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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oongo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빌런은 스트리머가 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Moongo
작품등록일 :
2023.08.07 12:07
최근연재일 :
2024.01.03 07:4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310
추천수 :
9
글자수 :
140,260

작성
23.08.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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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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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3화-실종사건

DUMMY

“······뭐라고?”


바론의 심장박동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자세히 설명해.”


제리한테 사근 거리던 말투는 온대간대 없이 사라지고 그곳에는 오직 자신의 부하의 안위만을 걱정하던 빌런 시절의 바론만이 남아있었다.


“녀석이 실종되다니! 무슨 일인 거냐고!”


바론이 험상궂은 얼굴을 들이밀며 이빨을 드러내자 블루는 침착하게 그의 어깨를 밀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진정해. 지금도 우리가 조사 중이야.”

“이걸 봐.”


제리는 바론에게 조용히 사진을 건넸다.


사진을 받아든 바론의 눈은 바쁘게 움직였다. 사진 속으로도 보이는 처참한 현장. 어느 한적한 골목길로 추정되는 곳은 사방에 피로 페인트칠 되고 벽과 바닥에는 검같이 날카로운 무언가로 베이고 둔기로 후려친 것처럼 박살난 흔적이 가득했다.


전투가 일어났다. 그리고 무너가 사라졌다는 것은 단 한 가지를 의미했다.


사진을 들고 있는 바론의 팔이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여 떨렸다.


“······무너가 납치당한 거냐?”


제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우리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CCTV는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어 범인을 파악할 수가 없었어. 지금 복구 중이지만 성공할지도 미지수야.”

“뭐라는 거야! 한시라도 빨리 찾을 생각을 해야지 무슨 얼어 죽을 CCTV야! 누구 찾는 쪽으로 능력 있는 히어로 없어? 증거영상이 없으면 발로 뛸 생각을 해야지!”


바론은 책상을 쾅 소리 나게 내리쳤다. 그마저도 억지로 분노를 조절해가며 친 거였지만 책상에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


블루는 균열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여전히 부하를 아끼는군. 특히 너희 집단이 그랬지. 하지만 애석하게도 탐색에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던 히어로는 옛날에 너의 동료였던 아르고스한테 살해당해 지금은 없지.”

“크윽.”


그 말을 들으니 바론은 할 말이 없어졌다. 그는 피가 나도록 주먹을 꽉 쥐었다. 옛날 일을 들먹인다면 바론은 입이 열 개라도 따질 수가 없는 처지였다.


왜냐하면 과거 빌런이라는 이름 아래 그가 저지른 악행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니까.


블루는 헬멧 안의 차가운 눈길로 그에게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현재로서 놈이 쓸모 있는 카드이니 간신히 참아냈다.


대신 언제나처럼 시원스레 호탕한 웃음을 내뱉었다.


“하하하하!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말아. 과거에는 몰라도 현재는 히어로 협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인재이니 꼭 찾을 테니까.”

“맞아. 그가 제조한 무구는 성능이 상당하지. 무너가 없으면 앞으로 이런 장비를 제조할 수 없을 거야. 결과적으로 히어로 협회에 타격을 받는 셈이지. 협회의 저력을 다할 거야.”


제리는 동의하며 바론을 쳐다보았다. 필리아의 아이들이라 불리던 집단. 필리아를 제외한 나머지는 필리아의 능력으로 인해 창조되었고 서로간의 애정은 가족애와 맞먹는다고 하지.


제리는 다른 사진을 꺼내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건 뭐지?”

“무너와 마찬가지로 출소 후에 평범한 삶을 살다가 행방불명된 빌런들이야.”


바론은 사진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익숙한 얼굴도 있었고 처음 보는 녀석도 있었다.


“그 말은 지금 은퇴한 빌런들이 실종되고 있다는 거야?”

“그래. 그런데 실종된 빌런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지. 바로 B급 이상의 위험분류로 판단된 빌런들만 실종된다는 거야. 나머지 빌런들은 그대로 각자의 삶을 살고 있고.”


블루는 무너의 사진을 가리켰다.


