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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포인트로 종말을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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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EndGear
작품등록일 :
2020.05.11 22:47
최근연재일 :
2020.05.28 00:48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3,861
추천수 :
281
글자수 :
78,903

작성
20.05.25 00:14
조회
97
추천
8
글자
10쪽

< 13화. >

DUMMY

< 13화. >






에스컬레이터의 위쪽을 바라본 순간, 태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천장에는 정육점에 고기가 매달린 것 마냥, 시체들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태수의 어깨에 떨어진 액체는, 천장에 매달려 있는 시체에서 떨어져 나온 피였다. 저렇게 방치된 지 시간이 꽤 된 것 같았다.


이 건물에서 악취가 나는 근원지는 저기 매달려 있던 시체들에서 나온 모양이다.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니 하나같이 배가 일직선으로 길게 갈라져 있었다. 내장들이 없다는 소리였다.


B급 공포 영화에서나 볼법한 광경을 실물로 보게 되니 끔찍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태수의 속마음과 별개로 역천마인의 자아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 겨우 4일밖에 안 지났는데?’


지구가 격변한 지 겨우 4일 차 밖에 안 지났는데 이 정도라고? 눈에 보이는 시체들의 숫자는 십 단위를 가볍게 넘어서고 있었다.


‘인육을 거래하던 흑점이라더니···.’


그로테스크한 모습에 속이 울렁거렸다. 나의 이러한 모습에 무환이 한마디 거들었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기 시작하면, 인간의 밑바닥 본성이 나오는 법이지. 이보다 더한 경우도 많았다. 이 또한 겪어가며 익숙해져야겠지.]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겁니까?’


[자네는 바닥에 쏟아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있나?]


‘······.’


무환의 말은 짧았지만, 지금의 현실을 되짚어준 말이었다. 익숙해져야 할 게 너무 많았다.


태수는 멈춰있는 에스컬레이터를 딛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마수 변종들이 상층에 있는게 맞는 것 같았다. 매달려있는 시체들과 사람의 뼈로 보이는 조각들이 여기 저기 널려있었다.


2층. 3층. 4층. 5층.


5층은 다른 층에 비해 유난히 어두워 보였다.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어둠이었다. 여기에 누군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의 위화감이 들었다.


쓱. 스윽.

스윽. 쓱.


태수의 귀에 무언가 움직이는 듯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뭐지?’


끽.끽.끽.

끼.끽


마치 동물이 내는 잇소리 같았다. 어두운 공간이라 그런지, 주위 사물조차 잘 보이지 않아 답답했다. 역천마인의 ‘블랙코어’도 어두운 공간에서는 쓸모가 없는 것 같았다.


-관조.


역천마인의 자아가 태수의 생각을 읽었을까? ‘블랙코어’가 작은 입자들로 변해 주위에 빠르게 퍼졌다. 골고루 퍼진 작은 입자들은 주위의 공간과 사물들을 읽어내기 시작했다.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촉감을 이용해 감지해 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박쥐?’


처음엔 1층에서 봤던 것처럼, 천장에 매달려 있는 시체인 줄 알았다. 자세히 느껴보니 박쥐를 닮은 마수들이었다. 갈퀴로 된 발톱으로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채 말이다.


[변종이 아니다. 최하급 마수군. 여기서 시체들을 먹이로 던져주고 있었군.]


변종 인간들 이외에, 진짜 마수는 처음 봤다. 지구 격변 당시 옥상에서 볼 때는 멀리 있어서 정확히 못 봤었는데, 이렇게 마주치니 흥미로웠다.


박쥐 형태의 마수들의 개체는, 정확히 9개체로 확인됐다. 지금은 잠을 자고 있는 건지 날개로 얼굴을 가린 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만 했다.


처음 들렸던 소리는 놈들이 날개를 뒤척이며 내는 소리로 보였다. 그냥 지나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순간, 날카로운 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키이이이이이익!


무리 중 한 마리가 나를 발견한 것 같다. 소리에 놀라 나머지 8개체의 마수들도 잠에서 깨어났다.


