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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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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47,087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8.04.23 19:37
조회
494
추천
4
글자
10쪽

천정의 술 / Part K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K/ 오늘의 날씨는 흐림 - (하)


방금 전 이름 모를 붉은 머리의 마술사와 전투를 치룬 후 뒷 편 공사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전투자체는 마술사였던 그 남자의 부상 정도가 워낙에 심했기에 싸움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타격은 컸다. 당초 10분뒤면 도착할거란 그 아이와의 약속은 그 남자와의 전투가 끝난 그 시점에 이미 지킬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약속에 늦었다해도 달려야 한다. 그 아이에게 가는 시간이 1분 이라도 늦어지면, 아니 1초라도 늦어지는 것은 그 아이가 버텨내야 할 부담을 그만큼 가중시키는 일일 테니....

마술에 대적할 힘이 없는 그 아이의 어깨에 이미 너무 많은 부담을 지워주었다. 그러니 더 이상 지워주는 것은 내 자신이 용납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몇 분간 전속력으로 달려가 공사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방금 전 공원에서 주저 앉아 있던 붉은머리의 남자처럼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아버린 한 소년을 발견한다.


(‘다행이다 아직 늦지 않았어’)


주저앉은 체 바닥을 보고 있는 소년은 아직 자신이 온 것을 모르고 있다.


아직 살아있다는 안도감이 마음을 휘젓는다.


그러나 아직 안도하기엔 이르다. 그 소년의 뒤로 검은 존재가 다가오고 있다. 길이는 3M 가량 될까? 개의 형상을 한 거대한 검은 괴물들은 그 이빨을 들이대며 소년을 향해 성큼성큼 걸음을 이어나가고 있고, 더 이상 도망칠 기운이 없어 보이는 소년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라도 하는지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달려 나간다.


저 괴물보다 내가 선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


소년의 등 뒤에 다다른 괴물이 다리 한 쪽을 들어올린다.


그에 맞춰 나도 뛰어오른다.


그리고 칼을 휘둘러 소년을 향해 내려오는 거대한 검은 다리를 통째로 잘라낸다. 괴물의 비명소리가 퍼져나가며 소년으로부터 멀어진다. 멀어지는 괴물의 몸통에 칼날을 꽃아 넣는다. 아무리 괴물이라도 마술로 만들어진 사역마, 마살사인 자신의 검이 찔리는 순간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한구의 검은 시신이 바닥을 뒹구르고 그 위에 착지한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뒤에 있을 소년을 바라본다. 자신이 살았음이 아직 실감이 안 나는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 선, 오른쪽 뺨에 있는 긁힌 자국을 포함해서 몸 이곳 저곳에 상처투성이다.


아마 달리면서 몇 차례 공격을 피하는 와중에 저 괴물들 발톱에 스친 상처들이었을 거다. 그러한 사선을 넘나드는 도주극 끝에 결국 살아남은 것이다.


자. 신. 이. 와. 줄. 때. 까. 지.


그러한 소년을 보고 자신의 입에서 처음으로 흘러나오는 말


“여전히 둔해 터졌네, 이 바보녀석아, 잠깐 뛰어다녔다고 바닥에 눌러앉아 있니?”


생각지도 못한 말이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오자 당황한다. 그 당혹감에 순간적으로 몸이 움직이지 않아 가만히 서있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늦은 것은 자신이다. 분명히 10분만 기다리라고 해놓고 그 이상을 기다리게 하였던 자신이 둔했다는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도중의 방해로 인해 늦어졌다는 변명 따윈 하고 싶지도 않고, 변명한다 해도 늦게 도착했다는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자기 자신이었다.


분명 그러할진 데 자신은 왜 소년에게 둔하다며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 오히려 평범한 고등학생의 몸으로 저런 사역마를 상대하며 20분 이상 버텨왔다는 건 민첩하다고 칭찬해줘도 모자랄 일인 것인데 말이다.


그저 이 악물고 달렸음에도 약속시간 하나 못 지키는 자신의 모자람을 감추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이 딴 말이나 내밷고 있는 자기 자신이 추하고 밉다.


