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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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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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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
글자수 :
327,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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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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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9

DUMMY

피가 가장 많이 들끓고 많은 곳, 바로 전장이다.

피가 넘치는 곳에서 뱀파이어들은 더욱 더 강해지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전쟁으로 인해 병사들이 흘린 피는 수도없이 많았고 카디아의 주변에는 엄청난량의 피가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개의 문양이 새겨진 하천의 대도에는 붉은색으로 강하게 빛나는 거대한 투기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천의 힘과 카디아의 힘이 서로 기싸움을 하듯이 허공에서 부딪히기 시작했고, 카디아의 힘을 짓누르고자 하다가 하천은 웃음을 터트렸다.


"우하하하. 거 정말 대단하시구려. 저와..아니 적어도 우리와는 비슷해보입니다"

"...칭찬 감사히 받아드리죠."


채앵!

하천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디아의 검격을 받아내야만 했다. 카디아와 하천, 두 사람의 합은 짧은사이에 벌써 20여합도 넘게 검격을 부딪혔지만 쉽게 승패가 결정되지 않았다.

뱀파이어의 힘을 받아드리고 나서 오랜만에 카디아는 웃을 수 있었다. 절대적인 강자와의 수련은 상당한 도움이 되었고, 백룡기사단 시절보다 몇십배는 강해졌음을 깨닳을 수 있기에.


하천의 대도가 무겁고 날카롭게 휘둘려져도 어느새 경로에는 카디아의 막야도가 막아섰고 자신의 공격을 흘리면서 들어와 날카롭게 휘둘러졌다.

하천의 검술은 매우 직관적이고 직설적인 공격이다. 검을 투기로 감쌓고 휘두르지만 애시당초 그런 검격을 막아낼 재간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게 문제였다.


"우하하하! 재밌어! 아주 재밌어!!! 날!! 좀더 즐겁게 해다오!!"

"핏빛반월베기"


카디아의 검기마저 웃으며 반으로 갈라냈지만, 마냥 웃기만 할 상황은 아니였다. 카디아의 검격을 막아내고, 또 막아내며 대도를 휘둘렀다.

서로가 서로에게 치명상은 커녕 작은 생채기 몇개 생기게 하는게 고작이였으니 말이다.

다만 하천은 거친숨을 몰아쉬는 반면 카디아는 숨을 헐떡이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더 빠르고 강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뭔소리야?"

"당신 덕분에 저는 한층 더 강해진..그런 기분이 들어요. 그분의 검으로써 모자람이 없이 될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지은 카디아의 미소는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해가지는 역광을 받아 더욱 더 밝게 빛이 났다.

자세를 고쳐잡은 카디아는 일순간 수많은 잔상을 만들며 하천을 향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64번의 각기 다른방향에서 휘둘러지는 검격을 보고있노라면 황홀함 마저 가득 들기 시작했다.


"블러드월<뱀파이어>!!!"

"..무슨!?"

"이건 뭐야!?"


카디아의 검격을 반 정도 받아내려는 순간 갑작스레 난입한 쥬안의 거대한 피의 벽으로 싸움을 중재하였다. 아니 정확히는 카디아의 검격만을 막아냈다.


"함정이에요! 카디아. 즉시 지투스로 귀환해야 해요!"

"그게 무슨..?"


카디아는 싸움의 집중하느라 주변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지만, 퇴각의 나팔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설명은 나중에! 일단 퇴각이에요."


다급해보이는 쥬안의 표정과 더불어 하천의 눈치를 보았지만, 그는 흥미를 잃은것인지 손짓하며 카디아를 보내주었다.


"결판은 다음에 꼭 내는것이오. 소저."

"...그러죠."


뭔가 꺼림칙했지만 지투스의 군대는 빠르게 퇴각하였고, 맨처음 도착했던 항구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팔루아를 비롯한 몇몇의 모험가들은 쥬라를 도와 본대를 이끌고 오고 있었고, 카디아와 쥬안은 선봉으로 카일기사단을 이끌며 나아가고 있었다.


