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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혼 님의 서재입니다.

천하무적유성탄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북미혼
작품등록일 :
2012.08.25 15:29
최근연재일 :
2012.06.08 12:01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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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155
추천수 :
4,981
글자수 :
50,902

작성
12.06.04 16:32
조회
1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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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글자
9쪽

천하무적유성탄 - 9

DUMMY

“여긴 왜 이렇게 맛이 없냐?”


산서성에 도착한 유성탄 일행은 주루에 들러 음식을 거나하게 시켰다. 산서성도 다른 성에 비해 음식이 맛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감숙보다는 맛있었다. 짠돌이 유성탄도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런지 먹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았는데 원체 아우들이 많이 먹어대니 한 끼에 드는 돈이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주머니가 얇아진 불만을 음식 맛을 탓하는 것으로 풀고 있었다.


“이상하네 난 맛만 좋은데? 대형 요새 입맛을 잃으신 모양이신데요. 그럴 때는 하루 쯤 굶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철패가 좋아하는 오리 다리를 우걱거리며 말했다.


“대형, 여기가 한주현보다 훨씬 맛있는데요? 맛 없으면 대형 앞에 있는 거 제가 먹을까요?”


황대산이 슬쩍 유성탄앞에 있는 그릇을 자신의 앞으로 잡아 당기며 말했다.


“이 자식들은 도대체 대형을 존경할 줄을 몰라요? 짜샤 이럴 때는 대형! 제가 돈 낼테니까 마음껏 드십시오. 그러는거야!”


아우들은 유성탄이 입 맛이 없는 이유를 눈치챘다.


“돈은 대형이 다 가지고 계신데 저희들이 어떻게 돈을 냅니까?”


“맞아! 그러고보니 근래 돈 구경을 해 본적이 없는 것같네?”


마동파의 말에 황대산도 올타꾸나 하고 한 마디 한다.


“어떻게 니들은 평생 돈 한 번 벌어보지를 못하냐?”


“그거야 뭐 방주님을 잘못 만나서 그러지요. 우리가 명색이 방도가 삼천이 넘는 유성방의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월급을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태웅이가 니들 월급도 안 주더냐?”


“주긴 줬죠. 그런데 월급날만 되면 방주님이 찾아와서는 한 턱내라고 하면서 주루니 기루니 끌고 다니면서 한푼도 안내니 우리에게 돈이 모일새가 당연히 없지요.”


‘방주? 방주면 난데... 이 자식들이 은근히 나를 까는거 맞지?’




[영주님?]


[왜?]


[며칠을 쫓아 다녔는데 저들의 대화라는 것이 전부 먹는 것 아니면 여자 얘기 밖에 없으니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나도 좀 이상하긴 하다.]


영주란 자도 느낀 게 있는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분명 포천망쾌는 천하인들에게 제법 유명했다. 그런데 막상 포천망쾌에 대해 자세히 아는 무림인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것은 유성탄의 강호행이 대단히 시끄럽기는 했지만 실지로 아주 한정된 지역에서 짧은 시간에 일어났고 무림인으로 활동한 것보다는 포쾌로 활동한 것이 더 많아서였다. 실지로 북천존자가 소림의 대하선사와 양패구상했다고 알고 있는 무림인들도 상당히 많을 정도였다.

무림에서 포천망쾌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각 파의 아주 고위직이나 유성탄을 직접 보고 당한 사람들 뿐이었다.

문제는 고위직과는 대화를 나누기 쉽지 않았고 유성탄을 직접 만났던 사람들은 진저리를 치며 포천망쾌라는 이름을 거론하는 것 조차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웃전이 그리 중시하며 감시를 하는 포천망쾌가 강호에 다시 나섰으니 분명 뭔가 중요한 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대화를 조심스럽게 들어온 그들이었다. 그러나 유성탄과 그 아우들의 대화는 정말 중요한 것이 전혀 없었다.


[왜 저자들을 웃전에서 그렇게 무서워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유성탄이 무서워 한주현안에 까지는 들어오지 못했지만 그 주위를 배회하며 유성탄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세력은 한 두군데가 아니었다. 지금 주루에는 거의 이십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다. 모두 한주현 주위를 배회하다가는 유성탄이 나오자 급히 쫓아온 각 파의 밀정들이었다.


“왜 무서워 하는지 가르쳐 줄까?”


전음을 날리던 무사는 갑자기 자신의 귀에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깜짝놀라 벌떡 일어섰다. 분명 자리에서 떠들고 있던 유성탄이 어느새 자기의 옆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유성탄의 질문도 질문이지만 그가 소스라치게 놀란 것은 그들이 전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무무 무슨 말씀인.. 아이구!”


반문하던 무사는 유성탄의 방망이에 머리를 맞고는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니들 전부 일어서!”


무사를 쓰러뜨린 유성탄이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며 소리쳤다.


“안 일어나! 이 새끼들 오늘 나 팍 돌게 만들래! 너도 그만 엄살 떨고 일어나!”


유성탄을 은밀하게 감시하라는 명을 받은 그들은 어찌해야할 지 갈등하다가는 유성탄의 입에서 살벌한 욕이 나오자 모두 일어서고 만다.


“거기 두 명!”


“예?”


