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팩토리

차원정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글팩토리
작품등록일 :
2024.03.24 17:25
최근연재일 :
2024.04.07 07: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800
추천수 :
28
글자수 :
84,861

작성
24.03.31 07:00
조회
45
추천
2
글자
12쪽

차원정원9

DUMMY

생각에 잠긴 늑대인간에게 뭐라고 말을 붙이기가 뭐해서 민환은 일단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리고 그자리를 벗어난건 꼭 늑대인간 때문만은 아니었다. 갑자기 카운터쪽에서 톨가의 큰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아 또 얼음이 비잖아~ 암튼 내가 조금만 신경 안쓰면 바로 이런다니깐.....장사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야??"



-덜컥덜컥



"뭐? 니 잘못이 아니라고? 아니 얼음 비기전에 말을 해야지~"



-삐걱삐걱



"뭐? 직원 아니라고 무시하는거냐? 이것들이 고블린로드를 뭘로 보고 혼좀 나보고 싶은거야??"



어느새 허리춤에서 마법봉을 꺼낸 톨가와 검과 활을 꺼내 톨가를 겨누고 있는 덜컥이와 삐걱이.



그 광경을 본 민환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뭣들 하는거야?? 다들 그만 안해??"



민환의 고함에 움찔한 셋은 슬그머니 무기들을 다시 집어 넣었다.



"이것들이 정말...셋 다 잘 들어 다시한번 카페에서 무기 꺼내면 앞으로 셋다 출입금지야. 알겠어?"



-덜컥덜컥



-삐걱삐걱



"..."



"왜 넌 아무말이 없어??"



아무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는 톨가에게 물었다.



"난 도움을 주려고 그런건데 쟤들이 직원 아니라고 무시하잖아."



"직원이 아니라고 왜 무시해? 니들 톨가 무시한거야??"



-덜컥덜컥



-삐걱삐걱



덜컥이와 삐걱이가 억울하다는 듯이 다급하게 손을 내저었다.



"니가 오해한걸거야~ 여기서 널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세상에 어느누가 고블린로드를 무시하겠어??"



마음의 상처를 입은듯한 톨가에게 특효약인 우쭈쭈를 해주었다.



"음...그런가?? 하긴...이 고블린로드 톨가를 무시하기가 쉬운일은 아니긴 하지..."



필살 우쭈쭈에 금새 기분이 업된 톨가가 민환을 보고 말했다.



"그리고 말나온김에..."



"응 뭐??"



"나도 직원 시켜주면 안돼??"



"뭐?? 직원하고 싶다고??"



"응"



직원이 엄청난 직책이나 큰 혜택이라고 생각하는지 톨가는 간절한 눈빛으로 민환을 바라보았다.



"아니 그게 뭐 어려운일이라고··· 근데 진심으로 하고 싶은거야??"



톨가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톨가의 진심에 민환은 마음이 움직였다.



"그래 너도 직원해. 넌 매니저 시켜줄게."



"매니저가 더 좋은거야??"



"그럼~ 나 다음이 매니저야. 그다음이 덜컥이와 삐걱이고."



"좋았어~"



당황하는 덜컥이와 삐걱이, 그리고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는 톨가에게 다가가서 과도를 하나들고 마치 기사직을 내리듯이 진지하게 머리와 어깨를 한번씩 터치하며 말했다.



"당신을 매니저로 임명합니다~"



라고 말하자 갑자기 톨가주위로 푸른빛이 살짝 났다가 사라졌다.



"응?뭐지?"



"뭐가?"



"아니 방금 네 주위로 빛이 났던거 같아서."



"난 못봤는데?"



"잘못본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제빙기쪽으로 다가갔다. 생각대로 제빙기는 텅텅비어있었고 사다놓은 얼음도 다 쓴 상황이었다.



"아~이놈의 제빙기 싼거 샀더니 계속 말썽이네."



"고장난거야??"



옆에서 톨가가 제빙기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응 그런것 같아. 지금 이밤에 어디서 고칠수도 없고 사올수도 없고...매니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으면 좋겠나?"



장난스레 물어본 내 질문에 톨가는 사뭇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아 내 마법만 통해도 얼음따위는 걱정 안해도 되는데..."



"그러게..."



왜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톨가는 카페일에 관여가 되질 않았었다. 그냥 서빙정도는 가능했지만 똑같은 음료도 톨가가 내리면 그 효과가 없어지고 톨가가 깍은 사과는 마력을 올려주지 않았다. 마법조차도 통하지 않아서 톨가는 그냥 앉아있거나 서빙을 조금 도와주는게 다였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돌아서려는데 제빙기를 잡고 있던 톨가의 손끝에서 얼음 알갱이 하나가 톡 떨어졌다.



"응?"



"뭐야??"



-덜컥덜컥



-삐걱삐걱



제빙기안에 떨어진 얼음 알갱이 하나를 넷이서 보고 있었다.



"톨가 네가 한거야??"



"내 마법 안통하는거 알잖아?"



"그럼 저 얼음은 뭐야? 네손에서 나온것 같았는데?"



