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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줍고 국가 거물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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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S
작품등록일 :
2024.08.31 19:00
최근연재일 :
2024.09.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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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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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화

DUMMY

각성.


10년 전, 현대 사회에는 균열과 탑이라는 미지의 공간이 나타났다.

동시에 현대인들 중 랜덤으로 '각성'을 한 이들이 하나 둘씩 드러났다.


각성을 하게 되면 신비한 힘을 얻게 되는데, 그들은 그 힘을 통해 막대한 부와 명예를 얻게 되었다.


허나 각성을 한다는 건 '로또'라고 불릴 만큼 기적의 확률.

물론 로또 보다는 확률이 훨씬 높았으나, 그 만큼 어려웠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 한 명의 각성자가 나타났다.


*


"내가 각성이라니!"


집으로 돌아온 유현은 입을 다물지 못 했다.


"상태창!"


[이름] 이유현

[레벨] 1

[전용스킬]

- 바르게 자라라(SSS+)

[일반스킬]

- 없음

[인벤토리]

- 마탑 입장권


"진짜 각성했어어어억!"


유현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침대에서 몇 바퀴나 굴렀다.

세상에, 세상에! 홍 여사님, 당신 아들이 각성자에요!


"이제 엄마 약값 걱정 없겠다, 푸하하핫!"


25살의 나이, 이유현은 군대를 갔다온 이후 쭉 돈을 벌었다.

처음에는 편의점 알바를 했다가, 숙식 공장에 들어갔다가, 돈을 더 주는 곳으로 찾다 찾아서 보니 몬스터 사체 해체 용역 노가다를 뛰게 되었다.


한 달에 약 6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홍미선 여사의 병은 '마력 부적응'.

현대인 10만명 중 1명이 드물게 나타나는 이 병은 마석을 원료로 한 마력약을 매일매일 한 알씩 먹어줘야 했는데, 한 알에 20만원 꼴이었다.


하지만 이제 걱정 끝!

왜냐하면 헌터가 되었으니까!


이유현이라는 남자는 어머니를 지극정성 생각하는 효자이기 때문에 각성자가 됐다는 사실이 이토록 기쁜 것일까?


물론!


그런 것도 있었지만, 또 다른 큰 이유가 있었다.

바로 성공하고 싶다는 열망!

돈과 명예, 그리고 돈!


"호우우우우!"

"먀?"


책상 앞 의자에 식빵을 구운 자세로 누워있는 새끼 고양이.

유현은 고양이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앞으로 잘 부탁해, 고양아."


뭔가 심심했다.

이름을 지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어찌 됐든, 이 녀석은 앞으로 함께 할 파트너였으니까.


"이름이 뭐가 좋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털이 복슬복슬하고 까만 것이.


"까망이와 복덩이 그 사이 어딘가."


갸웃.


"복덩이가 어감이 좋네. 넌 복덩이다."


알아듣기라도 한 것일까.

복덩이는 고개를 한 차례 끄덕였다.


[마룡, 이그누엘의 정식 명칭이 '복덩이'가 되었습니다.]

[복덩이의 당신에 대한 호감도가 1 상승하였습니다.]


"호감도?"


[스킬 상세]

[바르게 자라라]

- 등급 : SSS+

- 설명 : '복덩이'를 키웁니다. 당신의 성향, 행동 등에 따라 복덩이의 자아가 형성됩니다.

- 레벨 : 1

- 호감도 : 1

- 현재 능력 : 할퀴기


"뭐가 많네. 근데 엄마가 복덩이 키우는 거 반대할건데, 어쩌지?"


잠시 사색을 하던 찰나.

끼익, 하고 철제 대문이 열렸다.

마당 쪽으로 나가 보니 어머니, 홍미선이 양 손에 그득한 짐을 들고 있었다.


"어머니, 아들 출동합니다!"


양 손의 장거리를 뺏어들었다.


"얘가? 갑자기 웬 어머니?"

"흐흐흐! 우리 홍 여사님 아들 하나 잘 뒀어."


홍미선이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으면서도 유현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그럼. 내 아들이 최고지."

"근데 엄마. 이번 주까지 가게 쉰다고 안 했어?"

"가만히 있으면 병이 덧나요. 조금이라도 움직여야지. 늙으면 더 못 움직인다."


유현의 집은 국수 가게를 하고 있었다.

서울 홍제동의 2층 주택에서 1층은 국수 가게, 2층은 실거주용 집.


"어머나, 웬 고양이가 집에서 나와?"


유현이 번쩍 들어올려보였다.


