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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팩토리

차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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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3.24 17:25
최근연재일 :
2024.04.07 07: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806
추천수 :
28
글자수 :
84,861

작성
24.04.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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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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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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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차원정원15

DUMMY

민환은 아무도 없는 카페에 앉아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엘프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나는 사과는 이 카페를 통해 흘러들어오는 다른 차원의 마력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이 많이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제가 보기엔 그 균형이 깨진게 아닌가 싶군요. 이 곳을 오래 유지하시려면 인간들의 출입을 통제하셔야 합니다.”


엘프의 말을 한동안 곱씹던 민환은 한밤중이 되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난 민환이 먼저 찾아간 곳은 부동산이었다.


“아이고 어서 오세요~ 여기 앉으세요~ 오랫만에 뵙네요~”


“네~ 잘 지내셨죠?”


민환의 앞에 믹스커피를 한잔 놓으며 부동산 사장은 민환에게 물었다.


“그래, 오늘은 어쩐일로?”


“땅을 좀.. 사고싶습니다.”


“땅을요? 여기 땅이요?”


“네~ 가능할까요?”


부동산 사장은 신기한듯 바라보았다.


“아니 얼마전까지 과수원 언제팔리냐고 보채시던분이 이젠 도리어 땅을 사시겠다고?”


“네~”


부동산 사장은 신기한듯 민환을 쳐다보았으나 민환의 확신에 찬 눈빛을 보고 그말이 진심임을 깨달았다.


“뭐···이 촌동네 땅사는게 어렵겠어요? 얼마정도 생각하고 계세요?”


“그냥 한 오천평정도?”


“오..오천평이요?”


화들짝 놀라는 부동산 사장


“힘든가요?”


“돈만 있으면 그거 못살까요?”


후다닥 벽에 붙어있는 캐비넷으로 가서 서류를 잔뜩 꺼내는 부동산 사장 간만에 횡재를 할것 같은 느낌에 자꾸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할수가 없었다.





과수원옆에 오천평의 땅을 구입했다. 말이 오천평이지 실제로 어느정도일지 가늠이 안됐었는데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축구장 두개정도의 넓이?


“사장님 솔직히 카페하나 짓는데 이정도면 충분하긴 하죠~”


“그쵸?”


“근데 쪼~금 아쉬운게 그 옆에 소를 키워서요. 냄새가 걱정이 되긴 하네요.”


“그래요?”


“네~ 근데 거기 주인이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그 땅을 싸게 내놓긴 했어요.”


“아~ 하긴 카페에서 너무 냄새가 나도 그렇긴 하겠네요. 그럼 거기까지 할까요?”


“네? 거기까지요? 거기도 오천평정도 될건데~”


부동산 사장의 입이 찢어지기 직전이다.


“얼른 알아봐주세요.”


“네~”


혹시라도 민환의 마음이 바뀔까봐 부동산 사장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우우웅


포크레인이 바닥을 파고 인부들이 시멘트 작업을 시작했다. 멀치감찌 떨어져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이상무가 민환에게 말했다.


“대표님 이제 정말 재벌의 반열에 들어가시는거에요?”


“재벌은 무슨··· 아니야”


“이게 도대체 몇평이에요? 근데 저 옆에 땅은 그냥 놀리시는거에요?”


“일단 사긴했는데 저기까지 넓히긴 너무 오버 같아서··· 주차장으로 쓸까 생각중이었어.”


“야~ 이정도면 뭐 거의 관광지 느낌인데요?”


“일이 왜 이렇게 커졌는지 모르겠다. 그냥 다 포기하고 쉬려고 했었는데~”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뭐 그런건가요? 하하~”


“그나저나 일 안하고 왜 내려왔어?”


“아! 제가 중요한 말씀은 안드리고 하하하~”


이상무는 곧 표정을 바꾸더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며칠전 헌터 관리국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응? 헌터 관리국?”


“네~ 저희 회사가 효율적인 면에서 타사랑 비교가 안된다고 인던 몇개를 독점으로 계약하고 싶다고 하네요~”


“인던 독점계약? 그런게 있었어?”


이상무는 씨익 웃었다.


“저도 태어나서 처음들어 봅니다. 진짜 이게 무슨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지정된 인던은 우리가 독점으로 수거한다는거야?”


“네 일단 6개월 진행하구요. 그 이후에 실적으로 비교평가해서 연장하던지 하겠답니다.”


