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액이

용 줍고 국가 거물급 헌터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새글

개벽S
작품등록일 :
2024.08.31 19:00
최근연재일 :
2024.09.18 23:59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29,900
추천수 :
662
글자수 :
86,326

작성
24.09.10 23:05
조회
1,781
추천
35
글자
11쪽

8화

DUMMY

가시여왕.


그 이름을 알고 있는 자라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


마탑의 70층 보스.


그 하나로 충분했다.

마탑은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세계.

그런 곳에서 70층이라는 고층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 가시여왕은 충분한 경외와 두려움을 살 수 있었다.


'일단 발라카스 님께서 저 인간을 죽이라고 해서 내려오긴 했는데······.'


게슴츠레 뜬 눈으로 유현을 바라본다.

한 눈에 봐도 정말 약해 보인다.

저런 허접한 인간 한 명 죽이는 데, 왜 자신을 부른 것일까?


유현의 옆에 10층의 보스가 쓰러져 있는 걸 보면 뭔가 힘을 가지고 있긴 하겠지만, 고작 해봐야 10층을 등반하는 인간 따위가 70층의 보스를 이길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옆에 저건 뭐지? 고양이? 인간의 소환수인가보군.'


뭐, 어쨌든 상관없다.

자신이 할 일은 인간을 죽이는 것.

그거면 전부였다.


'이런 시시한 일 따위로 발라카스 님에게 점수를 딸 수 있다니, 나는 운이 좋아.'


가시여왕은 곧바로 스킬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녀의 전매 특허 기술인, 가시지옥(thorny hell).

온 몸이 가시로 이루어져있는 그녀의 몸에서 사방팔방 수 만개의 가시가 발출된다.


가시 하나, 하나의 강도는 강철도 종잇장처럼 찢는 수준.

게다가 빌어먹을 성녀의 제약이 사라져, 본래의 힘을 되찾은 상태.


'네가 운이 없는 걸 원망하렴! 가시지옥!'


*


유현은 생각했다.

어쩌면 금강불괴 스킬은 복덩이의 할퀴기도 막을 수 있겠다고.


"와, 이런 공격도 막아낸다고?"


갑자기 나타난 보스 몬스터의 가시 투척 스킬로 인해 주변이 산산조각났다.

말 그대로 초토화가 난 상태.

푸른빛 갈기 늑대 보스의 시체는 과장 보태서 가루가 된 수준.


그리고 그런 보스를 일격에 찢어버린 복덩이의 할퀴기!


"근데 얘는 무슨 보스지?"


공략집을 넘겨봐도 아무런 정보가 담겨있지 않았다.

유현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공략집을 덮었다.

그저 나를 우쭈쭈(?) 해주는 성좌님께서 보내신 보너스 보스겠지라고 생각했기에.


"파인딩."


[푸른빛 갈기 늑대 보스의 시체를 탐색합니다.]

[시체에서 '푸른빛 갈기 스카프'를 획득하였습니다.]


[푸른빛 갈기 스카프]

- 분류 : 방어구

- 등급 : C

- 효과 : 이동속도 +10%

- 설명 : 푸른빛 갈기 늑대 보스의 갈기로 만든 스카프.


"나름 괜찮은데?"


북슬북슬한 푸른색 털로 만든 스카프.

유현은 스카프를 인벤토리에 넣은 후, 가시여왕 사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파인딩."


[가시여왕의 시체를 탐색합니다.]

[시체에서 '가시팔찌'를 획득하였습니다.]


[가시팔찌]

- 분류 : 악세사리

- 등급 : A

- 효과 : 전방을 향해 최대 10발의 가시를 발사한다. 사용된 가시는 회수 후 재충전할 수 있다.

- 설명 : 가시여왕의 가시로 만든 팔찌.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한다.


비비적.


"복덩아. 아무래도 형 눈이 좀 이상해진 것 같은데. 이것 좀 읽어봐줄래?"


복덩이가 가시팔찌 아이템 설명을 본다.

읽는 건 아니었고, 문자 그대로 '보는 것'에 그쳤다.

그리고 이내 흥미를 잃은 것인지 그대로 앉아서 식빵을 굽는다.


'A등급이라니? A등급 아이템이라니!'


유현이 이렇게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A등급의 아이템을 쓰고 있는 헌터는 손에 꼽았기 때문.

국내에서는 잘 쳐줘야 최강준 정도였다.


그 정도로 A등급 아이템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어려웠다.

B등급 아이템만 돼도 헌터공방 경매 시스템에서 10억원이 넘어갔고, A등급이면 그 가치가 200억을 훌쩍 넘어가는 것이다.


유현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 합장한 자세로, 마치 신께 기도하듯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거룩하신 성좌 아버님, 제게 일용한 양식을 주셔서 감사하옵고, 앞으로도 저를 잘 보살펴 주시고 우쭈쭈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멘. 충성충성."


