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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1새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SSS급 세공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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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1새
작품등록일 :
2021.12.15 14:33
최근연재일 :
2022.01.18 12:1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3,987
추천수 :
1,226
글자수 :
158,179

작성
22.01.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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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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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5화 대련.

DUMMY

25화

대련.


가슴팍으로 떨어지는 검을 피하기 위해 몸을 비틀었다. 후웅- 대검이 허공을 갈랐다.


백설향은 고개를 갸웃했다. ‘어째서 안 맞은 거지’ 같은 표정이다.


‘시발 맞으면 뒤져..’


방금까지는 솔직히 백설향이 반을 이해했다는 말을 반신반의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검은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완벽한 궤적으로 자신을 쫓았다.


‘미쳤네..’


진짜!


멈출 방법을 골똘히 생각해봤지만 빌어먹게도 떠오르지 않는다. 여기서 자신이 안도해야 하는 건 백설향이 힘 조절을 조금은 하고 있다 정도?


뭐. 조절해도 맞으면 골로 가겠지만.


섬뜩한 느낌에 생각을 멈추고 고개를 위로 치켜들었다.


“이런!”


검이 번개처럼 떨어지고 있다.


‘화속!’


[‘화속’을 발동합니다.]


몸을 불꽃이 휘감았다.

붉은 불꽃으로 무장한 인영은 땅을 박차 뒤로 물러났다.


쾅-!


방금까지 자신이 있었던 장소에 검이 떨어졌다. 땅이 박살 나고 바닥에 깔아뒀던 콘크리트 조각이 튀었다.


‘...’


저걸 맞는데 어떻게 안 죽어.


무조건 죽는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했다.


‘이렇게 가다간 진짜 죽는다.’


가장 좋은 최선의 선택지는 도망치는 것이지만 백설향이 놓아줄 리가 없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백설향과 격렬히 싸우는 모습을 ‘연출’해 선생님이 말리게 만드는 건 어떨까.


‘시발 지금은 그것밖에 없잖아!’


후욱.


숨을 길게 뱉으며 땅에 박힌 검을 뽑기 전에 달려들었다.


“드디어 제대로 할 마음이 생겼네..요.”


지척에 도달한 순간 백설향이 말하며 검을 세웠다. 쿵-! 대검의 면이 주먹을 막았다.

내 주먹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대검의 면을 두들겼으나 꼼짝도 하지 않는다.


‘스탯 차이가 무슨!’


이만큼이나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이 정도면 어른과 어린애 수준이다.


욕설을 뇌까리며 로우킥을 갈겼다.


미동도 없다. 후우. 화속을 사용하고 있는 지금 인영은 로우킥과 검을 두들기는 주먹을 반복했다.


쿠쿠쿠쿠!


백설향은 힘과 체력, 마나에 치중된 마검사.

민첩으로 밀어붙인다.


쾅쾅!


양쪽으로 펼쳐지는 로우킥의 향연.


대검 아래로 보이는 백설향의 눈가가 살짝 찌푸리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에 화속이 끝났다.

눈이 마주쳤다.


‘아 뒤지겠는데..?’


생각을 끝마쳤을 때는 이미 검이 자신의 옆구리를 치고 있었다.


“끄윽!”


신음을 참아가며 맞아서 밀려나는 방향으로 몸을 던졌다.

충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시선을 앞으로 던졌다. 검이 횡으로 다시 한번 그어진다.


팔로 얼굴을 가로막았다.


쿠웅-!


팔이 저릿한 수준이 아니라 끊어지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를 꽉 깨물었다.


주먹을 쥐었단 폈다는 반복했다. 아직 부러지진 않았다.


츠으윽-


발로 속도를 줄이고 탁! 달렸다.

백설향의 주위를 보며 간을 보는 중, 그녀가 대검을 크게 휘둘렀다.


자신이 약점으로 꼽았던 리치를 살리지 못한다는 것을 싸우면서 해결해냈다.


“이게 말이 돼!? 네가 주인공 하던가!?”


악을 지르며 림보를 하듯 상체를 뒤로 젖혀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코가 살짝 스쳐 피가 코에서 흘러내렸다.


여기서 조금만 더 늦었다면 코가 잘렸을 것이다. 그걸 생각하자 등골이 오싹했다.