"인사해. 복덩이야. 우리 가족이지."

"그래, 예쁘네."

"······어라? 반대 안 해? 원래 고양이는 엄청 싫어했잖아."

"가족이라며. 다 이유가 있겠지. 이름도 예쁘게 잘 지었네. 읏차."


홍미선은 국수면과 멸치, 김밥 재료 등을 냉장고에 넣기 시작했다.

어째 쉽게 드래곤(?) 키우는 걸 허락 받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맞다. 엄마, 여기 오늘 약."

"고마워."


약을 받아 먹은 홍미선은 갑자기 한숨을 푹 쉬었다.


"엄마가 미안해."

"미안하면 이 집 나중에 나 줘."

"능청떠는 걸 보니 좀 더 고생시켜도 되겠네. 그나저나 복덩이 밥은 줬어?"

"아니."


업소용 참치캔을 따서 그릇에 담아준다.

복덩이가 눈을 깜빡거리며 참치를 빤히 바라본다.


"복덩아 먹어."

"먀."


그제서야 복덩이가 참치를 찹찹찹 먹기 시작했다.

유현은 국수와 참치 김밥을 먹었다.


"크으으. 이렇게 맛있는데 손님이 왜 별로 없을까. 복덩아 너도 한 입 해볼래?"

"고양이가 무슨 국수를 먹는······. 어라? 얘 봐."


찹찹.


복덩이는 국수도 참 잘 먹었다.

어느 정도 먹고 혀로 몸을 핥는다.

이렇게 보면 드래곤이 아니라 영락 없는 고양이네.


"엄마, 내가 호강시켜줄게. 그리고 엄마 병 꼭 낫게 해줄게."

"너 오늘 좀 이상하다? 각성이라도 했어?"

"응."

"······."


홍미선이 두 눈을 크게 떴다.


"혹시라도 헌터는 위험하느니 그런 말 하지마. 나 아무도 못 말려. 나 이제부터 잘 나가는 슈퍼 스타가 될거야. 우리 복덩이랑 함께! 얘가 이래 봬도 드래곤이거든."

"······."

"그치 복덩아?"

"먀."


홍미선은 당연히 믿지 않았다.


"별나다, 별나."


*


긴급하게 소집된 각국 헌터관리국 정상회담.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화상채팅방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각 국의 헌터관리기관의 수장이 모여있었다.


대한민국 헌터관리국장 강학철은 속으로 좆됐다를 연발하고 있었다.

실제로 현재 마탑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미 헌터관리국 대변인이 하는 말도 다르지 않았다.


- 현재 우리 미국에서는 제임스를 포함한 S급 헌터 9명이 마탑에서 이탈한 상황입니다. 현재 마탑 내부는 굉장히 불안정한 상황이며, 내부의 몬스터는 최소 5배는 강력해진 상태입니다. 성좌 희망의 신은 더 이상 메시지를 보내오지 않습니다.


- 하지만 우리 미국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메이크 그레이트 아메리카! 위대한 미국의 정신은 마탑을 정복하여 우리 지구에 닥친 상황을 타개할 방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방책이 없으나 여러가지 방면으로······.


열변을 토하고 있지만 그냥 좆된 상황이다.


세계 헌터 최강국인 미국.


세계 평균 마탑 최고층이 30층인 걸 감안할 때, 미국은 무려 60층이었다!

그런 미국의 S급 헌터들이 GG를 선언했다.

목숨이 위험하다는 걸 떠나, 도저히 클리어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삑.


그렇게 회의는 끝났다.


"김수광 과장!"

"예! 국장님!"

"최강준은 뭐라고 하나?"


대한민국 최고의 유일무이한 S급 헌터, 최강준.


"예. 46층에 갔다가 죽을 뻔 했다고 합니다."

"아예 승산이 없대?"

"제임스도 손 놓은 상황에 자기가 무슨 힘이 있겠냐고······."


마탑은 지구를 침식시킨다.

주기적으로 마탑을 클리어하지 않으면, 지구에 균열이 확산된다.

최악의 경우, 균열에서 쏟아지는 몬스터들로 인해 대한민국은 제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일단 헌터들에게 이 상황을 전해. 마탑에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하지만 그랬다가는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정보가 전해져서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일단 대외비로 두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대외비? 우리만 대외비 해봤자 내일 바로 이 소식 한국에 쫙 퍼진다에 내 목을 건다. 아니, 몇 시간도 안 될 걸?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마 조금 있으면 해외 뉴스에 대서특필 될거다."


