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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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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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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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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8.04.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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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천정의 술 / Part L [ Chapter.1 (완) ]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L/ 비 내릴 것 같은 날의 병원


<행간 1>


중앙에 곰돌이 동상이 서있는 한 공원에 노란 머리를 한 여자가 서 있다. CGV 사거리에 있는 한 식당가에서 일어난 사건의 흔적을 전부다 지워버린 그녀는 또 다른 사건의 흔적을 지우고자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우와···.. 이런 것까지 싱크로율을 맞춘거야? 동상에다가 우상화를 정말 본격적으로 걸어놨네”


그렇게 감탄사를 쏟아내는 그녀는 동상의 팔과 다리부분을 보고 있다. 검은 마력으로 인해 동상의 팔과 다리가 침식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우상화 마술에 쓰인 별자리는 ‘큰곰자리’

(물론 꼬리부분만 집중적으로 사용하긴 했지만···.)


지금 시기에 이 별자리로 말할 것 같으면 자정을 넘어서면 하늘에 있는 별자리의 앞-뒷다리부터 서서히 하늘로부터 가려지는 것이다. 그 효과가 우상화 된 동상에게도 그대로 전달 받아 마력에 의한 침식이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수준의 우상화를 구현할 정도로 저기 쓰러져 있는 남자는 커다란 소원을 바랬던 것일까?


사정이야 나중에 일어나면 듣기로 하고 일단 주변 정리부터 시작한다. 곳곳에 그려진 마술진들을 제거 하고 파괴된 보도 블록들과 주변 환경들을 원상태로 복원시킨다. 파괴의 정도나 범위로 보면 식당가 화재에 비하면 양반인 편, 덕분에 주변은 금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 있다. 다만 저 동상안에 축적된 마력만큼은 한번에 정리하기 어려운 규모여서 10일정도는 날 잡고 서서히 빼놔야 할 것 같다 한방에 모든 마력을 다 빼내려면 ‘펑’ 하고 터질지도 모르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한마디로 폭. 탄. 그. 자. 체.


“이런걸 구현한 시점에서 이 마술사는 그저 주변에 흔히 있는 3류 마술사는 아니겠지?”


쓰러진 마술사에 대한 간단한 감상과 함께 주변 정리가 끝나고 아이들이 있을 공사현장으로 가려고 하는데 그녀의 휴대폰이 울린다.


“안 그래도 가려고 한다고···..”


괜히 투덜거리며 전화를 받는 노란 머리의 마술사


『아정샘!! 일은 끝냈는데 선이 많이 다쳤어요 병원가야 되니 빨리요!!!』


다쳤다는 말에 서둘러 대화를 마치고 아는 병원에 전화를 걸며 현장으로 뛰어간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아정인데요 아무래도 사정이 생긴 것 같아 급히 입원을···. 아- 저 말고 주변에 다친 사람이 있어서요. 마술 쪽 관련이라 선생님 말곤 당장 부탁드릴데가 없네요”


이런 저런 상황을 짧게 전달하고 전화를 끊는다. 새벽 한 시에 갑자기 부탁하긴 미안하긴 해도, 이 근방에서 마술에 대해 알아주고 그에 맞춰줄 의사는 이 사람 하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새벽 1시 30분이라는 지금 시각에 전화를 거는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 오히려 전화를 받아준 것부터가 너무 감사한 일인데, 일을 던져드리다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공사장으로 뛰어가는 한아정 선생님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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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2>


토요일 오전 9시 한 고등학생 소년이 침대에서 눈을 떴다. A-0 구역에 있는 이 병원에 오늘 새벽의 일로 해서 나 이선은 누워있던 것이었다.

보통 마술에 대한 것은 일반인이 모르게 하는 것이 철칙이라지만 종종 마술사에 대해 아는 일반인들도 있는 모양이다.

(일단 나부터······)


그 대표적인 예시가 마술사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는 이 병원의 의사 원장님···.. 그래서 마술사도 아닌 이 의사분께서는 마술에 의한 사건에 비밀보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알고 계시고, 덕분에 마술사에게도 굉장히 협조적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술에 대한 문제로 입원할 사람이 생기면 아정샘은 이 병원에 항상 신세를 지는 듯 하다.


심지어 그 아버지라는 마술사 양반조차 문제가 생기면 아들 병원에서 해결한다니 말 다했지···.


어찌 되었든 내가 다친 이유도 하늘을 멈추었던 마술 사건 한가운데서 일어난 것이니 병원의 선택지는 이 곳밖에 없던 것이었고, 그러한 내 옆에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들 그리고 익숙한 두 여자가 서 있었다.


그러다 문뜩 날 바라보더니 내가 깨어났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 같다.


“어 깨어났군요 학생”


밝은 목소리로 반겨주는 의사 선생님


“몸의 부상은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아요, 그저 피로감과 긴장감이 한번에 풀리면서 기절해 버렸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했다라는 거죠”


일단은 큰 부상은 없는 모양이다. 다행이다.


