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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

사파정점, 남궁으로 환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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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8
최근연재일 :
2024.06.30 12:43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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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1,904

작성
24.06.2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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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2쪽

42. 남궁의 부산물

DUMMY

저 새끼···. 저럴 줄 알았다, 아오.


남궁위를 비롯한 남궁 사람들의 고개가 좌우로 흔들어졌다.


뭐 어떡하겠나?

비무 중 휘두른 검과는 달리,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는 법.


끄덕-


그 와중에 남궁무위는 당연히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뭐, 생각해보면 그리 크게 문제될 법한 발언도 아닐 것이다.


안휘성주를 모욕했는가?

황실을 능멸했는가?


그렇지 않다.

다만 맞은 편에 앉아있는 황산검문 사람들의 표정이 악귀처럼 일그러졌을 뿐.


그렇다면 남궁이 그것을 고려해줘야 하는가?


그것 또한 그렇지 않다.

무인이 갈고닦은 무(武)에 자신감을 갖는 것은 흠이라 볼 수 없을 테니.


엣헴-


다만······.

단청 특유의 태도가 너무나 재수없게 느껴졌을 뿐.


아오, 저 하늘 위로 꼿꼿이 솟은 가슴 좀 봐라.


남궁도의 시선이 힐끗 황산검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닿았다.


특히, 황산검문주 장백산.

당연하게도 어린 아이의 치기어린 도발에 반응을 보일 사내가 아니다.


그는 일전에 이곳에 오기 전, 손옥량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손옥량은 단청의 강함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대한 진중한 표정을 지었다.


"살풍객을 폐인으로 만들어버렸다?"

"예, 문주님."


살풍객이 안휘의 사파고수 중 상위급은 아니더라도, 삼대제자 풋내기에 질 정도는 결코 아니었다.


"남궁에 그런 녀석이 있었다니······.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군. 특징은?"


손옥량은 표정에 진중함을 결코 잃지 않은 채였다.


'옥량의 말대로였군.'


ㅡ남궁에서······ 가장 먼저 나서는 놈이 그 놈입니다.


장백산의 시선이 지긋이 단청의 저 꼿꼿이 솟은 가슴에 닿았다.


스윽-

모두가 그가 어떻게 반응할 지 지켜보고 있었다.


한참 무감했던 그의 입이 마침내 열렸다.


"그토록 푸르렀던 하늘이 시꺼멓게 죽은 줄 알았는데······. 조화라도 부린 것인지, 남궁에 풍운을 몰고 올 기재가 등장했구나."


크험험······.

곳곳에서 헛기침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푸르렀던 하늘이 시꺼멓게 죽었다. 그것은 곧 남궁의 멸(滅)을 의미한다.


이것 이상으로 가문을 모욕할 수 있는 말이 있던가.

허나 헛기침은 그런 뜻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시들어갈 남궁에 풍운을 몰고 올 기재가, 하필 단청이라는 것······. 그 자체에 있었다.


'아이고, 저 망둥이 놈이-'

'아이고, 저 망아지 놈이-'


남궁위, 남궁도를 비롯한 남궁 사람들의 표정이 서글퍼졌다.

이래나 저래나 맞는 말.

단청은 남궁의 복덩이나 다름없었다. 하아필.


가문을 모욕한 것.

그건 뭐, 여차저차 넘어갈 수 있는 일이다.

어차피 여기서 설검(舌劍)을 요란히 휘둘러대봤자, 결국 비무의 결과가 모든 것을 결정지을 테니.


다만 장백산의 그 다음 말은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았다. 도저히.


"듣기로, 너는 남궁의 방계라 했다. 남궁의 창천을 다시 일으켜봤자 너에게 돌아오는 것은 크게 없을 것이다. 본래······ 가문이란 그런 것이지. 허나 황산검문의 제자가 된다면 널 바로 장문제자(掌門弟子)로 임명하여 문파의 미래를 맡기겠다."

"······황산검문주 그 무슨ㅡ!"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에 남궁위와 남궁도가 벌떡 일어났다.


둘의 표정엔 명백한 적의(敵意)을 숨길 수 없었다. 그것이 너무나 진해져 살심(殺心)이라 느껴질 정도로.