강학철의 말대로.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이 소식은 뉴스로 퍼지게 됐다.


.

.

.


한편, 그 시각.


유현은 먼지 풀풀 날리는 책 한 권을 꺼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 믿고 이걸 사놨지."

"먀?"


[각성자를 위한 마탑 안내 지침서]

[가격 39,800원]


발간일 : 2023. 9. 30.

지은이 : 대한민국 헌터관리국


"보자, 보자······."


1. 본 지침서는 마탑에 익숙하지 않은 헌터들을 위한 지침서입니다.


(중략)


[1] 마탑 1층

- 변이된 거대 쥐 한 마리 처치

- 제한 시간 : 30분

- 설명 : 변이된 거대 쥐(F~E급) 한 마리를 처리하는 미션입니다. 쥐들은 몸통의 크기가 1미터이며, 이빨이 날카로워 물기 공격에 주의해야합니다. 공략법으로는······.


"E급 정도면 갈기 늑대랑 비슷하네."


한 마리면 크게 위험하지 않은 수준.

유현은 지침서에 나와 있는 변이된 거대 쥐의 생김새를 복덩이에게 보여줬다.


"복덩아, 형이랑 같이 마탑에 들어갈건데 이 놈을 잡아야 해. 도와줄 수 있겠어?"


복덩이는 쥐 그림을 빤히 바라보았다.

고개를 끄덕인다.


"오케이! 가자!"


[마탑 1층에 입장합니다.]

[주의! 마탑이 불안정합니다!]

[몬스터의 능력이 대폭 상승한 상태입니다!]

[미션 : 변이된 거대 쥐 처치(0/1)]

[제한시간 : 10분]


"······에?"


눈 앞에 보이는 건 1미터 크기가 아닌, 최소 2미터는 되어 보이는 보라색 쥐였다.

거대 쥐가 낮게 으르렁(?) 거리며 유현을 노려본다.


"아이 미친!"


딱 봐도 심상치 않은 메시지들과.

지침서와는 전혀 다르게 생긴 거대 쥐.

유현은 위험을 감지하고 뒤로 한 발자국 슬금 빠졌다.


"보, 복덩아!"


그 부름에 응답이라도 하듯.


"먀!"


스걱!


뭔가 한 번 번쩍이더니 쥐가 세 동강 났다.


[마탑 1층을 클리어하였습니다.]

[압도적인 대미지!]

[최고 대미지 기록을 경신하였습니다.]

[기존 : 38 → 3,000,000]

[S랭크 달성!]

[보상 : S랭크 코인X1]


"헐, 미친. 이게 무슨 대미지냐?"


[당신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LV 1 → LV 2]

[마룡, 복덩이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LV 1 → LV 2]


유현은 다시 봐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쥐 사체를 바라봤다.

품에서 푸른색 마석이 보였다.

마석을 챙긴 유현은 인벤토리에 넣었다.


"복덩아아아! 너 최고다! 진짜!"


빙글빙글.

비행기를 태운다.


"먀."


머리도 쓰다듬고 킁카킁카도 했다.


[복덩이의 호감도가 1 상승했습니다.]


유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탑 2층]

[미션 : 변이된 거대 쥐 처치(0/3)]


스걱! 스걱! 스걱!


[마탑 3층]

[미션 : 변이된 거대 쥐 처치(0/5)]


스걱스걱스걱스걱스걱!


[마탑 4층]

[미션 : 푸른빛 갈기 늑대 처치(0/1)]


스ㅡ걱!


[인벤토리]

- 마탑 입장권

- 탑의 마석X10

- S랭크 코인X4


"오오오옷!"


탑의 마석.

그리고 S랭크 코인.


"마석은 팔면 돈 꽤나 될 것 같은데. 그나저나 S랭크 코인이라니!"


마탑을 클리어하면 코인을 주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유현이 이토록 놀란 이유는 그 랭크 때문이었다.


대부분 마탑을 등반하는 헌터들이 클리어 보상으로 얻는 코인의 등급은 B등급 이하.

코인은 마탑의 상점에서 보상으로 바꿀 수 있었다.


꾸욱.


"어, 복덩아 왜?"

"먀."


꼬르륵.


"키야. 우리 복덩이 배가 고프구나? 그럼 안 되지! 집에 가자!"


일단 성공적인 첫 마탑 탐방인 만큼 맛있는 걸 먹이기로 했고.

그 날, 복덩이는 난생 처음 먹어보는 츄르의 맛에 눈망울을 촉촉히 적셨다.


"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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