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날1새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SSS급 세공 천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날1새
작품등록일 :
2021.12.15 14:33
최근연재일 :
2022.01.18 12:1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3,787
추천수 :
1,226
글자수 :
158,179

작성
21.12.24 12:20
조회
1,979
추천
49
글자
11쪽

6화 준비 중.

DUMMY

6화

준비 중.


“끄으윽!”

“흐으윽!”


내가 조금 늦게 도착했는지 체력 단련실은 생도들로 붐볐다.


“어으, 땀 냄새, 벌써 진이 빨린다.”


서울에 두배 크기의 테란 아카데미에 어째서 생도들이 쓸 수 있는 단련실이 하나뿐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짐을 라커룸에 풀고 나온 인영은 몸을 풀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 빈 러닝머신을 뒤졌다.


“아, 있다.”


다행이게도 끝에 한자리 남아있었다.


인영은 잰걸음으로 걸어가 러닝머신 위에 올랐다.


‘현재 가장 필요한 건 역시 체력이지.’


아직까진 힘이나 민첩에 부족함을 느껴보진 못했으나 체력은 아니었다.


현재 인영의 체력 상태는 심각했다. 세공 노가다를 1시간 이상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스킬 ‘가속’을 사용하면 다음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빠졌다.


위이이.


러닝머신의 전원을 켜고 코스를 1번으로 선택했다.


터벅, 터벅.


처음에는 걷다가 나중에 가서는 뛰는 코스로 가장 무난한 코스였다.


‘아직은 여유롭네.’


왠지 여유로울 때가 지금밖에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급히 커뮤니티 상점을 열어봤다.


‘커뮤니티 상점.’


주르륵, 상점 탭이 눈앞을 가득 메웠다.


스크롤을 내려가며 금속과 액세서리를 찾아봤다.


“좋은 금속 어디 없나.”


금속을 찾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는 없었다.


‘하아, 애매하네.’


수중에 이천 만 원이나 생겼는데 당장에 쓰기가 애매했다.


학생의 기준으로는 분명 많은 돈이다. 이천 만 원이 어디 개 이름도 아니고.


하지만 세공사의 기준으로는 솔직히 모호한 돈이 맞았다.


“보석만 사면 만들 수 있는 게 없고. 금속은 지금 올라온 게 죄다 별로네.”


당장 어제까지 매물이 있었던 속도의 금속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렇다고 속도의 금속에서 조금 상위로 눈을 돌리자니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는다.


구매야 어렵지 않게 가능하겠지만, 그럼 내게 떨어지는 돈이 없다.


“나갔다 와야 하나?”


합법적으로 나갈 방법을 생각해봤지만 아직은 없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동아리로 합법적으로 나가는 게 가능할 법한데······.


‘아직 기간이 많으니까. 일주일 후에 확인해볼까?’


인영은 금속에 즐겨찾기 탭과 매물이 올라오면 알림이 뜨게 설정하고 커뮤니티를 닫았다.


허억...


‘그래, 천천히 생각하자.’


흐억..


입으로 열어 말하기에는 숨이 너무 찼다.


옆을 힐끗 쳐다보니 자신의 거의 5~6배를 뛴 여학생이 편안한 얼굴로 러닝머신을 달리고 있다.


‘난 왜 이렇게 약한 거!’


자신을 자책할 수밖에 없는 게 그 모든 차이에 이유는 훈련량에 차이. 운동한 기간에 차이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노오오오력이 부족했다 이 말이다.


[스킬 ‘회귀자’로 인해 체력이 1 상승합니다.]


하지만 나에겐 그런 기간 따위를 역전할 수 있는 스킬이 있다.


S급 스킬 ‘회귀자’ 성장률 300%라는 미친 성능을 자랑한다.


“으으! 힘들어!”


체력 스탯이 1이나 상승했다. 하지만 달린 지 10분 도체 되지 않은 인영의 몸은 끈적한 땀투성이였다.


“끄윽.”


이를 꽉 물고 달렸다.


그래야 액세서리 세공할 때 편하다.


