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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팩토리

차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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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3.24 17:25
최근연재일 :
2024.04.07 07: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801
추천수 :
28
글자수 :
84,861

작성
24.03.28 07:00
조회
55
추천
2
글자
12쪽

차원정원6

DUMMY

어떻게 일주일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어느새 주말이 다가왔고 이전에도 주말에는 열지 않았다는 톨가의 말을 듣고 주말엔 쉬기로 했다. 쉬면서 받았던 물품들도 헌터관리국에 팔고 필요한 물품들도 구매해야하고 할일이 많았다.



며칠만에 올라가는 서울이지만 기분이 새로웠다. 트렁크에 있는 물건들이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 물건일까 기대도 됐다. 이런식이면 좋은 차도 한대 뽑고 서울에 건물도 하나사서 건물주 소리도 한번 들어보고 혼자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불과 몇달전만 하더라도 회사를 폐업하고 먹고 살길이 막막했는데...'



지금 이 모든일이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 같았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미소를 지으며 헌터관리국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에 놀라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익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민환의 차가 멈췄다. 잠시후 고급세단에서 내린 정장차림의 남자가 민환의 차쪽으로 다가왔다. 민환은 내리지 않고 창문만 열었다. 부딪히진 않았으니 그냥 가시라고 할 요량이었다.



"아니 지하주차장에선 헤드라이트를 켜고 들어와야지. 그리고 이렇게 빨리 달려오면 어떻게 해요??"



그냥 가라고 할 마음이었던 민환은 순간 욱하는 기분이 들었다. 차에서 내리며 그 남자에게 말했다.



"라이트는 켜고 있었고 주차자리 찾느라 10키로도 안되게 갔는데 무슨..."



하면서 자기차를 보니 헤드라이트가 나가 있었다.



'아 진짜 이건 언제 나간거지?'



"라이트 나간거 아니에요?? 차도 오래되 보이는데...."



남자의 말에 불쾌한 생각이 들어서 따지려고 얼굴을 본순간 그남자가 말했다.



"민환이형?"



"어?? 우진이냐?"



"아니 형을 여기서 다 보네?? 회사 폐업한거 아니었어?? 여긴 어쩐일이야?"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그 손을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



오래전 같이 의기투합해서 회사를 차린후 어느날 이우진은 회사를 관뒀다. 이해할순 없었지만 개인사정이라 생각하고 그의 결정을 존중해줬었다. 그렇게 대출까지 더 땡겨받아 투자금을 돌려주고 몇달후 회사를 차렸다는 소문을 들었을때도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그럴 사정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의 성사직전의 계약들이 취소되고 분명 가장 낮은금액으로 입찰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계약파기에 이상한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알아보니 그게 다 이우진의 우진산업으로 넘어가고 있었다는걸 알았다.



도대체 무슨일인지 알아보니 누나가 헌터관리국의 고위직 간부와 결혼을 했고 그 인맥을 혼자 누리기위해 회사를 따로 차린거였다. 그렇게 헌터관리국의 인맥으로 우진산업은 업계최고가 되었고 민환을 비롯한 조그만 회사들은 독점 하다시피한 우진산업에 밀려 문을 닫아야 했다.



결국 민환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었고 갑작스런 투자금회수 때문에 대출만 받지 않았어도 민환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직원들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만 끙끙앓다가 결국 폐업까지 했는데 그놈이 지금 웃으며 악수를 청한다.



"어...여기 볼일이 좀 있어서..."



불쾌한 감정을 숨기며 일단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참 세상 좁아. 형을 이런데서 다 만나게 되네."



"그러게..."



"그나저나 형 라이트 수리를 해야겠다. 아니 차 바꿀때 된거 같은데... 안전이 우선이잖아?"



"그렇지.."



회사 폐업한거 뻔히 알고 있을텐데 저따위로 말하는 저 쓰레기 같은놈이랑 더이상 말섞고 싶지 않아



"아 나 시간이 좀 늦어서... 먼저 갈게."



"어 그래 형 다음에 기회되면 소주나 한잔하자구."



말같지도 않은 소리에 대답도 하지않고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에서도 기분나쁘고 불쾌하고 짜증나는 감정들이 섞여서 올라왔다.



"후우...진정하자"



가까스로 심호흡을 하며 감정을 추스렸다 지하1층에서 남자 두명이 더 탔다 민환은 구석으로 자리를 비켜주는데



"그럼 그건들은 일단 우진산업으로 보내."