스릉-


그 사이, 남궁무위의 검이 검집에서 뽑아져 나왔다.


설마 바로 휘두르시게요?


아니, 광검 사형 그건 좀······.


남궁무위의 눈빛이 살기로 번뜩였다.


스아악ㅡ!


"장백산이빌어먹을새끼가뚫린입이라고함부로망발을지껄여대는구나난네녀석의추악함을알고있다과연이아이를가져갈수있으면가져가보거라먼저내검을상대해야할테니."


음공(音功)입니까, 광검 사형?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습니다······.


스릉-


어느덧 그의 검이 장백산을 향해있었다.


과연, 음공의 효과는 대단했다.

장백산의 반응이 반박자 늦어졌다.

허나 검이 바로 휘둘러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약간 뒤로 주춤한 것이 전부.


일촉즉발의 순간.

황산검문의 제자들이 일순 검집에 검을 뽑아들었고, 이에 맞춰 남궁의 제자들도 검을 뽑아들었다.


일순, 적막이 흘렀다.


"과연······."


그의 입이 비틀리듯 열렸다.


"무위, 하나도 변한 것이 없구나. 변한 게 없어. 흘흘흘-"


칭찬도, 비난도 아니었다.

옛 과거를 빗대어 현재를 바라본 하나의 감상.


그의 시선이 다시 단청에게로 돌아왔다.


"아이야···,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가문의 방계라는 것은 곧 네 족쇄가 될 것이다. 네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네게 돌아오는 게 무엇이겠느냐? 결국 전부 가져가는 것은 직계라는 작자들일 터-"

"······!"


말하면서 그의 눈빛이 남궁의 중진들을 천천히 훑어갔다.


내 말이 맞지 않나? 라고 물어보는 눈빛.


그 눈빛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이들은 몇없었다.

과거라면 몰라도, 지금은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웠기 때문에.


'이 새끼가 도대체 뭐라는 거지?'


남궁위는 무척이나 억울했다.


해쳐먹고 싶을 대로 해쳐먹은 선조와 그는 상황이 매우 달랐으니까.


기묘하게도, 남궁도를 비롯한 방계들도 무척이나 억울했다······.


'뭣 하나 시키기만 하면 계약서부터 들이미는 저 망둥이 놈을 뭘로 보고-!?'


대연신공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많은 계약서를 작성했는가.


저 용의주도함과 치밀함을 알면 결코 저런 말을 할 수 없으리라.


도저히 12~14살 아이의 그것이 아니다.


남궁이 발전하며 가장 많이 챙긴 것은 단연코 단청이었다. 물론 영약, 청강석 등 그것들 거의 전부를 삼대제자들의 성장에 재투자했지만.


억울한 건 억울한 거고, 해야 할 말은 해야겠다.


일어선 두 사람의 입이 열렸다.


"남궁의 가주로서, 황산검문주의 이 발언은 결코 가볍게 묵과할 수 없소이다. 단청은 누가 뭐래도 남궁의 소중한 망아··· 가족이요. 절대로 황산검문주가 바라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오."

"관도생을 총괄하는 창천관주로서도 마찬가지요. 단청은 더 없을 남궁의 소중한 망둥··· 인재요. 말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오."


다소 수정된 부분이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과연 서릿발처럼 매서웠다.


"······."


회의장에 적막이 길게 흐르는 가운데, 이 자리의 먼 손님에 가까운 팽천기의 입이 먼 구석에서 슬그머니 열렸다.


"팽가에 입문하면 직계의 길은 언제든지 열려있으ㅡ"


아버지, 좀-!


팽옥영의 손이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단청이 허튼 짓하지 말라고 했던 때로부터 불과 2년도 안 지났다.


좌중의 시선이 먼 구석의 팽천기에 순간 쏠렸다가, 다시 단청에게로 향했다. 애초에 그곳에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결국 단청의 뜻이 관건이었다.

물론 가문을 나간다고 하여 쉽게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무(武)가에서의 배신이란 곧 즉결처형 사항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당사자가 과연 무슨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인가.


'······너는.'


남궁위의 시선이 지긋이 단청에 닿았다.


지난 날을 되돌아보자면 과정이 어떻든, 결국 단청이 한 일은 남궁을 위한 것이었다.