그 후, 가시팔찌의 위력을 한 번 시험해보기로 했다.

유현이 팔을 앞 쪽으로 뻗어, 가시팔찌를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하니 팔찌에서 가시 하나가 고속으로 사출되었다.


쾅!


마탑 10층 벽에 박힌 가시.

아니, 저 정도면 박힌 게 아니라 '박살'냈다고 할 수 있을 정도.

유현은 꺄르륵 웃으며 벽으로 뛰어가 가시를 회수했다.

가시팔찌에 가시를 가져다대니, 쏙하고 들어간다.


"먀."

"응, 복덩아 뭐라고?"

"먀아."

"오늘 회식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캬, 그렇지! 좋은 날에는 고기로 배를 채워야지. 암, 그렇고 말고. 국장님이 카드도 줬겠다, 팍팍 쓰자!"


이유현, 그에게는 블랙 카드가 있었다.

헌터관리국장 강학철에게 받은 블랙카드가.


- 국장님. 저 오늘 카드 좀 많이 쓰겠습니다.


*


띠롱.


저녁 9시.


마트의 문이 열리고, 유현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복덩이는 유현의 크로스백 안에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는 상태.


"자, 타임 세일 들어갑니다! 고기 일부 품목 최대 40%까지 할인이요!"


곧바로 정육 코너로 향한다.

유현이 처음에 집어든 것은 '수입산 냉동대패삼겹살'이었다.


1KG에 12,000원.

거기에 30% 세일해서 8,400원이었다.


"고기는 이거 사고······. 가 아니라!"


이래서 습관이 무섭다.

평소 유현은 자린고비 생활을 했었다.

고기는 무조건 수입산이었고, 그 마저도 소고기는 쳐다 보지도 않았다.

또한 임박 세일 스티커가 붙는 9시 이후로 마트에 왔었다.


'뭐해, 이유현! 너 부자라고. 국장님한테 카드도 받았어. 쫄지마. 너, 소고기 먹을 자격 있어.'


바로 냉동대패를 내려놓고, 소고기 코너로 향했다.

항상 구경만하고 지나치기만 했었지 절대로 내 돈 먹고 사먹지는 않는 소고기.


"사장님. 여기서 제일 맛있는 부위가 뭐에요?"

"예, 손님. 구워서 드실 건가요?"

"네."

"구이용은 보통 안심과 등심, 채끝살이 가장 잘 나갑니다. 맛도 좋고요. 아니면 갈비살이나 살치살, 꽃등심도 좋습니다. 어느 걸로 드려볼까요?"

"말씀하신 거 2인분씩 주세요! 한우로!"

"네, 알겠습니다!"


유현은 계산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나, 이게 다 어디서 난거야?"

"내가 샀지."

"평소에는 곧 죽어도 싸구려 고기만 먹던 애가 웬 한우?"

"엄마, 나 돈 많아."


유현이 엣헴하고 어깨를 폈다.

그 말에 홍미선이 고기를 내려놓고, 유현에게 앉아보라고 말했다.


"내가 아무 말은 안 하고 있었는데, 유현이 너 정말 헌터 된거야?"

"그렇다니까. 아, 혹시 하지말라는 얘기 할거면 그만 둬. 저번에도 말했지?"


홍미선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돈 때문이야?"

"어?"

"엄마 약 값 때문이냐고."

"아니, 뭐 꼭 그렇다기 보다는······."


유현이 말을 흐렸다.

솔직히 말하면, 홍미선의 말이 맞았다.

처음에 각성했을 때 유현이 가장 기뻤던 이유는 앞으로 어머니의 약값을 넉넉하게 충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허나, 그렇다고 말하면 홍 여사의 성격 상 그만두라고 할 게 뻔했다.


"아니야.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정말이니?"

"무릇 남자로 태어났으면, 뭔가 큰 대업을 이루고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싶은 법이잖아? 나도 똑같아. 사실 예전부터 헌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때는 2015년, 내가 아직 학생일······."

"됐다. 네가 하고 싶은 거면 말리지 않아."

"엄마? 아직 말 안 끝났는데."

"그나저나 소고기 참 맛있겠다. 지금 먹을거지?"


홍미선은 고기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유현은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마 홍미선은 궁금한 것이 산더미였을 것이다.

그리고 헌터 활동을 말리고 싶었겠지.


'고마워요, 엄마.'


유현은 저녁 준비를 도우러 주방에 따라 들어갔다.


*


한편, 그 시각.


- 국장님. 저 오늘 카드 좀 많이 쓰겠습니다.


강학철은 유현이 보낸 메시지를 보며 침음성을 삼켰다.