“몸에 큰 부상은 없다보니 움직이는데 지장은 없을 거에요 학생. 그러니 원하면 오늘부터 퇴원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네”


내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마치신 의사선생님께서 밖으로 나가신 후

두 여자와 나만이 이 병실 안에 남아 있다.


“쓰러져서 정말 크게 다친 줄 알았잖아.그냥 피곤해서 기절한 거라니 어찌보면 참 너답구나”


지끈거리는 머리를 손으로 감싸듯 왼손을 이마에 갖다 댄 체 두루마기의 소녀가 이야기 한다.


어젠 분명 흰색이었는데 오늘은 노란 두르마기라··· 옌 대체 두루마기가 몇 개일까?

그런 감상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을 이어나가는 연


"혹시 어제 내가 한말 기억나?"


그러고 보니 쓰러지기 직전 연이는 뭔가 이야기 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음 뭔가 이야기는 하던거 같은데 잘 기억은 안나네”


“(나름 힘겹게 꺼낸 사과인데 들리지 않았다니···.. 망했어)”


뭔가 속삭이며 한숨을 쉬는 그녀 그러나 뭔 말인지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는 기억이 나는 것 같아 괴물을 죽이는 건 괴물이면 된다고, 괴물이 아닌 자가 나설 필요는 없다고 말이야”


“···”


“문제는 결국 괴물을 죽인 건 괴물이 아니잖아? 월하연이라는 여자아이가 없앤거지”


그 말을 듣자 그녀의 어깨가 움칫하며 떨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 착각이었을까. 가만이 나를 처다보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이야기 한다.


“그러니 괴물을 없애는 데에는 앞으로도 나설지도 모르겠다···. 나의 귀차니즘을 넘어서는 동기만 부여된다면 말이지”


“시끄러워 바보야!!!”


내가 앞으로도 나선다는 게 싫었던 모양인지 바보라고 욕하며 병실을 나서는 연

그 모습을 웃으면서 지켜보는 아정샘이 입을 열기 시작한다.


“나나 연이나 이번엔 너에게 완벽히 졌다. 사실상 네가 대부분을 해낸거야··· 이번 하늘이 멈춰버렸던 사태는 말이지”


끝났다는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된다. 일단 일들은 원만하게 풀린 모양이다. 그 순간 한 남자가 떠올라 질문을 한다.


“혹시 시준이 형은?”


“아 그 빨간머리 남자애 말이니? 그러고 보니 너와는 아는 사이였다며?”


말 없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 남자라면 다른 병실에서 열심히 진찰받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말 안해줘도 돼, 사연이라면 이걸로 전부다 읽었으니까”


마술 카드 한 장을 손으로 흔들며 이야기 하는 아정샘···. 저 마술카드의 마술진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뭐 그런 종류의 마술인가?

그런거라면 단발머리의 두루마기 소녀 머릿 속 생각도 좀 읽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나였다.


왜냐하면 도저히 못 읽겠으니까······


그러나 그보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니 연이의 머릿속 사정 따윈 나중에 부탁하도록 하고, 선생님께 질문한다.


“정말 살릴 수 있었을까요?”


분명 전부다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 이미 다 파악했을 것이다. 시혜에 관한 것도···.


“아니 절대로 못 살려”


못 살린다고 확신을 하는 아정샘


‘못 살릴 것 같다’ 는 추측도 아닌

‘못살려’ 라는 확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형이 해온 것은 대체 무엇일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어느 마술사에 의해 사람을 살리는 마술이 개발되었다고 해”


아무래도 이 선생님의 설명충 본능이 시작된 것 같다. 그러나 웬일인지 오늘은 설명을 듣고 싶다.


“마술이 만들어진 목적은 죽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였지 그래서 그는 죽은 아들의 육신을 완벽하게 복원해 내는데 성공을 했어”


“그럼 아들을 살리는데 성공했단 말이에요? 마술로?”


놀라서 말이 빨라진다. 아무리 마술이라도 사람을 살리는게 가능하단 말인가?


“아니 살리는 덴 실패했어, 육신의 복원만 성공한 거거든 그 안에는 결과적으로 혼이 없었어, 즉 그냥 단백질 인형 하나 만들었다는 거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거라곤 자신이 살리고자 했던 사람의 모양과 똑같은 인형이다. 그 뿐이야.”


“···”


“마술 협회 측에서도 불가능한 마술로 규정짓고 그 쪽 분야의 연구는 쓸데없는 것으로써 결론을 내려버렸어. 그러나 죽은 자를 살리려는 마술사는 그 이후에도 계속 나왔지, 마술 자체가 불가능한 게 아니다 혼을 집어넣는 과정에서 실수한 것이다 라는 착각에서 말이야. 그래서 자신은 사람사 되살리는 것을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없이 많은 마술사가 도전해왔고 실패했고·······. 죽었어. 그래서 그 마술에 대한 나의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불가능하다야.”