단청이 없었으면 뭣 하나 굴러가는 게 없었을 것이다.

무공 복원은 꿈꾸지도 못한다.

직계와 방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을 것이고, 점점 작아지는 밥그릇을 두고 다투다 자멸했겠지.


시들어갔던 푸르름은 다시 그 빛을 찾아가고 있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그 중심엔 단연 단청이 있었다.


허나 정작 단청의 속마음 같은 것은 들을 일이 없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느냐······.'


겉으로 보여지는 것 말고, 그 진정한 속내를 말이다.


'이 사람들이 참-'


단청은 듣는 내내,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간헐적으로 피식피식 터져나왔다.


남궁의 터줏대감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지긴 했다.


의념(意念)으로만 어렴풋이 아는 것과, 그것을 직접 의념이 섞인 말로 듣는 것은 확연히 느낌이 달랐으니까.


그건 그렇고.


뭐?


"황산검문의 장문제자아아아아아ㅡ!?"


화들짝!


별안간 갑자기 단청이 목청껏 소리를 지르자 주변이 화들짝 놀랐다. 눈알이 이미 희번덕 뒤집혀 있었다.


남궁무위가 검을 뽑았을 때도 잠깐 주춤한 것이 고작이었던 장백산의 어깨가 순간 들썩거렸다.


"······같은 소리하고 있네. 제발 해달라고 무릎 꿇고 발가락을 핥아도 걷어찰 마당에."

"······!"


장백산의 표정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다만 남궁쪽이 문제였다.


속이 시원하긴 한데, 이 놈아 그래도 나이 차이가······!


"애초에 말이죠. 황산검문은 남궁의 부산물 같은 거잖아요? 그런델 제가 왜 가야되죠?"


꽈직-


남궁의 부산물.

그 말에 여태껏 무감했던 장백산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ㅡ그 녀석은 입이 무척이나 맵습니다.


손옥량의 말이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갔다.


14살 아이의 입이 매우면 얼마나 맵다고.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렸을 것 같은데······.


과연 매섭기 그지없었다.

남궁의 부산물.

그 말은 황산검문과 그의 역린이나 다를 바 없었다.


장백산의 입이 비틀리듯 열렸다.


"뚫린 입이라고 함부ㅡ"


그때였다.


"그만."


잠자코 듣고만 있던 혜각이 그의 말을 잘랐다.


장백산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그 앞에 뭐라 할 수는 없었다.


그가 싸워야 할 것은 당장 눈 앞의 혜각이 아닌, 그 뒤에 있는 소림이었으니까.


"아무리 호승심 넘치는 무가라고는 하나, 지금 이곳엔 안휘성주가 자리하고 계시오. 이 즈음에 적당히 하고 그 투기는 비무대 위에서 보여줘도 충분할 것 같소만."


한껏 위엄을 갖춘 혜각의 말에 대부분의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소림.

이미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중재가 필요한 시점에 나타나주었다.


다만,


뿌우우-


"아이! 그걸 왜 막고 있느냐! 본 성주는 재미있게 보고 있었거늘!"


9살의 안휘성주는 무림인들의 설전이 무척이나 흥미로웠었는지 눈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


그 눈빛에 담긴 순수함을 엿본 혜각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소림의 승려로서 위엄을 갖추고 이 상황을 중재하려 했으나, 오히려 안휘성주의 구경거리를 방해하게 되버린 셈이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 온갖 마구니가 들었다.


14살한테 무시 당한 것도 충격이 컸지만, 고작 9살 아이한테도 무시를 당할 줄이야.


천년소림의 부방장인 그가ㅡ!


'소승은···, 아직 수행이 한참이나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미타불-


혜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염불을 외웠다.



*



쟤, 왜 가만히 앉아있는 거지?

왜? 설마···, 그 고민을···?


힐끗힐끗-


'사형이 하십쇼.'

'사제인 네가 해야지."

'사형은 관주이지 않습니까.'

'사제는 가주잖아.'


외인들이 물러가고 자리엔 남궁의 중진들만이 남은 가운데,


평소와 다르게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는 단청을 두고 남궁위와 남궁도가 서로 치열하게 눈빛으로 의사를 교환했다.