"모르겠어. 그냥 얼음을 만들었으면 좋겠다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어?"



말하고 있는 톨가의 손끝에서 또하나의 얼음 알갱이가 만들어 떨어졌다.



"뭐야!!! 톨가 네 마법이 통하는거 아니야??"



"응??정말? 어디...."



-아이스볼



톨가의 손바닥 위에 야구공만한 얼음 알갱이가 떠올랐다.



"뭐야~~~ 되잖아!!!"



"그러게...카페일엔 전혀 마법이 안통하더니...어떻게 된거지?"



"어? 잠깐?"



민환은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라 톨가에게 말했다.



"톨가 가서 커피한잔 내려봐."



"내가? 왜 효과도 안나온다며?"



"해봐~"



톨가는 커피머신으로 가서 능숙하게 커피한잔을 내렸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늘 카운터에 와서 살더니 이젠 커피정도는 쉽게 내릴줄 안다.



"자~ 여기"



이제 막 내린 톨가의 커피가 모락모락 김을 내고 있었다.



"마셔봐."



"내가?"



"응"



민환의 재촉하는듯한 눈빛에 톨가는 어쩔수 없다는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윽...이건 아무리 마셔도 너무 써...응??"



"왜?? 뭐 느껴져?"



"이상하네? 내가 내렸는데 민첩이 오른것 같아."



"역시..."



"왜? 왜 그런지 알겠어??"



"아까 내가 너를 매니저로 임명했잖아."



"응"



"그래서 너도 이제 우리 직원이 되서 그런거 같아."



"아~~~그럼 이제 나도 직원이라 내 마법이 다 통한단 말이야??"



"그렇지. 그 기념으로 제빙기에 얼음좀 채워줘. 이거 안고쳐도 되겠네."



"하하 얼음은 걱정마."



-아이스 웨이브



신이난 톨가가 날린 엄청난 얼음 주문으로 제빙기가 통째로 얼어버렸다. 주문은 제빙기뿐만 아니라 근처 테이블과 의자까지 얼리고 있었다.



"톨가!!!!!"



내 고함소리에 화들짝 놀란 톨가는 주문을 멈췄다. 하지만 주방은 이미 절반이나 얼음으로 덮여있었다.



"하...우리 매니저를 어떻게 해야되지...."



"미...미안해. 얼음만들라고 니가..."



"사장님이!!"



"응?"



"너 이제 직원이잖아? 그럼 사장님이라고 불러야지."



"응? 그래야되는거야??"



옆에서 덜컥이와 삐걱이도 맞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이제 그렇게 하셔야되요. 매니저님."



"아하!!! 난 이제 매니저님이라 불리고??"



"그럼요~매니저님."



"알겠습니다. 사장님. 하하하"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 톨가.



"그럼 매니저님 저 사태는 어찌하실건가요??"



"사장님 저희 차원에 급한일이 생겨서 전 잠시 자리를 좀 비우겠습니다."



"어?? 매니저님~ 야 매니저!!!!"



어느새 문밖으로 도망가버린 톨가를 보며 민환은 한숨을 내쉬었다.







벌써 찾아온 주말 간만에 민환은 좀 더 늘어지게 누워있었다. 덜컥이와 삐걱이는 집에서도 소환이 가능했다. 아직 복잡한건 할수 없지만 간단한 정리나 청소정도는 할수 있어서 정말 편해졌다.



"아~진짜 너무 너무 여유가 넘치는 주말이네~"



누워서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대표님??"



"회사 관둔지가 언젠데 아직도 대표님이야? 이부장~ 정말 오랫만이야~"



"하하 저도 회사관둔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부장이에요?ㅎ "



"그런가 하하 그래 상진아. 잘 지내고 있지?"



"네 저야 뭐...운좋게 다른곳에 취직되서 다니고 있습니다. 거기도 던전수거회사에요."



"혹시 이우진 그놈회사는 아니지?"



"절 뭘로 보시고...제가 미쳤다고 거길 가겠어요??"



"그러게...하하 그나저나 김과장이랑 연락해??"



"그럼요~ 같이 일하고 있잖아요? 오늘 저녁에 그렇지 않아도 철민이랑 한잔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대표님 생각이 나서...오늘 약속없으시면 정말 오랫만에 한잔 어떠세요?"



"아...그럴까??"



"오세요~하하하 오랫만에 한번 뭉쳐야죠~"



"그래 그럼 어디서 볼까? 너희들 가까운데로 잡아~"



"대표님 근처로 잡아야죠~ 어디계세요??"



"충청도까지 오시게??"



"엥? 갑자기 충청도엔 왜 가신거에요??"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 내가 서울가야 되는거니 장소는 어디든 똑같아. 너희 가까운데 잡아서 연락줘~"



"넵 알겠습니다. 그럼 이따 저녁에 뵙겠습니다."



실로 오랫만에 옛동료들을 만난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주중내내 타고다닐 일이 없어 마당에서 먼지만 뽀얗게 쓴 자동차를 보며 말했다.



