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47,089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8.04.19 16:40
조회
535
추천
4
글자
11쪽

천정의 술 / Part E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E / 어째서 답답한지 그는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깨닫는다. - (하)


<행간1>

A-3 구역의 오래된 아파트 어떤 형제가 싸우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동생에 의해 형이 무참히 유린당하는 모습.


“내가 아껴둔 과자 어디갔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껴두긴 뭘 아껴둬 그냥 상위에 있길래 별 생각없이 먹었구먼”


“됬으니까 당장 나가서 사와!!! 오늘 불금을 위해 아껴놨던 과자란 말이다 이 멍청한 형아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중3과 고2 형제의 대화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 이선은 살면서 중3과 고2라는 형제 조합을 보는 건 우리집 말곤 없으니, 모든 형제가 이런 시시한 것을 가지고 싸우는지 따위는 알지 못한다. 다만 모든 것이 어중간한 나에게 있어서 형제간의 싸움 이유도 분명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무난한 이유일 것이라는 것이 내 추측이다.


어찌되었든 대한민국 평균에 비추어 보았을 때 대표값으로써 부끄럽지 않을(?) 이유의 싸움을 걸어오는 내 동생 호선이는 한창 불금을 즐겨야 할 금요일 밤 9시라는 귀찮은 시간에 나가서 과자를 사오라는 부당한 요구를 나 이선에게 해오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선이란 인간에게 귀찮지 않은 시간대는 없다.)

물론 힘으로 밀어붙이면 못 이길 것도 없는 동생이지만 문제는 그와 나에 대한 집안에서의 위아래는 상당히 바뀌어 있기에 섣불리 행동하기도 귀찮다.


귀차니즘에 쩔어서 언제나 방바닥을 굴러다니는 첫째 아들과 언제나 활기차고 바람직한(?) 생활을 하는 모범적인 둘째 아들 중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쪽이 어느 쪽이냐를 묻는다면 나라도 후자를 택할 테니까. 그러기에 1 VS 1의 승부로 보이는 형제간의 다툼은 사실 1 VS 3이라는 보이지 않는 불합리한 대진표가 짜여져 있는 경기라는 것이다.

물론 부모님은 오늘 두분 다 출장이다. 다음 주 화요일쯤에나 오신다고 했으니 물리적으로는 1 VS 3이 될 수는 없다. 문제는 부모님의 공격은 물리적 수단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언제 어디서든지 호선이의 호출이면 전화라는 무기를 이용하여 원거리 음성폭격을 해 올 것이다.

즉 전화 한방이면 끝난다.

분명 『형이 되어서 동생 사소한 부탁도 못들어 주냐?』라는 간단한 공격으로 시작하여 『어차피 집에 있어봤자 뒹굴거리기만 할거 운동 삼아 나갔다와』라는 둥 팩트를 일부(?) 포함시킨 포격까지 다양한 공격이 올 것을 아는 이선이 싸움의 주도권을 잡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부모님이 안 계시는 금요일 밤··· 귀차니즘에 쩔어있는 나라도 잠으로만 낭비하긴 시간이 아깝다. 그렇다면 최대한 깨어서 일어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다소 즐길 필요는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식량.


즉 과자는 동생뿐 아니라 내게도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결론이 나오니 더 이상 싸울 이유를 찾지 못한 이선이었다.


“알았어 나갔다오면 되잖아”


“역시 우리 형이야~~ 잔뜩 사오라고~~~~”


얄미워 죽을 지경이지만 참고 마트로 향하기로 한다.



-------------------------------------------------------------

<행간 2>

‘♪~♬~♩~♪♪♪~♬~♩♪~♬~♪♩’

A-0구역, 고급 빌라의 어느 방 안에서 휴대폰이 울린다.

11시 55분에 맞춰놓은 ‘알람소리’ 그 소리를 듣고 한 소녀는 일어난다.


“시간이 된 건가?”


그렇게 속삭이며 옷을 입는다. 청바지에 흰 티셔츠, 그리고 마지막으로 벽에 걸려있는 두루마기 중 하나에 손을 뻗어 몸에 걸친다.