"하아-"


결국 진 것은 남궁위.


가주면 뭐하나?

막내로 입관해버렸지, 직계의 무공도 실전되어 의미없지.

직책만 쓸데없이 무겁다.


"저··· 단청아?"


남궁위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는 단청의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뭐······ 하고 싶은 말 없니?"


이들이 이러는 이유는, 아까 회의에서 나왔던 말들 때문이다.


황산검문의 장문제자, 혹은 팽가의 직계······.

후자는 농담에 가까웠지만 결코 흘려들을 순 없었다.


남궁의 방계로 살아가는 것보단, 팽가의 직계로 살아가는 것이 여러모로 훨씬 나을 테니까.


이 즈음, 남궁위는 나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단청이 직계의 자리를 달라고 한다면 이를 수용하고 양자로 받아들이는 것까지도.


스윽-


단청이 고개를 들어올렸다.


예상과는 다르게 평소의 그 재수없는 낯짝 그대로였다.


"하고 싶은 말요?"

"···그래. 뭔가 생각이 있어보이길래."

"생각이야 했죠.


단청의 입꼬리가 스윽 올라갔다.


"그 새끼들 어떻게 후두려팰까 하는 생각, 낄낄낄."

"······."


얘는 가만 보면 똑똑한 것 같기도 하고, 한없이 단순한 것 같기도···.


작가의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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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제목 변경 2024.5.24.)남궁환생기 -> 사파정점, 남궁으로 환생하다 24.05.16 1,521 0 -
43 43. 천풍제왕검법(天風帝王劍法) NEW +1 11시간 전 483 18 12쪽
» 42. 남궁의 부산물 +5 24.06.26 1,018 29 12쪽
41 41. 당연히 남궁이 최고죠! +6 24.06.23 1,335 35 12쪽
40 40. 오래됐기 때문에 +5 24.06.20 1,450 33 12쪽
39 39. 내가 인간으로 태어났으니까? +8 24.06.18 1,565 34 12쪽
38 38. 부동(不動) +8 24.06.15 1,656 42 12쪽
37 37. 망할 선조 같으니라고 +5 24.06.13 1,730 33 11쪽
36 36. 못따라가겠다 이것들아 +6 24.06.11 1,709 38 12쪽
35 35. 이어짐 +5 24.06.10 1,862 36 12쪽
34 34. 한 대만 찰지게 때려보자 +6 24.06.08 1,780 29 12쪽
33 33. 조금만 더 떠들어보란 말이다 +6 24.06.08 1,891 34 12쪽
32 32. 은인(恩人) +8 24.06.06 1,958 36 11쪽
31 31. 검수(劍手)들의 대화 +5 24.06.05 2,015 32 11쪽
30 30. 약자(弱者) +6 24.06.04 2,067 33 13쪽
29 29. 소면 한 그릇의 가치 +5 24.06.03 2,041 36 12쪽
28 28. 이것저것 다 따질 필요없다고 +2 24.06.02 2,085 38 12쪽
27 27. 답은 사형들이 맞혀야지 +4 24.06.01 2,144 39 12쪽
26 26. 의념(意念) +4 24.05.31 2,183 37 13쪽
25 25. 토룡이 +6 24.05.30 2,299 39 11쪽
24 24. 화가 난 이유 +6 24.05.29 2,393 39 11쪽
23 23. 짓밟을 생각으로 오셨으면, 짓밟힐 각오도 했어야죠. +5 24.05.27 2,360 39 12쪽
22 22. 정신나간 내 새끼 +6 24.05.26 2,348 40 14쪽
21 21. 옥의 티 +2 24.05.25 2,436 37 11쪽
20 20. 쫄리면 뒤지시던지 +5 24.05.24 2,475 43 11쪽
19 19. 대연신공 +4 24.05.23 2,613 41 12쪽
18 18. 구애 +4 24.05.22 2,597 40 12쪽
17 17. 미친 노인과 미친 강아지 +2 24.05.21 2,576 41 11쪽
16 16. 꿈 깨 +6 24.05.20 2,547 40 12쪽
15 15. 극강의 둔재(鈍才) +5 24.05.19 2,633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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