“무너도 마찬가지로 A급의 실력을 가졌었지. 실종된 빌런들의 수만 해도 현재 여섯 명이야. 히어로 협회에서는 단순 원한에 의한 납치가 아니라 철저히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보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단서를 찾기 쉽지 않아. 워낙 용의주도한 녀석들이야. 그래서 네가 필요하다, 바론.”


하, 이럴 작정으로 불러왔구만. 바론이 어느 정도 의도파악을 하자 제리는 즉각 본론으로 들어갔다.


“B급 이상의 빌런을 노린다면 너도 확실히 노리겠지. 게다가 너는 요즘 떠오르는 화제의 스트리머. 즉, 우리의 계획은 이렇다. 너에게 어떤 간섭도 하지 않을 테니 적당한 선을 지키는 하에서 오늘과 같은 활동을 하든지, 다른 것을 하든지 사람들의 이목을 최대한 집중시켜.”

“그리고 나를 잡으러 나온 녀석들이 나타나면 놈들을 후려패고 어떤 조직인지 알아내라고?”


제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때가 된다면 히어로 협회에 연락을 줘. 우리도 멀리서 너를 지켜보고 있긴 할 거니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 오더라도 걱정······.”

“헛소리 집어치워. 내가 그딴 놈들한테 질 거라도 같나? 웃기는 소리. 옐로우가 아닌 이상 나를 잡을 새끼는 아무도 없어.”


그의 자신감에 제리는 피식 웃었다. 확실히 바론의 전투력은 네임드 히어로와 맞먹을 정도이다. 그의 말대로 지원이 필요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법이야. 옐로우 같은 강자가 흑마일 수도 있으니 도움이 필요할 때 나서지. 그럼 내 제안을 받아드리겠나?”


제리가 손을 내밀자 바론은 그 손을 잡기 직전 멈췄다. 그의 행동에 제리는 인상을 썼다.


“제안을 거절하겠다는 건가?”

“아니, 제안을 수락하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쪽이 손해잖아. 내 활동에 제약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오늘처럼 아무도 죽이지 않고 일처리를 깔끔하게 한다면 문제가 없는 거 아닌가?”


바론의 태도에 재리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분명 방송에서 본 그의 모습은 게임에서 졌다고 헤드셋 집어던지면서 욕설을 내뱉는 다혈질의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차분한 분노를 유지하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무너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알 테니 너희는 나를 미끼삼아 그저 숟가락을 얹겠다는 꼴로 보이는데.”

“오오! 생각보다 머리가 돌아가잖아!”

“훗, 나를 뭐로 보고.”


블루가 놀라워하자 바론은 한쪽 입꼬리만 올리며 거만한 태도를 취했다. 이게 누굴 바보로 아나. 분노로 눈이 멀어 쓰라린 경험을 얻은 것은 한 번으로 족했다.


쉽게 일이 풀릴 줄 알았던 제리는 서류를 집어넣으며 말했다.


“그래서 네가 원하는 게 뭐지?”

“이해가 빨라서 좋군. 앞으로 내가 방송 관련해서 너희들이 후원을 해줬으면 좋겠군. 예를 들어 방송 콘텐츠에 관련해 히어로 협회가 필요할 경우 군말 없이 들어줬으면 해.”


바론은 악마가 지을 법한 소름끼치는 웃음을 보였다. 그의 딴에는 앞으로 있을 방송 콘텐츠를 위해 히어로 협회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라고 여겼다.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한 자신이 갸륵했다.


하지만 제리의 입장은 달랐다. 이런 요구는 처음에 협조를 위해 들어주는 척 하다가 나중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안 들어주면 그만이었다. 들어주지 않는다고 현재 바론에게는 히어로 협회를 어떻게 할 힘이 없으니까.


이런 요구보다는 히어로 협회의 약점에 관련된 자료를 얻어 지속적으로 협박하여 원할 때마다 필요한 것을 뜯어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에게 바론은 사탕 몇 개를 쥐어주면 만족하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좋다. 다만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라.”

“당연하지.”


바론과 제리는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이후 바론은 유유히 취조실에 빠져나갔다. 취조실에 남은 사람은 제리와 블루.


블루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제리의 얼굴을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바론과 접촉이 있었던 손을 계속 만지작거리며 히죽였다.


이 녀석은 왜 저런 빌런을 좋아하는 거지?


