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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oongo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빌런은 스트리머가 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Moongo
작품등록일 :
2023.08.07 12:07
최근연재일 :
2024.01.03 07:4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319
추천수 :
9
글자수 :
140,260

작성
23.08.23 12:10
조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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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6화-참교육

DUMMY

“으아, 으아악! 으아아아!”


신현준은 괴물이라도 본 사람처럼 뒷걸음질을 치며 엉덩방아 찧었다. 그의 얼굴은 사색이되어 어린아이와 같은 비명을 내질렀다.


그날의 기억. 진한 암모니아의 냄새. 축축한 바지.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 강했던 죽고 싶었던 수치심.


또 다시 그 상황이 재현될까봐 그는 사지를 파르르 떨며 턱을 쩍 벌리고 두려워했다.


“여어, 다들 오랜만이다?”

“오랜만이다, 이 빌어먹을 사회의 바퀴벌레들아! 오늘 형님께서 깨끗하게 소독해주신다니까 영광으로 알아!”


한시아는 신나하며 외쳤다. 그녀는 최신형 카메라와 보조장비들로 수월하게 촬영하면서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녀는 신현준과는 다르게 바론에게 도움 받은 날의 재현을 떠올리며 악당처럼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었다.


달빛 아래에서 바론의 주먹에 나가떨어지고 뼈가 분쇄되어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던 풍경은 여태껏 그녀가 봤던 어떤 풍경보다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오늘은 그날보다 훨씬 황홀한 날이 될 거라는 황홀한 예감이 들었다.


“한시아, 이 빌어먹을 년이!”

“자극하지 마, 미친 새끼야! 저 괴물한테 더 맞았다간 뼈도 못 추린다고!”


겁 없는 녀석이 한시아를 죽일 듯이 노려보자 옆에 있던 동료가 그를 다급하게 말렸다. 놈들은 이미 한 차례 고통이 낭자한 육체적 경험으로 인하여 바론에게 덤빌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뭐야? 안 덤벼? 이러면 시시한데.”


바론은 실망스러운 얼굴로 주변을 슥 둘러보더니 한시아에게로 가서 채팅창을 흘겨보았다.


[나락파워전사: 와, 문짝 발로 부숴버리는 거 보소?]

[내새끼사랑해: 저 나쁜 놈들! 아직도 이런 짓거리를 하다니!]

[남탓빌런: 아 저번에 ㄹㅇ 속 시원했는데. 이번에는 뭐 없음?]

[민트빌런: 저 새끼들 겁먹어서 아무것도 못하네ㅋㅋㅋㅋㅋ]

[사랑과낭만: 에이, 기대했는데 실망임.]

[트로트좋아: 노잼이다~]


1만 명에 육박하던 시청자 수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바론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이대로는 안 된다! 내 피 같은 돈줄이 빠져나가잖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 빠져나가는 한 사람당 천원이라고만 쳐도 국밥이 수십 개를 바닥에 쏟아버리는 꼴이었다.


뭐라도 자극적인 일을 벌이지 않으면 가출하는 돈을 막아낼 수가 없다. 바론은 초조함에 주먹을 쥐락펴락 반복하며 바삐 눈알을 굴렸다.


그는 주변에 있던 의자를 가져와 바닥에 있는 힘껏 내리쳤다.


“싹 다 뒤지고 싶지 않으면 너희 보스 위치 불어! 오늘 네놈들의 역겨운 빌런 짓거리를 뿌리뽑아버리겠다!”


그때 바론의 눈앞에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돌멩이 하나가 날아왔다. 바론은 별 대수롭지 않게 피하려던 찰나.


돌멩이가 용암처럼 붉게 변하며 팽창하더니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쾅! 자욱한 연기가 폐를 찌르고 폭발의 충격으로 인하여 주변의 물건과 사람들이 뒤로 나자빠졌다.


한시아도 충격의 여파로 인하여 넘어질 뻔했지만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이런 적은 처음이네. 감히 남의 사무실 문을 박살내? 이거 변상을 많이 해줘야겠는데.”


폭발의 연기 속에서 유유히 나타나는 남자. 그의 얼굴은 짜증과 부하들 앞에서 당했다는 수치심으로 인한 분노로 가득했다.


