


다른 의견은


『역량 부족이 아니다. 이론적으로 마술로는 인간의 혼을 불러들일 수 없다.』 라는 평가


나의 경우는 명백히 후자의 의견을 택하고 있는데 비해, 내가 알고 있는 이 원숭이 사역마의 주인장께서는 명백히 전자이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집단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었으니,

‘죽은 자를 살리는 마술진은 구현 할 수 없다’ 라는 것’


그러나 이런 공통된 의견에 대해서 해석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나와 같은 후자의 경우는

『마술진이 없는 마술 따위 더 이상 생각할 가치도 없다.』 라는 입장인 반면.


전자의 입장에서는 마술진이 없이 해야하는 마술에 대해서 실패는 하였지만,

그 남자의 방법론만은 올바른 것.

그러니 『그 부족한 마술역량을 어떻게 채우느냐』 라는 것이 핵심적인 마술연구 주제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실패했다는 마술사의 마술역량을 순위로만 표현해 보자면


세계랭킹 ‘제 1위’


현재 이 세계 어느 마술사뿐 아니라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긴 마술의 역사를 통틀어 봐도 그렇게 강했던 마술사가 있었던가? 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킨 그 마술사조차 실패한 마술

거기에 필요한 마술적 역량을 채울 방법 따위, 내 앞에 있는 아넬리우스를 포함해 어떠한 마술사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그러다 아넬리우스에게 눈에 띈 것이다. 자신의 마술 역량을 채워줄지도 모르는 마술적 배터리의 존재를······.


“지금까지 아무도 생각 못했어, 마술사는 자신의 마력을 이용하여 마를 다루는 거잖아?, 그러니 자신 안에 마력을 쌓아두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중요시 여겨왔지.”


“그래서?”


그의 말에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어차피 말도 안 되는 소리만을 내뱉을 것이기 때문에 좋게 맞장구쳐 줄 기분도 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우리 마술사들은 연구해왔지 어떻게 자신의 체내에 마술을 더 많이 축적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체내에 축적된 마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야. 그런데 이번 사태는 그 두 연구가 쓸모없음을 증명해준 것인지도 모른다고?”


“···”


“외부에 마력 공급체를 두면 ‘자신이 사용할 마력을 자신의 몸 안으로 한정시킬 필요가 없다’라고 난 생각하는데 우리 3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


그렇다, 아넬리우스는 사실 사람을 살리고 말고 하는 마술 자체에는 무관심 했다.


그저 힘의 추구.


저 1위조차 뛰어넘지 못했던 마술사로서의 역량을 과연 자신이 넘어서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만을 중요시 하는 마술사가 바로 이 남자였고, 그 힘에 대한 갈망이 이 남자를 지금의 아넬리우스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름 마술실력에는 자부심을 가진다는 3위인 나보다도 1계단 높다는 제 2위의 자리에 랭크되어 있는 마술사 아넬리우스를 말이다.

(물론 2위과 3위의 격차는 별로 없다라고 그나 나나 인지는 하고 있지만···.)


그러나 2위의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그 1위에는 한없이 못 미친다.


2위인 그와 3위인 내가 합쳐야 겨우 1위에 엇비슷하게 맞설 수 있을까? 없을까? 정도로 큰 격차, 그러나 그러한 성장의 목표만 있을 뿐,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그에게 자신의 힘을 키울만한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조급함이 그를 다그치고 있었고, 그런 그 앞에 불현듯 나온 것이 이번 천정의 술과 관련된 마술 배터리의 개념, 그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욕망이 사역마를 통해 전달되는 그의 눈빛에서 불꽃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러니 말해줘 그것에 대한 너의 감상을”


3위 앞에 2위는 그런 말을 던지고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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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2>

인영과 하나와 함께 식당가로 발을 옮기는 중에 그들을 본다.


안경잡이 소년 인영,

흰 티셔츠에 검은 바지라는 수수한 차림 정말 학교에서 보던 인영이 그대로의 모습이다. 과연 한 벌을 오래 입는 건지 같은 옷이 여러벌 있는 건지 궁금해질 지경이지만 상식적으로 보면 후자겠거니 생각하며 그의 일관됨에 감탄한다.

아니 같은 옷만 여러벌 있다면 옷을 고른다는 귀찮은 행동을 안 해도 되는 것이니, 어찌보면 인영과 나는 그 행동 저변에 깔려있는 사상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역시 내 친구


반대편의 당당한 소녀 하나

교복이 없는 우리학교이지만 캐주얼과 정장의 사이쯤 위치하는 꽤나 단정한 복장으로 교복을 입고 다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그녀였지만, 주말의 복장은 딱히 그렇지는 않은지 하늘색 계통의 원피스를 입으며 여기저기 쇼핑 다니고 있는 모양이었던 듯 하다. 옌 평소엔 이런 모습으로 다니는 구나 하는 감상을 뒤로한 체 그래도 바뀌지 않은 점 하나는 확인 했다.


머리스타일은 학교랑 마찬가지로 트윈테일 이라는 점, 주말에도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파란 리본으로 머리 일부를 양 갈래로 묶었다. 매일같이 머리를 묶어야 하는 귀찮은 일을 주말마저 해내는 그녀를 도저히 이해 못하겠지만 어찌되었든 참 대단한 노력이 아닐 수 없다.


“옷은 바뀌었어도 머리스타일은 주말에도 여전하구나. 그 트윈테일···.”


귀차니즘을 극복한 그 대단함에 나도 모르게 그런 감상이 입에서 나오자 하나가 고개를 돌려 째려본다.


“투 사이드 업”


“뭐???”


“투 사이드 업이라고 이건···. 양쪽으로 묶었다고 다 트윈이 아니야, 이 바보야”


솔직히 모르겠다. 양쪽으로 머리 묶었으면 다 트윈테일 아닌가? 그러나 그런 거 일일히 질문하기도 귀찮으니 걍 그렇다고 치지 뭐···.

어찌되었든 한가지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머리가 단발이던 투 뭐시기 업이던 상관 없이 여자라는 존재에게 있어서 나는 바보인가보다.


결국 머리 스타일 따윈 어떠한 것도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직시한 체, 그런 머리스타일 만큼이나 무가치한 잡담을 떠들어대며 걸어간 끝에 CGV 옆 식당가, 소위 맛집 골목에 도착한 우리 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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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약육강식 / Part E 18.04.28 448 3 14쪽
16 약육강식 / Part D +2 18.04.28 47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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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천정의 술 / Part J 18.04.22 48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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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천정의 술 / Part H +1 18.04.21 491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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