미래를 위한 투자!


‘액세서리 다듬기..! 줄질하기! 금속 만지기! 망치질! 보석! 금! 은!’


[스킬 ‘회귀자’로 인해 체력이 1 상승합니다.]

[스킬 ‘회귀자’로 인해 민첩이 1 상승합니다.]


액세서리를 향한 욕망을 원동력 삼아 달리기를 30분.

결국, 인영은 러닝머신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뒤로 자빠졌다.


콰당.


뒤로 자빠진 인영을 단련실 사람들이 조소를 머금고 모자란 사람인가라는 눈으로 쳐다봤다.


‘...시X.’


그냥 잘까?


머리가 새하얘졌다.


사람 많은 명동 길거리에서 혼자 다리 꼬여서 넘어지는 기분이다.


일단 화끈거리는 얼굴을 두 손으로 덮고 일어났다. 다리가 약간은 떨렸으나 지금은 다른 것보다 너무 부끄러웠다.


귀까지 빨개진 상태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러..러닝머신..비었습니다..”


이제 현재 인영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렇게 말한 인영은 얼굴을 가리고 마나 단련실로 달렸다.


“쟤 꼴등이에요, 다들 신경 쓰지 말고 저희 할 거 합시다.”


뒤에서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생도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 더 쪽팔렸다.


'시발 두고봐라, 넌 기억해둔다!'


타타타! 쾅!


“후우, 후우..”


마나 단련실로 달려와 문을 쾅 닫았다. 3평 정도의 작은 방은 1인실로.


현재 인영에게는 아주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1인실에 들어온 인영은 숨을 고르며 방금 상황을 머릿속에서 잊어버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으아아! 시발!”


그렇게 함성까지 내지르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쩝..”


부끄러운 과오(?)를 잊고 마나 단련실 중앙에 있는 커다란 돌멩이 위에 부들부들 안쓰럽게 올라앉았다.


‘오늘은 이것만 하고 가자.’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을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내일 아침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마주해야겠다.


“스읍, 이젠 평소에도 운동하긴 해야겠네.”


앉아서 아빠 다리를 하는데 허벅지가 막 떨렸다.


“어우.”


짝.


자신의 한심함에 허벅지를 짝 때렸다.


회귀하기 전에 몸뚱어리는 일단 퇴학당하지 않으려고 이론만 열심히 판 현자파였다.


“집에서 간단하게 홈트 정도는 매일 하자..”


기숙사에서 할 홈트 정리를 끝마칠 무렵 어디선가 맑은 마나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오! 이제야 올라오네!”


마나가 올라오는 곳은 현재 내 엉덩이가 깔고 앉은 커다란 돌멩이에서부터였다.


“마나가 깨끗하네.”


인영이 생각하기에는 이 테란 아카데미에서 가장 귀한 귀물은 내 엉덩이가 깔고 앉은 돌멩이다.


“조금만 캐가고 싶네..”


마나고 뭐고 조금만 캐가면 멋진 액세서리 하나 뚝딱 만들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아쉽게도 돌멩이를 캘 도구도 없었고 캘 근력도 안 됐다.


“스읍.. 나중에 곡괭이 가져와서 본격적으로 캐보자.. 어차피 돌은 크니까..음 그렇고말고..”


침을 벅벅 닦고 정신을 집중했다.


여기 들어온 목적은 돌 캐기가 아니라 마나 쌓기였다.


[스킬 ‘무아지경’을 발동합니다.]


‘마나는 필요해.’


체력 다음으로 필요한 건 마나였다.


스킬은 ‘회귀자’ 밖에 없고 기프트를 통한 마법도 없다. 허나 마나가 필수 불가결 적으로 필요하다.


‘아티팩트를 사용할 때도 마나가 필요하니까!’


내가 아무리 명품을 만들어도 사용하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심지어 ‘제작한 액세서리에 스킬을 추가합니다’ 기프트 항목에 있는 스킬 추가도 마나가 든다.


‘마나를 소모한 만큼 좋은 스킬이 붙을 확률이 올라갔었지···.’