결국 시준이 형이 죽을거 같다고 느낀 나의 근거없는 예감은 정답이었던 것 같다.


“아무리 마술이라도 그런게 가능할리가 없어, 어디까지나 마술은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인간의 영역’ 중 가장 극한의 분야, 그리고 혼을 다루는 건 ‘신의 영역’ 애당초 영역 자체가 다르단 말이야. 그러나 너가 아는 형이란 마술사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한거겠지···.”


“···”


“어쨌든 난 생각한다. 아마 그대로 뒀으면 분명 실패만 하고 그 남자는 죽었어, 넌 사람 하나 살린거다. 혹시라도 사람을 살릴지도 모르는 기회를 나 때문에 망친것 아닌가 하는 죄책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장이라도 지워도 좋아, 다시 말하지만 그건 불. 가. 능. 이야.”



그런 말을 한 이후 마지막 대화를 나누면서 나서 선생님도 병실을 떠나고 있다.


“그럼 월요일 날 학교에서 보자.”


“네”


혼자 남은 병실 곧 퇴원해서 돌아가야 하는데 바깥사정은 어떨까 궁금해서 창 밖을 돌아본다.


흐리다···.


몇 일간 맑았던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이 회색빛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저런 하늘을 보고도 우산이 없다는 걱정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그저 오랜만에 본 흐린 하늘이 너무나도 기분 좋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Chapter 1. 천정의 술, END


작가의말

취미삼아 써보면 소설

달빛 아래 바보의 첫번째 쳅터였던 천정의 술이 본 편으로 끝났습니다.

완전 생초보인 제가 쓴 소설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즐거우셨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문장력이라던가 표현력등이 부족한 점은 잘 알고 있지만
넓으신 아량으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부족함에 대해 비난이라면 슬프겠지만
비판을 해주신다면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앞으로 글을 써가면서 더 발전해 나가는데 필요한
원동력이 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본편의 내용으로 돌아가서
이번 편은 대략적으로 ‘앞으로의 작품 흐름이 이렇다.’ 라는 것을 보여드리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각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방식 등이 보여질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썼죠.
(저 나름대로는 말이죠... 실제 읽으시는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남자 주인공인 이선의 평범함과 만사 귀찮아 하는 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힘이 없는 주제에 뭔가를 해내는 모습

그리고 여자 주인공인 월하연은 강한 듯 하지만 속에 담고 있는 무언가의 슬픔의 모습 등을 말이죠

다만 세계관 등이나 그런 점의 설명이 미약했긴 한데요
그런 것들은 두번째 쳅터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2편 또한 대략적인 플롯은 다 짜진 상태고
세워진 스토리의 뼈대에 살을 붙이는 작업을 진행중인데요
그런것들이 완료되서 다시 글 개제 하기까지 3~4일 정도는 소요될 듯 싶네요.

그럼 앞으로 쓰게 될 2편도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작가의 말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8.04.23, 콘파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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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약육강식 / Part L +1 18.05.04 456 3 16쪽
23 약육강식 / Part K 18.05.03 439 3 12쪽
22 약육강식 / Part J 18.05.02 445 3 11쪽
21 약육강식 / Part I +2 18.05.01 454 4 12쪽
20 약육강식 / Part H +1 18.04.30 449 3 16쪽
19 약육강식 / Part G 18.04.29 457 3 17쪽
18 약육강식 / Part F 18.04.29 452 3 10쪽
17 약육강식 / Part E 18.04.28 448 3 14쪽
16 약육강식 / Part D +2 18.04.28 472 3 11쪽
15 약육강식 / Part C 18.04.27 462 3 12쪽
14 약육강식 / Part B 18.04.27 463 4 14쪽
13 약육강식 / Part A [ Chapter.2 (시작) ] +1 18.04.26 448 3 13쪽
» 천정의 술 / Part L [ Chapter.1 (완) ] +2 18.04.23 478 4 11쪽
11 천정의 술 / Part K +2 18.04.23 494 4 10쪽
10 천정의 술 / Part J 18.04.22 488 3 12쪽
9 천정의 술 / Part I 18.04.21 473 3 10쪽
8 천정의 술 / Part H +1 18.04.21 491 3 8쪽
7 천정의 술 / Part G +1 18.04.20 520 3 15쪽
6 천정의 술 / Part F +2 18.04.20 522 4 13쪽
5 천정의 술 / Part E +1 18.04.19 535 4 11쪽
4 천정의 술 / Part D +2 18.04.19 560 3 9쪽
3 천정의 술 / Part C +1 18.04.17 610 3 21쪽
2 천정의 술 / Part B +1 18.04.17 769 4 17쪽
1 천정의 술 / Part A +4 18.04.15 1,970 5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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