****


“형님!”


취조실에서 나오자 다짜고짜 한시아가 바론의 품에 달려들었다. 그녀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는 고양이처럼 바론을 올려다보았다.


“윽, 뭐야. 떨어져.”

“형님, 저희 괜찮은 거 맞죠? 막 취조실에서 저희가 뭐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으니 사실대로 부르라고 그러고 반항한다면 지하시설에 마련된 비명을 지를 수 있도록 특화된 고문기구를 사용한다고 협박했어요!”

“그래, 그래. 우리 괜찮으니까 좀········· 떨어져!”


바론은 귀찮다는 듯 철거머리처럼 붙은 한시아의 머리를 떼어냈다.


귀찮게 애를 겁주고 있어.


“괜찮다고요? 진짜죠? 그냥 이대로 집에 가면 되나요?”

“그래. 집에 가자. 최대한 빨리.”


바론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말했다. 그들은 하나 같이 바론에 대해 혐오스러운 시선을 내비추고 있었다.


그들이 협회 건물을 빠져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도중에 짧은 머리에 의사가운을 입은 안경잡이 남자가 나타났다.


“허어, 이런 귀한 곳에 역겨운 냄새가 풍긴다고 했더니 폐기처리가 안 된 빌런이 있었군요. 겁도 없이 히어로 협회 본부에 그 더러운 발을 들이다니 해부되어 연구재료가 되고 싶나요?”


안경 뒤에 숨겨진 실눈과 입꼬리가 올라가 있어 웃는 상인 그는 표정과 달리 살벌한 멘트를 날렸다.


“게다가 인간 여자까지 세뇌시켜 부하로 부리다니. 무슨 꿍꿍이죠?”

“히, 히익!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형님께 같이 일하고 싶다고 어필했어요! 형님도 더 이상 빌런이 아니시고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고요!”

“흐음~”


안경잡이는 한시아에게 천천히 다가가더니 다짜고짜 그녀의 이마에 메스를 들이밀었다.


“대체 어떤 작업을 당했기에 이토록 단단히 세뇌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지금 저랑 같이 가셔서 제가 뇌를 검사할 수 있게 해주시겠어요?”

“그만하지. 우리는 협회에서 불러서 온 것뿐이다. 바로 나갈 거야.”


바론이 한시아의 이마를 절개하고 싶어 안달 난 메스를 붙잡자 안경잡이는 가늘게 눈을 떴다.


희미하게 뜬 눈 사이로 독사처럼 날카로운 눈빛이 바론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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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무너를 형해서 24.01.02 7 0 10쪽
25 23화-작전 24.01.02 8 0 12쪽
24 22화-순이 24.01.02 8 0 10쪽
23 26화-무너를 향해서 24.01.02 9 0 10쪽
22 24화-작전2 24.01.02 10 0 10쪽
21 21화-은퇴빌런 취재하자 24.01.02 9 0 12쪽
20 20화-은퇴정모 23.08.30 18 0 10쪽
19 19화-집으로 23.08.29 22 0 10쪽
18 18화-보스찾기 23.08.25 23 0 10쪽
17 17화-도원준 23.08.24 32 0 10쪽
16 16화-참교육 23.08.23 34 0 10쪽
15 15화-드가자 23.08.22 36 0 10쪽
14 14화-무너동료 23.08.21 39 0 10쪽
» 13화-실종사건 23.08.20 39 0 10쪽
12 12화-매드니스(2) 23.08.19 46 0 10쪽
11 11화-매드니스 23.08.18 51 0 10쪽
10 10화-빌런vs은퇴빌런 23.08.17 54 0 10쪽
9 9화-구세주 23.08.16 55 0 10쪽
8 8화-은퇴한 빌런은 착해요 23.08.13 55 0 11쪽
7 7화-빌런잡자 23.08.12 61 0 11쪽
6 6화-계약 23.08.11 74 0 10쪽
5 5화-다음날 23.08.10 77 1 10쪽
4 4화-마찰 23.08.10 80 2 10쪽
3 3화-쓰디 쓴 인생 23.08.09 90 2 10쪽
2 2화-스트리머 망함 23.08.07 130 2 11쪽
1 1화-빌런 은퇴하다 23.08.07 21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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