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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줍고 국가 거물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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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S
작품등록일 :
2024.08.31 19:00
최근연재일 :
2024.09.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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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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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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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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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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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글자
12쪽

5화

DUMMY

미국, 아니 전 세계의 올타임 넘버원 헌터 제임스 홉스는 말한다.


"마탑 등반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그건 바로 '선택'이라고.

이게 처음 들어보면 무슨 개소린가 싶겠지만, 어느 정도 마탑을 등반한 이력이 있는 헌터들 사이에서는 누구나 인정하기 마련.


"5층 마다 상점이 나타날거야. 그럼 너는 반드시 옳은 선택을 해야 해! 무슨 말이냐면, 좆같은 스킬 룰렛을 돌리지 말라는 뜻이야."


이게 무슨 말인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 했지만.


유현은 곧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탑 5층]

[미션 : 푸른빛 갈기 늑대 처치(0/3)]


"복덩아, 할퀴기!"

"먀아-!"


스걱! 스걱! 스걱!


[마탑 5층을 클리어하였습니다.]

[압도적인 대미지!]

[S랭크 달성!]

[보상 : S랭크 코인X1]


푸른빛 갈기 늑대에게서 마석을 챙긴 후.

다음 층으로 향하려던 그 때였다.


[빠밤! 해당 층에 머무는 동안 마탑의 비밀 상점이 개방됩니다!]


[메뉴를 선택해주십시오.]

[장비]

[스킬]

[포션]

[기타]


유현은 느긋하게 상점을 구경하기로 했다.


"어디 보자."


장비는 대한헌터공방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F급 장비부터 S급 수준의 장비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등록되어 있었다.


지불대금은 탑의 코인.

코인의 랭크에 따라 요구하는 개수가 달랐다.

가령 A급 검이 있다고 치면 B급 코인으로는 10개, A급 코인으로는 1개가 필요했다.

S급 코인으로는 당연히 1개만 지불하면 A급 검을 살 수 있는 구조.


"장비는 굳이 지금 살 필요가 없겠지."


오늘 오후에 만났던 김수광 과장이 말했다.

계약을 맺으면, 헌터관리국에서 해줄 수 있는 선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그 말은 즉, 대한헌터공방에 있는 장비 아이템들을 줄 수도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아님 말고.


그 다음으로는 포션과 기타였다.

포션 탭은 말 그대로 포션을 팔았고, 기타 탭은 몬스터에게서 얻을 수 있는 부산물 등을 팔았다. 여기도 패스.


"중요한 건 스킬이란 말이지."


[스킬]

- F급 스킬 룰렛(F급 코인 5개)

▶상세 보기

- E급 스킬 룰렛(E급 코인 5개)

▶상세 보기


...

- S급 스킬 룰렛(S급 코인 5개)

▶상세 보기


다른 건 필요 없었다.

유현의 눈에는 오로지 S급 스킬 룰렛만이 들어올 뿐.


'상세 보기'를 터치한 유현은 왜 제임스 홉스가 스킬에 손대지 말라고 한 지 이해가 갔다.


"와, 이거 진짜 확률이."


[S급 스킬 룰렛]

- 설명 : 룰렛을 돌린다. 랜덤한 확률로 스킬을 획득한다.


랜덤한 확률이라고 표기는 해놓았지만, 원형 룰렛판 구성을 보면 욕부터 나올 지경.

1번에서부터 100번까지 존재하는 룰렛판에는 '꽝'이 95개, S급 스킬이 3개, SS급 스킬이 2개, SSS급 스킬이 1개였다.


"개같네?"


물론 모 게임을 하는 유저들 입장에서야,


- 와! 당첨될 확률이 5%나 되다니, 이거 완전 킹갓제네럴 혜자 게임인 걸?


이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으나 유현이 보기에는 도박 그 자체였다.

유현은 바로 S급 스킬 룰렛에서 시선을 돌렸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A급 스킬 룰렛은 지금 내 입장에서 혜자 아님?


S급 코인 1개를 지불하면 A급 스킬 룰렛을 돌릴 수 있다.

유현의 기적적인 수학 계산법으로 봤을 때 5% X 5번이니까, 25%의 확률로 최소 A급 스킬 이상이 당첨된다는 말이었다.


"먀."

"복덩아 뭐라고? 이거 완전 혜자 룰렛이니까 지금 당장 돌리자고?"

"먀?"

"캬. 어쩔 수 없지. 나는 돌리기 싫은데 우리 복덩이가 돌리라면 돌려야지. 암. 복덩이가 돌리라고 했는데!"


