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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Gear 님의 서재입니다.

포인트로 종말을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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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Gear
작품등록일 :
2020.05.11 22:47
최근연재일 :
2020.05.28 00:48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4,587
추천수 :
283
글자수 :
78,460

작성
20.05.28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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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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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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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 16화. -完- >

DUMMY

< 16화. >






<단체로 파티를 이루어 레이드 진행이 필요로 하오니, 이점 유념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지금···. 이거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상황 맞습니까? 단체로 레이드를 하라는데요?’


무환은 곰곰이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글세···. 어떤 놈을 불러왔는지를 잘 모르겠군. 이런 특이한 경우는 나도 처음 보네.]


‘특수한 상황이라고요?’


[원래는 초반에 소환을 해도 잡졸이나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지. 중반 이후 시기에나 소환되는 존재가 지금 같은 경우야. 흐음.]


눈앞에선 벌써 형체가 절반 이상 갖춰진 상태였다. 육체가 만들어지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 같았다.


스으읍.

스으읍.


형태에 윤곽이 잡혔다. 체구의 크기는 나와 별달라질게 없어 보일 정도로 차이가 없었다.


형체가 만들어지기 전에 월원검을 날려도 보고 투창을 던져 보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무런 타격조차 줄 수 없었다. 반응조차 없이 계속해서 육체를 만드는데 증식해나갈 뿐이었다.


사이한 기운들이 모이고 모여, 드디어 소환 대상의 육신이 갖춰졌다. 보라색 피부, 백발의 장발, 고풍스럽게 서양 귀족들이나 입을법한 화려한 의복, 옆구리에 달랑 검 한 자루만 달린 모습이었다.


<대마계 그룹 계열사 부사장 직위. 서열 31위. ‘검마 무키엔 대공’이 소환되었습니다.>


<경고! 공시 위반 대상입니다! 편법으로 불법 침입한 소환 대상에게 제한 조치가 진행됩니다.>


‘이거... 장난이 아닌 것 같은데요? 혼자서 어떻게할 수 있는 상대 맞아요?’


무환이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했다.


[도망도 못 친다. 대마계그룹 서열 31위라···. 마왕까진 아니지만, 마왕에 근접한 자다.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편법도 이런 편법이 없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도 없는 것 같은데···.’


무환조차 부정적으로 말했다.


[어떻게든 해봐야지. 그래도 살 수 있는 희망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만.]


눈을 감고 있던 무키엔 대공이 눈을 떴다.


“아···. 재미있는 걸 붙여두고 있군. 찾느라 애먹었잖아.”


상대의 대답에 태수와 무환 둘 모두 당황했다.


[설마? 내가 봉인에 깨어나서 그걸 추적해온 건가?]


“무.한.환.생.자. 당연히 봉인에서 깨어났으니 꼬리가 남지. 우리가 못 찾을 거라 생각했나 봐?”


무키엔 공작은 어떠한 준비동작도 없이 손을 까닥였다. 그 모습을 지켜본 무환이 태수에게 다급하게 말했다.


[이런! 피해!]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검의 기운이 태수의 왼팔을 가르고 지나갔다.


“크악!”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피할 틈조차 없었다. 역천마인의 자아는 호승심이 발동했는지 잘려진 왼팔을 무시하고 무키엔 대공에게 달려들었다.


달려드는 모습은 불나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대체 어떤 기술을 썼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칼날이 오른팔을 날려버렸다.


두 팔을 모두 잃은 태수는 남은 두발로 버둥거릴 수밖에 없었다.


[불가항력이군.]


‘놈들이 대체 어떻게 무환의 존재를 알아챈 겁니까?’


[마지막 생에서 봉인되기 직전 술수를 써뒀겠지. 별수 있나···.]


태수는 억울하고 분했다. 무환 덕분에 새로운 기회를 얻었고, 무환 덕분에 마지막도 무환 덕분에 인생 종치게 생겼다.


그때 역천마인의 자아가 반응했다. 여기 저기 흩어진 ‘블랙코어’가 태수가 있는 방향으로 모여들었다.


-합신일체.


모여든 ‘블랙코어’는 태수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커어억.”


무키엔 대공은 무심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마치 파리가 반항해봤자 성난 파리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블랙코어가 태수의 몸을 잠식해갔다. 사라졌던 두 팔에서 새롭게 팔이 돋아났다. 정상적인 팔이 아닌 블랙코어로 이뤄진 팔이었다. 돋아난 팔로 남아있던 정신력의 비약 ‘멘탈린’까지 먹었다.


전신이 거뭇거뭇해졌다. 블랙코어가 체내로 흡수된 이후 폭주기관차처럼 전신에서 검은색의 증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맞아. 그랬지···. 이계의신이 전해준 귀물. 블랙코어의 마지막 기능. 결국은 여기가 마지막이겠군.]


