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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엘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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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해리엘
작품등록일 :
2023.05.10 10:21
최근연재일 :
2023.08.19 19:2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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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3
추천수 :
98
글자수 :
296,827

작성
23.06.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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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특전사령관 체포

DUMMY

“지금···.. 쿠데타라고 하셨습니까?”


김부장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


“그렇습니다.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렸구요.”

“조금 얼떨떨한데, 쿠데타가 이미 시작되었다면 이렇게 조용할리가 없지 않습니까? 좀더 자세히 말씀해보시죠.”

“이 녹음을 들은 사람은 저희 두 사람과 고태성 경감, 그리고 원상철 준위였습니다. 원준위에게 이 녹음을 들려준 후, 혹시 상황이 개시되면 즉시 제게 알려달라고 했었는데, 아까 공항에서 김부장님께 전화하기 직전에 문자가 왔었습니다. 상황이 시작되었다고.”

“상황이요? 무슨 상황이죠?”

“일단 들어보시죠.”


시열은 녹음 파일을 찾아 재생 버튼을 눌렀다.


구두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김부장은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병태 소장과 윤월호 중령의 고성이 오가자 얼굴이 굳어졌고, 박소장이 윤중령의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는 장면에서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12분 분량의 녹음이 끝나자 그는 감았던 눈을 뜨고 잠시 멍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입을 떼었다. 그의 얼굴에 이제까지 보여줬던 여유로움은 더 이상 없었다.


“원준위가 상황이 개시되었다고 했습니까?”


시열은 원준위가 보낸 문자를 열어 그 앞에 놓았다.


김부장은 심각한 얼굴로 일어나 서성거렸다. 그리고, 걸음을 멈추고 시열을 보며 말했다.


“우선 상황 개시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겠군요. 제가 원준위와 직접 통화를 해보겠습니다.”


그가 휴대폰을 꺼내자, 시열이 다급하게 말했다.


“지금 전화하면 그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김부장이 휴대폰을 든 채 돌아 보았다.


“통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간단한 문자를 보냈겠습니까?”


김부장은 자신이 너무 성급했음을 깨닫고, 휴대폰을 집어 넣으며 말했다.


“그렇겠군요.”


그때 듣고만 있던 세영이 불쑥 끼어들었다.


“무슨 상황인지는 최교연 중령이 알고 있겠죠. 아까 그 사람이 이 건물에 와와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김부장은 세영을 잠시 쳐다보다가 말했다.


“잠깐 들어오지.”


두 사람이 그의 엉뚱한 말에 의아해하고 있음을 깨닫자, 김부장이 굳은 얼굴을 풀고 말했다.


“두분이 아니고, 옆 방에 있는 저희 직원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그제서야 두 사람은 이 방안의 모든 대화가 녹음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곧 바로 검은 양복을 입은 직원이 들어왔고, 김부장이 그에게 말했다.


“이분들을 3호실로 모셔. 나는 국장님께 보고드리고 금방 갈테니까.”


그리고,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최교연이 있는 방입니다. 상황이 시작되었다니, 저는 일단 상부에 보고하고 곧 따라가겠습니다.”


그리고, 그가 방을 나가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말했다.


“따라 오시죠.”


****


단! 결!


육군 제 7788부대 정문에서 위병들이 외치는쩌렁쩌렁한 구호는 부대 밖 큰길 코너까지 들렸다.


그 코너에 주차되어 있는 회색 SUV, 그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사관들은 긴장하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곧 바로 검은 대형 세단과 그 뒤를 따라오고 있는 역시 검은 색의 SUV가 부대 진입로를 나와 우회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차종으로 보아, 앞의 세단은 정희희용 사령관의 차일 것이고, 뒤에 따라오는 SUV는 경호 차량.


운전석의 남자는 시동을 걸었고, 조수석의 남자는 무선 통신기를 꺼내 들었다.


“여기는 사냥꾼 하나, 멧돼지 출현”


잠시 후, 부대에서 나온 두 대의 차량이 지나쳐 가자, 회색 SUV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따라가기 시작했다.


“서울 방향. 반복한다. 서울 방향”


정의용 사령관이 진행하는 1Km 전방 길가에 또 다른 검은 색 승용차가 정차하고 있었다. 그 차 안에 앉아 있는 수사관이 백 미러를 보며 답했다.


“여기는 사냥꾼 둘, 멧돼지 두 마리, 포착 확인.”


이윽고, 대형 세단, SUV, 그리고 체포조 차량 1호가 지나쳐 가자 검은 색 승용차는 그 행렬의 뒤에 따라 붙었다.


체포조가 동원한 차량은 두 대가 아니었다. 서울 쪽으로 가는 길목에 세 대의 승합차가 더 있었고, 그 승합차들은 무장한 사복 헌병 하사관들을 태우고 있었다.


다만, 노출된 도로 상에서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하여 그들은 명령이 있을 때 까지 근처에 대기만 할 뿐 행동에 나서지는 말도록 명령을 받았다.


서울 쪽이 가까워지면서 교통 흐름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호 차량의 베테랑 운전병은 사령관 차량과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 노력이 이제까지는 성공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잠깐 방심한 사이,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갑자기 훅하고 나타난 회색 SUV가 칼치기를 하며 사령관 1호차 사이에 끼어 들었다.


“이런 씨발 놈이!”