[회귀자로 ‘힘’이 2 상승합니다.]


목숨이 오가는 결투(?) 때문인가. 스탯이 오른다.


‘나 스킬! 시발! 야! 스킬 좀 회귀해 줘!’


여기서 빠져나갈 스킬 하나라도 회귀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순간 시스템이 자신의 말이라도 들은 것인가.


[스킬이 회귀합니다.]


“가즈아!”


제발!


[A급 스킬 ‘투쟁본능(鬪爭本能)’이 회귀합니다.]


스킬을 각성하자마자 싸우고 싶어진다.

욕구가 끓어 넘친다.


시발 난 분명히 도망칠 수 있는 스킬을 달라고 했는데. 이 좆같은 세상아.


날 그만 괴롭혀라.


“크윽.”


백설향이 허리를 틀며 풀스윙으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적당하다, 만약 피한다고 해도 바로 다음 검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발 이것도 해결했어!?’


내가 경악하는 가운데 백설향이 검이 이어졌다.


훙-! 훙! 쾅! 쾅!


공방이 몇 차례 이어졌지만, 내 유효타는 없었다. 반대로 백설향은 몇 번이고 자신에게 유효타를 가했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금이 가거나 인대가 늘어나는 등.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이나 의문이 들었다.


‘그냥 쓰러질까?’


더는 못 움직이겠다.


[회귀자로 ‘체력’이 4 상승합니다.]


“...”


다시 차오르는 체력.


“이 시발!”


난 악에 받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백설향을 향해 몸을 낮추고 달렸다.

검이 반월에 궤적을 그리며 다가온다. 그렇기에 그 궤적에 그냥 목을 들이밀었다.


“...!”


백설향이 놀라서 검을 멈추는 사이.


영체화가 발동했다.


[패시브 ‘영체화’가 발동합니다.]


검이 내 몸을 통과했다. 백설향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떴고, 난 그 상태에서 백설향의 목을 노렸다.


그녀와 나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투쟁본능 덕분인지 그녀의 급소가 조금 더 명확하게 보였다.


‘목!’


주먹을 쥐고 때리려는 찰나.


“거기까지 하세요!”


장애물이 없던 그녀와 나 사이에 새하얀 손이 난입했다.


쿵!


무슨 충격이 가해지고 난 멀리 튕겨 나갔다.

반사적으로 앞을 보니 선생님이 마법을 발동해 자신을 밀어낸 것이었다.


“대련은 여기까지만 하죠. 너무 과열되었어요. 인영 학생도 백설향 학생도.”

“네, 죄송합니다.”


백설향이 선생님과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나도 얼떨결에 고개를 숙이긴 했지만 억울했다.


‘아니 이제 와서!?’


계속 두들겨 맞았다. 거의 빈사 상태 가까울 정도로.

그러다가 기회를 잡아서 이제 한 대 때릴 수 있을 뻔했다. 근데 거기서 선생님이 끊었다.


억울하다. 그것도 존나게.


좀생이처럼 보일까 봐 겉으로는 표현도 못 하고 속으로 화를 삭였다.


‘하아.’


부들거리는 다리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설향이 터벅터벅 다가왔다. 솔직히 움 찍 떨었는데······.


훅!


갑자기 백설향이 고개를 숙였다.


“내가 졌어. 덕분에 많은 걸 깨달았어. 싸우는 방법도 마음가짐도 이 가르침 절대 잊지 않을게. 은혜도 반드시 갚을게 고마워..요.”

“어..”


진정성 있는 감사 인사다.

이제는 실력을 의심해서 미안하다는 마음도 살짝 느껴졌다.


주변에서 박수를 쳤다.


“대박이네!”

“잘 싸웠어요! 백설향 님! 사실 백설향 님이 다 이긴 거였어요!”

“잘했다! 졌잘싸! 졌잘싸!”


백설향은 그들에게도 고개를 꾸벅 숙이고 대련장에서 내려갔다.

난 멀뚱히 서서 그녀의 등을 바라봤다.


멀쩡하다.


내 몸을 내려다봤다.


만신창이다.


옆구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팔은 금이 가서 너덜거리고 코에선 피가 굳어서 딱지가 져져 있다.


