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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팩토리

차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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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3.24 17:25
최근연재일 :
2024.04.07 07: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809
추천수 :
28
글자수 :
84,861

작성
24.04.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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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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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차원정원12

DUMMY

오늘도 카페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덜컥이와 삐걱이 그리고 이제는 매니저인 톨가까지도 모두 눈코뜰새없이 일하고 있었다.



“덜컥아 이거 저쪽 3번 테이블에 가져다 드려.”



“삐걱아 사과 아직 멀었어?”



“매니저 얼음 떨어져간다. 저번처럼 사고치지말고~”



어느새 한팀이 되어버린 우리들은 그냥 눈빛으로도 손발이 척척 맞아가고 있었다. 이제 손님들이 몰려와도 어느정도 감당이 될것 같았다.



그렇게 어느새 영업시간을 마치고 다음날



마감까지 하느라 늦게 잠에든 민환은 기분좋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카페에서 사과 하나를 먹고 있던 참이었다.




“안녕하세요?”



갑자기 문을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의 모습에 민환은 순간 놀라서 경직됐다. 카페를 오픈하고나서 저 문으로 사람이 들어오는걸 본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장사 안하시는거에요?”



맨앞에 서있던 여학생의 질문에 정신이 번쩍 돌아왔다.



“아 아닙니다. 장사하죠. 어서들 들어오세요~”



“야~장사한데. 들어와~”



그러자 뒤로 4~5명정도 되는 학생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들은 조잘대며 카페가 신기한듯이 여기저기 둘러보고 꺄르륵대기도 했다.



“우와~ 이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학생들이 방학이 되어서 국토를 하고 있는 중이라 했다. 너무 힘들지 않을정도로 천천히 걷는데 마침 가진 물도 다 떨어지고 지칠때쯤 이 카페를 발견했다고 한다.



“근데 사장님 여기 너무 좋은데 사람들이 찾아오기 힘들것 같은데요? 저희도 여기 카페가 있을거라 상상도 못했어요.”



한 남학생의 말에 다른 학생들도 민환을 쳐다보았다.



“아~ 그냥 쉬면서 천천히 하는곳이라 괜찮아요~”



민환의 대답에 모두는 '아~'하는 표정을 지었고, 이내 원하는 음료를 시키기 시작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세잔에 사과주스 한잔, 유자차 한잔 주세요~”



“네~”



민환이 음료를 만드는동안 학생들은 과수원에 내려가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누군가와 전화를 하기도 하는등 조용했던 카페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렇게 낮에 카페에 누군가 있으니 너무 어색하네’



민환은 이렇게 생각하며 혼자 씩 웃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의 방문이 또 하나의 시작이 될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와 이거 뭐야? 존맛탱인데?"



"머리까지 맑아지는 느낌이야~"



학생들이 맛에 놀라는 사이 민환은 카운터에서 씨익 웃고 있었다.



'너희는 모르겠지만 그게 바로 차원까지 건너뛰어서 먹으러 온다는 바로 그 음료다~'





들어올때 부터 발이 아팠는지 앉아서도 계속 발을 주무르던 한 학생이 놀란듯 말했다.



"응? 이거뭐지?"



옆에있던 친구가 물었다.



"왜 그래?"



그러자 그 학생은 신기한듯 자리 다리를 주무르며 말했다.



"다리가...갑자기 괜찮아졌어."



"뭐? 너 아까까지 다리 아프다고 못걷겠다고 했었잖아?"



"응 그런데 나도 이상해. 다리가 하나도 안아파."



"정말 희한하네~"



한참을 웃고 떠들던 학생들이 일어나서 카운터로 왔다.



"얼마에요?"



학생들의 모습에 흐뭇하게 미소만 짓고있던 민환은 갑자기 화들짝 놀랐다.



'아...맞다...얼마지?'



그동안 뭘 계산해서 받은적이 없으니 음료값을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학생들 웃는모습 보니깐 나도 기분이 좋아져서~ 오늘은 그냥 가"



"정말요? 와~ 고맙습니다."



그렇게 왁자지껄한 손님들이 떠나고 민환은 카페 문을 닫고 영업준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후 민환은 또다시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여기 사과주스 하나요~"



"네 갑니다."



"아메리카노 아직 안되요?"



"아~네 죄송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얼마전에 있다간 학생들이 SNS에 올린 카페 사진이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ㄴ여기 너무 이쁘네요.카페 위치좀 알려주세요.



ㄴ상호명이 차원정원 맞나요?