그렇게 시작된 A급 스킬 룰렛 멸망전.


[S급 코인 1개를 지불하여, A급 스킬 룰렛을 구입하였습니다.]

[A급 스킬 룰렛을 사용합니다.]


촤라라라라라!


무려 95개의 꽝.

3개의 A급 스킬.

2개의 S급 스킬.

1개의 SS급 스킬.


펑!


[아쉽게도 '꽝'이 걸렸습니다.]

[다음 기회에.]


"아유. 뭐 그럴 수도 있지. 95%의 확률인데. 자, 다음 가보자."


그리고 결과는.


펑.

펑.

펑.


망했다.

4전4패.

이제 남은 목숨은 하나.


"망한 것 같은데."

"먀아."

"아직 원코인 남았으니까 괜찮다고?"

"먀!"


복덩이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아니, 그 전에는 혼자 자문자답하고 있던 건데.

이번에는 진짜 복덩신이 뭔가 하나 큰 걸 물어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참고로 S급은 금색이었으며, A급은 은빛이었다.

그리고 찬란하게 빛이 나는 백금 색칠이 되어 있는 SS급 스킬 칸!


'기왕이면 저게 걸렸으면 좋겠는데.'


[금강불괴(金剛不壞)]

- 등급 : SS

- 설명 : 신체를 금강석처럼 단단하여 부서지지 않는 몸으로 만든다. 금강불괴를 사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모든 물리 공격을 무효화한다. 단, 금강불괴를 사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움직일 수 없다.


현재 유현의 문제점을 단번에 보완해줄 수 있는 스킬.

물론 마법 공격에는 통하지 않는다는게 문제였으나, 물리공격만 하더라도 어디인가?

거기다 마탑 공략집을 봤을 때 30층 까지는 마법 공격을 쓰는 몬스터는 출몰하지 않았다.


현재 마탑이 불안정하여 몬스터가 강화되었다고는 하나, 전혀 다른 몬스터가 나오는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


'즉, 저 스킬만 얻으면 나는 30층까지 고속 버스, 아니 비행기 타는 거란 말이지.'


유현은 강한 염원을 담아 A급 스킬 룰렛을 돌렸다.


[A급 스킬 룰렛을 사용합니다.]


촤라라라라라!


원형의 룰렛 안에 바늘이 빠른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저 중 95개는 꽝, 5개가 유효! 그리고 유현이 간절하게 원하는 스킬은 단 하나!


"비나이다, 비나이다! 복덩아, 너도 따라해. 제발 SS급 스킬 주세요!"

"먀먐먀!"


끼이이이익.


결국 바늘이 멈춘 곳은.


[초특급 대박!]

[축하합니다! 당신은 금강불괴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호우우우우우우!"

"따라해, 복덩아. 호우우우!"

"먀아아아아!"


*


달달달.


"왜 연락이 안 오지?"


강학철 헌터관리국장은 다리를 떨며 연신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기다리다 지친 김수광 과장은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고개를 떨구며 졸고 있었고.


'혹시 다른 나라에서 알아차리고 먼저 낚아챈 거 아니야? 아니야. 우리 측에서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어.'


강학철의 머리에서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있었다.

가령 미국의 대통령이 연락을 해서.


- 헬로우, 유현 리! 아임 프레지턴트 오브 아메리카! 아 윌 기브 유 OOO 달러!

- 오우. 나이스 밋 유, 프레지던트. 아 윌 고 아메리카.

- 하하하하! 나이스 가이!

- 하하하!


"안 돼!"

"컥, 켁! 쓰읍! 구, 국장님. 혹시 연락 왔습니까!?"

"아니. 아직. 정말 내가 먼저 연락 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 어? 아니다. 이럴 게 아니지! 차 대기 시켜. 바로 집으로 찾아간다."

"국장님. 일단 더 기다려 보······."


그 때.


삐리리릭-.


"왔다!"


스마트폰에 떠있는 전화번호는 '이유현 헌터님.' 이라고 적혀있었다.

강학철 국장은 바로 스마트폰을 낚아챘고, 전화를 받았다.


"여,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김수광 과장님. 저 이유현 헌터입니다.


어쩐지 기분이 좋아보이는 목소리였다.


"크흠! 안녕하십니까! 저는 김수광 과장 대신 전화를 받은 헌터관리국장 강학철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그렇구나.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오후에 말씀하셨던 계약에 관해 논의하고 싶은데요.


"알겠습니다! 제가 당장 댁으로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 아, 그래도 되겠어요? 그럼 제가 식사라도 대접해드릴게요. 집 주소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1234 번지입니다.