1등급 인던의 경우 수거만 잘 하면 거의 회사가 1년을 먹고 살수 있을 수입이 나온다. 6개월만 하고 그만하더라도 인던 독점 수거는 정말 어마어마한 조건이었다.


“우리쪽 준비는 괜찮고? 인력도 많이 필요할것 같은데”


“네 그래서 대표님 승인만 떨어지면 바로 인력충원하고 혹시 모르니 카트도 좀 더 구비하려고 합니다.”


“그래 뭐 그 조건이면 승락 안할 이유가 없지. 그렇게 진행해.”


“네~ 저희 직원들 나중에 오면 커피 공짜로 주십니까? 하하”


“그걸 말이라고··· 나중에 한번 다 몰고와~ 아예 워크샵으로 와~ 내가 다 책임진다.”


“하하핫 얼른 다 데리고 오고 싶네요. 엄청 좋아할것 같은데~ 그럼 이만 올라가보겠습니다.”


“그래 수고하고~”


이상무가 올라가고 민환은 사람들이 출입하지 못하게 울타리를 두른 과수원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게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1달후


기존 과수원안에 있던 차원정원은 그냥 그대로 차원정원이라 부르고 새로 지은 카페는 차원카페라 부르기로 했다.


낮손님들은 모두 차원카페에서 받았다. 그리고 차원정원과 주변의 과수원에는 울타리를 둘러서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여기 사과랑 커피요~”


-덜컥덜컥


이제 간단한 주문까지 가능해진 덜컥이가 덜컥거리며 주문을 받아왔다. 이내 주방에서 깍은 사과는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민환이 정성스럽게 깍은 사과와 케모마일 차를 쟁반에 들고 오늘도 여전히 창가에 앉아있는 엘프에게 다가갔다.


“이것 좀 드셔보세요~”


“네?”


“감사의 표시 입니다.”


“아~ 전 그냥 조언만 해드린정도인데···”


“무슨말씀이세요. 손님이 없었으면 문 닫을뻔했어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잊지마세요. 자연은 모든걸 포옹하지만 또 자연만큼 예민한것도 없습니다. 항상 신경쓰고 아껴줘야 한답니다.”


“네 꼭 신경쓰고 아끼겠습니다. 하하 아~혹시 또 드시고 싶으신거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자 사과들은 언제그랬냐는듯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빨갛게 열린 사과들을 보자 민환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직원들도 그 마음을 아는지 민환을 보며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데구르르르


어느날 밤, 모두가 잠든 시간, 마치 지진이 난것처럼 땅이 흔들리고 있었다. 바닥에 있던 돌들이 진동때문에 굴러다니기 시작하고 진동은 점점 더 심해지더니 이내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근처에서 킁킁대던 개들이 놀라서 도망갔다. 그리고 잠시후 거짓말같이 그 갈라진 틈으로 시커먼 인던이 솟구쳐 올라왔다.



밤사이 조용하던 시골마을에 마친 전쟁이라도 난듯이 사이렌 소리들이 울려대기 시작했다. 몇대인지도 모를 경찰차와 소방차들이 몰려오고 이내 주변 군부대까지 출동을 했다. 그 사이로 검은 양복을 입은 헌터 관리국 사람들이 상황을 진두지휘 하고 있었다.


안전선 밖에서 팔짱을 끼고 인던을 바라보고 있던 민환에게 기자인듯한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근처 주민이세요?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상황입니까?”


하지만 민환은 대답하지 않았다. 몇번 더 묻던 기자는 대답이 없자 입모양으로 욕을하며 다른 목격자를 찾아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민환은 그런걸 신경쓸 정신이 없었다.


‘아아아~ 이게 뭔 날벼락 이냐고!!!!!!’


차원카페가 완공이 되고 일주일쯤 지났을때였다. 주차장까지 완비되어서 전국각지에서 차를끌고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주차장에 인던이 생겨버렸다.





며칠후


민환은 초췌해진 얼굴로 카페에 앉아있었다. 바로 옆에 생겨버린 인던으로 카페자체가 영업이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밤새 인던을 지키는 수많은 사람들과 공략을 준비하는 각성자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차원정원도 문을 닫아야 했다.


“사과사건이 해결된지도 얼마 안됐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일이냐고···”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고 있는 민환의 등을 톨가가 두드려줬다.


“어쩔수 없는 일이잖아~ 이럴때 우린 축제를 열지. 모닥불 피워놓고 다같이 신나게 흔들어 대면···”


자기도 모르게 씰룩대던 톨가는 민환의 살벌한 눈빛에 동작을 멈췄다.


