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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팩토리

차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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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3.24 17:25
최근연재일 :
2024.04.07 07: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814
추천수 :
28
글자수 :
84,861

작성
24.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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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차원정원7

DUMMY

사과를 갈아도 마력 상승효과는 그대로 인걸 확인한 후 민환은 사과주스를 정식 메뉴로 걸었다. 민환의 사과주스는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어금니가 솟아있는 오크나 트롤 가시멧돼지 같은 손님들만 찾다가 의외로 다른 손님들도 입맛에 맞았는지 찾기 시작했다.



조금더 바빠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생각외로 그냥 사과 몇개 넣고 계속 갈아버리기만 하면 되니 메뉴를 추가했다고 해서 더 힘들어지는 일은 없었다. 그냥 사과를 줘도 어차피 불평하지 않을 손님들이었지만 그래도 사과값으로 몇백 몇천씩 받는 입장에서 고마움의 표시로라도 좀 더 다양하게 사과를 맛보게 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톨가와 함께 추가로 몇개 더 실험을 해보았다. 커피뿐만 라떼 카푸치노도 만들어보고 녹차 유자차도 만들어 먹여보았다



"이거 뭐야 왜 자꾸 먹이는거야? 생체 실험하는거야??"



"테스트를 해보고 싶어서 그래. 대신 다음번에 오면 사과는 공짜."



"흠... 뭐 공짜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도움준다 생각하고 해보지."



"아무튼...난 정말 네가 없었으면 카페운영을 어떻게 했을까. 그렇지 않아??"



"뭐..뭐야... 그런 아부에 홀라당 넘어갈줄 알았나보지?"



민환은



'어라?안통하네..'



하고 아쉬워하던 찰나 하늘 끝까지 치솟아 있는 녀석의 턱을 보고 100% 먹혔다는 확신이 들었다.



"음...이 라떼? 카푸치노? 암튼 이 쓴것들은 다 커피의 종류 인거지? 전부 민첩상승의 효과가 있어 녹차는...음...."



작은 빛덩이가 톨가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마..마나량이 늘었네?? 와 예전엔 이런게 없었는데 진짜 대박인걸??"



"오 그래?? 그럼 유자차는??"



"기다려봐... 아직 안먹었어."



-꿀꺽



"대박!!!!"



"왜..왜 뭔데?? 뭐가 상승했어?"



놀란눈의 톨가는 한동안 멈춘것처럼 가만히 있다가 잠시 후 입을 뗐다.



"맛있어."



-딱



"아얏!!!"



나도 모르게 딱밤을 때렸다 톨가는 아팠는지 머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아니..진짜 맛있어서 맛있다고 한건데..."



그러고 보니 내가 만든차를 맛있어서 맛있다고 한건데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말했다.



"아 그러네...미안미안 대신 녹차 한잔 더 줄게~"



"정말??"



억울하다는 듯한 톨가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자 그럼 뭐가 상승됐나 볼까..."



다시 빛이 주변을 도는 마법이 발휘되자 톨가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아 이건 체력이네..."



"그럼 자기가 필요한 거에 따라 골라 먹을수도 있겠네??"



"메뉴판에 음료당 상승되는 스탯을 알려주면 좋을거 같긴하네."



그때 갑자기 초반에 와서 매번 캐모마일 차를 찾던 엘프가 생각났다.



"이...이것도 봐줘."



얼른 캐모마일을 가져와서 톨가에게 내밀었다.



"배부른데..."



"가만있자...녹차가...."



"원샷!!!!"



-꿀떡꿀떡



"끄으윽~"



배가 부른지 톨가가 트림을 했다.



'하긴...몸집이 저렇게 작은데 몇잔을 마셨으니...나 같아도 배부르긴 하겠네..'



하지만 그 결과가 너무 궁금했다.



"이건 정신력의 상승을 가져오는것 같아."



"정신력의 상승? 그것도 좋은거야??"



"그럼~ 마나통이 커지면 더 많은 마법을 쓸수 있지만 정신력이 높아지면 마나가 빨리 채워지게 되거든. 나같은 마법계열들한테는 너무 중요한 스탯이긴 하지."



"아...그걸 느끼고 그때부터 쭈욱~그것만 마신거구나."



"응? 무슨소리야?"



"아니 우리 손님중에 엘프여자가 있는데 사과랑 그걸 꼭 챙겨먹더라구."



"어? 뭐...뭐야..."