이계의신이 전해준 귀물 ‘블랙코어’의 마지막 기능은, 사용자의 모든 생명력을 빨아들여 최고의 출력을 냈다.


역천마인의 자아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기술들이 방출됐다.


-철벽.


탄탄한 철벽이 무키엔 대공의 검을 막아냈다. 극한의 출력으로 눈으로 막을 수 없는 기술을 막아낼 수 있었다.


-천격.


공중에서 나사못이 꽃히듯 무키엔 대공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피하지도 않고 가볍게 막아내는 모습이다.


-와류.


‘블랙코어’가 해일처럼 휘몰아치며 무키엔 대공의 몸을 감싸 안았다. 마치 믹서기의 날이 돌아가는 것처럼 무키엔 대공을 중심으로 휘몰아쳤다.


무키엔 대공은 재롱잔치 보듯 태수의 공격을 받아주기만 할 뿐 미동도 없었다. 무키엔 대공의 손짓에 허망하게 사라졌다.


-폭격.


태수의 몸 주위로 총알 탄두 같은 것들이 수백 발 생겨났다. 총으로 쏘듯 무키엔 대공의 주위로 쏘아져 나갔다.


무키엔 대공이 처음으로 검을 뽑았다. 뽑힌 검은 반원형태로 휘둘러지기 시작했다. 검으로 막을 만들어 막아내는 모습에, 태수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무키엔 대공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인 적이 없었다.


-거인의 형상화.


태수의 몸이 순식간에 3m 크기로 불어났다. 우락부락한 근육들은 덤이었다. 손톱대신 1m 크기의 검 날이 자라났다. 준비된 동작없이 역천마인의 자아가 돌진했다.


달려드는 모습이 마치, 뼈를 내주고 살을 취하겠다는 마음가짐 같았다. 무키엔 대공에게 첫 합에서 힘으로 밀렸다. 왜소한 체구인데도 한번, 한 번의 공격이 예사롭지 않았다.


무키엔 대공은 여전히 제자리에 있다. 태수만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공격일변도로 달려들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50여 합이나 겨뤘을까?

무키엔 대공의 입이 열렸다.


“따분하다. 성장하기 전이라 그런지 더 형편없군. 놀아주는 건 여기까지다.”


무키엔 대공의 말이 끝나자마자 검이 불타올랐다. 검은색의 아우라가 뻗치듯 말이다. 그의 검이 태수의 목을 갈랐다.


스악.


“하···.”


그동안 조용히 있던 무환이 입을 열었다.


[자네에게 미안하게 됐군. 이렇게 될지는 몰랐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반가웠네.]


무환의 마지막 인사와 함께 태수의 몸에서 머리가 떨어졌다. 떨어진 머리의 시선에 보이는 것은 머리를 잃은 태수의 몸이었다.


그렇게 태수의 의식은 검은 바다에 잠겼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의식 속으로···. 뒷일은 어떻게 되었는지 이제는 태수와 상관이 없었다.


- 희망을 찾던 태수, 희망을 엿본 태수, 희망은 딱 여기까지였다.





- 完 -


작가의말


내용이 짧지만 마지막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2개의 습작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공지에서 올린 내용처럼 다음 작품은 준비를 철저하게 하여, 연재 진행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분노의 이야기는 너무 어둡고 잔인해지는 게 없잖아 있어서···. 보는데 거부감이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소재는 버리지 않고, 고이 모셔두었다가 제 필력이 더 좋아지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제는 아마도, ‘요리힐링이 주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내용이 짧지만 마지막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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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화. -完- > +3 20.05.28 86 3 7쪽
16 < 15화. > +2 20.05.26 79 6 9쪽
15 < 14화. > +3 20.05.25 104 6 10쪽
14 < 13화. > +5 20.05.25 132 8 10쪽
13 < 12화. > +10 20.05.22 153 8 11쪽
12 < 11화. > +12 20.05.20 168 9 11쪽
11 < 10화. > +9 20.05.20 169 10 11쪽
10 < 9화. > +9 20.05.19 187 9 12쪽
9 < 8화. > +6 20.05.18 223 11 12쪽
8 < 7화. > +5 20.05.16 242 18 9쪽
7 < 6화. > +2 20.05.15 280 20 10쪽
6 < 5화. > 20.05.14 302 20 12쪽
5 < 4화. > +2 20.05.13 354 18 13쪽
4 < 3화. > 20.05.12 406 15 12쪽
3 < 2화. > +2 20.05.11 484 25 12쪽
2 < 1화. > +2 20.05.11 521 23 11쪽
1 < 프롤로그. > +5 20.05.11 689 7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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