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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혼 님의 서재입니다.

천하무적유성탄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북미혼
작품등록일 :
2012.08.25 15:29
최근연재일 :
2012.06.08 12:0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774,057
추천수 :
4,981
글자수 :
50,902

작성
12.05.30 06:31
조회
27,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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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글자
8쪽

천하무적유성탄 - 3

DUMMY

“요새 누가 자꾸 내 말을 하는지 귀가 자주 가렵다.”


유성탄의 근거지나 다름 없는 한 주루의 창가, 유성탄이 발을 탁자에 걸친 채 창밖을 보고 있었다.

유성탄이 이곳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한주현의 거리가 한 눈에 다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유성탄을 보면 전부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었다.


“대형 누가 얘기한다고 귀가 가렵다는 것은 증명안된 속설입니다. 제 생각으로 귀를 좀 깨끗이 씻어보시지요?”


“맞습니다. 원래 귀가 가려운게 속에 귀지라는 이상한 뭉치가 끼어... 아이쿠!”


유성탄의 옆에 앉아 같이 할 일없이 창밖으로 보던 표도행이 뒷통수를 한대 맞고는 앞으로 고꾸라지자 처음 말을 꺼냈던 마동파가 급히 뒤통수를 감싸며 몸을 일으켰다.


“내가 마누라가 셋이다! 서로 만나기만 하면 내 귀지를 파내는데 내 귀지가 남아있을 새가 있는 줄 아냐?”


“감히 어떤 놈이 대형을!”


머리가 빠른 황대산이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소리쳤다.


“대형 제 생각이 어떤 놈이 뒤에서 대형의 뒤담화를 까는 것 같습니다. 추적에 들어갈까요?”


“네 생각도 그렇지?”


황대산이 점수를 따는 것 같자 철패가 급히 한 마디 더 한다.


“뒤에서 대형 욕하는 놈들 상당히 많습니다. 명령만 내리시면 당장 한 백명은 잡아낼 수 있습니다.”


“대형 제게 맡겨주시면 천 명도 단숨에 잡을 수 있습니다.”


장우왕이 늦을세라 뒤를 이었다.


‘뭐야 이자식들? 은근슬쩍 내 욕하는 것 같네?’


“죽을래? 나같이 깨끗한 사람이 어디있다고 날 욕하는 사람이 많다는거야?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나다!”


‘도대체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네?’


아우들은 유성탄의 변덕에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대형! 태웅 형님 오시는데요.”


대화를 다른데로 돌릴 생각을 하던 아우들은 강태웅이 온다는 말에 반색을 한다.


“야 강태웅! 너 오랜만이다.”


유성탄은 강태웅이 주루위로 올라오자 요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대형도 참! 우리 본지 열흘 밖에 안됐습니다.”


“그것 밖에 안됐어? 이상하네 한 한 달은 된 것 같은데... 그리고 열흘이 짧은거냐? 이 대형이 열흘동안에 죽었으면 어쩔거냐!”


“천하에 대형께서 돌아가실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얘 좀봐라! 세상에 변수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 길가다가 비 맞고 죽을 수도 있고 걷다가 개똥에 미끄러져 죽을 수도 있고, 죽을려고 마음만 먹으면 죽을 수 있는 방법 내가 백 개는 당장 말할 수 있다. 사람의 인생이란 누구도 모르는거야! 난 네가 좀 유식한 줄 알았는데 너도 사람의 인생을 모르는구나?”


“대형 그럴 때는 운명이라고 하는 겁니다.”


옆에 앉아있던 마동파가 입이 근지로운 것을 참지 못하고 슬쩍 나섰다.


“나도 알아 운명! 내가 운명을 몰라서 그런 줄 알아? 니들이 아나 보려고 그랬다! 그리고 마동파 너 요즘 은근히 엉겨?”


유성탄의 말에 마동파가 찔끔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하후소저께서 급하게 전할 말이 있다고 연락이 와서 갔다오느라 그랬습니다.”


강태웅은 장우왕에게 화살이 옮겨가자 급히 본론으로 들어갔다.


“하후 그 계집애는 지가 직접오지 왜 너는 부르고 그러냐?”


“형수님들께서 하후소저께서 한주현에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시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 내가 원체 멋있으니까 마누라들이 엄청 질투도 많고 조심한단 말이야... 하여간에 남자가 너무 멋있어도 마누라들이 피곤해.”


하후란을 한주현에 못 들어오게 한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것은 질투때문이 아니라 유성탄에게 되도록 무림의 얘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여전히 자뻑하나는 신의 경지에 있는 유성탄이었다.


“그런데 이거 한 번 읽어봐라.”


강태웅은 유성탄이 내미는 서찰을 보더니 눈이 살짝 커졌다. 서찰은 유성탄의 아우인 유성우가 보낸 것이었다. 그냥 간단한 안부편지였고 뒤에는 시가 하나 적혀있었다. 형제의 의를 그린 시로 아우가 형을 너무 보고싶어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우가 형을 그리는 시입니다.”


“이게 그런거냐? 헤헤헤! 성우 고놈이 이 형을 무지 좋아하기는 하지. 그렇다고 이런 시까지 헤헤헤!”