"왜???"



"잠깐만..."



톨가가 다급하게 다시 주문을 외우자 조그마한 빛덩이가 다시 나타나서 톨가의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아...그렇구나..."



"뭔데???"



"갑자기 올라갔던 스탯들이 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서 놀라서 다시 확인해본건데 처음 마셨던 커피로 인한 민첩말고 나머진 다시 내려가버렸어."



"응?? 그게 왜그러지?"



"아마...중첩이 안되는거 같아. 그래서 처음에 먹었던 커피의 효과만 남고 나머진 사라진거지..."



"그..그럼 사과는??"



"아...그러게?"



톨가는 사과주스도 쭉욱 들이켰다.



"음..."



잠시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톨가와 몸이 바짝바짝 달아오른 민환



"어떻게 됐어??? 마력도 다시 떨어졌어??"



"아니...사과는 중첩이 되네..."



"아...다행인건가??"



“다행인 정도가 아니라 사과로 기본 마력을 올려주고 이제부터는 음료로 원하는 스탯을 더 올려 주기까지 하니 이제 여기는 더 인기폭발이 되겠어~”








다음날 아침일찍 문구점에 온 민환은 메뉴판을 하나 사왔다. 구입한 메뉴판에 정성껏 글씨를 썼다. 출력하는것도 좋았겠지만 그냥 뭔가 아놀로그적인 감성으로 쓰고 싶었다.



"사과&사과주스 마력상승, 커피 민첩상승, 녹차 마나량 상승, 유자차 체력상승, 케모마일 정신력상승"



가격은 없었다. 그냥 섭취했을때 효과만 써있을뿐.



"지금 받는 돈도 어마어마한데 여기에 가격써놓으면 양심이 없는거겠지~훗"



민환은 뭔가 생각난듯 다시 메뉴판을 펼치고 끄적끄적 적기 시작했다.



-차원카페의 추가메뉴입니다. 다양하게 즐겨주세요. 참!!! 음료끼리 중첩은 되지 않습니다. 사과만 중첩이 가능하니 사과 하나와 음료 한잔을 추천합니다.



추가 상승되는 효과로 좋아하며 이것저것 시킬 손님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지는 민환이었다.



"얼른 밤이 됐으면 좋겠네..."








"엎드려!!!!!!"



중대장의 목소리에 참호안의 병사들이 모두 엎드린다. 참호앞에 수류탄이 터지면서 병사들의 머리위로 흙더미가 쏟아진다. 잠시후 정신을 차린 중대장이 다시 고함을 지른다.



"1소대 전진, 2소대 엄호하라"



"우와아아아"



고함을 지르며 1소대가 전진하고 참호에서 머리를 든 2소대는 적진을 향해 미친듯이 난사하기 시작한다.





오전에 오랜만에 본 옛날영화의 한장면이 카페에 펼쳐지고 있었다.



"여기 사과하나 주시오."



"여긴 사과랑 커피하나!!!!!"



사방팔방에서 손님들이 쏘아대는 주문이 밀려든다. 간신히 헐떡이며 서빙하고 나면 두번째 주문들이 밀려든다. 주문소리가 마치 사방팔방에서 쏘아대는 총탄같았다.



주문들에 밀려 음료를 만들고 있으면 계산하러 손님들이 카운터에 밀려든다.



'으아아아~ 미치겄네~'



결국엔 톨가에게 서빙을 부탁하며 처리하고 있었지만 저녀석은 커피시킨곳에 녹차를 캐모마일 시킨 테이블에 사과만 가져다주면서 오히려 일을 만들고 있었다.



중공군처럼 쏟아지던 주문들이 주춤해지고 이내 카페가 좀 한산해지자 민환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와 이거 혼자 감당이 안되겠는데??"



힘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음료를 빼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알...알바를 뽑아야돼...혼자하다간 정말 제명에 못살것 같아..."



민환은 알바를 뽑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여기서 일 할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손님이 다녀간 테이블을 치우면서 민환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다음날 오전 민환은 카페에서 면접을 보고 있었다. 밤에 올린 공고글을 보고 한 여성이 지원을 했다. 이 근처에 살고있다고 한다. 마땅히 일할데도 없고 막 졸업도 한참이라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집근처에 카페알바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다고 한다.



"와 저는 여기 카페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이렇게 가까이 살고 있었는데..."



"아...오픈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근데 손님이 있긴 있어요??"