그는 왼손에 가득 있는 벽의 잔해들을 위로 살짝 던지고 받아내며 자빠져 있는 부하들을 둘러보았다.


그래도 초인이라는 새끼들이 고작 작은 폭발 때문에 바닥을 뒹굴고 있는 모습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했다.


멍청하게 넋이 나간 녀석들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도원준은 신현준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최신 장비까지 구해서 줬더니 이딴 새끼한테 겁이나 빌빌 먹어? 그것도 내 앞에서? 간덩이가 부었지?”

“죄, 죄송합니다!”


신현준은 진심으로 자신을 죽이려는 도원준의 눈빛에 오금이 저렸다. 바론은 무신경하게 개구리를 향해 돌을 던지는 아이와 같았다면 도원준은 개구리를 직접 잡아서 해부까지 하는 아이였다.


“하아, 3분 준다.”

“예, 예?”


도원준은 아직도 제대로 말귀를 못 알아먹는 신현준의 따귀를 날렸다.


“크악!”


얼얼한 뺨을 붙잡고 괴로워하는 녀석에게 도원준은 놈의 얼굴을 향해 가래침을 찍 날렸다.


“퉷! 벌레만도 못한 새끼들아, 살아있는 폭죽이 되기 싫으면 3분 안에 저놈들 정리해.”

“아, 알겠습니다! 모두 일어나! 장비를 착용한다!”


또 다른 공포에 잡아먹힌 부하들은 빠릿빠릿한 이등병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급하게 장비를 착용했다.


주황빛의 갑옷은 착용자의 신체에 맞게 재구성되어 알맞게 장착됐다. 갑옷을 입은 남자들은 각자 검이나 몽둥이 형태의 새로운 무기를 집어 들었다.


영롱한 신규 장비를 착용하자 그들은 자신의 안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솟구치는 게 느껴졌다.


그것은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으, 뭐야. 어디서 불이라도 지폈어? 무슨 연기가 이렇게 나.”


그리고 그들의 시선은 자신들에게 굴욕을 선사했던 바론에 꽂혔다. 다시 한 번 포식자가 될 차례.


땅바닥을 기던 자존감이 장비의 힘으로 인해 대박 난 주식처럼 하늘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뒤져라!”


가장 먼저 달려든 사람은 신현준이었다. 그는 새롭게 얻은 검으로 바론의 목을 베어버릴 기세로 휘둘렀다.


부웅!


하지만 바론이 가볍게 뒤로 물러나며 피했고 검의 칼날은 애꿎은 곰팡이가 잔뜩 핀 벽면에 부딪쳤다.


당연히 튕겨져 나올 거라고 여겼지만 마치 두부를 썰 듯이 가볍게 두꺼운 콘크리트 벽에 큰 상처를 입혔다.


이거다! 이거라면 저 단단한 몸도 벨 수 있어.


“크하하하! 그 잘난 몸뚱어리를 토막내주마!”

“해봐.”


바론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어떤 방어자세도 취하지 않았다. 이에 신현준은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그 오만한 자존심이 네 명줄을 여기서 끊게 만들 거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시퍼런 칼날이 바론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려 이빨을 드러냈다.


“뭐하냐?”

“에, 에?”


바론은 크게 하품하며 자신의 피부에 아주 미세한 상처를 남긴 검을 바라보았다. 상처에서는 당연하게도 피 한 방울도 나지 않았다.


퍼억!


신현준은 한 순간에 뒤바뀐 풍경에 데자뷰를 느꼈다. 이번에도 그때와 마찬깆로 똑같이 얼굴에 극심한 통증이 몰려들었고.


“컥!”


벽에 처박힌 뒤에 신음을 토해내었다. 이후 부하들이 고함을 내지르며 달려들었고.


“쿠엑!”

“퀙!”

“끄아악!”

“괴, 괴물!”


다들 하나같이 신명나게 처맞고 기절했다. 기껏 마련한 새로운 장비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되어 바닥에 파편으로 그 흔적만을 남기는 게 고작이었다.


“키야, 역시 형님이십니다!”