ㄴ휴무는 따로 없나요?



국토를 하는 사람들에게 피곤함까지 날려주는 마법같은 차를 파는 카페로 소문이 나면서 차원정원 루트까지 생길 지경이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소문은 점점 더 불어 사진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사진한장 찍으러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아~미치겠네. 이게 아닌데...'



그렇게 민환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원정원은 밤낮으로(?) 손님이 미어터지게 되었다.









문앞에 '차원산업'라는 간판을 붙이고 이부장은 감격스러운 얼굴로 김과장을 바라보았다.



"김이사 이게 꿈이냐 생시냐?"



"그러게요. 이상무님. 우리가 회사를 차리다니 진짜 믿을수가 없어요."




오랫동안 알아보고 준비한 끝에 부도직전의 회사를 인수해서 법인을 바꾸고 얼마전 있었던 카페에서의 평안함이 너무 좋은 기억에 남아서 회사 이름도 차원산업라고 지었다.

그리고 공동대표지만 직급은 민환이 대표 이부장이 상무 김과장이 이사였다.




던전 수거 회사를 차리면서 중요한건 늘 작업반장이었다. 실제로 작업원들을 데리고 들어가서 얼마나 안전하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부산물들을 수거 해오는가가 그 회사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각 회사들은 베테랑 작업반장들을 스카웃하느라 혈안이 되어있었는데 이상무와 김이사가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된 이유도 그런 특출난 작업반장들이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빠른시간에 모든 준비가 끝날수 있었다. 그리고 이상무와 김이사는 일거리를 따오기 위해 밤을 세워가며 노력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며칠의 밤샘으로 자기도 모르게 졸고있던 이상무의 방문이 벌컥 열렸다.



"상무님!"



"으...으응..."



아직 잠이 안깬 이상무가 반쯤 감긴눈으로 김이사를 쳐다보았다.



"아 참 형님 지금 졸때가 아니에요. 이것 보세요."



김이사가 검색창으로 연건 헌터관리국의 공개입찰 내용이었다.



"이게 뭐야? 공개입찰?"



"네 헌터 관리국에서 하는건데요. 이제 투명하게 진행한다네요. 그래서 테스트를 거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업체를 뽑는다는 내용이에요."



"와~ 얘들이 왠일이냐? 이런걸 다 하고"



"그러게요. 저도 놀랐어요. 하하"



"인던규모는?"



“1등급이에요.”



“뭐? 1등급 인던을 공개입찰한다고?”



“네~ 규모가 어마어마 해요. 이거 따내기만 하면 1년은 회사 문닫아도 되겠어요 하하”



“김이사 작업반장들 얼른 전체 회의실로 모이라 해. 오늘부터 밤샘회의다.”



"알겠습니다. 대표님께도 연락 드릴게요~"



"그래야지~"






그로부터 한달뒤.



“...이런이런 식으로 수거하는 방식을 조금만 바꾸면 지금보다 조금 더 빠르게 마무리 지을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일주일 넘게 퇴근도 못한 직원들과 이상무 김이사까지 모두가 피곤에 쩌든 얼굴로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래. 왠만한건 다 준비가 된것 같고 이정도면 우리가 상위권에 들수 있을거란 생각은 드네. 그런데···”



말하다 말고 깊은 시름에 잠기는 이상무.



“뭔가 확~ 와닿는게 없단 말씀이시죠?”



“그래 맞아. 김이사도 느끼고 있었지?”



분명히 왠만한 준비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선두에 있는 우진산업을 확실히 꺽을수 있을까? 그게 자신이 없었다. 이정도 준비는 거기서도 하고 있을텐데···



“아~ 뭔가 조금 더 획기적인 방법이 있을텐데··· 다들 의견없어?”



회의실에 적막이 감돌았다.









"사장아!!!!!"



"앗 깜짝이야!"



갑작스레 소리를 지른 톨가덕분에 카운터에서 졸고 있던 민환은 정신을 차렸다.



"아니 장사안해? 요즘 왜이리 졸아?"



"니가 몰라서 하는 소리야. 내가 요즘 잠을 잘 시간도 없다. 하~암~"



"낮에 그렇게 손님이 많이와? 낮시간에도 그럼 알바라도 하나 뽑아야 되는거 아니야?"



"그렇지 않아도 고민중이야."



말하면서도 계속 하품을 하는 민환에게 삐걱이가 사과주스를 한잔 들고왔다.



"어? 주스마시고 힘내라고? 야~ 삐걱이 고맙다."



