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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oongo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빌런은 스트리머가 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Moongo
작품등록일 :
2023.08.07 12:07
최근연재일 :
2024.01.03 07:4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313
추천수 :
9
글자수 :
140,260

작성
24.01.0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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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7화-범인

DUMMY

“커억!”


복부에서 왈칵 피가 흘러나오는 윈드밀은 그의 동료들이 기절한 곳에 나란히 누웠다. 사디스는 윈드밀의 공격의 여파로 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은 상처투성이었고 웨이트의 몸은 팔과 다리가 하나씩 어디론가 실종된 상태였다.


그나마 입고 있던 슈트 덕분에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다.


“웨이트, 사디스······.”


윈드밀은 상처부위를 움켜잡고 웨이트와 사디스에게 향했다. 자신의 기술로 인해 처참한 몰골이 된 그들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그가 그들을 향해 손을 뻗자 바론의 발이 인정사정없이 그의 손을 바닥에 내리꽂았다.


“크악!”

“어딜 가려고 그러냐.”

“이, 이 빌어먹을 빌런 주제에!”


바론은 그말에 피식 웃으며 발을 문질러 그의 손뼈를 으스러뜨렸다.


“끄아아아악!”

“빌런은 네놈들을 칭하는 단어다. 나는 이미 은퇴를 마쳤지. 김창식도 그의 부인도, 그리고 무너도!”


퍼억! 바론의 발차기에 윈드밀의 머리가 위로 솟구쳤다 떨어졌다. 그와 함께 그의 얼굴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가면이 떨어져 축구선수가 찬 축구공마냥 멀리 날아갔다.


“으으······.”


윈드밀의 입에서 후두둑 이빨이 빠졌다.


“형님! 괜찮으세요!”


그때 한시아가 헐레벌떡 바론을 향해 뛰어왔다. 바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시선은 윈드밀에게 고정시켰다.


“자, 이 녀석들이 은퇴한 빌런들을 납치했던 장본인들입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뭣하지만 아주 몹쓸 빌런들이네요.”


[개구리리리: 와, 유인책 오졌다 진짜ㅋㅋㅋㅋㅋ]

[낭만빌런: 이번엔 ㄹㅇ죽는 줄 알고 개쫄았었음]

[내새끼사랑해: 바론 고생했어요! 나쁜 녀석들!]

[피망시러여: 근데 저 납치범들 낯이 익은데?]


채팅을 확인하던 한시아는 가면이 벗겨진 모두의 얼굴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저, 저 사람들 히어로예요! 그것도 A급 히어로!”


[허접빌런: 미친. 히어로가 이런 짓을 벌였다고?]

[루팡455세: 와, 케이티와 에이스, 프롬이네. 개충격이다 진짜.]

[파라오오옥: 히어로협회는 히어로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임?]

[구라즐: 히어로 협회랑 연관 있는 거 아님?]


바론도 채팅을 확인하고는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히어로 협회랑도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번에 제가 히어로협회에게 넘겼던 도원준이 즉각 살해당한 것부터 이상했죠. 자, 그럼 지금부터 심문 시작하겠습니다. 둘은 기절했으니, 음······ 얘 이름이 뭐라고?”

“프롬입니다, 형님.”

“오케이, 프롬.”


바론은 그의 앞에 쭈그려 앉았고 한시아에게 손짓해 그의 얼굴을 확대하게 만들었다.


“무너는 어디에 있냐? 납치한 빌런들을 어떻게 했지?”

“내, 내가 그걸 말할 것 같냐? 빌런에게?”


프롬의 얼굴에는 자신의 정체가 들켰다는 체념과 빌런에게 패배했다는 수치심과 분노로 넘실거렸다. 바론은 그의 표정을 읽고 들끓는 분노를 억누르며 차분히 생각했다.


먼저 동료 중 하나를 죽인다고 협박할까? 방송 때문에 불가능.

그러면 동료가 죽어가니 얼른 불어야 너희가 산다고 말할까? 아니, 히어로협회가 이미 구급차를 보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3번. 이게 제일 적당하겠군.


