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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팩토리

차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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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3.24 17:25
최근연재일 :
2024.04.07 07: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813
추천수 :
28
글자수 :
84,861

작성
24.03.25 07:10
조회
66
추천
1
글자
12쪽

차원정원3

DUMMY

그날 저녁.



민환은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인건지 아직 꿈을 꾸고 있는건지 잘 분간이 되지 않았다. 오늘도 여지없이 늦은시간 문을 닫으려는 타이밍.



-딸랑



“어서오세···.”



문으로 언데드가 들어오고 있었다. 지팡이를 짚고 로브속의 뼈들이 덜컥 소리를 내며 비틀비틀 안으로 들어온 언데드는



-하아아



하며 얼음장 같은 숨을 내뿜고 있었다.



민환은 본능적으로 카운터 밑으로 숨었다.



‘도···도대체 이게 뭐냐고!!!’



긴숨을 내쉬며 카페를 둘러보던 언데드는 카운터 밑에 엎드려있는 민환을 보았다.



“무엇을 찾고 있나?”



“아···뭐···뭘 떨어뜨려서···”



“이곳도 정말 오랜만이군. 사과란건 여전히 판매하고 있나?”



“네..넵···”



“두개만 부탁하지.”



두려움에 정신이 나가버릴것 같았다. 부들부들 떨며 사과를 가지러 가려는데



-딸랑



또 누군가가 들어왔다. 민환은 누군가 왔다는 반가운 마음에 문쪽을 바라보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오는건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리저드맨이었다.



-풀썩



더이상 버틸힘이 없어 그냥 자리에 주저앉아버린 민환과 언데드와 눈이 마주친 리저드맨.



“쉬익~ 그래 어디서 시체썩는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그런 리저드맨을 보고 표정이 바뀐 언데드.



“네놈은 몇백년만에 만나도 여전히 징그럽게 생겼구나.”



리저드맨이 언데드의 말에 등뒤에서 검을 꺼냈다.



“그래 몇백년동안 네놈 덜컥거리는 소리 안들어서 편했는데 아예 안들을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



이에 질세라 언데드도 일어나며 지팡이를 들었다.



“네놈 그 혓바닥부터 잘라주마.”



-쨍그랑



둘의 대화를 듣다가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한 민환이 테이블을 짚고 일어서려다가 테이블위에 있던 쟁반을 떨어뜨렸다.



“아···잠시 깜빡했네···운좋은줄 알아라.”



리저드맨이 검을 얼른 검집에 넣으며 말했다.



“누···누가 할소릴···조..조심해라.”



언데드도 다시 얼른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쟁반을 떨어뜨리는 순간 이제 죽었구나하고 생각했던 민환은 갑작스런 휴전에 이게 어찌된일인지 어안이 벙벙했다.



'뭐...뭐가 어떻게 된거지?'



-딸랑



그순간 또 문이 열리며 이번엔 드워프가 들어왔다.



'아주 버라이어티하구나. 도대체 이게 뭐야~'



곧 울음을 터뜨릴것 같은 얼굴로 멍하니 서있는 민환을 보고



"어이~주인장 아니 몇백년만에 오픈하고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할수..."



말을 하던 드워프는 언데드와 리저드맨을 보고는 놀래서 허리에 망치를 꺼냈다.



"이...이놈들 뭐야!!"



하지만 이미 멀찌감치 앉은 언데드와 리저드맨은 드워프의 말에 쳐다도 보지 않았다.



"내말이 안들리냐 이 괴물놈....아...."



갑자기 뭔가 생각난듯 허둥지둥 망치를 다시 허리춤에 거는 드워프와 그 드워프를 한심하다는듯이 쳐다보는 언데드와 리자드맨.



그렇게 언데드와 리자드맨과 드워프가 멀찌감치 따로 앉아있는 진풍경이 카페에 펼쳐졌다. 민환은 숨이 막혔다. 넷다 서로 눈치만 보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이 침묵에 죽을것 같던 민환이 입을 열었다.



"저...저기...주...문은..."



"여기."



"여기."



"여기다."



셋다 동시에 말하고는 또 눈치를 보고 외면, 민환은 어쩔수 없이 떨리는 걸음걸이로 언데드에게 먼저 다가갔다.



"필요하신게...."



"사과를 주시오."



"네...네..."



