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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줍고 국가 거물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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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S
작품등록일 :
2024.08.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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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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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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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DUMMY

헌터관리국장, 강학철.


그는 헌터관리국의 수장으로 다양한 헌터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관계를 맺어온 만큼 각양각생의 인간군상을 겪은 만큼 사람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는 프로라고 할 수 있었다.


허나 강학철은 이 순간, 유현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있었다.


'주도권을 잡아와야 한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맞춰드리겠습니다. 편하게 말씀하시지요. 참고하시기 좋게 국내 최고의 헌터라 불리는 최강준 헌터와 계약한 조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간략한 내용을 말하자면.

연봉 500억, 국회의원 버금가는 의전과 혜택이었다.


'어떠냐, 이유현? 이 정도 조건이면 넘어오겠지?'


욕심을 더 내서 연봉을 올려달라고 하면, 800억까지는 맞춰줄 의향이 있었다.

물론 생색을 내면서.


강학철이 유현의 표정을 살폈다.

딱 봐도 깜짝 놀란 얼굴.


'됐다!'


내심 쾌재를 부른다.

보통 저런 반응이 나오는 경우 열이면 열, 계약을 한다.

하긴 일반인에게 있어서 500억이 뉘집 개 이름도 아니고, 누가 마다하랴?


'좋았어. 페이스를 이 쪽으로 끌고 왔다.'


그리고 강학철의 생각은 맞았다.

계약서를 보고 있는 유현은 군침을 잔뜩 흘리고 있었다.


'미친, 500억!'


일반적인 직장인은 평생 돈을 모아도 수중에 현금 3억을 넘기기 어렵다.

하물며, 유현은 통장의 최고 잔액이 200만원을 넘겨본 적이 없었던 사회초년생.

이제 막 마석을 팔아서 500만원이라는 거금이 생겼던 그에게 500만원도 아니고, 500억이라는 단위는 너무나도 생소했던 것이다.


다만, 그렇기에 유현은 두려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가지는 힘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었기에.


'섣불리 행동하지 마, 이유현!'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는 건, 목에 목줄을 다는 것.

500억짜리 목줄을 목에 달 것이냐? 결정을 해야한다.

잠시 심호흡을 크게 한다.

그리고 강학철 국장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국장님. 저는요, 헌터 사회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래서 계약서에 사인하는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점 이해하시죠?"

"당연합니다. 그래서 선택하시기에 도움이 되실 수 있도록, 최강준 헌터의 계약과 동일하게 제안을 드린겁니다. 혹시 금액이 모자라신겁니까?"

"아니요. 돈은 많아요. 500억이 뉘집 개 이름도 아니고, 모자란 건 아니에요. 다만, 계약을 하면 제 행동에 제약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래서 계약 내용에 한 줄만 적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스스슥.


계약서 초안에 유현이 연필로 추가했다.


* 본 계약은 이유현의 요구가 있을 시,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는다.


"어때요?"

"······아, 아니 이건 좀."

"그럼 죄송하지만 사인하기 어려워요."


옆에서 유현이 추가한 내용을 본 김수광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요구사항은 수용한 적도 없었을 뿐더러, 나온 적도 없었다.

애초에 이런 내용이 들어가는 순간, 계약서를 체결하는 의미 자체가 없어진다.


완전한 갑질.


허나, 그렇다면 어쩔건가?


헌터관리국, 아니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이유현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인재.

까라면 까야하는 입장이었다.


"알겠습······."

"아, 한 줄만 더 추가할게요."

"······니다?"


스슥, 스스슥.


강학철과 김수광의 몸과 머리가 자연스럽게 연필의 필기에 따라 움직인다.


* 상기 계약사항 외 이유현의 요청사항(계약내용 변경 포함)이 있을 시 수용하여야 한다.


'미친 놈이!'


추가 기재사항을 본 강학철의 볼이 푸들푸들 떨려왔다.


"어때요?"

"······느므즣은긋 긑습느드."

"이 꽉 깨물고 계신 것 같은데요?"


옆에서 지켜보던 김수광 과장이 당황해서 한 마디했다.


"이유현 헌터님. 이런 건 계약서가 아닙니다. 이럴 거면 계약서를 체결하는게 아무 의미가 없······."

"수광아!"


강학철이 다급하게 김수광의 입을 막았다.

혹시라도 유현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다가 아예 등을 돌려버리면 어쩐단 말인가!


"안 되나요, 국장님?"

