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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삼정 님의 서재입니다.

은풍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사무삼정
작품등록일 :
2019.12.26 11:30
최근연재일 :
2020.05.06 14:55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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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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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새로운 길 동행 5 (인연(因緣)의 서막(序幕))

DUMMY

난주(蘭州)에 세명의 인물이 다다르고 있었다.


적화산에서 독안귀는 한쪽 눈이 실명에 가까운 피해를 입어 앞으로 일상생활도 겨우 할 지경에 이르렀고, 이찬과 패력쌍웅 형제는 독안귀와 부하들을 처리하고 현상금 은자 이백냥까지 챙겼다.


난주로 오는 동안 정서(定西)지역에서 한차례 더 소동이 있었고, 패력쌍웅의 말처럼 이찬을 무사히 호위하고 난주로 들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이찬이 난주에 다다를 무렵, 곤륜산에서 괴사가 일어나고 있었다.


****


곤륜산의 괴사.


백이십년을 살았다.

일반인은 마흔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다반사였지만.

곤륜에 들어와 둔재(鈍才)란 소리를 들으며 지냈고, 사형제들의 한심하단 눈길을 피해 혼자서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가 약관(20세)을 겨우 넘어 스물 셋이나 넷이었나?

아무튼 그 이후엔 혼자서 도를 닦았다.

나름 열심히 수련을 했지만 역시 둔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가 보다.


몇 년에 한번씩 의복(衣服)을 지원 받기위해 나온 것을 빼곤, 우연히 발견한 깊은 심처의 동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 50세)이었을 때.

의복을 얻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으로 곤륜을 찾았을 때, 곤륜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대사형 태허(太虛)를 만났다.


태허는 안쓰러운 눈으로 말했었다.

“태우(太愚)야, 아버님께서 위중하다는 연락이 왔다.”

곤륜에 못난 자식이 있다고 아버지는 매년 지원을 하셨던 모양이었다.


집 앞까지 갔다가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은거지인 동굴로 돌아와 다시는 밖을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칠십년을 혼자서 지냈다.


환갑(60세)을 두 번 맞는 나이가 되니, 저절로 자신이 갈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천기를 읽게 되는 천재가 되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무가(武家)계열은 곤륜에 온지 삼년만에 포기했고, 도가(道家)계열로 진로를 정했지만 그것도 형편없었던 자신이었다.


백수(白壽)(99세)가 지나서야 겨우 동굴 주변에서 이승을 떠도는 짐승의 원혼을 승천시켜 주었다.


“이제 속세에서 생활도 마지막이구나.”

동굴 안에서 좌정하기 전에 결계를 치고, 혼신을 다하여 부적(符籍)을 쓰고 부싯돌로 불을 만들었다.

“부적에 불을 붙이고 주문을 외우며 조용히 가면되겠구나.”


불에 붙은 부적이 재로 변하며 동굴 안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태우는 우화등선(羽化登仙)을 위해 좌정했다.

잡념을 버려야 하지만 미련이 남는지,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짧았던 속세와 곤륜에서 지냈던 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점차 몰아의 경지로 빠져들었다.

하얀 빛이 눈앞에 아른거리다, 어둠속에 빨려들며 의식이 사라지고 있었다.

‘드디어 우화등선을....’


⁂ ⁂ ⁂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몰랐다.

태우(太愚)의 눈이 떠졌다.

‘드디어 선계(仙界)로 왔구나.’


앞이 캄캄하고 분간(分揀)을 할 수 없었다.

선계에 들면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고 신선들이 노닐 줄 알았는데 온통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헉, 암흑지옥(暗黑地獄)에 떨어진 건가?”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저잣거리 시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 입에 붙었던 욕지거리가 나왔다.

“싀..벌. 평생을 사람 하나 죽이지 않았는데....이게 뭐야!”


곤륜에 오기 전에 개구쟁이로 잠시 지낸 것 외에,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도를 하며 살았는데.

이게 무슨 개같은 경우란 말인가.


다 거짓말 이란 말인가!

사부부터 세상을 우롱한 성인들까지 입에서 나오는 대로 욕설을 퍼부었다.


이제야 속이 좀 후련하군,

흥분이 가라앉자 천천히 주변을 살펴 보았다.


‘엥~.’


여긴 내가 우화등선을 하던 동굴이 아닌가?

뭐지.

분명히 우화등선을 했는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백년(百年)이 조금 안 되는 시간동안 지냈던 곳을, 순간 흥분하여 구분을 못하다니.


죽으면 죽은 장소에서 선계를 찾아가야 하는 것인가?

그래 그렇겠지.

그런 것 이였어.


사부며 성인들에게 욕한 것을 취소하며 바로 사죄를 했다.

선계에 들어서는데 옥의 티가 될 것이 염려되었다.


