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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팩토리

차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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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팩토리
작품등록일 :
2024.03.24 17:25
최근연재일 :
2024.04.07 07: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810
추천수 :
28
글자수 :
84,861

작성
24.04.02 07:00
조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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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차원정원11

DUMMY

우진산업 회장실



"이번달 공략하고 저희가 수거한 인던들 목록과 다음달 공략예정 인던들 그리고 우리에게 배정된 인던목록입니다."



"뭐야··· 아니 배정인던이 또 줄었어?"



직원이 내민 서류를 살피며 이우진은 책상을 내리쳤다.





이우진은 어렸을때부터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신의 삶을 원망하며 살아왔다. 자신에게 한푼 물려줄것도 없던 부모의 무능력으로 자기의 운명까지 저주하며 그렇게 살아온 인물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누나가 만난 남자가 헌터관리국 부국장이 되면서 모든게 바뀌기 시작했다.



같이 동업으로 일으킨 회사가 있었지만 던전 수거일을 다른 회사에 물어다 줬다. 그리고 리베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자기 회사에 넣기 보다는 다른회사에 파는게 더 돈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며 이게 확실히 돈이 된다는 확신이 들자 이왕 이렇게 된거 회사를 차려보자고 생각을 했다. 지금 동업한 회사는 이 모든걸 나눠야 했다. 하지만 이건 철저히 자기로 인해 생긴 이익이라 생각한 우진은 그걸 나누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그렇게 회사를 따로 차린 우진은 그때부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던전 배정에 우진산업이 우선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엉망진창으로 일처리가 되었어도 그 어떤 컴플레인없이 다음 공략때도 또 일거리가 들어왔다.



점점 차지하는 일거리 비중이 늘어가면서 망하는 회사들을 헐값에 사들였고 그렇게 덩치를 더 키워나갔다. 미숙한 일처리에 종종 헌터관리국 담당자들에게 불평이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부국장에게 말만하면 담당자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어디 별것도 아닌것들이...'



모든일이 순조롭게 풀려갔고 모두가 우진에게 고개를 숙였다. 우진은 뭐하나 거슬리는것 없이 그냥 승승장구했다. 이제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뛰어오르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직원은 이사태를 직감하고 있었다는듯이 더듬거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그..그게 갑자기 헌터관리국에서...."



"아니 헌터관리국이고 나발이고 다음달 왜 우리가 들어가는 인던이 10%도 안되는거야??"



"자...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배정을 저렇게 한다고 통보가 와서."



"이런 씨발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우진은 전화기를 들었다. 매형인 부국장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누나한테 먼저 전화가 왔다.



"어 누나 내가 조금 이따가 다시 전화할...응??"



"나 도저히 너희 매형이랑 못살겠다고!!! 우진아 누나좀 살려줘~"



"또 왜그래 한동안 괜찮았잖아?"



"또 버릇이 도졌어...어제도 무슨일이 있었는지 국장 씨팔저팔하더니 그 화풀이를 나한테...흑흑"



"또 맞았어??"



"지금 병원이야. 우진아...누나 이러다가 죽을것 같아."



"하아...알겠어. 다시 전화할게."



전화를 끊은 우진은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아...진짜 쳐죽일 새끼..."



매형인 부국장이 처음 회사일에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줄때는 정말 세상 이런사람 또 없다 싶을정도로 고마웠다. 생각지도 못한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주면서 우진의 회사가 이정도까지 성장하는데 큰역할을 해준 정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던 매형이 누나를 때린다는 얘기를 들은건 결혼하고 1년이 지났을때였다.



온몸이 멍이 든 채로 집으로 온 누나를 보고 눈이 뒤집힌 우진은 당장 부국장을 때려 죽이겠다는 마음으로 집으로 달려갔으나 막상 부국장을 만나고 나서는 한마디도 할수 없었다. 지금 부국장에게 등을 돌리면 자기 목숨보다 소중한 회사가 쓰러질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우진은 시들어 가는 누나의 고통을 외면했다.




-뚜루루



"매형 저에요."



"아 그렇지 않아도 전화 할라고 했는데 어젠 내가 취해서 실수로 누나를..."



"인던 배정 어떻게 된거에요?"




누나문제로 따지는거라 생각했던 부국장은 당황했다.



"응??"



"인던 배정이요. 왜 저희가 배정 받은게 10%도 안되는거에요??"



