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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oongo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빌런은 스트리머가 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Moongo
작품등록일 :
2023.08.07 12:07
최근연재일 :
2024.01.03 07:4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316
추천수 :
9
글자수 :
140,260

작성
24.01.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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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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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5화-무너를 형해서

DUMMY


콰앙! 강렬한 충격에 허름한 빌라가 흔들렸다. 빌라의 사람들은 곤히 자다가 깜짝 놀라 밖으로 튀어나왔다.


“저, 저건!”


빌라 주민들은 김창식의 집에서 뛰쳐나와 달빛을 등지고 있는 검은 그림자 셋과 바론을 목격했다.


일반이 쫓을 수 없는 힘의 격돌. 거대한 충격파의 파동이 빌라 주민들을 휩쓸어버렸다.


“어이쿠!”


저항할 수 없이 뒤로 넘어진 사람들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사리분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했다.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싸움에 휘말려 죽는다.


고래싸움에 등이 터지기 싫은 주민들은 하나같이 생존본능에 잡아먹혀 비명을 내지르며 도망쳤다.


다른 빌라와 아파트의 주민들도 싸움을 목격하고는 곧바로 부랴부랴 짐을 싸서 대피소로 달려갔다.


몇 번의 합을 주고받은 그들은 어느 새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에 도착했다. 그곳은 진작에 사람들이 대피하였기에 누구도 살지 않는 유령 도시처럼 고요했다.


“흐아, 흐아!”


뒤늦게 도착한 한시아는 거친 숨을 내몰아쉬며 구석에서 자신의 몸을 숨겨 촬영을 진행했다.


바론은 한시아가 촬영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천천히 어깨를 돌리며 몸을 풀었다.


“빌런들아, 준비운동은 끝났냐?”

“빌런주제에 감히 우리를 빌런이라고 욕보여? 고작 빌런 따위가!”


윈드밀은 바론의 도발에 넘어가 돌진했다. 그의 다리와 팔에는 휘몰아치는 회오리가 감싸고 있었다.


“그때의 수모를 갚아주마!”


그가 바론의 복부를 향해 팔을 뻗자 그의 주먹으로부터 거센 소용돌이가 거칠게 몰아치며 달려들었다.


퍼억! 확실한 타격감이 느껴진 윈드밀은 속으로 씨익 웃었다. 고작 빌런 따위가 자신의 공격을 피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윈드밀이 상대했던 빌런들은 그의 회오리 주먹을 맞고 허공에서 팽이처럼 돌며 날아가기 바빴다.


하지만 바론은 그러지 않았다. 그는 방어를 하지도 않고 그저 가만히 그의 주먹을 맞았다. 그리고 단 한 발자국도 뒤로 가지 않았다.


“뭘 멍 때리고 있어!”


달빛에 반사되어 번쩍이는 채찍의 칼날 가시가 바론의 어깨를 내리쳤다.


고막을 벨 듯한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채찍의 소리가 놀이터에 퍼졌다. 바론은 여전히 가만히 있었고 그의 어깨에는 피부가 조금 벌어지는 작은 생채기가 생겼다.


“하앙? 전혀 아파하는 얼굴이 아니잖아. 그럼 이건 어때?”


사디스가 손가락을 튕기자 바론의 상처 속에서 길고 가느다란 나무줄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후훗, 내 채찍에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으면 상처의 틈 속으로 씨앗이 들어가지. 그리고 내 손짓 한 번에 아름답게 자라는 거야! 네 피와 살을 영양분 삼아 꽃을 피워낼 거라고! 자, 얼른 짜릿한 교성을 질러줘! 나를 기쁘게 해달라고!”


윈드밀은 속으로 미친년이라고 생각하며 뒤로 물러났다. 바론에게서 싹을 틔운 식물은 여태껏 상대했던 어느 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바론의 전신을 거의 다 뒤덮을 정도로 자랐는데도 그는 여전히 가만히 있었다.


웨이트는 허리춤에서 자신의 도검을 빼들었다. 그는 순식간에 바론 머리 위로 도약했고 바론의 피를 갈망하는 시퍼런 칼날을 있는 힘껏 내리쳤다.


고요함 속에서 일어나는 이변.


바론의 등 뒤에 있는 땅과 아파트에 깔끔한 일자 형태의 균열이 생겼다.