동굴 밖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동굴 밖을 나서면 하늘로 이어지는 눈부신 길이 있겠지.


뭐야!

온통 캄캄한 세상이라니.

산세(山勢)며 주변은 그대로였는데, 하늘엔 달도 없었고 별조차 보이지 않았다.


결국 백년 넘게 사기를 당했단 말이냐!

모든 것이 허무했다.


이 천하의 사기꾼 자식들.

이럴 줄 알았으면 삼대독자(三代獨子)인 내가 왜 곤륜에 왔단 말이냐!


늑대 울음 같은 괴소성을 질렀다.

눈물이 흘렀다.


자포자기(自暴自棄).

모든 것을 포기한 마음이 들었고, 그냥 그대로 누워 눈을 감았다.


⁂ ⁂ ⁂


한기(寒氣)에 눈을 떴다.

에취~!


죽어서도 고뿔에 걸리는 건가?

이상한 생각이 스쳤다.


혹시!

해가 보이진 않았지만 주변이 밝아졌다.

옹달샘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렸다.


샘물에 비친 얼굴이 보였다.

분명 이곳을 오기 삼사년전, 약관일 때 자신의 얼굴이었다.

밝아지면서 쭈글쭈글 했던 손이 탱탱한 것이 이상해, 옹달샘을 향해 달렸던 것이다.


혼란으로 머리가 복잡했다.

심호흡을 몇 번이나 하고나서야 진정이 되었다.


다시 태어나는 환생(還生)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육체에 빙의(憑依)한 것도 아니다.

육체와 정신 기억력 모두 내 것이라면.


도대체 우화등선을 앞두었던 내가.

어째서 스무살 때의 몸을 하고 있는 것이지.

기억은 고스란히 그대로인데.


하나씩 다시 더듬어 보자.

환생과 빙의는 아니야.


반로환동(返老還童)?

반로환동은 내공과 무공이 범인은 상상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한 자들이나 하는 것이었다.

단전의 내공을 살펴보았다.


‘켁’

이류도 될까 말까 하겠는데.


그럼, 혹시 과거로 돌아온 것일까?

그래 그나마 이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군.


확인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곤륜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가고 있었다.


헉헉!

멀리 산문(山門)이 보였다.


구슬땀을 식히고 의복을 정제했다.

대사형 태허를 만나기 위해 곤륜을 드나들 때 만들어 놓았던 개구멍은 없겠지.

서른이 넘어서 사질이라 할 아이들 얼굴 보는 것이 부끄러워 몰래 만든 구멍이었다.

태허는 태우가 들락거리는 개구멍을 일부러 막지 않고 위장(僞裝)을 도와주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기억을 더듬어도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대사형 태허를 찾아왔다고 해야 하는데, 자신이 세운 가설(假說)이 맞는지 확신이 없었다.

머뭇거리던 생각을 정리했다.


“혹시, 태허라는 분을 아시는 지요?”

“글쎄요.”

태우의 갑작스런 물음에 산문을 지키던 인물은, 전전대 곤륜을 대표하던 태허란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태우는 혹시 하는 마음에 사부의 함자를 들먹였다.

“‘명진’이라는 분은 계시죠?”

“네? 그런 분도 없습니다.”


대사형의 제자였던 무정이 떠올랐다.

유일하게 사질 중에 얼굴을 몇 번 본 녀석이었다.

“그럼, ‘무정’이는 있소?”


산문을 지키던 인물이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태우의 멱살을 잡았다.

“이런 호랑말코 같은 자식이!”

“아니~, 왜 그러시오?”

“네놈이 정녕 모르고 하는 짓이란 말이냐!”


‘켁켁’

“제발 이 손 좀 놓아주시오. 이러다 숨 막혀 죽을 것 같소이다.”

태우의 멱살을 쥐었던 인물은 태우를 힘차게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 ⁂ ⁂


두시진(약4시간)째 산문(山門)을 지키고 있었다.

산문을 드나든 일행은 고작 두차례.


하나는 식자재를 나르는 사형제 일행이었다.

다른 하나는 두어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오르는 노부부였다.

먼저 간 자식을 위해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는 정성에 감탄을 한 여운이 사라질 쯤.


약관(弱冠)의 청년 하나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무작정 달려오면 제지할 요량이었다.


눈에 힘을 주고 달려오는 청년을 주시할 때.

달려오던 걸음을 멈추고 의관(衣冠)을 가다듬는 모습이 보였다.


차림은 빈곤(貧困)하게 보이나 예의는 아는 청년이군.

힘 주었던 눈을 풀고 인자한 미소를 지으려고 했다.

갸웃거리는 고갯짓에 방문이유를 물었다.


처음 듣는 이름.

들어 본 것 같기도 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세 번째 물었을 때 기억을 더듬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상에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이 있나!