뻥뚫려있는 눈구멍에 숨이 멎는것 같았다. 비틀비틀 거리며 리자드맨에게 다가가서



"필..필요...헉"



혀를 낼름 거리며 민환을 쳐다보는게 마치 입맛을 다시는것 같아 민환은 다음말을 이어갈수가 없었다.



"빨간과일~"



"네..."



돌아서서 드워프에게 가려는데



"주인장 여기는 사과하나 주시게~"



드워프가 미리 말했다.



"네"



쟁반을 품에 안고 문밖을 나서자 숨이 좀 쉬어지는것 같았다.



"후아~"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수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냥 도망갈까?'



'그래도 대대로 하던 과수원인데 '



'그게 목숨보다 중요해?'



'그..건 아니지만 처음으로 안식을 얻은 공간인데 이렇게 포기한다고?'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파도를 치며 뒤섞이고 있는동안 몸은 몸은 어느새 과수원으로 들어가서 사과를 따 쟁반에 담고 있었다.



'뭐 오크도 암것도 안하고 갔는데...큰일이야 있겠어??'



이렇게 생각을 정리한 민환은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카페안은 아직도 살벌한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셋은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섞지 않았지만 온신경이 서로에게 가있음을 민환은 느낄수 있었다.



카운터로 가서 사과를 씻고 이쁘게 잘라서 세접시에 나눠서 가져다 주었다.



언데드에게 먼저 가져다주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빨도 없는데 저걸 어떻게 먹나...그래서 가져다준 후 멀리서 쳐다보니 덜컥 거리며 그냥 입구멍으로 넣고 있었다. 왠지 입으로 들어간 사과들이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리자드맨은 혓바닥으로 핥아서 맛을보고 만족스러운지 미소를 짓고나서 계속 핥았다. 저렇게 핥기만 해서 다 먹을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드워프는 잘라온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사과조각들을 한동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릇을 들고는 그릇째 입에 털어넣고는 맛을 음미했다.



셋이 먹는 모습은 다 달랐지만 사과를 먹고는 모두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니 괜히 무서움이 가시고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카페를 만들면서 물론 민환의 평안이 최우선이었지만 자기처럼 전쟁같은 삶을 살아온 이들이 있다면 이곳에 와서 자기와 같은 안식을 느끼길 바랬는데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손님들이지만 그들이 자기와 같은 평안함을 느끼는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기까지 했다. 물론 그렇다고 무서움이 가신건 아니었지만...



그들이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왠지 카페가 카페가 아닌 인던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



'정말 오래살고 볼일이구나...회사에 있을땐 던전한번 들어가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내가 던전을 만들어버린것 같네.'



하지만 이게 도대체 무슨일인지 알수가 없으니 답답했다. 이들은 왜 이 카페에 왔으며 어떻게 왔으며 왜 사과를 찾는걸까? 하지만 아직 물어볼 엄두는 나지 않아 일부러 그들을 외면하는듯이 카운터에 앉아서 책을 보는척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책을 집중해서 보고 있었는데 문득 한기가 들어 눈을 들어보니 언데드가 카운터 앞까지와서 민환을 보고 있었다.



"히이익~"



민환은 너무 놀라서 의자에서 넘어지며 소리를 질렀다.



"아...놀랐나...그럴의도는 없었네. 미안하게 됐구만..."



민환은 갑작스런 언데드의 사과에 더 놀랐다.



'그런 얼굴로 그렇게 사과하지 말라고!!! 더 무섭다고!!!!'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하고 주섬주섬 일어나며 언데드에게 물었다.



"뭐 더 필요한거 있으세요?"



"아니 오늘 사과 맛있었네 몇백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구만."



"아..."



"그럼 다음에 또 오지."



테이블에 왠 보라색물이 든 병을 두고 언데드는 사라지듯이 카페를 나갔다.



"쉬익~ 이제 여기는 문 안닫는거지?"



"아..네네.."



"그래야지. 좋아. 쉬익~"



만족스러운 얼굴로 나가는 리자드맨은 단검을 두고갔다. 그 단검은 황금색 손잡이에 보석들이 박혀있어 그냥봐도 예사물건이 아님을 알수 있었다.



그렇게 리자드맨이 나가자마자 드워프가 기다렸다는듯이 카운터로 다가왔다.



"에이~저놈들만 없었어도 더 기분좋게 먹고 갔을건데... 아 그리고 다음엔 난 그냥 자르지말고 통째로 줘~ 잘라놓으면 감질나서 말이지."



"아..네네.."