이유현과의 계약 이후, 강학철은 자신의 개인 카드를 건네줬다.


원래라면 계약에 따라 계약금을 100억 지급하고, 나머지 400억은 달달이 봉급으로 지급하는 것이 정상이었으나 현재 유현의 개인 신원은 비밀로 유지되어야 했기에 국가 예산을 지급할 수가 없었다.


대신, 그 동안 유현이 원하는 걸 살 수 있도록 개인 카드를 지급한다고 말했다.

이후 신원을 밝히고 정식적으로 돈을 지급하게 되면 그 차액만큼 돌려주는 조건으로.


'마, 많이 쓰진 않았겠지?'


강학철의 머릿속에 상상의 유현이 나타났다.

상상 속의 유현은 포르쉐 매장에 들어간 상태.


- 안녕하세요! 여기 있는 차 전부 주세요!

- 네? 할부요? 에이, 그런 거 필요 없어요. 일시불! 일시불 온리!


그리고 차를 구매한 후에 백화점 명품관에 가서.


- 여기서부터 저기 끝까지 다 주세요.

- 그리고 VVIP 등록도 해주시길 바랍니다, 엣헴!


"아, 안 돼!"


강학철은 헌터관리국의 수장이었으나, 결국 정무직 공무원이었다.

그 말은 즉, 어디 사기업 회장 같이 수 백억, 수 천억의 부자가 아니라는 뜻.

결국 월급을 받는 봉급쟁이의 입장.


[결제 내역]

[개벽마트 : 288,160원]


"으음?"


생각보다 소소한 금액에 놀랐다.

그 뒤에는 문자로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허, 참."


어머니와 함께 소고기를 구워먹고 있는 모습.


- 감사합니다, 국장님.


'생각 외로 정상인가? 아니, 애초에 내가 너무 걱정했어.'


계약 체결을 할 때 욕망을 너무 노골적으로 보여주길래 쎄함을 감지했었는데, 이제 보니 카드 사용 하기 전에 보고도 하고 사진도 보내주고, 감사 인사를 표시하는 걸 보아 사람 됨됨이가 된 청년이었다.


"내가 너무 걱정만 앞섰군. 이제 보니 사업 얘기도 그냥 장난으로 한 말임이 분명해."


강학철은 그제서야 한시름 놓았다.

아니, 오히려 입가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시간이 지나면, 최강준처럼 막무가내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야 감수해야겠지.'


모두가 포기한 마탑 등반을 하여 한국의 침식을 막아주는 헌터.

3백만이라는 말도 안 되는 대미지를 쭉쭉 뽑아내는 헌터.

거기에다가 인성까지 어느 정도 갖춘 헌터.


'운이 좋군.'


청문회로 나락갈 뻔했던 강학철의 입지는 유현 덕분에 지켜질 수 있었다.


한국은 이제 안전하다.

균열 침식 부분만 놓고 본다면 말이다.

이유현이 마탑을 등반하고, 40층 이상의 고층에 올라가면 침식률은 현저히 낮아지고 균열 발생도 하루에 1건도 안 되게 줄어들 것이다.


아무도 클리어하지 못 했던 마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아니, 올라가야만 한다.

유현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곧 마탑 공략은 세계적으로 좌절되고 말테니까.


강학철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길 잠시.

진지한 표정을 보이더니 침음성을 흘렸다.


'문제는 지금부터야.'


마탑 공략 이외에 강학철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


[미합중국 헌터관리국장 방문 일정 보고]


'생각보다 미국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는 현재 균열 발생으로 인한 피해가 점차 증가되는 추세.

이번에 미국 헌터관리국장이 내한하는 이유는 불 보듯 뻔했다.


'이유현. 그를 데려가려 하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 줍고 국가 거물급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16화 NEW 4시간 전 171 14 11쪽
16 15화 +1 24.09.17 743 35 12쪽
15 14화 +2 24.09.16 981 30 11쪽
14 13화 +3 24.09.15 1,170 34 12쪽
13 12화 +7 24.09.14 1,398 34 14쪽
12 11화 +3 24.09.13 1,473 34 11쪽
11 10화 +1 24.09.12 1,672 32 12쪽
10 9화 +6 24.09.11 1,773 33 15쪽
» 8화 24.09.10 1,782 35 11쪽
8 7화 +4 24.09.09 1,844 44 13쪽
7 6화 +2 24.09.08 1,933 38 13쪽
6 5화 +2 24.09.07 2,081 48 12쪽
5 4화 +3 24.09.06 2,215 43 13쪽
4 3화 +5 24.09.05 2,351 47 11쪽
3 2화 +3 24.09.05 2,555 58 11쪽
2 1화 +3 24.09.03 2,769 60 9쪽
1 프롤로그 +2 24.09.03 2,990 43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