현재도 아니고 전대 장문인의 존대(尊待) 성명(姓名)을 저잣거리 장씨 부르듯 들먹였다.


도가에선 도명이 곧 이름이었다.

속세의 이름은 몰라도 전대 장문인의 도명이 ‘무정’은 확실했다.


산문을 지키던 상진은 태우가 무공을 제대로 익힌 인물이었으면 검(劍)을 꺼내들었을 것이다.


멱살만 잡혀도 힘없이 발버둥치는 태우의 모습.

요즘 형편이 어려운 곤륜이었지만.

이런 허접한 인물이 무시할 정도는 아니었다.


미친놈일 것이야.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누더기 옷을 걸치고 발버둥 치는 미친 자식.

상진은 애원하는 태우의 모습에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것으로 화를 풀었다.


⁂ ⁂ ⁂


대사형을 언급해도 모른다.

사부의 함자(銜字)를 대며 물어도 모르는 눈빛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몇 번 보지 못했던 대사형의 제자 ‘무정’을 물었다.


상냥하게 묻고 대답하던 놈이.

느닷없이 멱살을 잡았는데 손아귀 힘이 엄청났다.


숨이 턱턱 막혀오고.

이러다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곤륜이 이런 곳이었던가!

비록 중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도가(道家)의 원류(源流)라는 자부심이 넘치던 곳이 곤륜이었다.


공명정대(公明正大).

일을 행함에 있어 공정하고 떳떳한 것으로 자자한 곤륜이었다.


어린아이가 화를 내는 것에도 이유가 있는 법.

태우는 그 연유를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하는 시간을 벌기위해 비겁하고 추잡(醜雜)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허리까지 붙잡고 엄살을 떨며 앓는 소리를 냈다.

아이고~! 아이고~~!


무상이 건강 때문에 일찍 하산(下山)하는 노부부를 배웅하기 위해 산문으로 나오고 있었다.

태우가 지르는 앓는 소리에.

난감한 얼굴을 지었고 무슨 일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허허허, 어서 내려가시지요.”


무상은 산문을 지키고 있을 상진으로 인해 울화가 치밀고 있었다.

하루에 몇 안 되는 돈을 아니 방문객(訪問客)을.

별일도 아닌 일로 이사단을 벌였다면 가만두지 않으리라.

매번 올 때마다 제법 묵직한 은자를 내어놓는 노부부였다.


상진은 태우를 향해 발을 들었다가.

허리까지 붙잡는 태우의 모습을 보고 잠시 주춤거렸다.


설마!

허리가 부러지진 않았겠지.


헉~ 호랑이 장로님.

좆 됐다.

후다닥 들었던 발을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내려놓았다.


“충(忠)”

말이 헛 나왔다.

울그락불그락 해진 호랑이 장로 무상이 애써 미소를 짓고 있었다.


휴~!

뒤에 따라오는 노부부를 보고 한시름 놓았다.

이 자리에서 맞아 죽을 고비는 넘긴 것이다.

“아이고~! 내려가십니까?”


이 사람이 이렇게 상냥한 사람이었나?

노부부는 삼년 가까이 산을 오르며.

자신들을 향해 함박 미소와 상냥하고 공손한 말투의 상진을 처음 보았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기회였다!

호랑이 장로 무상에게 해명할 기회.

“그게 이놈의 자식이.....”


무상 장로의 눈이 호랑이 눈보다 더 커진 것 같았다.

이크!

“이 분이...아니...이 사람이....아무튼....”

제길~, 너무 놀라서 말이 계속 꼬이고 있었다.


내가 무엇을 잘못 했다는 것인지.

무지막지한 상진이 쩔쩔매는 모습에 태우는 구명(求命)의 빛을 보았다.

저 노도사에게 매달리면 되겠군.


매달리기도 전에 머리가 반쯤 벗겨진 노도사가 손을 내밀었다.

“무엇 때문에 그러시오?”

“사람을 찾고자 물었을 뿐입니다.”


무상이 민망한 얼굴로 노부부를 잠시 보았고, 상진을 향해 안광을 쏟아냈다.

사람을 찾으러 와서 묻는 이에게 행패를 부리다니.

저런 개잡놈의 자식을.


하지만 노부부 앞이라 끓어오르는 화를 삭히고, 어린 청년에게 최대한 친철하게 사과의 의미로 물었다.

“누구를 찾으시오?”

“그게....”


무지막지한 자식하고는 역시 다르군.

연륜이란 그런 것이지.

태우는 심호흡을 했다.


“혹시 태허라는 분을 아시는지요?”

“허~.”

안다는 것인지 모른다는 것인지 확실히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분명 아는 눈치였다.


“‘명진’이란 분은 계시는지요?”

“허~. 음....!”


이 청년은 누구이길래.

태허사숙과 명진사조를 찾는단 말인가!