“그 혓바닥을 네 몸뚱어리와 함께 통째로 잘라주마.”


웨이트는 이어서 쉬지 않고 연속으로 참격을 날렸다. 그의 민첩한 동작은 간결하게 연결되어 부드럽게 움직였다.


발꿈치부터 허리, 어깨의 힘까지. 무엇 하나 낭비하지 않고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의 검은 달빛 아래에서 화려한 춤을 추며 바론을 공격했다. 바론을 감싸던 식물을 그의 검에 여러 번 잘려나갔지만 금세 자라 다시 바론의 몸을 감쌌다.


웨이트는 끊임없이 팔을 움직였다. 한 합마다 혼신을 담아서.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윈드밀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어느 빌런을 상대할 때보다 웨이트의 공격은 진정성을 띄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검은 초조하기 그지없었다.


웨이트의 검이 멈춘 건 아파트가 걸레짝이 될 정도로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기고 나서였다.


이럴 리가 없다. 이럴 리가 없다고.


웨이트는 소름 돋는 오싹함을 느꼈다. 그의 도검은 칼날의 이가 전부 빠져 있었다. 무엇보다 칼날에 묻은 피가 극히 적었다.


이 정도라면 도검의 칼날이 피로 물들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칼날에 묻은 피는 극히 적었다.


한 모금의 피를 맛본 정도.


“하아, 이제야 좀 진정이 되네.”


투두둑. 여태껏 가만히 있던 바론이 움직이자 그의 전신을 강하게 압박하던 줄기가 모조리 터져나갔다. 심지어 바론의 어깨에 심어진 씨앗마저 그의 피를 마지막으로 맛보며 튀어나와 바닥을 굴렀다.


그의 몸에는 웨이트의 검으로 인해 자잘한 상처가 많이 생긴 상태였다.


“뭐야. 이게 무슨······.”


웨이트는 경악하며 뒷걸음질 쳤다. 그가 자신의 검을 받고도 멀쩡해서가 뒷걸음질 친 게 아니었다.


바론의 얼굴.


무표정이면서도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 정적이며 단단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그의 공허한 눈은 마치 밟으면 죽어버리는 나약한 벌레를 보는 눈.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방을 마구잡이로 짓밟아 죽이겠다는 의지까지 담겨져 있었다.


진정한 강자가 진심으로 살기를 드러냈을 때의 살기. 웨이트의 발은 움직이지 않았다.


전혀 경험하지 못


“멀뚱멀뚱 뭐하는 거냐, 웨이트!”


그때 윈드밀이 먼저 뛰쳐나가 바론의 면상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웨이트의 눈에 그 순간의 광경이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천천히 보였다.


호기롭게 돌진한 윈드밀의 주먹이 닿기도 전에 클로를 장착한 바론의 손짓에 피를 토하며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웨이트의 고개는 자연스럽게 날아가 미끄럼틀을 박살낸 윈드밀에게 향했다가 다시 바론에게 돌아갔다.


그의 앞에는 바론의 묵직한 클로가 위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웨이트의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 클로의 칼날과 마주하였다.


쿵! 그대로 웨이트는 바닥에 내리꽂혔다.


“히, 히익! 이, 이런 건 전혀 흥분되지 않아!”


일순간에 당해버린 동료에 식겁한 사디스는 채찍을 자신의 최대속도로 휘두르며 그녀의 중심으로 채찍의 방어막을 만들었다.


“내가 너희한테 가만히 맞고 있었던 이유가 뭔지 아나?”

“다, 닥쳐! 빌런이면 주제에 맞게 우리한테 죽으란 말이야!”


바론이 말하려고 입술이 움찔하자 사디스는 그 순간을 포착하여 바로 바론의 목을 향해 채찍을 휘둘렀다.


아무리 강하더라고 하더라도 양분을 빼앗아 먹는 씨앗을 백 개 정도 목에 심으면 곧바로 말라 죽을 것이다.


식물에 기생당해 생명의 숨결을 빼앗기는 고통에 몸부림쳐라!


“죽어!”


채찍이 바론의 목에 닿기 직전 그의 팔이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로 몇 번 움직였다. 그러자 갈기갈기 조각난 채찍은 맥없이 바닥에 떨어져 품고 있던 씨앗을 바닥에 흩뿌렸다.


