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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드래곤 전투력 99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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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S
작품등록일 :
2024.08.31 19:00
최근연재일 :
2024.09.1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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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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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4화

DUMMY

그날 밤, 대한민국의 공영방송 및 케이블, 유튜브 등 각종 매체에서는 유현의 인터뷰가 생중계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자, 준비 해주세요!"


인터뷰 장소는 바로 성북동, 유현의 집 앞마당.

지미집과 조명, 그리고 대포 같은 카메라.

각종 방송 장비들과 많은 스태프들이 유현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이, 이유현 헌터님. 여기 대본입니다!"


KBA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 주하나.

35기 공채로 선발된 주하나는 젊은 나이와 수려한 외모,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와 탁월한 예능감으로 각종 방송에서 스타급으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이었다.


"아, 네. 고마워요."

"아니에요! 오늘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닷!"


프로 아나운서인 주하나가 실수로 혀를 살짝 씹었다.

그 만큼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는 방증.

그도 그럴 게, 시청률이 엄청났으니까.


지상파와 케이블을 합치면 자그마치 25%.

게다가 현재도 계속 쭉쭉 오르고 있는 상황.

인터뷰를 시작하면 추산하건대 50%는 훌쩍 넘길 것이다.


거기다가 해외 중계 방송 및 인터넷 방송까지.


농담 보태서 거진 세계 인구의 20% 넘는 사람들이 유현의 인터뷰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목 받고 있었다.


"시작 5분 전!"

"헌터님, 오늘 이 대본대로 진행할테니까 꼭! 지켜주세요."


유현은 전달 받은 대본을 훑어보았다.

질문은 여러가지였다.


1. 헌터로 언제 각성하셨나요?

2. 각성하고 처음부터 3백만이라는 엄청난 대미지를 선보이셨는데, 그 비결이 뭔지?

3. 현재 마탑에 이상현상이 발생하여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했는데, 이유현 헌터님은 어렵지 않으신지?


등등 질문이 무려 10개가 넘었다.

그에 따른 답변도 미리 준비가 되어 있었다.


"네네."

"그럼 부탁드립니다."

"자, 방송 시작 30초 전!"

"스탠바이, 큐!"


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 주하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정심을 되찾고 생글거리는 미소와 함께 카메라를 보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KBA의 주하나 아나운서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화제의 인물, 이유현 헌터님과 인터뷰를 가져보게 되었는데요. 지금 이 자리에 나와계십니다."


주하나가 유현 쪽으로 몸을 살짝 돌렸다.


"안녕하십니까. 이유현 헌터님."

"안녕하세요!"


유현이 활기차게 인사했다.


"오늘 어렵게 자리에 모시게 됐는데요. 정말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유현 헌터님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계십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바로 시작해도 될까요?"

"그럼요. 바로 시작합시다."


유현이 크흠! 하고 목을 가다듬은 후 허리를 세워 정자세를 취했다.

주하나는 내심 안심했다.


사전에 방송국 사장님과 PD님께 전해듣기로 유현은 간이 크다고 할 지, 천진난만하다고 할 지 대통령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남자라고 방송사고가 안 나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전해들었었다.


그런데 현재 유현의 자세를 보면, 그래도 상식적인 사람으로 보였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럼 첫 번째 질문입니다. 헌터로 언제 각성하셨나요?"

"한 달 조금 안 됐네요."

"그렇군요. 정말 각성하신지 얼마 안 되셨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각성하고 처음부터 3백만이라는 엄청난 대미지를 선보이셨는데, 그 비결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시청자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것이기도 했고.

사실 이 부분에 대해, 유현은 생각해오던 것이 있었다.


스트리밍.


바로 마탑 등반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것 말이다.

인기 있는 헌터들은 자신의 인기를 더 하기 위해서 바디캠을 설치하여 마탑 등반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녹화하여 편집한 다음, 유튜브에 업로드를 했다.


유현이 노가다를 뛰던 시절, 집에 와서 잠들기 전 헌터들의 균열, 마탑 사냥 영상을 보곤 했었다.


그걸, 유현도 해 볼 생각이었다.

인터뷰가 정해진다고 했을 때 문득 든 생각.