"아...그건 국장새끼 때문에...너무 당황하지말고 일단 조금만 기다려봐."



"아니 그래도 이건···.."



"어...전화 들어온다. 나중에 통화해. 그냥 걱정말고 기다려 좀!"



-딸칵





"아아아악!!!!"



핸드폰을 있는 힘껏 벽에 집어 던졌다.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아 책상을 뒤집어 엎고 의자를 문으로 집어던졌다. 문밖에 비서실에 있던 비서가 놀라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대...대표님..."



"나가!!!!!!"



광기어린 우진의 고함에 비서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도망치듯 우진의 방을 빠져나왔다.



한참을 분노에 못이겨 방을 쑥대밭으로 만든 우진은 갑자기 넥타이를 고쳐매고 옷걸이에 걸려있던 정장 상의를 손에들고 문을 열고 나갔다.



문밖에서 도대체 무슨일인지 전전긍긍하던 비서와 운전기사가 갑자기 확 열리는 문에 놀라서 우진을 쳐다봤다. 우진은 살기어린 눈으로 둘을 쳐다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헌터관리국으로 갈거야."



"네 대표님."



운전기사가 앞장서서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헌터관리국으로 가는 차안에서 우진의 표정엔 수많은 감정들이 담겨있었다. 어느새 도착한 우진은 차문이 부서져라 닫고는 곧장 부국장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서 골프 연습중이던 부국장은 갑자기 들이닥친 우진을 보고 놀라서 말했다.



"아니 어쩐일이야??"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은 우진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아니 무슨일이에요?? 못받아도 60%는 됐었어요 근데 갑자기 10%도 안되는게 도대체 이해가 안되서요. 무슨일이 있는거죠??"



"아...참...."



짜증난다는듯이 이마를 짚던 부국장이 입을 열었다.



"나도 모르겠어. 어제 갑자기 인던수거쪽은 신경도 안쓰던 국장이 호출을 하더라고. 그러더니 배정에 문제가 있는것 같다고 업체의 규모나 비용등을 고려해서 최대한 업체들 균등하게 배정하겠다는거야."



"갑자기요?? 갑자기 왜??"



"모르겠어. 근데 눈치를 보니 국장도 뭔가 더 윗선에서 압박을 받는것 같은 느낌이야."



"세상에 헌터관리국장을 압박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그게 말이 되요?"



"그럼 직접가서 물어봐~ 왜그러냐고~"



"하아..."



답답한 우진은 넥타이를 풀며 말했다.



"그럼 언제까지 이럴지도 모르겠네요?"



부국장은 인상을 구긴채로 대답없이 담배를 꺼내 물었다.



답답했던 우진은 푸르던 넥타이를 주머니에 구겨넣고 일어서서 문으로 나갔다. 문앞에서 걸음을 멈춘 우진은 돌아보지도 않고 한마디를 했다.



"그리고 누나 그만좀 때려요..."



뭔가 더 말하려다가 우진은 그냥 문밖으로 나가버렸다.



"저런 싸가지없는 새끼..."



문을 쾅닫고 나가버린 우진을 향해 부국장은 차가운 얼굴로 욕설을 날렸다.



"저새끼 보자보자 하니 안되겠네...기본적인 예의는 좀 가르쳐야겠어..."



부국장은 바로 수화기를 들었다.







한편 민환의 웃는얼굴을 보던 국장은 결국엔 못참고 물어봤다.



"어떤....조건을 생각하십니까??"



"아 별건 아니구요..."



운을뗀 민환은 자기의 생각을 천천히 이야기 했다.



"제가 이전에 던전수거회사를 차려서 운영을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요. 그런데 그 회사를 운영하면서 제가 제일 힘들었던건 공정하지 못했던 업체 선정이었습니다."



"업체선정에 문제가 있었습니까?"



"네 저희보다 경험이던 일처리던 한참 부족한 신생회사가 말도 안되는 큰 던전의 수거를 맡게 된다던지 비용을 저희보다 두배가까이 부른업체가 선정이 되기도 하는등...공정하게 결정한다던 선정은 그냥 모두 인맥이더라구요."



"아...그런일이...제 불찰입니다. 전혀 알지도 못했네요."



"아뇨~ 그냥 단지 업체선정의 기준을 공평하게 해주십사..하고 부탁을 드리는겁니다. 인맥이 아니고 그냥 실력이나 비용을 보시고요. 그게 맞는거니까요."