“히, 히익!”


누구도 끊어내지 못했던 자신의 채찍이 이토록 간단히 토막나버리자 사디스는 두려움에 다리를 떨었다.


압도적인 전력 차이가 뼈저리게 느껴졌다. 심지어 상대는 전력을 다하고 있지도 않다. 절대로 자신의 목숨을 위협할 수 없다는 하등한 존재와 싸우고 있다는 공허한 눈빛.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여기에 있는 모두를 손쉽게 밟아 죽일 수 있는 살기가 그녀의 숨통을 조였다.


죽는다. 저것과 싸우면 죽고 말 거야. 내가 왜 저런 괴물과 싸우고 있는 거지? 내가 왜?


공포에 잠식당해 생존이라는 방어기제가 발동되어 당장이라도 도망치려고 하던 충동이 그녀의 머리를 휩쓸 때였다.


그녀의 머릿속으로 붉은 꽃 한 송이가 피어올랐다. 꽃은 그녀에게 속삭였다.


빌런이 활개치게 내버려 둘 거야? 네 엄마 아빠가 빌런한테 온몸이 조각나서 형체도 알아볼 수 없던 그때처럼 무력하게?


그녀는 자신이 잡았던 빌런이 갱생했다며 출소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를 떠올렸다.


공포를 이기는 감정은 단 한 가지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분노. 이성도, 사고도, 감각도 마비시킨다. 오로지 상대방에 대한 분노만이 그녀를 움직였다.


“웃기지마. 빌런은 모두 죽어야해. 네놈들은 이 세상에서 죽어야 한다고!”


사디스는 괴성을 내지르며 바론에게 달려들었다. 바론을 죽이겠다는 살육의 의지가 가득 실린 주먹이 그의 두개골을 으깨버릴 기세로 움직였다.


그리고 바론이 사라졌다.


“······!”


목표물을 잃은 분노의 광인은 허공에서 바닥으로 착지했고 바론은 그녀 뒤에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에서 붉은 선혈이 하늘 위로 솟구쳤다. 사디스의 몸은 그대로 맥없이 추락해 자신이 사용하던 씨앗 옆에 나란히 누웠다.


“그건 내가 무척 화가 많이 나서 진정하지 않으면 너희를 죽여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바론을 클로를 털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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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완결-최악의 끝 24.01.03 11 0 15쪽
29 29화-흑막을 향해 24.01.03 8 0 11쪽
28 28화-곧 24.01.02 8 0 10쪽
27 27화-범인 24.01.02 8 0 10쪽
» 25화-무너를 형해서 24.01.02 8 0 10쪽
25 23화-작전 24.01.02 8 0 12쪽
24 22화-순이 24.01.02 8 0 10쪽
23 26화-무너를 향해서 24.01.02 9 0 10쪽
22 24화-작전2 24.01.02 10 0 10쪽
21 21화-은퇴빌런 취재하자 24.01.02 9 0 12쪽
20 20화-은퇴정모 23.08.30 18 0 10쪽
19 19화-집으로 23.08.29 22 0 10쪽
18 18화-보스찾기 23.08.25 23 0 10쪽
17 17화-도원준 23.08.24 32 0 10쪽
16 16화-참교육 23.08.23 34 0 10쪽
15 15화-드가자 23.08.22 36 0 10쪽
14 14화-무너동료 23.08.21 39 0 10쪽
13 13화-실종사건 23.08.20 39 0 10쪽
12 12화-매드니스(2) 23.08.19 47 0 10쪽
11 11화-매드니스 23.08.18 52 0 10쪽
10 10화-빌런vs은퇴빌런 23.08.17 54 0 10쪽
9 9화-구세주 23.08.16 55 0 10쪽
8 8화-은퇴한 빌런은 착해요 23.08.13 55 0 11쪽
7 7화-빌런잡자 23.08.12 61 0 11쪽
6 6화-계약 23.08.11 74 0 10쪽
5 5화-다음날 23.08.10 78 1 10쪽
4 4화-마찰 23.08.10 80 2 10쪽
3 3화-쓰디 쓴 인생 23.08.09 90 2 10쪽
2 2화-스트리머 망함 23.08.07 130 2 11쪽
1 1화-빌런 은퇴하다 23.08.07 21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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