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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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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47,086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8.04.19 16:35
조회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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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천정의 술 / Part D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D / 어째서 답답한지 그는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깨닿는다 - (상)


<행간 1>

하안고등학교 주변 어느 골목길. 학교를 끝마친 남학생 한 명이 걷고 있다.


자신이 할 일을 끝낸 그 고등학생의 얼굴은 분명 밝아야 했으나,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본다. 여전히 맑은 하늘.


『멈춰있어』


노란 머리의 그 교사는 그렇게 말했다.

즉 하늘이 맑다는 것은 아직도 멈춰있다는 뜻인가?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가볍게 치부할 문제가 아니야.』


그녀가 했던 또 다른 말.

그렇다 이건 단순한 장난이 아니다. 뭔가 거대한 일을 꾸미는 것이다.

물론 테러라는 것을 장난으로 치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것은 분명 큰일이다.


『즉 목숨을 건 마술행위라는 거다. 저 맑은 하늘은 말이지』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던 마지막 한마디. 저 말이 없었다면 나는 귀찮다며 아무것도 안 했으리라 확신한다.


“그런데 과연 맛집 골목 테러정도에 목숨을 걸어야 할까?”


나는 속삭인다. 그리고 생각한다.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4개월간 여러 마술사를 보아왔다. 보아온 마술사들은 하나같이 괴물 그 자체.


“불을 질러 테러하는 정도의 범죄는 목숨 따윈 안 걸어도 쉽게 할 것만 같은데 말이지.”

경험에 의거한 한 줄짜리 감상이 무의식 중에 입에서 흘러나온다. 무의식 중에 흘러나올 만큼 그간 보아왔던 마술사라는건 정말 대단했던 것이다. (어떤 노란 머리 여마술사는 빼고 말이지)


이러한 생각들과 제시된 현실의 불협화음은 내 마음 한 켠에 답답함이란 이름의 뱀이 되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도저히 풀리지 않는 답답함이란 똬리를···


그리고 그 똬리를 더욱더 단단하게 묶어버린 한마디


『그래서 이해가 안 된다는 거야. 고작해야 국자 정도의 우상화에 하늘을 멈춘다는 사실이···.. 』


그렇다 마술사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마술사의 행동 패턴, 평범한 고등학생인 내가 이해하기엔 역부족이었고 이해하지 못한 진실은 더욱 더 나의 답답함을 증폭시키고 있던 것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는 와중에 익숙한 공원에 도착했다.

공식 명칭 ‘만남의 공원’

그리고 속칭 ‘곰돌이 공원’


나무로 둘러 쌓인 작은 공원 중앙에 어린이 만화 캐릭터 주인공인 곰돌이 모양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동상 주변에 벤치가 몇 개 놓여져 있는 그야말로 작고 별거 없는 공원.

그 뒤로 보이는 신도시지구의 거대한 아파트 공사 현장과의 크기차이로 인해 이 공원의 자그마함은 커다란 부조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 부조화를 보며 떠올린다.


“어제 분명 이 곳에서도 불안해했었지.”


그렇다. 어제 조사(를 빙자한 맛집투어) 끝에 여기서 연과 헤어졌다.

그리고 느꼈던 불길했던 예감. 그러나 나 혼자의 근거 없는 불안감으로 치부하고 잊으려 했다.

그저 나만 이해를 못하는 것이리라 생각하면 얼마나 편했을까.

그런데 그 사람 또한 이해를 못한다고 말을 듣자 잊으려 했던 불길한 마음은 답답함으로 한층 강화되어 이젠 더 이상 잊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


그 때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남자가 보인다. 붉게 염색한 머리에 검은 자켓 그리고 청바지 조합의 남자. 왼쪽 귀에는 귀고리를 하고 있는···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폭주족을 떠올릴 것 같은 남자를 보며 생각한다.


"(아···. 형이구나)"


밴치에 앉아 있는 사람의 이름은 ‘한시준’ 나와는 꽤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동네 형이다.

듣자하니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현재는 쉬면서 무언가를 하며 지내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최근 마음 고생이 심하다 보니 공부가 손에 안 잡히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시준이형 여기서 뭐해?”


“어? 선이구나 오랜만”


“···”


“흠. 그런가. 뭐 어찌보면 오랜만은 아니지 3주 전에도 만났으니까”


벤치에 앉아 있던 형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잃은 듯한 모습으로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마치고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는 당장이라도 눈을 통해 붉게 염색한 그 머리보다도 더 붉은 눈물을 당장이라도 흘리지 않을까? 하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거대한 슬픔을 온몸 가득히 두르고 있는 형의 모습···. 그러한 형의 모습을 보니 입에서 어떤 말도 차마 꺼낼 수가 없게 된다.


그 모습을 보며 유년시절을 함께하였던 형에 대해 잠시 떠올려 본다.

그는 어려서 부모님을 모두 잃고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의 ‘한시혜’라는 이름의 여동생과 함께

나는 두 남매와는 어려서부터 친분이 있었고 자주 놀았던 기억도 있었기에 그 둘의 우애는 확실히 기억한다. 그 무엇도 가를 수 없어 보였던 우애 넘치는 남매의 모습.

