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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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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3.24 17:25
최근연재일 :
2024.04.07 07: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815
추천수 :
28
글자수 :
84,861

작성
24.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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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차원정원14

DUMMY

달빛마저 가리워진 칠흙같은 밤,


검은 복장의 남자 두명이 차원산업 창고에 숨어들었다. 그들은 이미 준비한듯 익숙하게

점검까지 끝난 차원산업의 카트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걸리지 않게 조심해서 해. 내일까지 티가나면 안돼”


“알겠습니다.”


조그맣게 대답한 남자가 주머니에서 드라이버를 꺼냈다. 조심조심 하나하나 분해하기 시작한 남자는 이내 엔진에 손을 대고 있었다. 잠시후 치이직~하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엔진쪽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됐습니다.”


“그래? 그럼 나가자.”


신속하게 밖으로 나온 두남자는 한적한 곳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네 대표님 말씀하신대로 처리했습니다. 내일 시간 다 되서 문제가 발견될겁니다. 네네. 곧 복귀하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은 이우진의 옆에 있던 비서였다. 그렇게 그는 웃으며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여러 안전장치를 걸어놓고 수억을 들여서 최신식 CART MACH-II까지 구비한 이우진은 진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번일을 계기로 공개입찰을 늘리자고 건의해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실력으로 따낸다면 그 누가 태클을 걸겠는가?


잠시후 차원의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온 직원들을 치하하기 위해 한껏 미소지으며 그들을 맞이하러 나가는데 열려있는 차원문으로 나온건 우진산업이 아닌 차원산업 직원들이었다.


너무나도 황당한 광경에 이우진은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어..어? 이게 어떻게 된···?”


그들이 나와서 박수와 환호를 받는동안에도 우진산업의 직원들은 나오질 않았다. 도저히 질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우진의 얼굴이 울그락 붉으락하고 변하고 있었다.


“이새끼들···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게다가 잠시후에 수거물품 검증땐 놀라서 주저앉을뻔했다. 빈손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왠 주먹만한 주머니를 꺼내더니 그안에서 수거물들을 끝도없이 꺼내는것이 아닌가?


거의 몬스터 한마리가 통으로 들어가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대..대표님 저게 도대체 뭡니까?”


옆에 서있던 비서가 놀란눈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우진은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저 주머니···그러고 보니···’





처음 던전브레이크가 일어났을때 가장 처음 열렸던 인던 그인던의 입구쪽 벽화에 그려져있던 7가지 물건이 있었는데 7가지 물건은 돌이빨, 무딘단검, 끊어진 활, 금이간 방패, 녹이슨 망치, 오래된 뼈다귀 그리고 주머니 하나였다.


벽화 밑에 써있던 고대문자를 수많은 학자들이 오랜시간 연구끝에 이 물건들은 각기 고유능력을 가지고 있고 모두 얻을수 있다면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된다는 내용까지 해석하게 되었다.


이것중에 1개는 벽화가 있던 그 인던 최종보스를 잡은 후에 발견이 됐다. 무딘 단검이었는데 이단검은 쥐고 있으면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능력이 있었다. 그 능력은 인던의 몬스터들에게도 통해서 인던공략에 상당히 유용한 아이템이었다.



첫 발견후 무딘단검은 빛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섬광이란 이명으로 불린 현재 헌터관리국 국장 유진철이 사용했었다. 원래도 엄청난 속도로 상위랭커였는데 무딘단검을 가지고 되고나서는 거의 적수가 없다시피 했었다. 가뜩이나 빠른데 거기다 보이지도 않으니 왠만한 인던은 혼자 다닐수 있을정도였다. 그때의 활약으로 은퇴후 헌터관리국 국장이 되었고 무딘단검은 현재 헌터 관리국이 소유하고 있었다.





‘설마···저 주머니가···에이···그럴리가···근데 그거 아니고서는 저게 설명이 안되잖아~’


이우진은 수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차원산업팀을 둘러보는 수많은 군중들 중에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이우진말고 한명 더 있었는데 바로 유진철 국장이었다.


‘설마 저 주머니가···’



자기생각이 맞다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던 두번째 물건이 모습을 드러낸 셈이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사람들과 얼싸안고 있는 김민환에게 향했다.


‘도대체 저자의 정체는 뭐지? 그동안 거래해온 엄청난 물품들뿐 아니라 이제 7가지 물건중 하나까지···’


굳은 표정으로 민환을 바라보던 유진철 국장은 비서의 귀에 무언가를 지시했다.


“네 알겠습니다.”