드워프는 주먹만한 쇳덩이같은걸 두고 갔는데 이게 뭐지하고 쳐다보다가 민환은 너무 놀랬다.



"오...오리하르콘"



전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인던안에서도 희박한 확률로 겨우 조금 구할수 있다는 이 금속을 사과값으로 주고간다고?? 너무 놀란 민환이 어버버..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드워프는 문을 나갔다.



"꿈인가..."



도대체 지금 꿈을꾸고 있는건지 현실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았다. 멍~하게 앉아있는 민환앞에 있는 물병과 단검 오리하르콘만이 지금이 현실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다음날



민환은 일어나자마자 헌터관리국으로 향했다. 지금 가방안에 들어있는 것들이 진짜가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오랫만에 차를끌고 서울로 출발하니 괜히 마음이 좀 설레기도 했다.



과수원을 하기싫어 도망친곳, 젊었던 민환을 받아주고 수많은 꿈을 꾸게 했던곳, 그리고 큰 절망을 안겨줬던곳, 서울은 민환에게는 애증의 도시였다.



서울에서 만나보고 싶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얼른 감정만 받고 카페로 돌아가야될것 같은 마음에 헌터관리국부터 도착했다. 만약에 문을 안열면 카페에 무슨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겁도 났기 때문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헌터관리국은 여러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라는 문구가 보였다.



'우리 카페로 오면 기겁을 할걸? '



하고 혼자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어떤일로 오셨습니까?"



입구에는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서있었고 그중한명이 물었다.



"아네...감정부서에 볼일이 있어서요."



"네 감정부서는 2층에 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2층으로 안내받고 올라간 감정부서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감정부서는 은행창구처럼 되어있었는데 그곳엔 여러루트로 얻은 희귀품목들을 감정해주고 필요한건 직접사기도 했다.



그렇게 헌터관리국에서 감정을 받은 물건은 실제로 감정서만 첨부하면 어디서든 그 가격에 거래가 가능했다.



"아니 이검이 어떤검인지 알고 그러는거야?"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갑자기 고함소리가 들렸다.



"저희는 감정기에 나온 금액을 그대로 말씀드리는거에요."



"내가 목숨걸고 들어가서 가지고 나온검이야. 30만원? 지금 장난해?"



"들어가신 던전이 몇등급이었는데요?"



"뭐..?? 그..그건 왜 물어? 던전이면 그냥 던전이지!!"



"E등급 던전에서 가지고 나오신거잖아요? 그럼 거기서 나온 물건들도 E등급을 넘지 못해요."



"뭐가 E등급이라는거야!! 한번 해보자는거야??"



흥분한 남자가 카운터를 넘어가려고 했고 이를본 정장입은 남자들이 달려들어 남자를 제지했다.



"놔 이것들아 나도 헌터야!!! 한번 해보자는거야??"



헌터라고 외치는 남자의 말이 무색하게 정장입은 남자들에게 아무 저항도 못하고 끌려나갔다.



'저 남자들도 헌터인건가...'



끌려나가는 남자를 보며 민환은 번호표를 뽑고 앉아서 대기했다. 대기하면서 보니 수많은 헌터들이 던전에서 가지고 나온 물건을 가지고 감정을 받고 있었다. 누구는 생각보다 좋은 가격을 책정받아 입이 귀에 걸렸고 누구는 아까 그 남자처럼 가격에 수긍을 못하고 난동을 부렸다.



'서울은 아직도 전쟁터같구나...'



늘 겪던일인데 잠깐 평온한 삶을 살았다고 그 소란스러움이 힘들었다.



'얼른 감정만 받고 갔으면 좋겠는데....'



-522번 고객님



민환의 차례가 다가왔다.



"네~"



창구로 가서 번호표를 내고 가지고 온 마정석부터 하나씩 꺼내 직원에게 건네주었다. 직원은 민환이 건낸 물건들을 받고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그중 먼저 마정석을 감정기에 넣고 버튼을 눌렀다.



-삐비빅



감정기가 돌아가면서 소리를 내다 금방 감정이 끝이났다.



"어?? 잠시만요."



뭐가 이상한지 감정기를 몇번을 다시 돌리던 직원은 잠시후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왠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고객님, 고객님은 저쪽 감정실에서 따로 감정 도와드리겠습니다."



창구직원이 마정석을 다시 내주었고 그걸 받으며 민환은 물었다.



"네??왜요??"



"일단 가서 말씀드리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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