바론은 깊게 심호흡하고는 한시아에게 맡겼던 핸드폰을 받았다. 그리고 여유롭게 인터넷에 들어갔다.


“지금 뭐, 뭐하는 거냐?”


자기 앞에서 별거 아니라는 듯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바론의 태도에 프롬은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수치심에 전신을 파르르 떨었다.


“뭐하긴 뉴스 보지. 이것 봐.”


바론이 프롬에게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자 프롬의 얼굴이 굳었다.


재빠른 기자들이 작성한 뉴스의 헤드라인은 다음과 같았다.


[충격! 현직 유명 히어로들 타락하여 빌런이 되다!]


“우, 웃기지마! 우, 우리가 무슨 빌런이라는 거냐! 빌런은 너희지!”


프롬은 견딜 수가 없었다. 불합리하게 돌아가는 세상. 우매한 대중들. 모든 게 엉망이었다. 그가 쌓아온 히어로의 경력도, 세상을 지키기 위해 흘린 피와 눈물도. 모두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는 폐를 비집으며 숨을 토해내듯이 외쳤다.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가정의 평화를 빼앗아버린 네놈들을 출소시킨 세상이 빌런 그 자체란 말이다! 네놈들이 감옥에서 썩어 있었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냐? 아니면 영구적인 장애를 얻은 사람이 다시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냐!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언제 마주칠지도 모르는 자신들의 생명을 위협한 빌런들 때문에 벌벌 떠는 세상이 맞는 거냐고!”


그의 처절한 외침에 바론은 피식 웃었다.


“네 말도 확실히 일리가 있지. 그런데 너 기사 제대로 읽어봤냐?”

“뭐?”


프롬의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며 기사를 훑었다. 그리고 어느 문구에서 눈동자가 고정되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10명에 다다르며 빌런들의 광범위한 공격으로 인해 집을 잃은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 아니야. 이건 어디까지나 빌런을 잡기 위해서야! 그동안 빌런과 싸우면서 얼마든지 있었던 일이잖아!”

“지랄하네. 어이, 빌런이 된 전직 히어로 양반.”


바론은 그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말을 이었다.


“히어로라면 민간인 안전을 최우선했어야지. 나를 정말 빌런으로 취급했다면 주변에 민간인은 없는지 이곳에서 싸워도 되겠다는 판단이 맞는지 확인을 했어야지. 너는 그런 것도 안하고 그냥 네가 꼴리는 대로 한 거 아니야?”

“다, 닥쳐라! 우리는 어디까지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움직인 것뿐이다! 우리가 아니었다면 모두 다 진작 죽었을 운명이라고!”

“그럼 시청자 이야기도 한 번 들어보지 그래?”


바론은 여유롭게 한시아의 핸드폰에 올라오는 채팅을 보여주었다.


[허접빌런: 나락나락나락나락나락]

[굴굴굴: 네가 그러고도 히어로냐! 쓰레기새끼 ㅉㅉ]

[오십견왔어요: 빌런새끼. 온갖 똥폼은 다잡더니 그냥 쓰레기 빌런이었네.]

[다윈성서: ㅋㅋㅋㅋㅋ내로남불 개오지네 빌런아. 쪽팔리지도 않냐.]

[구라즐: 나락나락나락나락]

[케구궁: 나락나락나락나락나락나락]


채팅창을 본 프롬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는 누군가 자신의 심장을 가차 없이 난도질하다 못해 짓밟는 역겨운 감각을 느꼈다.


속이 더부룩하고 위장이 뒤집혀지는 느낌. 피가 거꾸로 솟으며 온몸의 털이 삐죽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자신을 향하던 박수갈채와 존경의 감사표시는 어느 새 빌런에게 향하던 욕설과 혐오로 뒤바뀌었다.


“나, 나는 아니야. 나는 아니라고! 나는 빌런이 아니야······.”

“네가 아무리 부정하더라도 세상이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는구나. 빌런, 프롬. 마지막 기회다. 네가 정말로 빌런이 아니라면 입증해봐. 누가 이번 일을 벌인 주동자고 납치당한 녀석들이 어디에 있는지 불어. 아니면 너는 영영 빌런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할 거다.”