"됩니다! 되고 말고요! 우리 이유현 헌터님 하고 싶은 거 다! 전부 다! 하십시오!"

"꺄르륵! 어디 보자, 그럼······."


끼야아아아악!


"농담이에요. 여기서 더 추가할 건 없어 보여요."

"휴우."

"이걸로 계약(?)을 체결하시죠!"


2부를 작성하여 간인을 한 다음, 1부씩 나눠가진다.

유현은 계약서를 바로 인벤토리에 쇽, 하고 넣었다.

그리고 세상 해맑게 미소지었다.


반면, 강학철의 얼굴은 우중충했다.


'아니야. 이렇게라도 이유현을 잡아둘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다.'


"김수광 과장. 이유현 헌터님의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 다 막아둔 거 맞지?"

"예."

"앞으로 자네와 나, 이미나 주무관 셋 만 볼 수 있게 관리하도록."

"알겠습니다."


그렇게 폭풍 같은 계약서 체결 시간이 지나가고.

강학철이 유현에게 말했다.


"앞으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만 주십시오.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편하게 말씀하세요 국장님! 저희가 남인가요? 이제 한 식구인데. 하핫."

"······."


마, 우리가 남이가!


이 말이 참 무섭게 들렸다.


아무튼.


"조만간 저와 김수광 과장은 국회 청문회에 갈 겁니다. 거기서 국회의원들이 이번 마탑 이상현상으로 인해 헌터들이 마탑을 공략하지 않는 상황과, 그로 인한 균열 증가로 국민들의 안전에 위협을 받는 사태에 대해 책임을 물을테죠."

"어휴, 그거 힘드시겠네요."

"예. 무척이나 괴로운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유현 헌터님께서 헌터관리국과 함께 하는 이상, 돌파구가 생겼습니다."


강학철이 이어서 말했다.


"청문회 자리에서 이유현 헌터님의 존재에 대해 언급할 겁니다. 다만, 이름을 포함한 그 어떤 개인정보를 누설하지 않을 겁니다."

"음."

"물론 이유현 헌터님께서 본인의 존재를 세상에 공표하고 싶으시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유현이 고개를 저었다.


"당분간 그럴 생각은 없어요. 그건 제가 하고 싶을 때 따로 말씀드릴게요."

"예. 옳은 판단이십니다. 이유현 헌터님의 존재가 세계에 퍼지면 유명세가 따라 올 겁니다. 일단 상황을 살피는 게 베스트입니다."


그럴 생각이다.


유현의 현재 전력은 복덩이의 지분률이 90퍼센트.

아니, 99.99999%다.


본체가 복덩이고 유현은 그저 복덩이의 자동츄르판매머신(?)이라고 할 수 있다.

금강불괴라는 말도 안 되는 사기급 스킬을 얻었으나, 존재가 알려졌을 때 유현의 처지가 위험한 건 변함이 없었다.


유현의 머리가 똑똑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 바보도 아니다.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예, 제가 지구를 구원할 슈퍼 월드스타 이유현입니다! 하하하!' 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일단은 자중하는 게 상책이었다.


*


시간이 지나, 국회 청문회 당일.

온 국민의 관심사인만큼 청문회는 공영파, 케이블TV, 유튜브 등 각종 매체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찰칵, 찰칵!


"그럼, 이제부터 국회 헌터위원회 임시회를 개회하겠습니다. 오늘은 마탑 이상현상에 대한 헌터관리국의 청문회를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헌터위원회 위원장이 개회를 알리는 법사봉을 두드린 이후,

빔스크린에 마탑에 관한 사항이 PPT 화면으로 나타났다.


[마탑 이상현상 발생 이후 헌터 활동 현황]

[마탑 클리어 건수 : 0건]

[침식률 : 14% → 19%]

[균열 발생 건수 : 일 4건 → 일 9건]

[몬스터로 인한 사상자 수 : 일 11건 → 35건]


한 눈에 보기에도 심각해보이는 상황.

미리 자리에 착석해있던 강학철과 그 뒤편, 김수광이 침을 꿀꺽 삼켰다.

국회 헌터위 위원장이 바로 질의했다.


"강학철 국장님, 지금 이 사태 어떻게 보십니까? 마탑 이상현상이 발생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보고를 올리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전혀 진척된 게 없습니다."

"예, 그 점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과하라고 이 자리에 부른 게 아닙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건,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방법은 있는 건지에 대한 답변입니다. 이보세요, 강학철 국장님. 헌터관리국장이면 이 사태에 책임을 느끼고 일처리를 확실하게 해야할 거 아닙니까!"