짧은 목례후 비서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렇게 차원산업이 압도적인 승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중에 우진산업직원들이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밖으로 빠져나왔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치 자기들이 1등으로 나온듯이~ 그걸 본 이우진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삼키느라 애를 먹었다.


“김기사, 차 대기시켜”


“네 대표님”


인던을 돌고 나온 직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우진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회사로 돌아갔다.






그날 저녁 차원산업 회식자리


“자 우리 차원산업의 미래를 위하여~”


“위하여~”


며칠을 제대로 잠도 못자고 고생해서 다들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만 이렇게까지 버틸수 있던 이유가 있었다.


“근데 대표님, 그 사과즙 말입니다. 그거 개인적으로 좀 구매할순 없습니까? 히끅~”


잔뜩 혀가 꼬부라진 상태로 작업반장 하나가 민환에게 물었다. 그말이 끝나자마자 다들 기다렸다는듯이 저도~저도를 외쳤다.


“아니 근데 그때 내려가서 먹었을때도 왠지 피곤이 가신다는 느낌이 있긴했는데 기분탓이 아니더라구요. 진짜 그 사과즙때문에 버텼어요. 도대체 사과에 무슨짓을 하신거에요?”


김이사가 물었다.


“응? 정성이지. 사과 하나하나를 내자식처럼 생각하는 그런 마음~ 그게 비결이야~”


웃으며 민환이 대답했다.


민환의 말에 다들 에이~하며 손사레를 쳤다.


그와중에 이상무가 진지하게 물었다.


“대표님 그런데 그 주머니 정말 귀한물건 아닙니까? 회사에서 사용해도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갑자기 술마시던 모두의 시선집중이 됐다.


실상 그 주머니가 아니었으면 이런 성과는 나올수가 없었다. 절망의 끝에 서있을때 민환이 들고온 기적같은 주머니였다.


“내가 당장 뭐 쓸데가 있는것도 아니고···. 회사에 정말 필요한 물건이니깐 잘 사용해 주면돼~ 하지만 보관에는 특별히 유의하고~”


입찰이 진행되는 동안 카트관리직원은 누군가 카트를 건드린 흔적을 찾아냈었다.


“아무래도 우리를 경계하는 사람들이 있는것 같으니”


민환의 말에 이상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보안업체를 고용하겠습니다.”


그때 김이사가 두명사이에 끼어들었다.


“아~그건 내일 또 걱정하시고~ 오늘은 마시죠~”


“그래~ 오늘은 정말 실컷 마셔보자~ 하하하”


밤새 그들의 웃음소리는 끝이날줄 몰랐다.













“여기 사과주스 한잔이요.”


“네 나갑니다.”


다시 출근하기로 한 알바가 생각보다 빠릿빠릿하게 잘 움직였다.


“사장님 몇달사이에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거에요? 사람 한명 없더니..”


“마케팅에 신경을 좀 썼죠~하하하”


민환은 일단 둘러댔다.


“야~ 진짜 대단하신데요~.”


알바가 든 엄지손가락을 따라 민환도 엄지를 치켜들었다. 아무튼 민환은 낮시간에 알바를 고용하니 한결 숨통이 트이는것 같았다.



‘공개입찰도 끝났고 이제 차원산업도 잘 돌아가니 난 다시 여유롭···.”


“저기요~”


창가쪽에 앉아있던 손님 한명이 손을 들었다. 마침 알바들도 다 서빙중이어서 민환이 얼른 손님에게 갔다.


“네~ 뭐 필요한거 있으세요?”


“아니 필요한게 아니고 이거 바꿔주셔야 될것 같은데요?”


“네? 어떤걸···”


그때 사과 한쪽을 내미는 손님, 손님이 내민 사과 한쪽을 무심코 보던 민환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사과 안쪽이 썩어있었다.


“아···죄송합니다. 얼른 바꿔드리겠습니다.”


민환은 얼른 주방으로 달려가서 다른 사과를 골라서 혹시 썩었는지 다시 살펴보고 접시에 담아갔다.


“죄송합니다. 이건 이상없으니 맛있게 드세요~”


“네~감사합니다~”


다시 주방으로 돌아와서 민환은 그 썩은 사과를 한참을 보고 있었다. 그때 낮 알바가 그런 민환을 보고 말했다.


“사장님 뭘 그렇게 보세요? 사과가 먹다보면 썩은것도 한개씩 나오고 그렇죠 뭐···”


민환은 사과를 쳐다보는채로 대답했다.


“그렇지···사과가 먹다보면 상한게 한개씩 나올수도 있지···”


하지만 다음말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다.


‘근데 왜 그동안 단 한개도 상하거나 벌레먹은것도 없었지?’