그건 또렷하게 기억이 났으니까, 확실하다.


그렇다. 이렇게 마나가 많이 필요한데 정작 자신의 스탯은 2밖에 안 된다.


“하, 쯧.”


자책하지는 않았다. 지금 2밖에 안 되는 스탯을 올리기 위해서 이 지랄을 하는 거니까.


“마나 호흡을 해야겠지.”


세간에 가장 유명한 마나를 흡수하는 방법은 마나의 호흡이다.


뭐 대기 중에 마나를 뭐 해서 빨아들여 거시 단전 뭐시기에 쌓는.


‘난 그걸 하나도 모른단 말이지.’


고아니까 가문의 비기도 없고, 도움을 주는 사람도 없으니 말이지.


“하, 그래도 기초 마나 스탯이 2인 건 조금 선 넘었지.”


아카데미에서 거의 8개월을 있었는데 기초 마나가 2인 건 정말 재능이 없다는 뜻이었다.


재능이 있었다면 2인 게 설명이 되지가 않다.


“스읍, 호오.”


들숨과 날숨을 쉬며 마나를 피부로 흡수했다.


회귀한 기억엔 마나 호흡과 관련된 지식은 한 푼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이지.’


처음 평반지를 만들 때 마나를 쌓는 방법에 대한 감을 잡았다.


무아지경 덕분이었다.


‘액세서리를 만들 때마다 강해진다.’


키프트의 효과를 무아지경 상태에서 겪었기 때문인지 어떻게 자신이 강해지는지 정확히 깨달았다.


“허공에 있는 마나를 잘게 잘게 미세하게 부셔, 피부로 흡수한다.”


액세서리를 만들고, 기프트 효과가 적용하고, 기프트 효과에서 남은 부산물? 그런 게 몸에 흡수된다.


스읍, 후우.


들숨과 날숨은 그저 마나를 미세하게 쪼개기 위한 리듬 맞추기용 호흡이다.


[스킬 ‘회귀자’로 인해 마나가 1 상승합니다.]

[스킬 ‘회귀자’로 인해 마나가 1 상승합니다.]


“다른 생도들과 차이가 너무 벌어졌어.”


피부가 따끔거리고 머리도 핑핑 도는 기분이지만, 이 정도는 뒤늦게 쫓아가는 자신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다.


“끄으으윽!”


마나 단련실에 비명이 울려 퍼졌다.


***


밤늦은 시각 마나 단련실 문이 끼익 열리고 누군가 시체처럼 비척비척 걸어 나왔다.


“어으.. 하마터면 그대로 뻗을 뻔했네..”


땀으로 젖은 머리칼을 쓸어올린 그는 김인영이었다. 다리는 부들거리고 눈에 실핏줄도 터져서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크흐흐! 집에 빨리 가자..!”


인영은 걷다가도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마나가 무려 10이나 오른 괄목한 성적도 물론, 인영의 기쁨에 한몫했지만.

웃는 건 스탯 따위 때문은 아니었다.


손에 들린 묵직한 느낌.


“하악.. 하악.. 금속..짜응..”


방금 커뮤니티 상점 탭에서 경매가 벌어졌었다.


[‘하트 금속’을 985만 원에 낙찰받으셨습니다.]


손에 묵직하게 들린 분홍색 금속. 무려 50g에 천만 원을 호가하는 하트 금속이다.


획! 획!


“훔쳐 가기만 해봐.. 진짜 모든 걸 걸고 죽일 거야..”


하트 금속을 든 채 사주경계를 하며 기숙사로 가려던 인영의 발걸음은 어느 단련실 지점에 멈췄다.


“뭐야..? 아직도 훈련하고 있는 거야?”


환하게 불이 켜진 단련실 안에는 대검을 손에 쥐고 열심히 휘두르고 있는 백설향의 모습이 눈에 비쳤다.


그녀도 자신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을 정도로 보기 흉한 모습이었다.

머리는 땀으로 축축하며 산발이었고 얼굴에는 소금이 묻어있다. 대검을 들고 있는 손목과 팔은 파들파들 떨린다.