‘역시나, 쉽게 가긴 글렀군.’


여기는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어둠의 공간. 시야가 보이지 않고 있기에, 넓게 퍼진 ‘블랙코어’의 감각을 유지해야했다.


최상의 방어는 오로지 공격뿐이었다. 역천마인은 감각에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야행성인 놈들이라 그런지, 정확히 내가 있는 방향을 향해 쇄도해왔다. 대형마트의 공간은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아니었다. 2~3미터 크기의 날개를 펼치고, 한꺼번에 달려들지는 못했다.


“인.간.먹.는.다.”


마수들 주제에 언어도 구사할 줄 알았다. 국가와 종족을 초월한 언어 통합의 효과였다. 지능은 낮았는지 먹는다, 죽인다, 같은 유치한 말만 반복했다.


놈들의 습격에 역천마인이 반응했다. 마치, 이러는 것 같았다. ‘감히, 내 앞에서 날아다녀?’ 라고 말이다.


-투창.


역천마인의 손에 90cm 길이의 짧은 단창이 생겨났다. 날아다니는 적을 투창으로 잡을 생각인 것 같았다. 날지 못하는 역천마인의 사냥 방법은 합리적이었다.


날아오는 박쥐 마수들을 향해 3개의 투창을 던졌다. 던지는 속도가 전광석화처럼 간결하고 빨랐다.


슈욱! 퍽! 퍽! 퍽!


역천마인의 손을 떠난 투척용 단창들은, 정확히 놈들의 머리통을 꿰뚫어버렸다. 비명도 못 지르고, 하얀 뇌수를 흘리며 떨어졌다. 투창의 힘이 어찌나 강력했는지, 꿰뚫은 단창들이 천장에 부르르 떨며 박혀있을 정도였다.


키에에에엑!

“인.간.죽.인.다.”


바로 눈앞에서 동족이 죽어서인지, 분노의 괴성이 울렸다. 순식간에 9마리에서 6마리만 남은 상황.


6마리가 동시에 입을 벌렸다.


‘뭘 하는 거지?’


이이이이잉. 이이이잉.


궁금함도 잠시, 역천마인의 귀에서 이명소리가 고막을 두드려대기 시작했다. 입으로 뭔가를 뿜어내는 줄 알았더니···. 생각지도 못한 음파공격이었다.


괴롭다. 극심한 이명소리가 역천마인의 고막을 연신 괴롭히고 있었다. 역천마인은 육체를 빌려 상관없겠지만, 고통은 모두 태수의 몫이었다.


‘듣도 보도 못한 음파 공격이라니···.’


태수의 생각과 별개로 역천마인이 움직였다. 고통은 역천마인의 것이 아니었기에, 움직이는데 지장은 없어보였다. 전투에 이골이 난 프로의 자세가 엿보였다.


-월원검.


원반 모양의 칼날들이 손바닥만 한 크기로 수십 장 쌓여있었다. 수십 장의 원반 모양의 칼날을 양 손바닥으로 포갠 후 힘껏 펼쳤다.


원반처럼 생긴 월원검들은, 음파공격을 펼치고 있는 박쥐 무리들 사이로 깊이 파고들었다. 놈들의 몸에 월원검들이 무작위로 박혀 들어갔다.


캬아아아악!

키에에엑!


고통의 비명소리와 상관없이, 월공검들의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끈질기게도 공중에 남아 회전하며 주위를 맴돌며 치고 빠지기를 반복했다. 마치, 원격 부메랑의 움직임을 보는 듯 했다.


치고 빠지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을까? 박쥐 마수들은 원래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넝마가 되어있었다. 날카로운 날에 의해 깊게 베여진 상처들로 갈라지고, 찢겨진 모습들이었다.


‘깔끔하군. 신기한 기술들이 많단 말이야···.’


