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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줍고 국가 거물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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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S
작품등록일 :
2024.08.31 19:00
최근연재일 :
2024.09.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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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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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DUMMY

- [속보] 세계 S급 헌터들, 마탑 공략 멈춰······.

- 마탑 이상 사태 이대로 괜찮은가?

- 강학철 헌터관리국장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


└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임?

└ 강학철 헌터관리국장은 사퇴하라

└ 사퇴하면 뭐 함? 미국도 60층에서 손 놓고 있는 마당에ㅋㅋㅋ

└ 여기는 경기도 성남시인데요. 어제 집 근처에서 균열이 2개나 생겼어요 ㅠ

└ 앞으로 균열 더 많이 생길 듯 합니다. 다행인 건 헌터분들께서 마탑은 안 들어가셔도 균열은 토벌해주고 계세요.

└ 미국도 망하고 중국도 망하고 일본도 망하고

└ 한국도 같이 망하는 거임


하루 전, 헌터관리국 정상회담 내용이 뉴스로 유출되었다.


국민들은 뉴스를 보며 불안감을 호소했고, 대통령은 이 사태를 빠른 시일 내 해결할 예정이라며 식료품 사재기 행위를 멈추길 당부했다.


└ 최강준은 뭐하고 있나요?

└ 준비해서 다시 마탑에 들어갈 거라고는 하는데 모르죠

└ 해외에 보니까 돈 많이 번 헌터들 몇 명이 지하 벙커 지을거라고 하던데

└ ㄷㄷㄷㄷㄷ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이유현은?


*


"I say 호! you say 우! 호!"

"먀."

"호!"

"먀."

"아니, 복덩아. 우라고 해야지. 자, 따라해봐. 우."


복덩이는 여전히 "먀"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뭐 어떤가! 고양이가 말을 못하는 건 당연한 법!


"아니, 드래곤이지."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보면 잘만 말하던데.

인간 폼으로 폴리모프도 할 수 있고.


"에라, 모르겠다. 사냥만 잘하면 돼."


유현은 어제 마탑 4층까지 클리어하며 얻었던 전리품을 체크했다.


- 탑의 마석X10

- S랭크 코인X4


"보자, 보자. 어디 보자 탑의 마석 시세가 어떻게 되려나."


'대한헌터공방' 사이트에 접속해본다.

한국 헌터관리국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헌터물품 거래소.

이 곳에서는 실거래가와 호가가 올라와 있는데, 물품의 시세를 측정하는데 용이했다.


물품의 판매는 대한헌터공방 직영점이나 영업점에 직접 방문을 해야 하지만.


"탑의 마석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네."


이유는 간단했다.

인벤토리에는 단순히 탑의 마석이라고 통일되어 있으나.

마석의 크기, 농도는 제각각이었던 것.

유현은 변이 쥐를 잡고 얻었던 마석들의 시세를 체크했다.


"변이 쥐 마석이 9개니까, 450만원. 푸른빛 갈기 늑대 마석이 80만원. 합해서 530만이네. 와, 이렇게 돈 쉽게 벌어도 되나?"


몬스터 해체 용역 노가다를 20일 가까이 뛰어야만 수중에 넣을 수 있는 돈.

한 달에 평균 20일 정도 일했으니, 거의 한 달 봉급치였다.

그걸 단 하루 만에 벌었다!


"마석 팔려면 헌터 등록부터 해야 하네."


유현은 옷장에서 옷을 꺼냈다.

전부 최소 5년 이상 케케묵은 옷들이었고, 가격도 동대문에서 한 장에 만원에 파는 보세 옷들.


누군가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 질 좋은 옷 사서 10년 입어라.


역설적이게도, 유현은 질 떨어지는 옷을 5년 넘게 입는 중이었다.

고도로 발달한 거지는 환경운동가와 구별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 유현은 새로 태어날 것이다.


"헌터 등록 하는데 추레하게 입고가는 건 좀 아니지. 암. 나는 슈퍼스타가 될 몸인데 흑역사를 남겨서야 되겠어? 일단 옷부터 사야겠다."

"먀."

"가는 길에 츄르도 사줄게."

"먀!"


*


대한민국의 20대 청년들이 애호하는 옷 브랜드 중 하나.

유현은 종합쇼핑몰 건물의 '탑텐'이라는 곳을 방문했다.

평소에는 비싸서 거들떠도 보지 않던 곳.


"뭐해. 이유현. 너 부자야. 500만원이나 생길 거라고."


마치 입구에 AT 필드가 전개된 것 마냥 서성이다가 결심하고 내부로 들어간다.

복덩이는 크로스백에 머리만 빼꼼 내민 상태.


"어서오세요."

"네, 넵."


로봇처럼 경직된 자세로 들어간다.