너무 당연한데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의문점이 들었다. 왜 그동안 한개도 안나왔지? 그리고 지금은 왜 갑자기 나오는거지?





그날 밤


밤영업을 시작하기전에 과수원을 거닐면서 사과들을 살펴보는 민환, 직접 하나씩 살펴보니 시들시들한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를 따서 민환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도대체 무슨일인거야?”




다음날 장사부터 크게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낮손님이던 밤손님이던 사과를 바꿔달라는 컴플레인과 바꾸진 않아도 맛이 예전같지 않다는 불만들이 터져나오고 심지어 항의를 하는 손님까지 생겼다.




“악 퉷”


갑자기 뭔갈 뱉는 소리에 민환이 달려갔다.


“손님 왜그러세요?”


그러자 미간을 잔뜩 찌푸린 멀록이 말했다.


“아옭옭~ 사과···썩었다.”


멀록의 말에 사과로 시선을 돌리자 멀록이 한입 베어문쪽으로 사과 안이 다 썩어있는게 눈에 보였다.


“아니..이게 왜 또···.”


하지만 문제는 여기 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테이블에서도 사과를 뱉는 손님들이 생겨났다.


“아니 사장! 지금 돈받고 썩은걸 파는거야?”


“아~ 아닙니다. 그럴리가요. 사과는 바로 바꿔드리겠습니다.”


바로 사과를 바꿔주고는 톨가와 직원들에게 말했다.


“더이상 손님받지말고 오늘은 이걸로 영업마감 하자.”


모두들 그래야 될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영업을 마감했다. 그리고 톨가, 삐걱이,덜컥이까지 모두 사과를 몇개씩 잘라봤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사과가 안이 썩어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일이지···”


“나무에 열려있는 것들은 어때?”


“걔들도 다 시들어있어.”


“이런일이 다 있네~”


“어쩔수 없어. 일단 내가 내일부터 동네분들에게 물어봐서 비료나 농약같은거라도 뿌려봐야지. 일단 당분간 영업중단이야~ 톨가도 푹쉬다와~”


“그래 어쩔수 없지. 알겠어.





그때부터 한동안 주변 농사짓는분들을 찾아가 조언도 듣고 좋다는 약도 써보고 갖은 노력을 다 해봤지만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오래 문닫기는 힘이들어 문을 열긴했지만 다시 사과를 팔수는 없었다.


“도대체 뭐지···”


카운터에서 고민에 빠져 앉아있는 민환에게 톨가가 다가와 위로를 건넸다.


“너무 고민하지마. 예전부터 우리 고블린의 속담에 의하면 광산에 가면 드워프에게 숲에 가면 엘프에게 물어보랬어. 이게 무슨말이냐면 고민이 있으면 나같은 전문가에···어? 어디가?”


톨가의 조언을 듣던 민환은 무언가 떠오른듯 갑작스럽게 창가쪽으로 다가갔다.


“혼자 시간 보내고 계신데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해서요~”


민환의 말에 창밖을 바라만 보던 엘프가 고개를 돌려 민환을 쳐다보았다.


“사과 때문인가요?”


“네 맞습니다. 자꾸 시들어 버리는데 저로썬 도대체 그 이유를 알수가 없습니다.”


엘프는 민환의 말을 듣고 다시 시선을 창밖으로 보냈다.


“저희는 인간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


민환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비쳤다.


“하지만 전에 주셨던 케모마일이 너무 맛있었어요.”


민환을 바라보는 엘프의 얼굴에 웃음이 비췄다.


“아 그러면 도와주시는···”


“지금 나무들이 울고 있어요. 제가 보기엔 오랫동안 그들이 유지해오던 균형이 깨져서 그런것 같습니다.”


“균형이요?”


어느새 다가온 톨가가 물었다.


“네~ 그동안 이곳엔 인간들이 오지 않았었죠?”


생각해보니 그동안 어머니 아버지 두분만 사과농사를 지으시고 돌아가신 후로는 안팔려서 방치되던 땅이었으니 누군가가 들어왔을리는 없다.


“네.. 그렇..죠?”


“우리와 달리 인간들은 자연과 어울릴수 없는 종족들이죠. 그들이 지나간곳의 자연은 남아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엘프가 가리킨 방향쪽엔 사람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들이 쌓여있었다.


“아···.”


민환이 탄식했다.


“저것 때문에 나무들이 맥을 못춘거구나. 그럼 저 쓰레기들만 치우면 되는건가요?”


“일반 나무들보다 지금 여기 신성한 나무들은 저런 쓰레기에 더 취약한게 사실이긴 하지만 지금은 단지 그것 때문에 그런건 아닙니다.”


"그럼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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