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이제 진정한 의미의 혈육은 남매 뿐

그런 상황에서 그는 동생을 3주 전 어떤 사고로 잃었다.

그녀의 사인은 교통사고.

길가로 뛰어드는 유치원생을 구하고 자신은 죽었다고 들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사라진 안타까운 죽음. 그러한 동생의 장례식장에서 울부짖으며 그는 외쳤다.


'살리겠다고'

'반드시 살려주겠다고'


죽은 이를 향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말이겠지만

정말 절실하게 살리겠다고 외치던 시준이 형이 했던 말들은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오랜만이라면 오랜만, 최근이라면 최근인 3주전 그 날을 기준으로 이 형을 다시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뭐 방금 전의 대화를 기반으로 시준이 형에게 3주전은 최근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듯 싶다.

그런 그에게 상처가 될 지도 모르는 한마디를 던진다.


“저······.여···.여기 와도 괜찮은거야?”


“왜? 여긴 시혜가 마지막을 장식했던 자리야. 이제 이 곳만이 시혜를 기억할 수 있는 자리라고 오히려 안 오는게 이상하지”


슬퍼보이는 얼굴로 말하는 것과 반대로 왠지 웃고 있는 것 같은 건 기분탓일까?

그리고 이어지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한마디


“이제 다 끝나가고 있어 살릴 수 있다고”


“형...”


이미 죽은 동생 그것도 3주나 지나버린 그녀를 살릴 수 있다며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다보니 너무나 괴로워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는 진정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미 죽어버린 동생을···


“그럼 수고해라”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나는 형의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확실히 보았다. 그는 분명히 웃고 있었다.



------------------------------------------------------------------

<행간 2>

도시의 중심지 A-0 구역 한 고층빌라

그 중 한 방에서 단발머리의 소녀는 잘 준비를 하고 있다. 오후 8시 30분이란 시간은 분명 자기엔 이른 시간이지만 잠에 들지 못할지라도 최소한의 휴식정도는 취해야 할 이유가 그녀에게 있는 것이다.

그것은 0시 30분에 알고 지내는 어느 마술사와 만나기로 한 약속. 그 약속의 뒷 편엔 분명 고요함과는 거리가 먼 풍경이 펼쳐지리란 것쯤은 이 소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 짥게라도 잠을 잘 수만 있다면 새벽에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 몸은 멀쩡하게 움직이리라,


어떠한 전투가 펼쳐진다 하여도 말이다.


“0시 30분···.. 어묵집까지는 30분정도···. 그럼 5분정도 여유있게 이쯤 하면 준비 끝”


소녀는 휴대폰을 열어 알람기능을 조절한다. ‘11시 55분’ 잠을 자기 시작해서 날짜가 바뀌기 전에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에 살짝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어찌하랴 일어나야만 하는 현실은 서글퍼도 사라져주지 않으니 말이다.


"(만약 마살사가 아니었다면······.평범했을까?)"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세어 나오는 작은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몸을 떤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단 사실에 경악하며 소녀는 방에 불을 끄며 속삭인다.


“내겐···.. 그런 자격 없어”


깜깜하여 한치도 볼 수 없는 방안에서도 소녀는 마치 모든것을 환히 보고있다는 듯이 자신의 가슴을 정확히 겨눠 찌른 후 눈을 감는다.

입을 통해 나오는 그 무엇보다도 날카로운 검에 찔린 체···.


작가의말

원래 계획은 

한화당 10페이지 이내로 작성할 예정이었는데...

워드에서 작성한 10 페이지가
문피아 10페이지와는 비교되 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닳았네요 ㅡㅡㅋ

그래서 이제부터는 문피아 기준에 맞춰 한 화당 10페이지 이내 분량으로 ㅇㅇ

덕분에 계획했던 part D는 D와 E로 쪼개지네요
E도 조금만 손보고 바로 올릴 예정 ㅇㅇ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5 맘세하루
    작성일
    18.04.29 13:44
    No. 1

    한 화당 5천자 이상(5,500자 정도)으로 쓰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출판사와 유료화 계약 하게 되면 조건이 그렇다네요.
    20화~25화가 1부이고, 전체는 3부~4부 정도를 목표로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콘파우
    작성일
    18.04.29 15:56
    No. 2

    아 그러한 분량 같은 기준이 업계에 있나보군요
    저 같은 경우 5000자 넘을땐 넘는데 4000자 못넘길때도 있고 들쭉날죽이긴 한데 말이죠

    20~25화에 5500자 라고 잡으면 대충 한권에 11만자에서 14만자 사이쯤 된다는 거군요
    제가 첫번째 쳅터 끝냈을 때에 대략 7만에서 8만자정도 되었으니 약간 애매한 분량이긴 한거였네요

    지금 쓰는 두번째 챕터가 완료 되야 딱 한권 분량 나오겠네요
    소중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3~4부 분량은 왠지 넘을거 같긴 하네요
    처음 쓰는거라 그냥 애정을 가지고 꽤 길게 써보려 했던거라서 ㅎㅎ
    사실 개인 만족으로 쓰는 소설이라 출판까진 생각해본적은 없긴 했지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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