“그래 아무리 그래도 지금 이러는건 좀 안맞는것 같기도 하네~”


무안한 표정의 톨가와 다르게 덜컥이와 삐걱이는 주인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물론 시커먼 눈구멍뿐이었지만···





다음날 헌터 관리국의 호출로 유진철 국장을 찾아간 민환은 새로운 소식을 알게 되었다.


“네? 보상이요?”


“네 갑작스런 인던의 발생시 인던은 헌터 관리국에서 관리하게 되구요. 토지의 주인은 보상으로 지대 사용료를 받게 되어있습니다.”


갑작스런 보상얘기에 놀라긴 했지만 지금 당장 민환에게 급한건 보상이 아니었다.


“아니 보상도 보상인데 인던은 몇등급인데요? 공략은 언제 끝나요?”


“인던은 최하등급입니다. 사이즈도 미니등급으로 공략 자체는 무난할거로 예상 됩니다.”


갑작스러운 인던의 출연에 울상인 민환을 달래며 유진철 국장이 말했다.


“제가 최대한 공략을 서두르겠습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민환을 달래던 유진철 국장은 은근슬쩍 하고 싶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 아공간 주머니는 잘 사용하고 계시죠?”


차원산업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카트를 몇대 보유하게 되자 아공간 주머니는 다시 민환에게 반납한 상태였다.


“네 뭐 사용이야 잘 안하지만 잘 가지고 있죠~”


“나중에 시간되시면 한번 보여주실수 있나요?”


“아공간 주머니를요?”


민환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유진철 국장을 바라 보았다. 순간 당황한 유진철 국장은 더듬 거리며 대답했다.


“아~ 저는 그냥···”


“이사하시는구나? 하긴 이사할때 쓰면 진짜 좋긴하죠~”


“네? 이..이사요?”


“다른사람도 아니고 국장님은 언제든 말씀만 하세요~쿨하게 빌려드릴테니~”


민환의 말에 유진철 국장은 머쓱하게 웃어 넘겼다.


“아~하하 네. 뭐 그럼 이사때 빌리는걸로~”









“이게 뭐야? 이런 인던은 또 난생 처음보내~”


발밑에 쓰러져있는 고블린을 툭툭치며 탱커 이지원이 말했다.


“그러게요~ 우리가 뭘 빼먹은건 아니겠죠?”


신중한 마법사 김승지가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지만


“야 이 코딱지 만한데서 빼먹을 거나 있었어?”


방패를 든 탱커 이지원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이지원은 마지막으로 주변을 휘휘 둘러보고나서는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철수하자~ 뭐 잡몹조차도 남은게 없겠다.”




빛의 고리를 빠져나오자 마자 달려온 헌터 관리국 직원이 물었다.


“내부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지원의 귀찮은 듯한 대답이 이어졌다.


“뭐~ 소풍온 느낌이었다.”






그날 저녁 헌터 관리국에서는 새로 발견된 인던에 대한 회의가 한참이었다.


“이정도 난이도의 인던이 발견된 적이 있었나요?”


“여지껏 없었습니다. 등급으로 따지면 최하급 E등급 보다도 더 쉬운걸로 판단됩니다.”


듣고있던 최이사가 답답한듯이 물었다.


“보스급은 없다고 했었고, 메인몬스터가 뭐야?”


“그냥 고블린급 두어마리 정도 였습니다. 나머지는 일반인도 잡을수 있을정도 입니다.”


“수거물은?”


“최하급 마정석 한,두개정도 나왔습니다. 나머진 그냥 다 잡템이었습니다.”


최이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쉬어가는 인던이야 뭐야?”


“저도 잘 이해가 안되긴 합니다.”


최이사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 인던, 뭐 의견 없어요?”


모두가 생각에 잠겨서 조용히 침음만 흘리고 있었다. 답답한듯 말을 이어가는 최이사.


“그럼 뭐 사후처리라도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괜히 헌터는 붙이지 않아도 될것 같은데..”


그때 벌컥 문이 열리더니 유진철 국장이 들어왔다.


“아니 국장님이 갑자기 어떻게···”


이런 회의는 부서장 정도만 참석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국장의 참석은 뜻밖이었다.


“그 의견 제시해줄 분이 오셔서요. 한번 들어보시죠”


그리고 뒤를 바라보는 유진철국장의 시선끝에는 한 남자가 서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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