-삐걱삐걱



칭찬을 받은 삐걱이가 기분이 좋은지 어깨를 더 삐걱대며 돌아갔다. 그렇게 사과주스를 마시며 정신을 차린 민환의 눈에 저쪽 구석에서 의자를 두개 받쳐놓고 앉아있는 타우렌이 보였다.



"자리는 불편하지 않으세요?"



너무 큰덩치에 왠지 불편할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민환이 물었다. 타우렌은 맑고 순한 눈을 가지고 있어서 엄청난 덩치에 비해 무섭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아~ 난 괜찮은데 의자들이 불편해 하는것 같소~ 푸하하하"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웃는 그 모습을 보며 민환은 '뭐지..'하고 있었다. 그러자 혼자 너무 웃던 타우렌이 민망했는지 흠흠 헛기침을 했다.



"사과가 모자르진 않으세요?"



타우렌의 손에 들려있던 사과가 꼭 구슬같이 보여 민환이 물었다.



"괜찮소~ 지금 다이어트 중이라~ 푸하하하~"



'도대체 뭐가 웃긴거지?'



타우렌의 웃음에 공감이 잘 되지 않던 민환은 그냥 미소만 지으며 타우렌의 웃음이 끝나길 기다렸지만 타우렌은 뭐가 그리 웃긴지 한참을 웃었고 너무 웃겨서 자기도 모르게 테이블을 내리쳤다.



-우지끈



타우렌의 가벼운 손짓에 탁자가 박살이 났다.



"어어!!"



당황한 타우렌이 그대로 몸을 젓히자



-와당탕



비명을 질러대던 의자들이 결국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저 버렸다. 놀란 민환은 쓰러진 타우렌을 붙잡았다. 물론 일으킬수는 없었지만...



"괜..괜찮으세요? 손님?"



자기도 너무 놀란 나머지 갑자기 급진지해진 얼굴로 타우렌이 말했다.



"아..이..이거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웃다가 그만.."



갑자기 바뀐 말투에 민환은 어색함을 느끼며 말했다.



"아 괜찮아요.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의자랑 테이블이 너무 작아서 그렇죠."



"아..이거 어떻게 보상을 해드려야 되죠?"



"아니에요~ 안다치셨음 다행이죠."



타우렌은 카운터로 나갈때까지도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환은 끝까지 괜찮다며 웃으며 보내주었다. 당장 사과값으로 낸 약초만 해도 몇백만원에 팔릴텐데 저깟 테이블이랑 의자쯤이야... 민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타우렌은 좁은 문을 통과하려고 몸을 구겨서 자기차원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과수원 입구에



-차원정원 내부수리문제로 금일 임시 휴업합니다.



라고 써놓은 간판을 걸어놓고 민환은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먼저 시내에 나가서 다인용 테이블과 의자를 구입했다. 밤에는 타우렌 전용좌석으로 하고 낮에는 단체손님들을 받으면 될것 같았다. 원목으로 단단하게 만들어진 테이블은 아무리 타우렌이 두들....기면 무너지겠지만 그래도 왠만큼 버텨줄것 같았다.



테이블과 의자를 배달신청해놓은 민환은 그대로 인테리어 업체를 찾아갔다. 지금 있는 카페 문을 더 확장할 생각이었다.



"문을 될수있는대로 최대한 넓혀주세요."



타우렌이 몸을 구겨서 어거지로 들어오는 모습이 안되보였던 민환은 이왕 이렇게 된김에 문까지 넓히는 작업을 했다.



타우렌이 있던 자리에 커다란 다인용 테이블과 의자가 들어오고 문이 넓어지자 다음날 찾아온 타우렌은 감동을 했다.



"아니 이걸··· 다 나 때문에?"



"아 뭐 겸사겸사죠. 이제 들어오실때 많이 안걸리시죠?"



"하하하 매번 들어올때마다 몸을 구겨넣느라 키가 줄었었는데 다시 자라겠소. 하하하하"



민환은 여전히 웃을수 없었지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행이네요~"



그러자 타우렌이 무언가 결심한듯이 민환에게 말했다.



"이건 도저히 가만히 있을수 없소."



그러더니 품에서 무언갈 꺼내서 민환에게 내밀었다.



"프로포즈라고 오해는 안했으면 좋겠소. 푸하하하하하."



그러자 민환은 두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뭘 받으려고 한게 아닙니다."



그러자 옆에있던 톨가가 타우렌의 손에 있던 물건을 가로채더니 놀라며 말했다.



"히이익~ 이런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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