유성탄은 강태웅의 설명을 듣더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요상한 웃음을 계속 내뱉었다. 무식한 유성탄에게 너무 유식한 동생 유성우는 아주 중요한 자랑거리였다.


“대형.”


“너 목소리 깔지마! 하여간에 너 목소리 깔면 불안해.”


“대형, 아무래도 성우아우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뭔 일? 이렇게 형이 좋다고 시까지 써보냈는데?”


“성우 아우가 그동안 보낸 서찰을 보면 언제나 대형께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쉬운 문장으로 써보냈습니다.”


“너 말이 좀 이상하다?”


유성탄은 강태웅의 말이 자신이 무식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은 단박에 눈치챘다. 하지만 강태웅은 그냥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금은 성우아우가 안부를 묻는 서찰을 보낼 때가 아닙니다.”


유성우가 안부편지를 보내는 때는 명절같은 때였다. 보통때 오는 편지는 안부편지가 아니라 특별한 일이 있을 때였다.


“그래서! 요점을 말해 요점을!”


“이 시는 아우가 형을 그리워함을 그린 시입니다. 성우아우가 대형께서 자신이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니 말인즉슨 성우가 이 형을 너무 보고 싶어 와 달라고 이런 편지를 보냈다 이 말이냐?”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단지 보고 싶었다면 그냥 보고 싶다고 편지를 썼겠지요. 은밀하게 와 주기를 바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성탄은 서찰을 품에 집어넣었다.


“짜식이 뭔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하는거야? 놔둬 마누라에게 물어보는게 낫겠다.”


유성탄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다는 무산신녀라는 마누라가 있었다.


“첫째 형수님은 지금 집에 없으시지 않습니까?”


유성탄의 아내들은 모두 무림여인이었다. 그리고 특히 정자운과 화설군은 한 문파를 이끄는 문파의 궁주의 신분이었다. 그러다보니 셋은 일년은 사개월씩 번갈아가며 한 명만 유성탄의 집에서 머물렀다.


“봐라! 네가 얼마나 이 대형에게 신경을 안 썼으면 니 형수들이 모두 집에 온 것도 모르냐?”


“형수님들이 모두 집에 계십니까?”


“어제 갑자기 둘다 돌아왔더라. 아마 이 서방님이 되게 보고 싶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나도 오늘은 일찍 집에 가봐야한다.”


“형수님께서 다 돌아오셨다는데 대형 기분이 별로인 것 같던데 무슨 일이 있었냐?”


유성탄이 말을 하다보니 갑자기 마누라가 보고싶어졌는지 벌떡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가자 강태웅이 마동파에게 물었다. 유성탄의 기분을 알아내는데는 마동파만한 아우가 없었다.


“요 며칠간 야바위점이 아주 나쁘게 나오셨데요. 뭐라더라 돈도 없는 아주 못생긴 여자가 대형을 유혹하는 괘라나 뭐라나.”


“대형은 만날 나쁜 괘만 나오잖아?”


장우왕이 그 이유는 아니라는 듯이 나섰다.


“오늘 아버님께 된통 혼나셨단다.”


듣고있던 황대산이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 무슨 일이 있었냐?”


한주현의 현령인 유정삼은 여간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 무골호인이었다.


“부에서 나온 감사관이 아버님께 무슨 트집을 잡았던 모양이예요.”


“뭐요! 그런 일이 있었어요? 아니 어떤 놈이 감히! 아버님이 누구의 아버님인데!”


황대산의 말을 들은 표도행이 흥분한다.


“새로온 자라는데 뭔가 이상해. 하여간에 대형께서 그놈 몇 대 때렸다가 엄청 혼나신 모양이더라.”


“그놈 지금 어디있데요?”


“왜?”


“가서 작살을 내줄려고요.”


“그만둬라! 감사관이면 중앙의 고위직이다. 우리가 건드리면 아버님께서 곤란해지신다. 그것보다 너희들 나랑 얘기 좀 하자.”


강태웅은 아우들의 대화를 듣자 연경에서 유성탄을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유성탄에게 압박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가족뿐이었다. 강태웅은 유성탄의 움직임이 자유스러워지기 위해서는 우선 가족의 안전에 대비를 먼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가의말

글을 쓰다보면 자꾸 머리에 새로운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보통은 현재 집필중인 책을 쓰면서 다른 글을 쓰면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보통 서너가지 스토리를 동시에 씁니다.
한 책을 쓰다가 글이 막히면 끙끙대며 다음을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글을 쓰면서 머리를 식히는 방식이지요. 현재도 소림항마승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쓸 책도 같이 쓰고 있습니다. 천하무적유성탄은 다음 출간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냥 쓰고 싶어서 따로 틈틈히 써오던 글입니다.
취향을 타는 책은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취향을 타는 글을 자주 씁니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머리에 떠오르는 글을 쓰다보면 그렇게 됩니다.
도식적이고 착한 주인공을 그리다보면 이상한 주인공이 생각나고 이상한 주인공을 쓰다보면 또 다시 전형적인 바른생활 주인공이 생각나는 식이지요. 제가 상당히 다작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 나이가 많습니다. 다른 분들 같으면 은퇴를 할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년 후면 육십이 됩니다. 몇년이나 더 글을 쓸 수 있을까? 이삼년 후에도 머리가 지금같이 돌까? 하고 생각하면 쉬지를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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