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
< 프롤로그. >
최근 세계 각지에서 이상 현상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특정 지역에서 간혹 발생하는 자연재해가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자연재해는 이례가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러시아에서 42도에 육박하는 폭염 현상.
-미국에서 우박비와 화염 토네이도가 각지에서 발생.
-한국에서 개기일식이 일주일간 지속돼 낮이 사라짐.
-일본에서 영하 40도에 가까운 혹독한 겨울과 폭설.
-중국에서 진도 7.0 ~ 8.0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
-인도에서 강이 마르고 논밭이 갈라질 정도로 극심한 가뭄 현상.
이외에도 수많은 이상현상들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현재 진행형으로.
과학자들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원인을 찾기 위해 머리를 모았지만, 결국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또한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랄 뿐.
전 세계인들이 자연재해로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네트워크와 모든 전자기기들의 작동이 일시에 멈췄다.
이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다.
지구로부터 전송된 장문의 메시지.
[안녕하세요. 지구인 여러분. 저는 U-071차원 지구 관리자 ‘푸루니’입니다. 이제야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었군요. 여러분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매우 곤란한 상황입니다. 이전부터 당신들에게 자연재해로 충분히 경고를 줬는데도 말이죠.]
[제가 막을 수 있는 오염의 한계치를 넘었어요. 저는 지금도 고통 받고 있습니다. 아프다 이 말입니다. 예? 방사능, 프레온가스, 각종 폐기물의 오염, 바다와 녹지의 오염을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려 합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인간들의 욕심과 이기심 때문이란 걸 잊지 마세요.]
[그래서 저는 결심 했습니다. 제가 보유한 지구의 지분을 넘기기로요. 오늘부로 제가 보유한 지구의 지분은 최소한만 남기고 제3자에게 양도하기로 했습니다. 양도받는 ‘집단’들은 지금으로부터 10분 뒤 지구로 방문 예정입니다.]
[지구의 지분이 감소함에 따라, 저는 오늘부로 ‘관리자’의 신분에서 ‘주시자’의 신분으로 격하됩니다. 이시간부로 제가 가지고 있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겠습니다. 지구인 여러분도 정당하게 자력 구원을 하시기 바랍니다.]
[다차원 증권시장 ‘스톡디멘션’에 지구가 정식 상장됩니다.]
[10분 뒤 <극한자본주의> 패치가 진행됩니다. 추후에 있을 공지 사항은 방문 예정 중인 ‘집단’들을 통해 안내될 예정입니다. 지구인 여러분. 모쪼록 행운을 빌겠습니다. good luck!]
지구 관리자였던 ‘푸루니’의 메시지가 종료함과 동시에, 하늘에 거대한 숫자 시간표가 생겼다.
마치, 전자시계처럼 생긴 시간표 말이다.
-600초.
이때까지 사람들은 몰랐다.
지구가 멸망의 기로에 섰다는 것을 말이다.
- 그렇게 지구는 다차원 증권시장 ‘스톡디멘션’의 상장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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