내부를 둘러보니 정말 여러가지 옷이 있었다.

와이셔츠, 맨투맨, 청바지, 후드티, 슬랙스, 계절 이월 상품 등.


평소 유현은 튼튼한 청바지와 후드티를 즐겨 입는 편이었다.

아니, 매일 그것만 입었다. 돌려 입기도 좋았으니까.


달그락.


와이셔츠를 둘러보다가 가격을 본다.

49,800원.


"이거 뭐, 몇 번 입으면 때 타고 못 입겠구만. 안 되지, 안 돼."


역시 옷은 싸고 튼튼한게 게 최고다.

결론을 내린 후, 청바지와 후드티 쪽을 살폈다.

그 중 특가 30% 세일하는 청바지와 후드티가 있었는데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키야. 역시 브랜드 있는 옷은 때깔부터가 다르네. 그렇지, 복덩아?"

"먀."

"뭐라고? 너무 사치부리는 거 아니냐고?"

"먀?"


탈의실에서 착장을 해본 후 계산대로 갔다.


"다 해서 89,000원입니다."

"넵. 여기요."

"현금 받았습니다. 혹시 쿠폰이나 적립번호 있으세요?"

"쿠폰이요? 그거 어떻게 받아요?"

"저희 탑텐 신규가입 하시면 5,000원 쿠폰을 드려요. 그리고 구매가의 5% 적립도 가능하답니다. 회원가입 하시겠어요?"


솔직히 빌게이츠도 쿠폰은 못 참는다. 인정?

아님 말고.


"쿠폰 적립해서 84,000원입니다."

"감사합니다. 저 바로 입고 갈건데, 탈의실 좀 쓸게요."

"네. 편하게 쓰세요."


옷을 입고 나온 유현은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만족했다.

그리고 유현은 곧바로 목적지를 헌터관리국으로 설정하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30분 정도 지났을 까.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헌터관리국.


'와, 으리으리하네.'


삐까번쩍한 통유리창의 빌딩.

한 눈에 봐도 40층은 훌쩍 넘겼다.


'근데 뭔 기자들이 저렇게 많아?'


생각하던 와중, 유현은 바로 어제 뉴스에 나왔던 사태를 떠올렸다.


'아, 그것 때문이구나.'


헌터들이 마탑을 포기한 사태.

평소보다 많은 몬스터들이 출몰했다거나, 훨씬 강력해진 몬스터들이 나왔다거나.

그래서 개죽음을 당하기 싫었던 헌터들은 마탑 등반하기를 포기했다고 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든 채 '강학철 국장은 구체적인 계획과 입장을 표명하라' 라고 외치는 시민과 그걸 촬영하고 있는 기자들.


'다들 걱정마세요. 이 위기를 구원해줄 슈퍼스타가 나타났습니다.'


난세지간웅(亂世之奸雄).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


물론 위험하면 유현도 빤스런 할 생각이었다.


*


헌터관리국.

마탑관리과장, 김수광.

그는 오늘 하루 정말 최악의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 이번 주 금요일, 국회 청문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김수광 과장님도 출석을 하셔야 하고 의원님들께서 이번 사태에 대해 해결 방안책을 질의하실 겁니다.


국회에서 온 공문과 유선 전화.

말이 청문회지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질 예정.

사실 해결책이랄게 있나?

헌터들이 마탑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헌터관리국에서 마탑 클리어를 할 수 있도록 아이템을 대폭 지원해준다고 했지만, 잔뜩 쫄아있는 헌터들의 등을 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하긴, 시발. 나 같아도 마탑에 안 들어가겠다."


들어가면 개죽음 당할 확률이 매우 높았다.

이 상황에서 누구를 탓하랴?


"뭔가 방법이 필요해, 방법이."

"안녕하세요. 헌터 등록을 좀 하고 싶은데요."


마탑관리과에 들어온 웬 20대 초중반의 남성.

김수광은 헌터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주무관을 바라봤으나, 그는 다른 민원인을 받고 있었다.


원래 과장은 실무를 보지 않으나, 등록을 대충 도와주기로 했다.


"아, 예. 일단 각성 여부 측정 좀 하겠습니다."


삑.


인벤토리가 활성되어 있음을 확인한 김수광이 신청서를 줬다.


"여기 작성해주시겠어요?"

"넵."


스슥, 스슥.


"여기요."

"네, 근데 제가 담당자는 아니라서 잠시만 기다······. 응?"


김수광은 이유현이라는 청년이 쓴 신청서를 봤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이력' 부분에 눈이 갔다.


[마탑 클리어 이력]

- 일시 : 2024. 9. 26.(월)

- 클리어 층 : 4층

- 랭크 : S

- 최고 대미지 : 3,000,000


'이 뭔 개소리야?'