그렇게 완성된 단발머리에 흰 두루마기 소녀의 모습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는 피곤함 따윈 보이지 않는다. 그 주위를 맴도는 것은 오로지 긴장감뿐······ 지금껏 수많은 마술사들을 상대해 왔지만 싸움이라는 것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그녀였다. 그러나 긴장감도 잠시뿐 손에 칼을 들고 문앞에 나서는 그녀의 모습은 흠잡을 때 없는 마살사로써의 모습 그 자체였다.


-----------------------------------------------------------------

<행간 3>

어느 오래된 아파트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귀찮음을 담고 있는 듯한 눈을 가진 남자아이가 TV를 보고 있다. 흔히 부르는 썩은 동태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그 소년의 주변에는 이 날을 위해 사다 놓은듯한 과자들의 빈 봉지가 널려있고 그의 손에 들린 리모컨으로는 재미있는 프로를 안 하는지 연신 채널을 돌리고 있는 중이었다.


불과 1시간 전까지만 해도 불금을 외치며 밤을 셀 기세였던 동생이란 녀석은 이미 자기 방에 들어가 자고 있고 덕분에 아무런 방해도 없이 소년만의 불금을 즐기게 되었다. 문제는 소년 자신도 슬슬 TV에 질려하던 차여서 더 이상 볼만한 프로가 없다면 끌 생각으로 리모컨을 돌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불금을 외쳐댔건만”


이런 한심한 소리를 하던 중 소년과는 어울리지 않는 프로에서 리모컨이 멈춘다.


“다큐멘터리라···.”


이러한 고급스런 프로는 절대로 보지 않을 소년이지만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손이 멈출수 밖에 없었다.


‘별자리에 대한 다큐’이다 그리고 우연인지 북두칠성에 대한 것이 나오고 있었다.

그렇다 이 소년은 당장 오늘 아침에만 하더라도 어느 노란머리 마술사에게 북두칠성과 마술이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세계에서 잠시 동안 발을 들이고 있던 것이었다.


문뜩 시계를 보니 0시이다. 소년이 발을 땐 지금도 그 마술사와 한 소녀는 그 별자리와 연관된 세계에서 일을 할 예정인 것이다. 아마 30분 뒤면 그녀들은 곳 맛집골목의 한 어묵집에서 만날 것이고 1시가 되기전 일이 끝날 것이다. 그러나 그게 어쨌다는 말인가? 내가 해야 할 일은 다 했다. 더 이상 할 건 없다. 그러니 이런 프로를 보며 신경을 쓸 이유조차 없는 것이다.


『즉 목숨을 건 마술행위라는 거다. 저 맑은 하늘은 말이지』


그러나 이 일에 관여한 이후 자신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였던 그 한마디로가 떠오르자 채널은 더 이상 변하지 않았고 그 소년의 시야마저 고정시켰다.


------------------------------------------------------------------

<행간 4>

“왔네~~ 역시나 부지런하다니까. 누구와는 다르게 시간을 잘 맞춰서 와주는 점 정말로 마음에 들어.”


“날 그런 바보와 연관 짓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선생님.”


이 자리에 없는 한 소년의 뒷담화를 주고 받으며 두 여자가 만났다.


한쪽은 검은색 단발머리에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작은 소녀, 다른 한쪽은 노란 웨이브 머리에 베이지색 코트를 걸친 젊은 여성.


0시 30분에 아무도 없는 어묵집이라는 쌩뚱 맞는 곳에서 그들이 만난 이유가 어떠한 테러를 막기 위해서라는 것은 그녀들 밖에 모른다. 아니 정확하게는 한 명 더 있긴 하지만 그는 이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기로 하였으므로 없는 사람으로 취급한다고 하여 문제 될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럼 시작하자 이제부터 진짜 일이다”


“네”


그렇게 말하며 두 여자는 맛집거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


검은 머리의 소녀는 마술진에 자신의 칼끝을 갖다 댄다. 그러자 마술진이 사라진다.

마술진이 죽은 것이다.

노란머리의 여성 또한 마술진을 발견한다. 그리고 손을 대며 중얼거린다.


“비닉을 위해서라도 남겨놔 볼까?"


그렇게 범인의 의지로 새겨졌던 발화의 마술진은 그녀가 원하는 모양의 새로운 모양의 마술진으로 바뀌어 간다. 마술진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테러에는 이용하지 못할 마술진의 형태로써.