"하하...낮엔 없고 밤타임에 손님들이 좀 오는 편이에요."



"밤에요?? 이동네 밤엔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는데..."



"아 근데 그전에 몇가지 얘기할게 좀 있는데..."



"네 말씀하세요."



"일단 여기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고...여기서 있었던 일을 다른데서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혹시...."



갑자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민환을 쳐다보았다.



"불법적인 뭐...그런데인가요??"



민환은 당황해서 두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아...절대 그런데 아니에요. 정말 카페에요. 음료팔고 사과도 드리고..."



"그런데 왜 말하지 말란말씀을 하시죠?? "



"그게...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일단 오늘 밤에 출근하시겠어요? 이건 직접 보시고 결정하시는게 나을것 같긴한데..."



"사장님 인상이 나쁜분 같지는 않아서 일단 나와는 보겠는데요. 정말로 밤에 영업하시는거 맞아요? 밤에 누가 돌아다닌다고···.진짜 불법적인 일 하시는거 아니죠?"



"절대 절대 아니에요. 정말 카페입니다. 하시는일도 카페에서 일반적으로 하는일 외로는 없어요."



"그럼 밤에 나와볼게요. 몇시까지 나오면 되요?"



"8시정도까지 오시면될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민환은 급여나 근무시간을 정하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그럼 이따 밤에 뵙겠습니다."



"네 이따뵈요."



문을 닫고 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민환은 혼자 생각했다.



'놀라서 도망가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알바가 출근한지 3일째 되는날 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던 알바가 다가와서 민환에게 말했다.



"사장님...삼일째인데 손님은 커녕 개미한마리 안보이네요..."



"그...그러게요...왜들 안오시는거지..."



"저 이제 이해했어요."



"뭘요??"



"여기서 본거 다른데서 말하지 말라던 말씀..."



"아...그...그건..."



"장사 이렇게 안되는거 창피하니깐 다른데 얘기하지 말란거죠?"



"네??"



상상도 못한 얘기에 민환은 당황했다.



"아..아니...내가 얘기하지 말라고 한건..."



"아니에요. 사장님 너무 창피해하실 필요없어요. 그리고 저도 양심이 있는데 이렇게 파리날리는데서 계속 알바비 받아갈순 없을것 같아요. 저 오늘까지만 근무할게요."



"아...네..."



"삼일치만 정산해서 입금해주세요~ 그럼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알바의 눈이 촉촉하게 젖은것 같았다.



"그래요...들어가요. 내가 미안하게 됐네..."



"아닙니다. 사장님!!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할테니 걱정마시고요. 사장님 화이팅하셔야 해요!!!!"



"아니 무슨 화이팅을..."



"먼저 들어갑니다. 힘내세요. 사장님!!!"



도망치듯 나가는 알바의 모습에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뭐야 이게...진짜 어이가 없네~"



혼자 앉아서 이게 무슨상황인지 고민해보는 민환이었다.







다음날 오늘도 아무도 안오나 싶어 그냥 일찍 들어갈까..고민하던차에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면서 톨가가 들어왔다.



-딸랑



"아니!!! 어떻게 된거야!!!!"



"응? 내가 묻고 싶은말이야. 이 며칠동안 왜 아무도 안온거야??"



"안오긴...계속 문이 닫혀있었어. 난 그날 무리해서 쓰러진건가...걱정했다고."



"응? 문이 닫혀있었다고??"



"그래"



황당했다.



"난 차원문을 어떻게 닫는지도 모르는데...."



-딸랑



그 뒤로 손님들이 쓰나미처럼 몰려들기 시작했다.



"주인장 난 또 문닫은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쇼!!!"



"무슨일 있었습니까?"



"영업 계속 하는거 맞지??"



들어오는 족족 묻는 질문에 어이가 없던중 한가지 생각이 번쩍 들었다.



'알바 때문이구나.'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었지만 추측해보면 이곳은 대대로 우리 가문이 운영하던 과수원이었고 우리 조상부터 손님들에게 사과를 팔았고··· 그럼 결국 우리 가문만 할수 있다는건가...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럼 이걸 계속... 혼자 해야되는거...잖아...'



톨가가 카운터로 다가와서 물었다.



"어떻게 오늘도 힘들것 같으면 내가 또 도와줘?? 아무래도 내 도움없이는 힘들잖아??"



웃으며 묻는 톨가를 보며 생각했다.



'너때문에 더 힘들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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