상진은 듣긴 했겠지만 기억도 못하는 이름일 것이었다.


아~, 늙탱이.

확실하게 대답을 해야지 계속 ‘허~’만 찾아 사람 헷갈리게 하네.

알쏭달쏭한 대답이었다.

설마 무슨 일이 있겠냐는 마음에 산문을 지키던 상진하고 똑 같은 순서로 물었다.

“그럼, ‘무정’이는 있지요?”


입이 벌어졌다.

이런 개잡놈의 자식을 봤나.

노부부만 아니면 멱살을 잡고 내동댕이쳤으리라.

손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자신과 십칠년 차이가 나던 대사형이자.

전대 장문인이었던 무정 대사형을, 동네 꼬마이름 부르듯 부르는 미친놈이었다.


두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노부부중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느닷없이 휘둘렀다.


‘팅’

머리에 구멍이 나지 않았나 걱정이 들 정도로 아팠다.

눈물이 핑 돌았다.

태우는 머리를 만져보았다.

벌써 혹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우린 그만 내려가 보아야겠습니다.”

“예. 조심해서 내려가시지요.”

“어르신 조심해서 내려가십시오~.”


⁂ ⁂ ⁂


몸이 붕 하고 떴다.

순간 구름 위를 날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다 이대로 떨어지면 최하 어디 부러지던지, 잘못하면 병신이 될 것 같았다.


삼년을 배웠던 일이 떠올랐다.

무공 축에도 못 끼지만 낙법을 펼쳤다.

‘퍽’ 소리가 크게 났지만, 넘어지는 요령(要領)을 나름 터득했던 것이 요긴하게 쓰였다.


오호라~!

넘어지는 요령이 있으면 맞는 요령도 있으렷다.

무상은 무자비하게 태우를 짓밟기 시작했다.


아이고~! 아이고~!

“왜 그러시오? 이러다 진짜로 사람 잡겠오.”

노부부가 눈에서 사라지자 다짜고짜 사람을 붕 던지더니 짓밟기 까지.


태우는 자신이 세운 가설(假說)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뭐지~?

과거로 온 것이 아니라면.


반로환동(返老還童)?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 반대머리 노도사야 그렇다고 치지만, 산문을 지키는 자에게도 버거웠던 자신이었다.

범인은 상상도 못하는 경지를 이룬 신인(神人) 같은 존재에게도, 가뭄에 콩나 듯 어려운 일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무자비한 발길질.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하는 생각에 혹시 하며 부적(符籍)이 떠올랐다.


하지만 계속되는 발길질에.

시~발, 더럽게 아팠다.

먼 놈의 노인네가 이리도 힘이 장사(壯士)란 말인가!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지배했다.

그래도 곤륜에 못난 자식이 있다고, 은자를 계속 보냈던 아버지와 본가(本家)가 떠올랐다.

“청해상점은 아..시오~?”


무상은 미친놈을 한참 밟으니 화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상진의 얼굴을 보니 장로의 체면(體面)을 생각하게 되었고.

마침 멈출까 하는데 ‘청해상점’을 들먹였다.


헉~!

곤륜 최고의 후원자(後援者)이자 상단인 ‘청해상단(靑海商團)’이 ‘청해상점’에서 출발한 것이 번득 떠올랐다.

무상과 상진은 동시에 눈이 마주쳤다.

청해상단의 인물이라면 미친놈이 문제가 아니었다.

‘일 났다. 잘못하면.....’

무상과 상진은 태우의 양손을 잡고.

발자국으로 옷이 엉망이 된 태우를 황급히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


이찬과 운명인지 숙명인지 악연인지 모를 태우가 곤륜에서 치도곤을 당할 때, 태우와 이찬 두사람의 ‘인연(因緣)의 서막(序幕)’이 점차 열리고 있었다.


인연의 서막이 열릴 무렵.

이찬과 패력쌍웅 형제는 난주의 당금전장의 책임자인 공손정인을 만나고 있었다.


작가의말

휙휙 ~ 글적이고 갑니다.

곤륜둔재 1, 2회 분량 읽으신 분은 시작부분 이후 패스 하셔도 됩니다.


무협 부장르 판타지 넣으면서 생각한 부분입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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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새로운 길 동행 10 ( ‘정’ ) +2 20.05.04 1,484 21 13쪽
79 새로운 길 동행 9 (낙장불입(落張不入)) +2 20.04.29 1,446 22 13쪽
78 새로운 길 동행 8 (죽마고우(竹馬故友)) +2 20.04.27 1,483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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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새로운 길 동행 6 (여표(旅標)) +1 20.04.22 1,677 28 11쪽
» 새로운 길 동행 5 (인연(因緣)의 서막(序幕)) +2 20.04.20 1,816 24 16쪽
74 새로운 길 동행 4 (황홀경(怳惚境)) +2 20.04.17 1,803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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