"이제 설명을.."

"분명 홍태종은 그랬습니다. 자신들의 전쟁에 중앙의 선포가 있었다고..애시당초 사성수는 서로의 역량이 비슷합니다. 주작과 백호가 연합을 했다면 현무가 2달을 버틸 수 있었을까요?"

"수성은 공성보다 쉽습니다. 저도 카일님을 상대로.."

"그 당시 카일님은 진심이 아니란거 아시잖습니까?"

"잠시만요. 쥬안."


갑작스레 멈춰선 카디아는 뒤를 돌아보고는 깊은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이대로 돌아가는게 맞는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주군을 기다리며 혹시 모를 도움을 대비해야 할지 갈등의 선택이 놓여 있었다.


"..카일님께서..만약 우리의 도움이.."

"카디아. 알고 있어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카일님을 끔찍하게도 생각하는 것을요. 하지만 애시당초 우리가 그분의 도움이 필요하면 필요했지, 그 분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돌아갈 이유가.."

"아직도 모르십니까? 4개의 축중 하나가 무너지면 남은 하나도 위험합니다. 그리고 이걸 지키기위해 우리가 온것이죠. 그럼 나머지 세력은 무얼 하고 있겠습니까!?"


쥬안의 말을 완전히 납득한것은 아니지만 꽤나 오랜시간이 걸렸다. 더군다나 카디아의 기준으로 현재 지투스의 남아있는 사람은 타르마와 데이우스 바이올렛이 전부인데, 카디아의 기준에서 비전투인원만 남아있었다.


본대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출발을 하기위해 먼저 도착한 인원들과 남아있던 인원들로 하여금 선박의 출항준비를 앞세우기 시작했다.

물론 중간에 유수의 병사들이 와서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었지만, 쥬안은 다급하게 본국에서 귀환명령이 떨어졌다는 말만 했다.


영문도 모른채 영광스러운 전투를 할것이라 여겼던 쥬라를 비롯한 수많은 오크들의 불만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카디아의 표정을 보고 그 누구도 불만을 제기할 수 없었다.

갈루스의 바다를 지나 다시금 빠르게 프케로 귀환을 해야하는데, 문제는 몇일이 걸릴지 모른다는 점.

바람을 잘 타고 가야 이틀이 꼬박 걸리는 거리이기에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지투스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버틸지 모르는 일이니까.


"..카디아. 당신이 그런 표정도 지을줄 아는군요?"

"장차 지투스의 왕비가 되실분이 계십니다. 절대로 그런일은 있어서는 안됩니다. 전.."


백룡기사단을 이끌던 시절, 자신의 리더쉽이 부족해 데이컨을 몰래 암살한 일. 그리고 그 날 느꼈던 살기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았다.

데이컨이 죽은 이후 데이우스를 비롯한 가신들 안전의 최선을 다하는 카일의 모습은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었다.


"카일님. 부디 무운을."

"아마도 카일님도 눈치를 채셨을겁니다. 그러니 볼일을 끝마치신후 바로 오시겠죠."


유수를 지원하기 위해 왔던 지투스의 초대형 선단은 빠르게 지평선의 너머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

"아니!!!!!!"

"정말로 잘하는게 맞는건가?"

"아 진짜 너 게임 X같이 하는구나?"

"듣기에 아주 불쾌한 말 같은데."

"반은 맞는데 반은 틀려. 결과적으로 최고의 극찬이긴해."


진화랑과 카일은 서로 마주앉아 체스와 장기를 합쳐둔 게임을 하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수 싸움을 계속해야 하며, 카일이 전생에 하던 AOS 게임과 비슷한 면도 있어서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진화랑은 심심할때마다 해오던것이기에 어린아이와 놀아주듯 카일을 이겨먹고 있었다.


"이거 진짜 X망겜이네!"

"..그것도 극찬인가?"