"당장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삑.


유현 측에서 전화를 끊었다.


"어떻게 됐습니까, 국장님?"

"반 쯤 성공이다. 빨리 차 대기시켜."

"예."


*


저녁 8시.

유현의 어머니, 홍미선이 운영하는 국수 가게는 저녁 8시가 되면 마감을 했다.

그래서 딱 그 시간에 맞춰서 올 수 있게끔 헌터관리국에 전화를 했고, 국장과 과장은 시간에 맞춰서 집으로 방문했다.


"계십니까."

"들어오세요."


테이블을 닦고 있던 홍미선이 유현에게 말했다.


"유현아. 가게 마감했다고 해야지."

"아, 내가 초대한 손님이야."

"뭐?"


강학철과 김수광이 꾸벅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강학철의 얼굴을 본 홍미선이 인상을 썼다.

악감정이 있는게 아니라, 어딘가 친숙한 얼굴이었기 때문이었다.


"TV에서 본 것 같은데?"

"안녕하십니까. 헌터관리국장 강학철입니다."

"맞다! 헌터관리국······. 네에에?! 아이고, 헌터관리국장님께서 이런 누추한 곳에 어쩐 일로 오셨어요? 잠시만요, 내 정신좀 봐. 차라도 대접해드려야지."


유현이 말했다.


"어머니. 아들이 알아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제 손님이니까, 제가 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갑자기 존대를 해오는 아들.

홍미선은 헛웃음이 나왔으나,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호호호 웃었다.


"보니까 제가 낄 자리는 아닌 것 같네요. 저는 2층에 올라갈테니까, 편히들 말씀 나누시고 가세요."


강학철이 꾸벅 고개 숙여 인사했다.

4인용 식당 테이블 앞에 둘러 앉은 강학철과 김수광.


"식사는 하셨어요?"

"예."


꼬르륵.


"아휴, 아직 식사 안 하셨네요. 제가 국수랑 주식은 시원하게 잘 말아요."

"예?"

"농담입니다."


유현은 주식의 주자도 모른다.

어쨌거나 가게에서 파는 멸치국수를 세 그릇 준비했다.

강학철과 김수광은 국수를 국물까지 싹싹 비웠다.


맛이 그렇게 있냐?

그건 또 아니었다.

하지만 유현이 만들었기에,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다.


"와! 아주 맛있습니다, 헌터님!"

"국물이 일품입니다!"

"하하하."


이게 대체 불가 헌터의 권력?


"아무튼······. 오늘 오후에는 당황스러워서 제대로 말씀도 못 나눴는데. 계약 얘기나 하시죠. 아까 김수광 과장님께서 말씀하셨던 조건, 국장님도 아시나요?"

"예.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맞춰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현의 눈빛이 반짝였다.


"제가 말입니다. 사실 욕심이 많아요."

"욕심이 있다는 건, 삶이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아니, 이 놈이 얼마나 부르려고?

강학철은 살짝 긴장했다.


헌터관리국에서 헌터의 연봉 및 기타 부대비용으로 1년 예산이 총 3천억이다.

현재 남아있는 예산은 900억 수준이었고, 당장은 이걸로 어떻게 해결해봐야 했다.

물론 국회 예산 편성을 건의하면 어떻게든 추가 증액은 가능하겠지만.

터무니 없는 액수를 부르면 곤란했다.


"그렇다고 제가 저 하나 잘 먹고 잘 살고 싶고 그런 마음은 없습니다, 예?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고 아등바등 사는 세상 속에서 말이죠. 또 같은 한국 사람들끼리는 끈끈한 우애와 정이 있지 않습니까."


이건 뭐 민족주의적인 발언이란 말인가.

당황스럽긴 했지만, 강학철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발언이었다.


"암, 그렇고 말고요!"

"제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월드 슈퍼 스타가 되려고 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남자가 그 정도 꿈과 배포는 갖춰야죠! 돈도 많이 벌고요. 돈과 명예, 그리고 돈!"


본론을 말해라, 본론을······.


"마탑도 척척 클리어하고! 돈도 벌고! 근데 돈은 제가 생각을 해보니까 많이 벌려면 사업을 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근데 제가 가방끈도 짧고, 사업 수완이 좋은 게 아니라서 서포트? 를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사업이라 함은?"

"그건 저하고 국장님하고 천천히 생각해보죠! 뭔들 잘 안 되겠어요?"


강학철이 빙그레 웃었다.


어쩐지, 앞으로 고난의 길이 펼쳐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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