그리고 결심을 하게 됐다.


'그냥 싹 밝히자.'


복덩이를 대중에게 보이자고.


유현은 일단 대본대로 답했다.


"각성할 때, 능력을 얻어서 그렇습니다."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대로라면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풀리지 않으실 듯 합니다. 사실 여기 보고 계신 많은 시청자분들이 자세히 답변하는 걸 원하실테고요."


대본 상에는 여기서 '다음에 답할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였다.


그러나 유현은 바로 질러버렸다.

원래 유현은 깊게 생각하지 않는 성격이었으니까.

유현은 대본을 뒤로 집어던졌다.


"······이, 이유현 헌터님?"

"그냥 속 시원하게 말씀드릴게요. 시청자 여러분들이 아주 궁금해하셨을 것 같아요. 반대로 생각해봐도 저 역시 그랬을 것 같고요. 이유현 쟤는 어떻게 저렇게 강한 것일까? 마탑에서 어떻게 사냥하는 건가?"


대본을 버리고, 대본과 다르게 답변하는 바람에 주하나가 당황하여 이유현과 PD를 번갈아보았다.

PD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손을 휘휘 저었다.


"예?"

"하라고!"


PD가 손가락으로 집게를 만들어 'OK' 사인을 보냈다.

주하나가 침착함을 되찾고 질문했다.


"혹시 그 능력이 어떤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제가 능력이 여러 가진데요, 첫 번째로 드래곤을 다룰 줄 압니다."

"예? 드, 드래곤이요? 자세히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건 방송에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방송? 아, 지금 인터뷰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밝히시겠다는 거죠?"

"아니요. 헌터 분들이 방송을 참 많이 하시더라고요. 유튜브에 영상 올라온 걸 저도 종종 봤고요. 그래서 말로 설명드리는 것보다, 앞으로 마탑 활동 영상을 찍어 올리면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유현의 발언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사냥 과정을 방송으로 보여주시겠다는 건가요!"

"예. 내일 바로 마탑에 들어갈 건데요, 스트리밍하면서 시원하게 다 보여드리겠습니다. 말로 떠드는 것보다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정말 폭탄 같은 발언이었다.

유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질문도 하기 전에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해외에 계신 시청자분들. 헌터 분들이 마탑에 올라가지 못 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침식률 올라가고 균열 생기고 많이 힘드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맨날 집 근처에 균열 생겼다고 사이렌 울리고 잠도 못 자고. 얼마나 괴롭습니까, 예?"

"그, 허, 헌터님?"

"그래서 제가 오늘 마탑에 가서 희망의 신에게 부탁드렸습니다. 마탑 정상화 시켜달라고. 희망의 신께서는 바로 조치해주셨고요. 그러니 마탑 못 가셨던 해외에 계신 헌터님들. 쫄지 말고 다시 마탑 가세요! 오케이?"


갑자기 마이크가 꺼졌다.


"제가······. 어라? 왜 이래? 저기요, 이거 고장난 것 같······."


그 때 PD가 소리쳤다.


"커, 컷! 커어어어엇!"


[잠시 화면 조정이 있겠습니다.]


유현의 첫 인터뷰는 그렇게 끝이 났다.


*


다음 날, 인터넷은 난리도 난리가 아니었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


1. 이유현

2. 이유현 인터뷰

3. 이유현 유튜브

.....



└어제 이유현 인터뷰 본 사람?

└그거 안 본 사람도 있음? ㅋㅋㅋㅋㅋㅋ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말하는 거 보면 그냥 웃김 ㄹㅇ

└드래곤 다룬다는데 혹시 아는 사람 있나요?

└오늘 스트리밍 하면서 보여줄 것 같은데 완전 기대중


유튜브에는 유현의 인터뷰 영상이 쇼츠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 대본 따위는 필요 없는 상남자 (조회수 : 1,430,113)

- 방송사고 나기 10초 전 (조회수 : 780,010)

- 집중 탐구! 이유현의 펫, 드래곤의 정체는? (조회수 : 5,772,490)

- 마이크 꺼지고 어리둥절하는 이유현 (조회수 : 1,026,443)


└아 어제 롤 한다고 실시간으로 못 본 내가 밉다!

