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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님의 서재입니다.

다차원 코인 전쟁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8.01.07 14:34
최근연재일 :
2020.12.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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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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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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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차원 코인전쟁-050

모든 것이 연결될 때




DUMMY

‘위험하기는 하지만 확실한 계획이다. 반 정도만 성공한다고 해도 최소한 500% 이상 수익이 나니 이대로 가자.’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기는 하지만 위험성에 대해서도 충분하게 검토한 것 같았다.

자신이 위험부담이 큰 투자라는 이야기를 했으나 계획서를 보니 전액을 날려도 좋다는 말도 허튼소리가 아니었다.

위험부담이 큰 투자였지만 계획서가 워낙 치밀했기에 마이클 정은 유정이 원하는 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자신이 전력을 기울인다면 큰 실패는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제 결정은 내렸고. 후후후! 오늘로 여기도 끝이로군. 투자 계획은 모두 머릿속에 들어있으니······.’


마이클 정은 유정이 특급 우편으로 보내온 계획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르르르르!


문서분쇄기로 들어간 투자계획서가 갈려 나갔다.

유정의 투자를 전력으로 돕기 위해서는 퇴사를 해야 하고, 규정상 그 어떤 자료도 가지고 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계획서를 남겨둬 봐야 골드 문만 좋은 일을 시킬 수 있었기에 갈아버린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투자 계획을 알게 된다면 자신이 실행하려는 계획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건 상관없지만, 어머니가 하시는 일이 실패해서는 안 되니 반드시 성공시킨다.’


탐욕으로 물든 자들이 판을 치는 대한민국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위한 삶은 사는 유정이었다.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전제로 한 투자였지만 마이클 정은 유정의 투자가 꼭 성공하기를 바랐다.

고아인 자신을 처절할 정도로 냉대한 대한민국보다는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유정의 성공이 그에게는 더 중요했다.


마이클은 곧바로 사직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붙잡는 상사를 뿌리치고 골드 문을 나선 마이클 정은 집으로 걸어가며 휴대전화로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나중에 자신이 운영할 펀드를 위해서 평소에 관리하고 있던 인맥들이었다.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 중에 당장 지금 일하는 곳을 그만둘 수 없는 사람을 제외하고 마이클의 집에 곧바로 모였다.

그중에는 마이클의 심복으로 이미 작은 투자회사를 운영 중인 사람이 있어 투자는 곧바로 진행되었다.


한국에서 전해주는 정보를 토대로 마이클 정은 아주 은밀하게 투자를 진행했다.

일주일 뒤 신상을 정리하고 추가로 사람들이 합류하게 되면서 진행 속도가 빨라지자 투자의 폭도 넓혀 나갔다.

일이 진행되면 될수록 마이클은 유정이 자신에게 보내는 자료로 인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빠르면 일주일, 길면 한 달을 예측한 경제 동향 자료에 담긴 내용이 너무도 엄청났기 때문이다.

6번째 자료를 받아 본 마이클은 유정의 투자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투자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이 받은 자료의 예측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을 확인하면서 할수록 소름이 돋았다.


그것은 그를 믿고 찾아온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이클만 믿고 모험을 건 것이었으나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해지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부 성공을 확신했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나갔다.


‘으음, 이건 틀림없이 성공한다. 모든 걸 걸어보자.’


어느 정도 투자가 진행되고 난 뒤 계획서를 완전히 확신하게 된 마이클은 자신의 자금도 투입했다.

마이클을 믿고 따라온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끌어모아 투자에 동참했다.

본래 안 되는 일이지만 유정이 허락해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마이클이 자신이 그동안 모든 자금을 투입한 것은 그가 끌어들인 이들과는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정의 자금을 관리할 투자사를 설립하기 위해 한 일이었다.

유정의 투자가 성공한 이후 그걸 굴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조직을 갖춰야 했다.

상한선을 정하기는 했어도 투자에 동참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면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투자계획서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었던 사항이라 마이클은 놀람을 금할 수 없었다.

눈이 돌아간 직원들이 자신의 지시가 없더라도 맡은 분야에서 전력투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전해지고 있는 정보만 잘 통제한다면 배신당할 염려는 없을 거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가를 미련한 자들은 없을 테니까. 그렇지만 알려준 대로 보안은 강화해야겠지. 나도 뻐꾸기는 키우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야. 함정을 깔아두는 것이라 마음이 걸리지만 한 번은 거르고 가야 한다.’


화수분처럼 돈을 버는 상황이다.

투자에 관한 정보를 빼돌리는 자들이 있을 수도 있었다.

버는 만큼 수익을 배분하니 회사를 배신할 리 없겠지만 만약을 모르는 일이었기에 보안을 강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제발 헛된 욕심을 부리지 마라. 제발!’


모든 것이 끝나고 난 뒤에는 엄청난 인센티브가 기다리고 있기에 마이클은 욕심을 품은 자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나저나 정말 대단하다. 한 치의 빈틈도 없으니 말이야.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다. 결판은 연말이나 가야 나겠지만 이후도 대비해야 하니 무척이나 바쁜 한 해가 되겠군. 그럼!’


마이클은 마우스를 눌러 한국에서 보내온 운영 프로그램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시스템 패치가 끝나고 한 달간의 시험 운영을 거쳤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기 전 마이클에 의해 중대한 조치가 이루어졌다.