“내가 졌잖아 시발.”


그리고 내가 스킬을 다 쓰고 마나까지 써가면서 이겼어도 이긴 건 이긴 거 아니야? 그럼 왜 승리자가 아니라 패자한테 박수를 쳐주냐고!


“하아...시발!”


이게 무슨 봉변이냐. 봉변은..


아, 보건실 가야겠다. 가는 길에 오랜만에 위클래스도 들러야겠다.


‘선생님, 쟤 인생은 왜 이리 꼬이는 걸까요?’


***


대련장을 내려오는 백설향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목 부근을 매만졌다.

그리고 안도했다, 목에선 끈적한 피도 부서진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우.”


아직도 그의 살벌한 눈빛이 떠오른다.


마치 맹수의 눈빛처럼 사납고 난폭했던 눈빛. 그건 자신의 목을 노리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했으면...’


과연 내가 멀쩡히 서 있었을 수 있었을까?


‘모르겠어.’


그와 연관되면 모든 게 모르겠다.


‘그래도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건 그는 힘을 숨기고 있다는 거.’


김진과의 싸움을 보고 내가 착각을 하는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그는 강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피드백해준 것만이 아니다.

싸우면서 그는 힘 조절을 했다.


‘내 약점을 위해서.’


피드백해준 모든 깨달음을 체화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자신의 기세가 한성 풍성해졌다면 그건 모두 그 덕분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은 아마 마나를 사용했어야 했어,’


목을 노린 건 자신이 마나를 사용해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한가 시험한 것이다.

난 못했다. 그렇기에 아쉽다.


‘괜찮아, 그가 떠나지 않는 하에.’


그가 아카데미는 재학하는 중에는 기회가 있으리라.


김인영이 그녀의 속마음을 들으면 열불을 토하며 제 가슴을 마구 두들겼을 터지만, 백설향이 그걸 알 턱이 없었다.


‘나중에 뭐라도 해줘야겠어.’


남는 게 돈인 백설향은 그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을 하며 수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엣취!.”


보건실에서 막 나온 인영은 몸의 절반이 붕대로 감싸진 상태였다.


‘시발 이렇게 두껍게 묶었는데 춥다고?’


어이가 없네.


“후우. 그냥 이대로 가서 쉬자.”


위클래스 실은 무슨.


자괴감을 가지고 터벅터벅 기숙사로 돌아갔다.


‘설마 그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이야.’


생도 중위권까지 올라왔다고 자만한 것인가.

그녀와의 격차는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멀었다.


‘에라이, 내가 회귀만 똑바로 했어도!’


[8% 회귀]


어! 내가 회귀만 똑바로 했어도!


특이한 보석과 금속을 독점하고! 지금쯤 나쁜 사람의 증거라는 반지 3개 이상을 끼고 있었을 텐데!


‘이 빌어먹을 시스템!’


대체 미래에 나는 뭘 가지고 있었기에 몸이 버티질 못한다고 하는 걸까.


“하아..”


욕지거리를 지껄이며 걷던 인영은 보건실에서 나오던 누군가와 부딪혔다.


“악.”


쿵-


밀쳐진 인영은 학교 벽면에 머리를 박았다. 어질어질한 가운데 자신에 어깨를 친 사람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라고 말하려던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지러운 머릿속에 흐릿한 기억이 스쳐 갔다.

문제는 ‘스쳐 갔다’는 것이다.


‘시발.’


무척이나 중요한 기억이었다.


“기억이었다고!”


쾅-! 쾅!


쾅-!


직접 대가리로 벽을 박았다.


쿵쿵-


“시발! 기억해내! 기억해내라고!”


자신의 어깨를 쳤던 사람은 질렸다는 얼굴로 도망쳤다. 뜨거운 피가 눈을 적시고 입으로 흘러들어왔다.


어째서 나는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인가. 어째서 이런 짓거리를 해야만 기억이 돌아오는 것인가.


머리가 깨지기 직전에 기억이 회귀하기 시작했다.


[기억이 10% 회귀합니다.]

[회귀 10%를 넘었습니다. 특전이 주어집니다.]


작가의말

예약을 하고 잤는데. 예약이 안 되어있었네요..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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