“애당초 10분 정도만 시간을 끌면 알아서 온다고 해놓고 벌써 20분이나 지났습니다만? 오히려 느려 터진 쪽은 그쪽이 아닐까 하는데요~~~?”


방금 전까지 죽을 위기였다는 공포감 따윈 저 멀리 날아간듯한 그는 장난끼 넘치는 말로 나를 도발하고 있다, 굳어버린 나를 보고 분위기 전환이라도 해주려는 것인가?


그렇다면 받아주도록 하자, 그 장난스런 분위기에 어울려 주는 것으로 방금 전의 추한 자신의 태도를 사죄해 본다. 충분한 사죄라곤 생각 안해도 내 분위기에 그를 맞추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 그러신가요? 그럼 느려터진 절 대신해서 나머지 두 마린 재빠르신 우리 이선님께서 처리해 주시면 될 거 같네요”


“죄송합니다. 30분도 안 걸려서 와주셨는데 제가 무례했네요.”


“음? 그거 돌려 까는 거야?”


장난끼 넘치던 대화를 하고 있는 나와 그···.


그런데 그의 표정이 이상하다.


‘(아니 분명 장난끼 넘치던 대화였다고!!!!! 왜 갑자기 긴장하고 그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 마음 따윈 전혀 파악이 안 되는지 선의 입에서는 울먹이며 소리가 나온다.


”제발 살려주세요. 죽기 싫어요.”


‘(설마 내가 진담으로 이런다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러면 괜히 더 미안해 지잖아! 이 바보녀석아아아아아아)’


도저히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바보녀석아!’를 마음 속으로 외쳐대며 남은 괴물 쪽을 바라본다.


“쳇···”


입에서 나온 그 소리를 신호로 괴물들을 향해 돌진한다. 남은 괴물은 두 마리 우선 오른쪽에 있는 녀석부터 베어버린다. 앞다리로 막아보려고 하지만 칼이 닿는 순간 그 다리는 잘려나간다. 어떠한 공격도 막아내지 못하는 그 괴물을 상대로 얼굴에 칼을 찔러넣는다.


‘쿠웨웨에에~~~~~`에엑’


비명소리와 함께 또다시 검은 시체가 한 구 늘어난다. 동료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인지 비명소리가 체 끝나기도 전에 마지막 남은 괴물은 어느새 내 등뒤에서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리고 물어 뜯기 위에 얼굴을 돌격한다.


그러나 그런 공격 따위는 옆으로 굴러 가볍게 피해준다.


그리고 자세를 가다듬어 다시 돌격한다. 다가오는 나를 향해 다리를 휘둘러 보지만 나 또한 칼을 휘두른다. 잘려나가는 쪽은 오히려 괴물 쪽이다. 괴물의 몸통을 향해 3차례 칼을 휘두른다. 이윽고 3도막으로 잘려나가는 마지막 괴물.


그렇게 3마리의 검은 시체는 나 월화연을 중심으로 쓰러져있다.


죽어버린 괴물들의 시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더 이상 마력의 공급이 되지 않아 그 존재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마치 신기루처럼 원래부터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깔끔하게 사라진 3구의 시체가 있던 공사장에 남은 건 나와 선 둘 뿐.

상황이 완벽히 종료되고 난 지금에서야 그는 살아있다는 실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 실감이 얼굴에서 표현되는 모습을 보니 이제 나도 안도감을 느껴도 되는 시간이겠지.


“혹시 더 있지는 않겠지???”


그렇게 물어보는 선 이에 3마리 모두 확실히 처리했다고 대답한다.


“혹시 4마리일 수도 있잖아?”


아···그런가··· 역시 이 소년은 마술의 안쪽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지 그가 살아가는 곳은 철저하게 마술의 바깥쪽인 것이다. 이런 그에게 일반적인 마술사에게 있어서 최대 부릴 수 있는 사역마의 개수가 이론상 3마리가 한계라는 안쪽 세계의 상식은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4번째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밖에···


“4번째는 없어 ‘사역마는 3마리가 한계다’는 이쪽 세계 상식이거든”


“아 그런거야?”