한시아는 한 때 죽여 버리고 싶은 직장상사들을 속 시원하게 패버리는 모습에 전신을 감전시키는 탄산과도 같은 짜릿함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새끼사랑해: 잘한다! 우리 바론 최고!]

[허접빌런: 이거지! 이게 바론이지!]

[구라파워: ㅋㅋㅋㅋㅋㅋ장비 끼고도 발리는 수준ㅋㅋㅋㅋ]

[가라빌런: 상대가 약한 거임? 아니면 바론이 강한 거임?]

[남탓빌런: 저 새끼들 초인인 걸로 알고 있음. 바론이 압도적으로 강한 거임ㅇㅇ.]


“크하하하! 이 정도는 별 거 아니죠. 자, 그럼 거기 혼자서 세상 가오란 가오는 다 부리지만 속으로 똥줄 타는 아이야. 네가 보스니?”


바론은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도원준에게 삿대질을 했다. 한시아는 도원준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


“아닙니다, 형님. 저놈은 간부예요. 혹시 모르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놈 자신이 가진 물건을 폭파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그러니까 매캐한 연기를 만드는 능력이구나. 혹시 여기 전속 요리사냐? 훈제삼겹살 가능?”

“풋.”


도원준은 가볍게 웃으며 왼손에 쥐었던 파편들을 버리고 자신의 주머니에서 주황빛을 머금은 가죽장갑을 손에 끼었다. 그의 눈은 바닥에 널브러진 부하들을 향했다가 바론과 한시아에게로 고정됐다.


자신의 폭발공격에도 멀쩡한 것도 모자라 신식 장비를 착용한 초인들을 단숨에 제압했다. 보통내기가 아닌 녀석이다.


오랜만에 진지해져야겠군.


“가능하지. 하지만 내가 더 잘하는 게 있거든.”

“그게 뭔데?”


훈제삼겹살 보다 근사한 요리를 해줄 거라고 은근히 내심 기대한 바론은 콧구멍을 살짝 벌렁거렸다.


“인간훈연구이. 고기는 여자가 맛있으니 배신자로 대접하지.”


한시아는 눈을 감았다 떴다. 단 한 번 깜빡였을 뿐이었는데 그녀의 눈앞에는 수많은 돌가루들이 벌겋게 부어오르는 광경이 나타났다.


폭발하기 직전의 상황. 한시아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 그녀의 입에서는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질 폭발을 얌전히 기다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가볍게 구워볼까.”


도원준은 배신자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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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무너를 형해서 24.01.02 8 0 10쪽
25 23화-작전 24.01.02 8 0 12쪽
24 22화-순이 24.01.02 8 0 10쪽
23 26화-무너를 향해서 24.01.02 9 0 10쪽
22 24화-작전2 24.01.02 10 0 10쪽
21 21화-은퇴빌런 취재하자 24.01.02 9 0 12쪽
20 20화-은퇴정모 23.08.30 18 0 10쪽
19 19화-집으로 23.08.29 22 0 10쪽
18 18화-보스찾기 23.08.25 23 0 10쪽
17 17화-도원준 23.08.24 32 0 10쪽
» 16화-참교육 23.08.23 35 0 10쪽
15 15화-드가자 23.08.22 36 0 10쪽
14 14화-무너동료 23.08.21 40 0 10쪽
13 13화-실종사건 23.08.20 39 0 10쪽
12 12화-매드니스(2) 23.08.19 47 0 10쪽
11 11화-매드니스 23.08.18 52 0 10쪽
10 10화-빌런vs은퇴빌런 23.08.17 55 0 10쪽
9 9화-구세주 23.08.16 55 0 10쪽
8 8화-은퇴한 빌런은 착해요 23.08.13 55 0 11쪽
7 7화-빌런잡자 23.08.12 61 0 11쪽
6 6화-계약 23.08.11 74 0 10쪽
5 5화-다음날 23.08.10 78 1 10쪽
4 4화-마찰 23.08.10 80 2 10쪽
3 3화-쓰디 쓴 인생 23.08.09 90 2 10쪽
2 2화-스트리머 망함 23.08.07 130 2 11쪽
1 1화-빌런 은퇴하다 23.08.07 21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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