작업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된다.

아예 아무것도 없는 백지부터 출발했으면 모를까 그녀들은 이미 어느정도의 자료는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귀찮아해서 아무것도 안 해줄 것만 같은··· 그러나 싫은 내색 팍팍 내더라도 결국은 도움을 주고야 마는 한 남학생에 의해 조사되었던 수많은 위치의 마술진들의 위치정보가 그들의 작업 속도를 빠르게 해주었던 것이다.


물론 마술진이 아닌 단순한 낙서도 그 기록에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마술사가 아닌 자에게 그러한 구별까지 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이야기인지 아는 두 사람은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작은 것까지 표시할 정도로 꼼꼼하게 봐왔다면 진짜 마술진들을 놓칠 확률은 더더욱 적었을거라 믿게 되는 두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한 사람이 어둠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 자신이 이곳 저곳 그려놓았던 발화의 마술진들이 파괴되고 개조당하는 장면을···.. 그는 생각한다. 더 이상 놔두면 자신의 계획은 완벽하게 파괴당할 것이라고 지금이라도 그녀들을 저지해야 한다고, 그러나 누군지는 몰라도 최소한 마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다. 즉 맞붙었을 때 쉽게 져주진 않으리라. 최악의 경우 자신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생각이 날만큼 저 둘의 마술진 처리 실력이 월등했던 것이다. 즉 그들은 프로이다.


"(이길 수 있을까?)"


속으로 생각해 보았지만 어둠 속의 인물은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 결국 붙어보지 않고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주머니엔 그것이 있으니까···.

어느새 마음속을 자신감으로 채운 그는 어둠에서 나와 그녀들 앞에 서서 입을 땐다.


“뭐하는 짓이냐··· 너흰 대체 뭐하는 것들이야!”


그와 동시에 두 여자의 시선은 그에게 쏠리기 시작한다.


맛집골목에서 세 남녀가 마주친 그 때 A-3 구역의 한 아파트에서는 한 소년이 여전히 TV를 보고있다. 그리고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뭐라고?????”


방금 전에 나왔던 나레이션의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우리가 잘 아는 북두칠성은 사실 큰곰 자리의 꼬리 부분으로써······.. 』


그 뒷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기억나는 문구만으로도 소년에게는 큰 충격이 다가온다. 혹시 하늘의 멈춤은 정말로 맛집 골목과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과 함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달빛 아래 바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약육강식 / Part M 18.05.05 428 3 17쪽
24 약육강식 / Part L +1 18.05.04 456 3 16쪽
23 약육강식 / Part K 18.05.03 439 3 12쪽
22 약육강식 / Part J 18.05.02 445 3 11쪽
21 약육강식 / Part I +2 18.05.01 455 4 12쪽
20 약육강식 / Part H +1 18.04.30 449 3 16쪽
19 약육강식 / Part G 18.04.29 457 3 17쪽
18 약육강식 / Part F 18.04.29 452 3 10쪽
17 약육강식 / Part E 18.04.28 448 3 14쪽
16 약육강식 / Part D +2 18.04.28 473 3 11쪽
15 약육강식 / Part C 18.04.27 463 3 12쪽
14 약육강식 / Part B 18.04.27 463 4 14쪽
13 약육강식 / Part A [ Chapter.2 (시작) ] +1 18.04.26 448 3 13쪽
12 천정의 술 / Part L [ Chapter.1 (완) ] +2 18.04.23 478 4 11쪽
11 천정의 술 / Part K +2 18.04.23 495 4 10쪽
10 천정의 술 / Part J 18.04.22 489 3 12쪽
9 천정의 술 / Part I 18.04.21 473 3 10쪽
8 천정의 술 / Part H +1 18.04.21 491 3 8쪽
7 천정의 술 / Part G +1 18.04.20 520 3 15쪽
6 천정의 술 / Part F +2 18.04.20 522 4 13쪽
» 천정의 술 / Part E +1 18.04.19 536 4 11쪽
4 천정의 술 / Part D +2 18.04.19 561 3 9쪽
3 천정의 술 / Part C +1 18.04.17 610 3 21쪽
2 천정의 술 / Part B +1 18.04.17 769 4 17쪽
1 천정의 술 / Part A +4 18.04.15 1,970 5 2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