전원 사살. 역천마인을 괴롭힌 만큼, 그 이상의 대가를 치렀다. 죽은 사체들 위에 검은색 구체와 흰색 구체가 떠올랐다. 변종 인간보다 한 단계 윗급인 하급 마수들이였으니, 변종보단 많이 떨어졌을 것 같았다.


<18,00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9,000코인을 획득했습니다.>


-보유 포인트 : 18,800 포인트.

-보유 코인 : 31,000 코인.


‘오오···.역시! 포인트 대박이네.’


태수의 기분과 다르게, 박쥐 마수들의 음파 공격으로 고막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태수의 귓불 근처에서 뜨끈한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역천마인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 것 같았다. 이 정도 상처는 움직이는 데 크게 무리가 없다 판단했는지,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자아가 알아서 움직이는 것까지는 좋은데···. 너무 아프다.’


역천마인 위지천의 인격과 자아가 전투를 담당 한다면, 태수는 고통을 담당했다. 당연하다. 내 몸이니까···. 전생기록의 공능이 통증까지 대체해주진 않았다.


[바보처럼 생각 없이 있지 마라. 모든 것을 다룰 줄 알아야 하느니···.]


‘집중해서 보고 있습니다만!?’


무환도 슬슬 걱정이 되나보다. 그래도 태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역천마인의 모든 동태를 하나부터 열까지 뜯어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역천마인의 자아는 치료도 하지 않고 움직이기 바쁜 모습이었다. 꼭대기 층을 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이동했으나 6층은 가구와 잡동사니들로 바리케이드처럼 막혀 있었다.


역천마인의 판단은 간단했다. 뚫고 지나간다. 적이 얼마나 있던지 상관조차 하지 않는,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과감했다.


-워해머.


1m 크기의 둔탁한 워해머가 손에 들렸다. 앞뒤가 뭉툭한 워해머는 철저하게 파괴하는데 주안점을 둔 무기였다. 역천마인은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내려치며 부셔나갔다.


‘빠르네.’


바리케이드처진 장애물들을 거침없이 밀고 나아갔다. 대략 5분이나 지났을까. 몸이 들어갈 정도의 통로가 생겼다.


6층은 식료품 창고 그 자체였다. 대형마트에 있던 모든 식료품들이 여기 6층에 모두 모아둔 것 같았다.


‘우와. 식료품 천국이네. 천국이야.’


태수는 산처럼 쌓인 식료품을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역천마인은 태수와 반대로, 식료품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어차피 홍방의 무리들만 몰아낸다면, 여기에 있는 모든 것들은 태수의 독차지였다. 식료품들 대부분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통조림 위주라 더 좋았다. 적어도 음식이 상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으니까 말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자.’


태수는 이제 거의 다 왔다 생각했다. 그때, 건물에서 지진이 난 거처럼 큰 진동이 느껴졌다. 몸이 떨릴 정도의 진동과 울림이 멈추지 않았다.


‘7층?’


그 진동의 원인은 6층 위. 7층에서 나오고 있었다.


두두둥. 쿵.

두둥. 텅.


격렬한 진동의 주기가 점점 빨라졌다. 위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째 좋은 예감은 들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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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15화. > +2 20.05.26 57 6 9쪽
15 < 14화. > +3 20.05.25 77 6 10쪽
» < 13화. > +5 20.05.25 98 8 10쪽
13 < 12화. > +10 20.05.22 124 8 11쪽
12 < 11화. > +12 20.05.20 131 9 11쪽
11 < 10화. > +9 20.05.20 140 10 11쪽
10 < 9화. > +9 20.05.19 160 9 12쪽
9 < 8화. > +6 20.05.18 192 11 12쪽
8 < 7화. > +5 20.05.16 204 18 9쪽
7 < 6화. > +2 20.05.15 237 20 10쪽
6 < 5화. > 20.05.14 264 19 12쪽
5 < 4화. > +2 20.05.13 312 18 13쪽
4 < 3화. > 20.05.12 353 14 12쪽
3 < 2화. > +2 20.05.11 411 25 12쪽
2 < 1화. > +2 20.05.11 448 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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