"아 네 그 부분은 제가 신경을 쓰겠습니다."



"제가 이걸 국장님께 말씀드리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이유요??"



"네...그 부당한 선정을 하는 주체가 관리국 부국장님이라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처남이 던전수거업체를 운영한다나 뭐라나···.."



"하아...그인간 정말..."



"아 알고 계셨습니까?"



"아니요 그건 몰랐습니다만...그건이 아니어도 관리국 내에서 부국장에 대한 불평과 고발들이 넘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건수하나 잡히면 쳐내려고 벼르고 있긴 했습니다."



"아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그럼 그 부분은 국장님만 믿겠습니다."



"민환씨가 저한테 부탁하실게 아니라 제가 알아서 해야 했는데 참 내부적인 일로...제가 창피해서 고개를 들수가 없네요."



"국장님이야 워낙에 바쁘실테니 모든일을 다 관여하고 참견하시기엔 한계가 있으시겠지요~이해합니다. "



"하하 이해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아무튼 이번일은 제가 책임지고 앞으로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습니다."



관리국을 나오는 민환은 무언가 그동안 응어리졌던걸 다 쏟아내고 나온느낌이었다. 돌아가는 차안에서 민환은 이부장과 김과장이 정말 잘 해낼수 있길 간절히 기도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민환은 아침산책을 마치고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너무나도 화창한 하늘과 살랑 살랑 부는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 한참 책을 읽던 민환은 어느새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졸면서도 민환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띠링



갑자기 온 문자소리에 꾸벅거리던 민환은 잠에서 깨어났다.



이부장에게 온 문자엔 아예 처음부터 다 시작하면 돈도 더 들고 시간도 오래걸릴것 같아 폐업예정이던 회사를 인수했다고 써있었다. 민환은 제법이라고 생각하며 문자를 마저 읽었다. 일의 진행사항이 자세하게 적혀있었고 이 다음부터는 직접뵙고 말씀드리겠다는 내용이었다.



답장을 눌러



-충분히 잘하고 있다. 대면보고는 필요없으니 그냥 알아서들 해라.



고 보내고 귀찮은듯 전화기를 구석으로 던져놓았다.



"그나저나 좀 출출하네 점심을 뭘 먹지??"



잠시 고민하던 민환은 비빔국수를 해먹기로 했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김치를 꺼내고 총총총 썰었다. 먹기 편한 정도로 잘게 썬후 그릇에 담아놓고 민환은 물을 끓였다. 잠시 물이 끓기 시작하자 하얀 소면을 한움큼 잡아 고르게 풀어 놓았다.



-팔팔팔



잘 끓는 냄비안에 소면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후 잘 익은 소면을 냄비째 채에 쏟아부었다.



-쏴아



차가운 물을 틀어 소면위에 부었다. 뜨겁던 소면들이 차가운 물을 만나자 한층 더 탱글탱글해졌다. 그 소면을 잡아 그릇에 담아놓고 아까 썰어놓은 김치를 소면위에 올렸다.



"자 그리고 고추장 좀 넣고~ 설탕도 넣고~"



맛있게 완성되가는 국수를 보며 절로 콧노래가 흘러 나왔다.



-흠흠흠~



냉장고에 있던 오이도 좀 썰어놓고 사과도 얇게 썰어넣었다. 계란도 하나 삶아서 넣었다. 그리고는



-쓱쓱쓱



다 비벼진 비빔국수는 당장 먹지않고는 못배길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었다.



"와~ 솔직히 내가 한거지만 이건 진짜 맛있겠다."



혼자 자화자찬을 하고 민환은 신나게 젓가락을 움직였다. 반찬하나 없는 그냥 국수한그릇이었지만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었다.



쉴새없이 젓가락을 놀리다보니 어느새 큰그릇에 한가득 담겨있던 국수는 바닥을 보였다.



그릇을 치워놓고 커피한잔을 내렸다. 배는 불렀지만 은은한 커피향을 맡으니 얼른 커피 한모금이 마시고 싶어졌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테라스로 나와 얼음이 가득 담겨있는 아이스커피한잔을 들고 푸르른 과수원을 보며 마시는 커피한잔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한모금을 꿀떡 삼키고 민환은 또 생각했다.



'아 오늘도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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