"우진...산업으로 말입니까?"



"왜 문제있나?"



"아무래도 너무 한 기업에 독점적으로 밀어주는게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김부장"



"네 부국장님."



"지금 이런일에 내가 자네 허락을 받아야되나?"



"아...그런게 아니고 전 그냥 혹시라도 잡음이..."



"그리고 지금 제일 건실하게 일처리 잘하는데가 우진산업 아니야?"



"네...맞습니다."



"그냥 시키는대로 처리해."



"네 알겠습니다."



2층에서 내리며 민환은 그남자의 얼굴을 다시한번 보았다. 부국장...저놈이었구나... 하지만 당장 뭘 할수있는건 없었다.



'두고봐라. 언젠가 지금 그 결정을 후회할일이 있을거다.'



그렇게 혼자 곱씹으며 2층 감정부서로 들어갔다.




-띠링



**은행



1,740,000,000원 입금



지하주차장을 나서면서 민환은 웃음이 나왔다. 요즘 뭐 하나 현실감이 있는게 없었다. 카페도, 손님들도, 저 계좌에 꽂히는 금액까지...



'꿈이어도 좋다.'



카페쪽으로 가다가 뭔가 생각난 민환은 바로 차를 돌렸다. 그리고 민환이 차를 세운곳은 외제차 매장 앞이었다.



"어서오세요 볼브입니다."



평소에도 맘에 들어서 눈여겨보던 차였다. 깔끔한 매장안으로 들어가자 영업사원이 나와서 맞이했다.



"네 안녕하세요? 차를 좀 보려구요."



"아 보시던 모델이 있으세요?"



"볼브xc60이 이쁘던데..."



"아..제일 잘나가는 모델이긴 합니다. 이쪽에서 직접 보시겠어요?"



영업사원은 민환을 진열되어있는 차로 안내했다. 여러가지 모델이 전시되어있는 전시관에서 민환은 차를 타보고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괜찮네요. 이걸로 주세요."



"아..네 고객님 그런데 그 모델은 워낙 잘 나가다보니 출시를 좀 기다려주셔야 해요. 6개월정도?"



"너무 오래걸리는데..."



"요즘 새차구입은 다 그정도 걸립니다."



"그럼 이차는요?"



"전시용차 괜찮으세요?"



"바로 타고 갈수 있죠?"



"네 그건맞는데 전시용차지만 할인은 없습니다. 워낙에 다들 찾으시는게 비슷해서..."



"뭐 상관없습니다."



"그럼 결재는 어떻게 진행하시겠습니까?"



"전액 현금으로요."




볼브를 몰고 카페로 가면서 민환은 이래서 외제차 외제차 하는구나...를 느꼈다 다 거기서 거기일거라고 차가 굴러면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자기의 편견을 후회했다. 밟는 족족 치고나가는 차를 보며 짜릿한 희열까지 느껴졌다.



"그래~ 이거구나~하하"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며 그렇게 민환은 카페로 달려갔다.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



어차피 낮에는 손님이 없고 밤이 되어야 손님이 오기에 피곤했던 민환은 조금 더 자리에 누워서 게으름을 피웠다. 하지만 오랜기간 몸에 붙은 습관때문에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마을 산책을 했다.



조용한밤에 시끌벅적 카페를 하는게 혹시라도 이웃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지나가다 오늘도 논에서 일하시는 옆집 아저씨를 보았다.



"안녕하세요??"



"아~ 그려~ 밥은 먹었는가?"



"아 아직요. 이제 먹으려구요."



"그나저나 그 카펜가 뭔가 장사가 그리 안되서 어째?"



"네?? 아...밤엔 많이 시끄럽거나 하진 않으세요?"



"응?? 밤에?? 가끔 술먹고 늦게 들어가도 늘 불 꺼져있더만... 시끄러울게 뭐가있는가?"



'엥? 밖에선 이게 보이지 않는가보구나.. 차라리 다행이다'



평소같으면 무슨말이냐고 밤에 카페 영업하는데 보지 못하셨냐고 물었겠지만 지금의 민환은 무슨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을것 같았다.