운전병의 입에서 욕설이 나왔다. 그렇다고, 사령관 1호차 뒤에서 클락션을 누르며 빵, 빵! 거릴 수도 없고.


특전사 부대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자부하던 손병장은 이빨을 갈며 곧 저 씨발 놈을 제껴 버릴 것이라 다짐했다.


“어이, 손병장, 진정해. 괜히 사고치지 말고.”


옆에 앉아 있는 최상사가 진정시켰지만, 그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빨간 신호등에서 정차했을 때였다.


중간에 끼어든 SUV에서 남자 두명이 문을 열고 나와 빠른 걸음으로 사령관 1호차로 접근했다.


“저 새끼들 뭐야.”


최상사의 그 한마디에 차 안에 있던 나머지 세명이 경호병력이 문을 박차고 나갔다.


방금 전 끼어들었던 회색 SUV에서 두 남자가 나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것은 1호차 안의 수행 부관 오중위에게도 포착되었다. 그는 재빨리 허리에 차고 있는 권총 지갑에 손을 갖다 댔다. 다행인 것은 따라오던 뒷 차의 경호원 두명이 달려왔다는 것이다. 그들은 금방이라고 뽑을 수 있게 허리춤에 차고 있는 권총에 손을 얹고 두 남자를 에워쌌다.


그러나, 앞차에서 내려와 접근한 두명은 적대 행위는 커녕, 곧바로 뒷좌석을 향해 거수 경례를 했다. 차에서 내린 부관이 그들에게 말했다.


“당신들 뭐야?”


그러자 휴대폰을 들고 있던 한 명이 그것을 부관에게 건네며 말했다.


“사령관님께 부탁합니다.”


부관이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자, 뒷좌석에 앉아있던 정희용 중장이 말했다.


“줘봐!”


정중장이 휴대폰을 들고 말했다.


“여보세요.”

“사령관님, 저 9사단 박병태입니다. 말씀드릴 것이 있어서 수송동에서 뵈었으면 합니다. 사안이 워낙 급박하고 중대해서 제가 직접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무슨 일인지 말해줄 수 있소?”

“절대 보안을 유지해주실 수 있습니까?”

“물론이요. 말해 보시오.”

“군사 반란입니다.”

“뭐야! 어떤 놈이!”

“자세한 건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령관님께서 아셔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총장께서도 알고 계시요?”

“그렇습니다. 총장님의 재가를 받고 모종의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그건으로 사령관님을 뵈었으면 합니다.”

“내가 총장께 전화로 물어봐도 되겠소?”

“물론입니다.”

“잠깐 기다리시오.”


정희용 중장은 박소장의 통화를 끊지 않고, 부관에게 말했다.


“총장실 전화 대봐!”


수행 부관이 육군 참모총장실에 전화를 거는 동안, 경호원들은 클랙션을 울려대는 뒷쪽의 차량들을 앞으로 보내기 위해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이윽고, 부관이 전화기를 건네며 말했다.


“총장님, 나오실겁니다.”


이윽고, 서승환 대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중장, 나요.”

“9사단 박병태가 내게 뭘 설명할 것이 있다며 보자고 하는데, 총장님께서 알고 계십니까?”

“알고 있소. 잘 들어보고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정장군이 잘 대처해주었으면 좋겠소. 육군이 더 이상 망신당하는 일은 없도록 말이요.”

“박병태가 군사반란 운운하던데 사실입니까?”

“그런 모양이요. 박소장에게 상황 들어보고, 정장군이 중심을 잡아주었으면 합니다.


총장의 말은 군사 반란의 징후가 있으니 일단 유사시 특전사가 막아달라는 뜻으로 들렸다.


그런데, 어떤 놈이 또 그런 짓을 하고 있단 말인가?


정중장은 다시 박소장의 휴대폰을 들었다.


“총장님과 통화했소. 아까 수송동이라고 했는데, 어디로 가면 되겠소?”

“저희 인원들이 안내하는대로 따라오시면 됩니다. 반란 혐의자들이 사령관님을 주목하고 있을겁니다. 다른 지휘관들과 교신하시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절대 금물입니다.”

“알겠소.”


정중장은 전화기를 수사관들에게 돌려주고 그들이 자신들의 차로 돌아가자, 부관에게 말했다.


“저 차를 따라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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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대마는 살아있다 23.08.19 56 1 12쪽
57 엄습해오는 불안감 23.08.19 50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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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목표는 광화문 23.06.28 53 1 8쪽
54 추격전 23.06.27 49 1 12쪽
53 한밤의 체포작전 23.06.27 46 1 11쪽
52 돌아올 수 없는 출동 23.06.25 49 1 11쪽
» 특전사령관 체포 23.06.22 49 1 9쪽
50 체포 명령서 23.06.22 48 1 14쪽
49 공항 경비대 23.06.21 43 1 10쪽
48 비상 계단 23.06.21 45 1 12쪽
47 아홉번째 문 23.06.18 48 1 11쪽
46 부드러운 손길 23.06.18 47 1 12쪽
45 죽을 텐가, 나를 따를 텐가 23.06.12 47 1 11쪽
44 재생되는 녹음 23.06.12 5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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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종로 약국 23.06.09 5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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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새벽 조깅 23.06.06 5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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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킬러들 23.05.27 5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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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시열이 살아있다 23.05.25 52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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