모두 일어나자 얼떨결에 일어난 장사꾼 두 명이 유성탄의 말에 놀라 겁 먹은 눈으로 쳐다보며 반문했다.


“두 분은 그냥 식사해.”


“예?”


“그냥 밥 먹으라고! 뭔 말을 하면 한 번에 알아들어야지!”


둘은 무림인이 아니었다.


“그냥 내려가면 안될까요?”


“가고 싶으면 가!”


유성탄의 허락에 두 명의 장사꾼이 걸음아 나 살려라 뛰어 내려가자 유성탄이 방망이를 어깨에 걸치며 본론을 시작했다.


“니들 나 며칠째 따라다니는 거 알거든? 자식들이 겁대가리가 없이 감히 나를 따라다녀? 전부 주욱 줄 서! 반항하면 그 즉시 역모에 준하는 죄로 다스린다.”


비록 위의 명령으로 조심스럽게 유성탄을 따르고는 있었지만 그들도 무림인이었다. 이런정도의 말을 들으면 참지 못하고 덤볐겠지만 이상할 정도로 덤빌생각을 하지 못했다. 분명 보기에 완전 양아치 같았지만 들은 것이 있었다.


‘절대로 덤비면 안된다고 했어... 참자!’


결국 모두 줄을 서고 만다.


“사람들은 양심이란 것이 있는거다. 나를 따라다니려면 돈을 내야한다. 왜냐? 내가 특수포쾌거든.”


줄을 선 모두의 얼굴에 의아한 표정이 나타났다. 유성탄의 말을 이해 못한 것이다.


“자 모두 돈주머니를 꺼내라!”


그리고 모두 유성탄의 말을 이해했다. 지금 유성탄은 무림인인 자신들을 삥땅치려고 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니들이 며칠을 따라 다녔는데도 내가 참았다. 내가 참을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참았다 이말이야! 내가 참아줬으면 당연히 거기에 대한 보답을 해야 사람다운 사람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거다. 만약 숨겼다가 내가 뒤져서 돈 나오면 동전 하나에 한 대씩이니까 알아서 해!”


유성탄이 첫 번 무사앞에 섰다. 그리고 우선 그가 내민 돈을 받아 챙겼다.


“저놈 오늘 재수 되게 없네.”


“그래말야. 대형께 처음에 걸리면 완전 작살인데 쯧! 쯧!”


이런 모습이 이미 눈에 많이 익은듯 마동파가 입에 만두 하나를 집어넣으며 불쌍하다는 듯이 말하자. 표도행이 술을 한잔 털어넣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보통 처음에 걸리는 놈들은 유성탄의 본성을 모르고 멋 모르고 속인다. 그런데 유성탄은 다른 때는 아주 거짓말을 잘하지만 동전 하나에 한 대씩 때린다는 말만은 절대로 지키는 사람이었다.


“으아악!”


“이 자식 내가 그랬지 동전 하나에 한대라고! 이게 감히 무려 동전 이십냥을 숨겨!”


유성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명소리가 주루안에 퍼졌다. 맞는 자는 상당한 실력을 갖춘 자 였다. 그리고 진짜 유성탄이 몽둥이로 때리려고 하면 덤비지는 못해도 최소한 피하거나 막을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는 유성탄의 몽둥이를 한 대도 피하지 못하고 맞더니 뻗어버렸다. 명색이 무림인인 그로서는 아무리 임무중이라고는 하지만 평생 씻지 못할 치욕을 간직하게 되었고 포천망쾌란 이름을 들으면 진저리를 치는 무리에 합류하고 만다.

그리고...

다음 사람들은 한 푼도 숨기지 못하고 다 내놓고 만다.


“자 이제 열심히 식사하세요.”


돈을 다 뺏은 유성탄은 돈이 제법 묵직하자 기분이 좋은 듯 손까지 흔들주며 계속 먹으라고 하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대형, 다 두들겨서 쫓아내지 왜 돈 만 뺐고 놔둡니까?”


“이것들은 돈도 하나 못 벌면서 머리까지 나빠! 하여간에 너희들은 나 없었으면 벌써 굶어죽었을거다. 저 놈들을 때려 쫓아내면 더 이상 우리 뒤를 따르지 않은 것 아니냐? 하지만 그냥 돈만 뺏으면 또 따라 다닌다. 원래 무림인 놈들이 엄청 미련하거든. 그러다가 지금 같이 도움도 안되는 아우들이 엄청 먹어대서 내 식욕을 떨어뜨릴때 한 번씩 이렇게 빼았으면 식욕이 다시 돋는다 이말이다. 이런 돈 벌이가 어디있냐?”


“와아! 역시 대형의 잔머리는 진짜 신급입니다. 존경합니다.”


“전 이미 대형이 천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존경합니다.”


“전 옛날부터 존경했습니다.”


“저두요!”


“니들도 이제 그 입에 발린 존경한다는 말 바꿀 때 되지 않았냐?”


유성탄의 말에 언제나 제일 늦는 장우왕이 이제야 때가 왔다는 듯이 나섰다.


“대형 전 사랑합니다.”


커다란 덩치에 활짝 웃으며 말하는 장우왕을 보던 유성탄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더니 입이 자연스럽게 열렸다.


“그냥 존경으로 하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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