마이클은 그동안 정보를 빼돌려 다른 투자사에 전한 이들을 찾아내 해고통지와 함께 검찰에 고발한 것이었다.

물론 이들을 사주한 다른 투자사에 대해서는 명확한 증거를 토대로 소송도 함께 진행했다.


이렇게 전격적으로 조치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롭게 패치된 프로그램으로 증거를 확보한 덕분이었다.

트레이딩 룸에는 통신기기를 반입할 수 없어 매수된 자들은 컴퓨터 네트워크 통신을 사용해 외부에 정보를 빼돌렸다.

그렇지만 이런 정황은 새롭게 패치가 된 프로그램에 숨겨져 있는 서브 프로그램이 파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로를 추적해 누구에게 정보를 주는지 파악할 수 있었던 마이클은 사설탐정을 고용해 뻐꾸기들을 감시했다.

그렇게 면밀하게 감시하며 추가 증거를 확실히 확보한 후 전격적으로 일을 처리해 뻐꾸기들을 걸러낸 것이었다.

뻐꾸기들은 처음 합류를 원했던 이들이 아니라 추가로 영입한 자들이라 투자사의 분위기는 그리 나빠지지 않았다.


그렇게 뻐꾸기들을 모두 처리한 마이클은 새롭게 보내진 정보에 따라 투자 계획을 세밀하게 조정했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마이클은 한국에 있는 유정의 브레인에게 경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업그레이드된 운영 프로그램으로 명확한 증거와 함께 뻐꾸기를 잡아낸 일련의 상황은 처음 자신이 받아본 투자 계획에 이런 상황까지 반영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투자사들이 심은 뻐꾸기들을 이용해 조작된 정보들을 흘리는 계획도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피 튀기는 전쟁을 앞두고 있었지만, 투자 계획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게 된 마이클은 어느 때 보다 안심이 되었다.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를 끝낸 후 마이클은 신뢰할 수 있는 이들에게 조정된 투자 계획에 따라 업무를 맡겼다.

그리고 자신은 뒤에서 모든 걸 총괄하며 새로운 지침에 따라 세밀하게 투자를 진행해 나갔다.


새롭게 받은 자료의 내용처럼 새해가 시작된 후부터 대한민국에 감도는 기류가 심상치가 않았다.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그룹까지 이어지는 연이은 부도로 온 대한민국은 혼란에 빠져버렸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대한민국과는 달리 마이클이 운영하는 투자사의 상황실은 연일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미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환투기에 개입해 자본을 불린 터라 완벽하게 세팅까지 끝난 상태였다.

거기에 더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정보로 세밀함이 더해지자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클의 지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직원들은 예측한 대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사기충천했다.

목표액을 초과하는 엄청난 이익을 보기도 했지만, 워낙 정보가 정확해 실패를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다들 눈에 불을 켜고 투자를 진행하는 직원들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마이클의 궁금증은 폭증했다.

그가 보고 있는 자료들은 상황실에 있는 직원들이 보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1시간 단위로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정보는 개별 종목은 물론이고 옵션의 변화추이를 족집게처럼 맞추고 있었다.

변동 시점보다 2시간 전에 전해지는 거라 직원들에게 적절히 지시할 수 있었기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 2개월 동안 자신에게 전해진 정보들은 숫자 하나도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 센트 단위까지 정확하다니, 어머니를 돕는 자가 도대체 누구지?”


예언자가 아닌 이상 이 정도 예측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한국에 있는 브레인에 대한 궁금증을 더해만 갔다.


“후우! 나중에 만나게 해주신다고 하셨으니 이제 미련을 버리자. 이제부터는 집중해야 하니까.”


그동안 진행 상황을 보면 이제 거칠 것이 없어 최대한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가야 했다.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수많은 변수를 확인해야 했기에 마이클은 정보의 주체를 알아내는 것을 포기했다.

정보 유출을 염려해 통신장비가 일절 설치되지 않은 터라 마이클은 곧장 트레이딩 룸으로 향했다.


“지금부터 수익을 최대한 내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조금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진행할 거니까 바짝 정신을 차려라.”

“그 말을 기다렸어요. 보스!”

“알겠습니다. 보스!”


예측하는 방향대로 정확히 흘러가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투자가 필요했는데 마이클은 소극적으로 진행해 왔었다.

실패할 때를 대비한다는 것을 알지만 너무 소극적이라 수차례 건의를 해왔던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인센티브는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마이클이 허락해 자신들이 투자한 돈도 엄청나게 불릴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적극적인 공세로 돌아선 마이클의 지시에 직원들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과감하게 투자를 진행했다.

대한민국에 IMF가 터질 때가 다가올 무렵 골드리버는 월가 역사상 최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었다.


* * *


마침내 1997년 연말이 가까워질 무렵 대한민국에는 국가 경제의 파산을 확인하듯 IMF가 들이닥쳤다.

초유의 IMF 사태에 대한 보도가 연이어 흘러나왔다.

반신반의했지만 상황이 예측대로 흘러가고 마침내 국가 부도 사태가 발생하자 유정은 텔레비전에서 시선을 뗐다.


“후우우!”


최후의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었기는 하지만 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자 유정은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

텔레비전을 끈 유정은 고개를 저었다.




새로운 세상이 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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