"간만에 씻고 서울가자."






"이야~~ 차샀어요??"



술집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이부장과 김과장은 민환이 끌고온 차를 보고 감탄사를 날리며 차를 보러 왔다.



"아니 몰랐던 친척분이 유산이라도 물려주셨나.. 무슨 폐업한 회사 대표가 차를 사서 끌고 다녀요?"



"야 김과장 이거 비싼거 아니냐?"



"비싸죠. 요즘 연예인들도 많이 타고 다니던데..."



"됐어. 됐어. 들어가자. 들어가서 얘기해. 하하하"



몇달만에 보는 직원들이었지만 우리가 함께 했던 고생들은 우리가 만나지 못했던 시간들 조차 무마시켜줬다. 민환은 그동안 살아온 얘기를 했다. 다만 카페얘기는 어차피 다른사람에게 확인시켜줄수도 없으니 그냥 카페가 정말 잘된다정도로만 이야기 했다.



"아니 요즘 서울도 카페가 잘 안되는데 충청도에..."



"서울을 포화상태잖냐. 되려 지방엔 카페가 잘 없어서 그냥 잘돼~ 그리고 부모님댁도 그렇게 안팔리더니 거기 땅값이 엄청 뛰어서 그래서 여유가 좀 생긴거야~"



"야...될놈될이라더니..하긴 생각해보면 대표님은 항상 남들이 못보는거, 생각못한걸 찾는 능력은 어마어마 하긴 했죠."



"그래 던전수거일도 따지고 보면 대표님이 생각해낸 방식이었어. 결국 이득본건 다른놈들이었지만..."



"예전 얘긴 해서 뭐하나...암튼 그래서 너희는 어찌 살고 있는거야??"



"저희야 그냥 조그만 회사 들어가서 그럭저럭 일하고 있죠. 뭐..."



"그래 그래도 다행이네. 회사는 그래도 건실하지?? "



"네 그런데 재미가 없어요."



술이 좀 돌자 이부장이 이야기를 꺼냈다.



"시간이 좀 되고 이바닥에서 계속 구르다보니깐 이제사 저희도 인맥이라는게 좀 생기고 이래저래 돈이될 것들이 보이더라구요."



"아 그래?? 그거 정말 잘됐네."



"그러니깐 예전이 더 그리워져요. 대표님이랑 같이 회사 시작했을때 그때가 지금같았다면...정말 실패 안할 자신이 있는데..."



이부장의 말을 들은 김과장이 거들었다.



"실패 안할 자신정도가 아니라 지금정도면 분명히 성공할수 있었어요. 저희 나름 업계에서 일처리 하나만큼은 알아줬잖아요?"



"그래 그랬었네...자꾸 미안하게 일부러 그러는거야? 나 능력없었다고?"



"에이~설마요~ 그냥 아쉬워서 그래요. 지금 대표는 너무 소심해요. 투자할땐 투자하고 좀 더 공격적으로 해도 될것들도 무슨 겁이 그렇게 많은지.."



"그렇구나...그럼 둘이 한번 시작해보는건 어때??"



"하려면 대표님도 같이 해야죠~ 이렇게 배신 때리깁니까? 하하"



"응? 아니야. 난 거기서 할일을 찾은것 같은 느낌이야. 그냥 카페 운영하고 평안하게 사는게 너무 행복해졌어."



"대표님이 행복하다니 다행이네요. 그게 더 중요하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능력있는 친구들임엔 분명한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아니 근데 진짜 생각해보면 둘이 한번 시작해봐도 좋을것 같은데 진짜 생각없어?"



"에이~대표님 저희가 무슨 돈이 있어요? 이일 조그맣게라도 시작하려면 적어도 10~20억은 있어야 하는거 아시잖아요?"



"그돈이 있으면 둘이 해볼 마음은 있는거야?"



"돈만 있으면 한번 해볼마음은 있죠. 저희 또 시작하면 잘하는거 아시잖아요?"



"그럼 해봐."



"네?"



"너희 둘이라면 내가 투자할 용의가 있어."



"투...투자요??"



"응~"



이부장과 김과장의 눈이 커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차원정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 차원정원16 24.04.07 34 1 12쪽
15 차원정원15 24.04.06 32 2 12쪽
14 차원정원14 24.04.05 34 1 13쪽
13 차원정원13 24.04.04 34 2 12쪽
12 차원정원12 24.04.03 36 2 12쪽
11 차원정원11 24.04.02 40 3 12쪽
10 차원정원10 24.04.01 42 1 12쪽
» 차원정원9 24.03.31 46 2 12쪽
8 차원정원8 24.03.30 49 2 11쪽
7 차원정원7 24.03.29 54 2 12쪽
6 차원정원6 24.03.28 55 2 12쪽
5 차원정원5 24.03.27 57 2 11쪽
4 차원정원4 24.03.26 60 2 12쪽
3 차원정원3 24.03.25 66 1 12쪽
2 차원정원2 24.03.25 73 2 12쪽
1 차원정원1 24.03.25 89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