시작부터 거세게 나오는 질타.

국회의원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


"참나! 국장이라는 사람이 말이야!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일 사상자 추이 좀 보십시오! 어제 사상자만 무려 35명입니다! 오늘 집계가 마감되면 더 늘어났을 겁니다!"


질타 타임이 끝나고, 강학철의 발언권이 생겼다.


"헌터관리국장 강학철입니다. 우선 이번 사태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치게 한 점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이보세요! 대책을 말해보라니까! 있습니까?"

"있습니다."

"역시 없······. 뭐라고요?"


국회 헌터위의 위원들이 당황했다.

마탑 이상사태는 전 세계적인 문제.

그 어느 나라에서도 뚜렷하게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상황.

당연히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대책이 있다니?

위원장이 말했다.


"제대로된 대책을 설명하셔야 할 겁니다. 말씀하십시오. 다른 위원님들께서는 정숙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위원님들께서 알아두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타 국가에 비하면 한국의 침식률과 균열 발생 건수가 낮다는 것입니다."

"지금 강학철 국장님은 다른 국가와 비교 했을 때 상황이 좋으니까 괜찮다는 겁니까?"

"바로 그겁니다."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입니까? 우리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헌터들이 마탑에 진입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속에 있는 거 아닙니까?"


강학철이 고개를 저었다.


"우리 헌터관리국에서는 이미 손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치가 타국에 비교해서 낮은 겁니다. 미국의 경우 침식률이 23%를 넘었고, 중국은 24%, 일본은 21%입니다. 그 외 다른 나라와 비교해봐도 20%를 전부 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만은 19%에 불과합니다."

"그건 우연이겠지요! 수치도 별 차이 안 나지 않습니까!"

"우연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증거가 있습니다. 저희가 들고 온 자료를 보시죠. 김수광 과장."

"예."


김수광 과장이 국회 직원에게 USB를 건넸다.

그러자 국회 직원이 노트북에 USB를 연결하여 PPT 화면을 띄웠다.


"자료는 미리미리 내셔야죠!"

"죄송합니다."


김수광 과장이 사과를 하며 잽싸게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PPT 화면에는 '마탑 클리어 기록'이 있었다.


"마탑 클리어 기록입니다. 저기 보시면 9월 26일, 1층부터 5층까지 클리어가 됐습니다. 그렇기에 침식률이 낮은 겁니다."


헌터위는 잠시 침묵했으나, 다시 질타를 이어갔다.


"클리어 기록 0건이라고 제출하신 건 거짓입니까?"

"5건이라고 제출했을텐데요."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래봤자 10층도 안 되는 저층 아닙니까? 중요한 건, 고층을 클리어하는 겁니다. 마탑 클리어 기록이 없는 헌터에게 아이템을 지원해주신 것 같은데, 결국 궁여지책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저희는 전혀 아이템을 지원해준 바가 없습니다. 순수 본인의 힘입니다. 그 증거 자료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최고 대미지 : 3,000,000]


3백만이라는 말도 안 되는 대미지에 청문회장이 술렁였다.


"아시다시피 세계 최고의 헌터인 제임스 홉스의 대미지가 5만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헌터는 그 60배인 3백만. 3백만이라는 수치는 현재 전 세계에서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 중 그 어떤 아이템을 착용해도 낼 수 없는 숫자입니다."

"조, 조작된 거 아닙니까?"

"맹세코 조작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희 헌터관리국은 저 헌터와 접촉하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침식률은 낮아질 것입니다."


웅성웅성.


땅땅땅!


위원장이 법사봉을 두드렸다.


"정숙, 정숙! 강학철 국장님, 그래서 저 헌터가 누굽니까?"

"그건 비밀입니다."

"뭐요?"

"본인의 요청입니다."

"국민들의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저촉됩니다."

"이건 국가의 중대사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안 됩니다. 이유는 말씀 안 해드려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 말에 헌터위 위원들이 입을 다물었다.

능력 있는 헌터의 인재 유출이 활발한 시대인 현재, 3백만 대미지의 헌터는 타국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영입하려는 대상 1순위일 것이다.


"익명의 헌터님께서는 앞으로 마탑을 활발하게 클리어하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저희 헌터관리국은 전심전력을 다해 서포트 및 지원해드릴 것이며, 대한민국의 마탑 사태는 해결될 것입니다. 그러니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부디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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