“응”


짧게 대답한다. 그저 짧게 대답했을 뿐 ....

하늘을 올려다 본다. 멈춤으로 인해 며칠간 맑았던 하늘

모든 것을 해결했으니 이제는 움직일 그 하늘을


다시 움직이게 될 하늘, 내일의 그것은 오늘과 같이 맑을 것인가?

아니면

그 동한 잠들어 있던 흐림이 기지개를 펴며 우리를 맞을 것인가?


그런 사소한 감상을 뒤로한 채 잠시 뒤를 돌아본다.


마술의 밖에 있으면서도

안쪽의 사람인 나와 아정샘이 보지 못한 이 사건의 진실을 먼저 발견한 그

그에게 있어선 괴물과도 같은 마술이란 존재에 대항하며 싸웠고

그것을 목죄어버린 평범한 고등학생 '이선'


더 이상 말이 없는 것을 보니 물을 것은 없는 것 같다.

이제 자신이 하고 싶은 예기를 해도 되겠지 라고 생각한다. 다만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자신은 없기에 뒤 돌아서서 이야기를 꺼낸다.


“괴물을 죽이는 건 괴물이면 돼, 괴물이 아닌 자가 나설 필요는 없어”


“···”


아무 말이 없는 선,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그러나 괴물도 아닌 주제에 넌 열심히 해주었어, 오히려 괴물인 나보다도 더욱 더··· 괴물의 숨통을 조여버렸지.”


“···”


“그러니 네 말대로 느려터진 건 나 일거야, 누구보다도 강한 괴물주제에 약속하나 못 지키고 늦어버린 나············ 오늘 늦은 것···. 진심···..으로······ 사과···..할······.사과할께”


제대로 사과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뒤돌아 선다.


털석-


그리고 뒤돌아선 자리에서는 소리가 난다.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 몸이 내는 소리가···. 놀라서 보니 방금 전까지 주저 앉아 있던 선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 상처가 보는 것보다 더 심한 것 일까? 사과 따윈 나중에 하더라도 당장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급하게 휴대폰을 들어올려 전화를 한다


“아정샘 병원가야 되니 빨리요!!!

일은 끝냈는데 선이 많이 다쳤어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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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약육강식 / Part M 18.05.05 428 3 17쪽
24 약육강식 / Part L +1 18.05.04 456 3 16쪽
23 약육강식 / Part K 18.05.03 439 3 12쪽
22 약육강식 / Part J 18.05.02 445 3 11쪽
21 약육강식 / Part I +2 18.05.01 455 4 12쪽
20 약육강식 / Part H +1 18.04.30 449 3 16쪽
19 약육강식 / Part G 18.04.29 457 3 17쪽
18 약육강식 / Part F 18.04.29 452 3 10쪽
17 약육강식 / Part E 18.04.28 448 3 14쪽
16 약육강식 / Part D +2 18.04.28 472 3 11쪽
15 약육강식 / Part C 18.04.27 463 3 12쪽
14 약육강식 / Part B 18.04.27 463 4 14쪽
13 약육강식 / Part A [ Chapter.2 (시작) ] +1 18.04.26 448 3 13쪽
12 천정의 술 / Part L [ Chapter.1 (완) ] +2 18.04.23 478 4 11쪽
» 천정의 술 / Part K +2 18.04.23 495 4 10쪽
10 천정의 술 / Part J 18.04.22 489 3 12쪽
9 천정의 술 / Part I 18.04.21 473 3 10쪽
8 천정의 술 / Part H +1 18.04.21 491 3 8쪽
7 천정의 술 / Part G +1 18.04.20 520 3 15쪽
6 천정의 술 / Part F +2 18.04.20 522 4 13쪽
5 천정의 술 / Part E +1 18.04.19 535 4 11쪽
4 천정의 술 / Part D +2 18.04.19 561 3 9쪽
3 천정의 술 / Part C +1 18.04.17 610 3 21쪽
2 천정의 술 / Part B +1 18.04.17 769 4 17쪽
1 천정의 술 / Part A +4 18.04.15 1,970 5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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