“아, 아아.”


프롬의 턱이 가냘프게 떨렸다. 심장이 요동치는 고동소리가 들리고 입 안이 바짝 말라갔다. 그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나는 빌런이 되었다. 모두가 나를 빌런 취급한다. 세상은 이제 히어로 프롬이 아니라 빌런 프롬으로 나를 기억할 것이다.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지? 분명 내가 생각했던 일은 정당한 행위였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나를 빌런으로 몰아가.


이어서 기사와 채팅창의 문구가 그의 머릿속을 장악해갔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애써 부정하더라도 그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스스로를 히어로라 칭하지만 세상은 그를 빌런으로 여길 것이다.


목소리가 들린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마음을 톡 터트려줄 바늘같은 목소리가.


“잘 생각해라. 평생 빌런으로 살 거냐?”

“시, 싫어.”

“그럼 말해라. 누가 이 일을 꾸몄지?”


숨이 가빠지고 머리가 어지럽다. 하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빌런이 되고 싶지 않아.


“김, 김원훈. 그, 그자가 그랬어. 자신을 도와 세상을 정화시키자고. 비, 빌런이 없는 깔끔한 세상을 위해 일하자고. 김원훈이 납치한 빌런들을 관, 관리하고 있어.”

“······뭐?”


김원훈. 안경잡이. 무너의 동료. 여러 키워드가 바론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정말로 그 순박하게 생겼던 인간이 범인이라고?


“그 말 진짜냐? 한치의 거짓도 없이?”

“마, 맞아. 이제 나는 빌런이 아니야. 나는 빌런이 아니라고······.”


단단히 정신이 나간 듯 프롬은 눈에 초점을 잃은 채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하!”


바론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내뱉었다. 무너의 동료라고 해서 믿었던 녀석이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이야.


“하하하, 크하하하하!”


계속해서 웃음이 의지와 상관없이 튀어나왔다.


빌어먹을 인간들. 역시 믿을 종속이 못됐다. 모두 하나 같이 쓰레기들만 가득하다.


모두 쓸어버려야해. 감히 너희들을 위해 일하던 내 부하를 건드리고 나를 기만해?


끝장을 내주 마, 망할 쓰레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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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흑막을 향해 24.01.03 8 0 11쪽
28 28화-곧 24.01.02 8 0 10쪽
» 27화-범인 24.01.02 8 0 10쪽
26 25화-무너를 형해서 24.01.02 7 0 10쪽
25 23화-작전 24.01.02 8 0 12쪽
24 22화-순이 24.01.02 8 0 10쪽
23 26화-무너를 향해서 24.01.02 9 0 10쪽
22 24화-작전2 24.01.02 10 0 10쪽
21 21화-은퇴빌런 취재하자 24.01.02 9 0 12쪽
20 20화-은퇴정모 23.08.30 18 0 10쪽
19 19화-집으로 23.08.29 22 0 10쪽
18 18화-보스찾기 23.08.25 23 0 10쪽
17 17화-도원준 23.08.24 32 0 10쪽
16 16화-참교육 23.08.23 34 0 10쪽
15 15화-드가자 23.08.22 36 0 10쪽
14 14화-무너동료 23.08.21 39 0 10쪽
13 13화-실종사건 23.08.20 39 0 10쪽
12 12화-매드니스(2) 23.08.19 46 0 10쪽
11 11화-매드니스 23.08.18 52 0 10쪽
10 10화-빌런vs은퇴빌런 23.08.17 54 0 10쪽
9 9화-구세주 23.08.16 55 0 10쪽
8 8화-은퇴한 빌런은 착해요 23.08.13 55 0 11쪽
7 7화-빌런잡자 23.08.12 61 0 11쪽
6 6화-계약 23.08.11 74 0 10쪽
5 5화-다음날 23.08.10 78 1 10쪽
4 4화-마찰 23.08.10 80 2 10쪽
3 3화-쓰디 쓴 인생 23.08.09 90 2 10쪽
2 2화-스트리머 망함 23.08.07 130 2 11쪽
1 1화-빌런 은퇴하다 23.08.07 21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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