└이걸 안 봤다고?

└인터뷰 또 안 함? ㅋㅋㅋㅋㅋ 시리즈로 찍어도 될 듯 ㄹㅇ

└오늘 스트리밍 한다니까 그거 보러 가자

└근데 성좌한테 부탁하면 들어주는 거 진짜냐?

└일단 마탑은 정상화되긴 했음.

└성좌와 소통하는 갓유현ㄷㄷㄷㄷㄷㄷ

└펫으로 드래곤 부린다는데 진짜겠지? 대미지가 괜히 3백만이 아닐테니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들과 댓글들을 보고 있는 한만영 대통령.

그리고 그 앞에 서있는 강학철 국장과 방송국 사장, PD.


"후우."


한만영이 태블릿을 내려놓고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그러자 방송국 사장이 허리를 숙였다.


"정말 면목 없습니다, 대통령님."


PD도 따라서 허리 숙여 사죄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잘 챙겼어야 했는데, 전부 제 실수입니다!"

"아닙니다. 사실, 인터뷰를 한다고 했을 때 경미한 방송사고가 날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괜찮으니까 고개 드세요."


한만영이 강학철을 보며 물었다.


"그래서. 이유현 헌터님께서는 현재 뭐하고 계십니까?"

"자택에서 쉬고 계십니다. 오늘 저녁 드시고, 마탑에 가실 거라고······."


한만영이 방송국 관계자들을 보며 물었다.


"혹시 이유현 헌터님께 왜 대본대로 안 했냐고 질책을 하셨다거나,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으셨겠죠?"

"예. 그, 그런 말씀은 안 드리고. 그냥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끝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만 했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이유현 헌터님께서 마탑 영상을 올리실 거라고 한 건은 잘 서포트해드리세요. 그리고 강학철 국장님께서도 헌터님께서 요구하시는 게 있다면 곧바로 처리해드리시고."


겉으로 보기에는 사고를 친 이유현을 수습하자는 대화처럼 보이나,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이 상황은 여기 있는 전원에게 득이 되는 상황이란 걸.

한만영은 대통령으로써, 이유현이라는 독보적인 헌터의 활동으로 한국의 국가적 위상을 얻어 자신의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데 수월하게 되었다.


사실 한만영은 이유현이 세계 침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이유현이 마탑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게 됐을 경우, 침식 문제로 인해 궁지에 몰린 나라들이 어떻게 행동할 지 모르게 됐다. 자칫 잘못 했다간 그 화살이 한국으로 올 수도 있는 상황.


차라리 다 같이 죽자.

이런 심리로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유현의 활동으로 마탑이 다시 약화되어 그 위험 요소가 사라졌다.


위험 요소는 사라졌지만, 한국의 위상은 더욱 더 높아졌다.

이게 중요한 사실이다.


당연히 그에 따라 강학철 국장 역시 그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기반이 조성되었다.


"국장님, 그나저나 이유현 헌터가 드래곤을 펫으로 기른다던데, 정확히 어떤 겁니까?"

"······예. 그게, 혹시 보셨을지는 모르겠지만 헌터님께서 크로스백을 매고 다니시지 않았습니까?"

"그랬었죠."

"거기에 고양이가 있습니다."

"음. 알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드래곤이라고 합니다."

"······."

"······."

"그 쪼끄만 새끼 고양이가요?"

"······예, 그 복실복실하고 귀엽던."


작가의말

추석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8 ru******..
    작성일
    24.09.17 07:04
    No. 1

    요즘 작가님들은 그냥 하남자형 병신 아니면 그냥 단순 무식 병신을 주인공으로 만드는구나. 작가님 인간이 주인공인데 최소한 생각정도는 하는 것으로 만들어 주세요. 다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판타지소셜
    작성일
    24.09.18 01:20
    No. 2

    재밋어영.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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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화 +4 24.09.09 2,159 49 13쪽
7 6화 +2 24.09.08 2,259 43 13쪽
6 5화 +2 24.09.07 2,415 52 12쪽
5 4화 +3 24.09.06 2,559 4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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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화 +3 24.09.05 2,924 6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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