김수광이 당황한 이유는 3가지였다.


1. 월요일이면 바로 어제. 마탑에 이상 현상이 일어났을 시기.

2. S랭크는 층수와 상관 없이 세계적으로 누구도 달성하지 못 한 랭크.

3. 이게 제일 중요했는데, 최고 대미지가 3백만이라는 것.


'아, 이런 애들이 종종 있지.'


장난삼아, 또는 몸값을 높이기 위해 허위로 이력을 속이는 행위.

다만 보통 이력을 속이는 건 10%, 많아봤자 30%의 범위였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수치를 적는 건 처음이었다.


이런 건 어차피 전부 들통난다.

마탑관리과에서는 마탑 클리어 기록을 열람할 수 있으니까.

이런 경우는, 뭐 확인해 볼 필요도 없다.


"저기요, 선생님."

"넵."

"헌터 등록 신청서를 허위로 기재하는 건 관련 법령에 따라 최대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 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입니다."

"아하. 하긴 저 같아도 못 믿을 것 같은데요. 이게 진짜입니다. S랭크 코인도 인벤토리에 딱! 하니 있는데요."

"네 알겠으니까 제대로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물리지도 못 해요."


유현은 머리를 긁적였다.

이걸 어떻게 한다? 복덩이를 보여주며 얘가 드래곤이에요! 라고 해도 못 믿을 것 같고.


그렇다고 사무실에서 시범을 보여주겠다며 깽판을 칠 수도 없고.


"그럼 그냥 이력 비워주세요. 저는 마석을 팔아야 해서 헌터 등록하는게 목적이니까요!"

"알겠습니다."


김수광은 이력 부분을 공란으로 처리했고, 신청서를 담당 주무관에게 건넸다.

주무관은 곧바로 헌터 등록을 마쳤고 유현에게 헌터 등록 배지가 주어졌다.


"F급이네요."

"예. 처음에는 다들 그렇죠. 최강준 같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면. 추후에 저희 부서에서 계약 희망 여부 및 계약 조건 협상 안내 문자 갈겁니다."

"감사합니다! 대한헌터공방은 1층인가요?"

"네, 옆 별관 건물이 있습니다. 거기서 대한헌터공방입니다."

"넵."


유현은 F급 헌터 배지를 가지고 마탑관리과를 빠져나갔다.


"별 미친 놈을 다 보겠네."


김수광이 민원 접객실에서 다시 과장석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였다.


"과, 과장님! 이, 이것 좀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뭡니까?"


헌터 등록을 담당하는 주무관의 눈이 토끼 같이 동그래진 상태.

김수광이 성큼 걸어가 주무관이 보고 있는 모니터 화면을 응시했다.

그리고 주무관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에는 '마탑 클리어 기록'이 있었다.


1. 2024. 9. 26.(월) 15:08

- 층수 : 1

- 랭크 : S

- 최고 대미지 : 3,000,000


...


4. 2024. 9. 26.(월) 15:12

- 층수 : 4

- 랭크 : S

- 최고 대미지 : 3,000,000


김수광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 이 주무관님. 아까 그 신청서! 빨리!"


그리고 전화번호를 촬영한 후.

곧바로 엘레베이터 쪽으로 뛰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94 ch****
    작성일
    24.09.08 15:43
    No. 1

    쿠폰 챙기는거 귀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sd****
    작성일
    24.09.09 10:06
    No. 2

    할 수 있는게 없다면서 할 수 있는 기록 확인은 안 해버리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은하수하수
    작성일
    24.09.11 02:24
    No. 3

    엄청난 데미지로 클리어 했음을 주인공 본인이 인지 했으면 사회에 미칠 파급력이 어떨지는 잘 알고 있을텐데 헌터 등록하러 간 거 보면 파급력 따윈 생각지도 않은 것처럼 무심하게 데미지를 적어 내놓네요. 알릴 생각이었으면 안 믿어 줄거도 염두에 두고 다른 방식으로 홍보할 거를 준비해 오던가 해야 하고 숨길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이력란을 비워 놨었어야 함. 엄청난 데미지 클리어 기록을 갖고 있음에도 될데로 되라 식으로 이력란에 밋밋하게 데미지를 적어 내는건 뭐임? 보통은 알리던지 숨기던지 하는데 이건 중간에 정신을 한 번 놓은 느낌임.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8 몽환이월영
    작성일
    24.09.18 03:15
    No. 4

    캬! 그럴듯한 소재 세화만에 지능 터진 주인공으로 알아서 방지턱 떡하니 설치! 더 가기전에 막아줘서 감사. 시간 낭비 할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네메시스81
    작성일
    24.09.18 06:45
    No. 5

    주인공 지능이 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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