‘떨어지겠네..’


“으아아아!”


후웅-


무거운 대검과 아슬아슬한 줄타기 하다 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백설향은 파들파들 떨리는 손으로 대검을 휘둘렀다.


“허..”


탄식이 나왔다.


인영은 단련실로 걸어오는 중에 백설향을 나름대로 조사해봤다.


대검을 사용하는 동시에 땅의 마법을 사용해 지형지물을 만들어내며 싸우는 마검사.


현재 순위는 나와는 정반대로 전교 5등.


세계 탑 루키 10에도 선정될 만큼 세계에서 주목하는 촉망받는 인재다.


인영은 그녀가 싸우는 모습을 보며 미래의 그녀와는 다르게 부족함을 느꼈었다.


그때는 ‘아, 지금은 노력을 안 하는 건가?’


라고 생각했었다.


“아니네..”


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백설향에 문밖에 있는 자신에게 획 시선을 돌렸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손을 살갑게 흔들어줬다.


훽.


그녀는 날 보고 콧잔등을 세게 찌푸리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인사도 안 받아주냐고.”


나 역시 콧잔등을 살짝 찡그렸다.


아니 일단은 돈으로 엮인 관계인데. 이렇게 소홀해도 괜찮은 거야?


머릿속의 백설향의 평가를 수정했다.


회귀 전보다 싸가지가 훨씬 없음.

하지만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멋있는 인간.


“아, 것보다.”


손에 들려있는 하트 금속이 멀쩡한지 봤다.


“흐흐, 아 멀쩡하네..”


후욱, 후욱.


작가의말

요즘 많이 피곤하네요. 여러분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카데미의 SSS급 세공 천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음 공지입니다. +1 22.01.19 360 0 -
공지 연재 오류 22.01.12 135 0 -
공지 연재 시간 12 : 15분 +1 21.12.28 919 0 -
30 30화 전혀 익숙지 않은 일상. +3 22.01.18 421 21 12쪽
29 29화 승부. +2 22.01.17 462 21 11쪽
28 28화 승부. +1 22.01.15 536 26 11쪽
27 27화 던전에서 생긴 일. +1 22.01.14 606 25 12쪽
26 26화 진짜 이게 맞냐? +1 22.01.13 683 24 11쪽
25 25화 대련. +4 22.01.12 681 29 11쪽
24 24화 대련. +4 22.01.11 786 24 11쪽
23 23화 판매자와 구매자. +5 22.01.10 857 26 12쪽
22 22화 완전히 끝난 중간고사. +1 22.01.09 908 31 12쪽
21 21화 잘 벼려진. +5 22.01.08 939 28 11쪽
20 20화 잘 벼려진. +1 22.01.07 1,015 31 12쪽
19 19화 잘 벼려진. 22.01.06 1,112 26 11쪽
18 18화 잘 벼려진. +2 22.01.05 1,181 31 12쪽
17 17화 잘 벼려진. +2 22.01.04 1,236 37 10쪽
16 16화 쪽팔린다고. 22.01.03 1,316 43 12쪽
15 15화 잘 벼려진. +3 22.01.02 1,395 36 12쪽
14 14화 브론즈. +3 22.01.01 1,480 37 11쪽
13 13화 가상체험. +2 21.12.31 1,537 42 9쪽
12 12화 쉬는 시간. 21.12.30 1,623 46 11쪽
11 11화 오크. +5 21.12.29 1,694 44 12쪽
10 10화 수행평가. +1 21.12.28 1,743 43 11쪽
9 9화 노오오력. 21.12.27 1,803 43 12쪽
8 8화 뭐 하는 사람이세요? +4 21.12.26 1,890 47 14쪽
7 7화 내려갑니다. +1 21.12.25 1,929 44 14쪽
» 6화 준비 중. +1 21.12.24 1,980 49 11쪽
5 5화 친구냐? +1 21.12.23 2,096 47 13쪽
4 4화 회귀한 기억으로 무쌍? +7 21.12.22 2,260 5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