아침햇살이 잔뜩 들어오는 카페는 오늘도 민환에게 어서오라고 인사를 건네는것 같았다. 이상하게 카페만 들어오면 기분이 좋아졌다. 주말내 밀려있던 식기들을 하나씩 닦기 시작했다. 식기세척기도 구매했지만 뽀득뽀득 소리가 좋아 민환은 고무장갑을 끼고 하나씩 들어다 뽀득뽀득 닦기 시작했다. 저번에 오크가 뒤집었던 테이블은 다행이 모서리만 조금 까졌을뿐 흔들거리거나 하진 않았다.



'튼튼한걸로 잘 샀네. 그래도 오크가 뒤집은건데...'



테이블도 이뻐보여 깨끗이 빤 행주로 테이블들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음식이래봤자 사과랑 음료종류라 흘리고 뭐할것도 없었다. 하지만 하나하나 깨끗하게 닦아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닥을 쓸면서 민환은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도 별탈없이...무사히 영업 마칠수 있게 도와주세요.'



누구에게 하는말인지 모르게 민환은 혼자 생각하고 과수원 입구로 나가 입구를 열고 입간판을 놔두었다.



"오늘도 차원정원 영업시작~"





-딸랑



여지없이 밤이 되자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서오세요~"



기운차게 오늘도 손님을 받고 있었는데



-우당탕



급박하게 문이 열리며 트롤한마리가 카운터로 달려왔다 순간 민환은 당황해 어어~하며 뒷걸음질쳤다. 손에 창까지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제서야 자기가 창을 들고 있음을 인지한 트롤은 창을 뒤에 꼽으며 말했다.



"아 미안합니다. 내가 지금 너무 급해서 그러는데 사과 얼른 됩니까?"



"아..네...잠시만요."



뒤쪽에 따놓은 사과중 하나를 꺼내 그릇에 놓고 깍기 시작했다.



-서걱서걱



사과를 깍는중에도 그 트롤은 안절부절 계속 카운터 주위를 맴돌더니 이내 못참고 민환에게 말했다.



"지금 우리 차원에 큰전투가 일어나서 제가 얼른 가봐야합니다. 그냥 주실수 있습니까?"



"아...네..."



깍다만 사과를 민환이 건내주자 트롤은 허겁지겁 사과를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커다란 어금니가 문제였다. 천천히 먹거나 잘라먹으면 상관없었지만 그상태 그대로 급하게 먹으니 이내 혀를 깨물고 말았다.



"아악!!!"



민환은 뭘 해주지는 못하고 그냥 옆에서 자기도 같이 안절부절 했다. 혀까지 깨물어가며 간신히 사과를 다 먹은 트롤은 주머니에서 이내 마정석을 꺼내 카운터에 놓고는



"잘먹었습니다."



하고는 다시 문으로 달려 나갔다.



"휘우~내가 다 정신이 없네..."



트롤이 돌아간후에 급하게 먹어야되는걸 방해했던 어금니가 생각이 나서 민환은 혼자 피식 웃었다. 그리고 문득 카페를 둘러보니 어금니가 커다랗게 자라있는 손님들 같은 경우엔 사과를 먹기 좀 어려워하는걸 느꼈다.



아무래도 이빨이 뒤아래가 딱 일치하지 않아서겠지. 육식을 주로 할텐데 그럼 고기 뜯는데는 좋을지 몰라도 그냥 씹기엔 부적합한 치아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아!!!"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든 민환은 카페 구석에서 믹서기를 하나 꺼냈다.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새제품이었다. 급하게 포장을 벗기고 통을 깨끗하게 씻었다. 그리고 믹서기를 잘 조립해서는 사과를 두개 넣고 갈아보았다. 다행히 사과가 과즙이 많아서 믹서기에 잘 갈렸다.



-위잉



이내 다 갈린 사과가 노란색의 이쁜 주스로 변했다. 민환은 그 사과주스를 컵에 따라놓고 누구한테 시험을 해봐야하나..하고 손님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때마침 다른차원의 가시멧돼지가 들어왔다. 갑옷에 검까지 찬 멧돼지는 늘 '꾸에에엑'거리는게 특징이었다.



"어서오세요."



"꾸에에엑 사과를 줘!!!"



"네 그런데 그전에 이거 사과를 갈아만든 특제 음료인데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늘 사과드시기 불편해하시는것 같아서..."



가시멧돼지는 씩씩~거친 숨소리를 내며 컵에담긴 사과주스를 살펴보다가 이내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벌컥벌컥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



"꾸에에엑~맛있다~먹기도 편하다."



가시멧돼지를 바라보는 민환의 얼굴에 미소가 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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