".....아마도?"


'초백청' 이라는 동방의 놀이.

진화랑과 카일의 수싸움은 여기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적의 장수를 잡거나 병졸을 잡을 수록 이동할 수 있는 칸이 많아진다거나 한번에 두세개의 말을 잡을 수 있다.

다만 병졸이 있는곳에 장수가 없다면 그 병졸들은 모두 몰살을 당하게 된다는 규칙때문에 자꾸만 카일은 계속해서 패배를 맛보고 있었다.


"아 진짜..미치겠네. 어떻게해야 이기지."

"..내 한가지 물어봄세. 자네에게는 지금 내 속마음이 보이는가?"

"아니? 그럼 내가 이겼겠지."

"나도 마찬가지일세. 허나 이걸 지금 자네와 내 상황으로 비유를 해보겠네."


커다란 4개의 말과 그와 비슷하지만 조금 작은 16개의 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가장 큰 말 하나를 중앙에 두고 커다란 말 3개를 동서남북의 위치중 3곳에 두었다.

그리고 가장 작은말을 3개씩 나누어 다시금 각각의 위치시켰고, 남은 4개의 말은 가장 큰말 주변의 놔두기 시작했다.

이쯤되면 카일도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 바인지 눈치를 챌 수 있었다.


"..저것들은 어디로 가는데?"

"..이곳이오."


남은 큰말 1개와 3개는 카일의 진형에 놔두었다. 그리고는 크게 웃기 시작했다.


"뭐하자는거야?"

"하하하하하. 아직도 모르겠소? 난 이미 알고있었소. 당신이란 사람을 말이오."

"..그래서?"

"어쩌면 더 강한 힘을 가졌을지도 모를 나인데, 난 왜 이곳에 갇혀있어야만 하고 자네는 이 세상을 만끽할 수 있는지 그게 의문이었소."


진화랑은 카일의 진형에 있던 자신의 초백청의 말들을 하나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일의 진형에 있는 모든 말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하소연이 당신을 보았을때, 그리고 결계가 쳐진 그 시점부터 나는 사성수들에게 이야기 했소이다. 힘을 키우라고 말이오. 허나 십이지들로는 당신 한명 막기는 커녕 준비운동거리도 안되길래 말이오."


멀뚱히 듣고만 있던 카일과는 다르게 진화랑은 신나서 떠들기 시작했다. 애초에 싸움을 싫어하는 현무는 이번일을 반대하였고, 진화랑은 작은 동방을 벗어나고자 나머지 성수들의 말을 들어준 것이다.


"그대가 세운 국가. 나쁘지 않더이다. 그러니 내가 잘 써주겠다는 말이오."

"..그래서 내가 없는곳에 빈집털이를 가셨다?"

"그곳도 그곳 나름으로 많이 할것이 많아보이지만 나쁘지 않아보여서 말이오."

"프케는 애시당초 남쪽에 있지. 그래서 유수에 가려면 북동쪽으로 꼬박 이틀을 항해를 해야하고 말이지."

"무슨소리를 하는게요?"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알지 않겠어?"

"마지막 예우로 존칭을 쓴 내가 바보같군. 자네는 정말 왕의 자질이라고는 없구만. 이만 편안하게 해주겠네."


바람한점 불지 않았지만 진화랑이 힘을 끌어올리자 그의 기운에 공명하듯 대기가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거대한 힘의 기운은 금방이라도 카일을 잡아먹을듯 보였고, 진화랑은 허공에서 손을 뻗자 자수가 화려하게 박힌 황금색의 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나 더 말을 안해준게 있네?"

"무엇을 말이오?"

"내가 살던곳에서 난 절대로 지면 안되는게 몇가지 있었어. 하나는 강타싸움, 두번째는 강등방어전, 세번째는 승격전이야. 마지막은 뭔지 알아?"

"...잡소리를."

"바로 한일전이란거야."


카일의 말을 듣고 얼떨떨해 있던 진화랑은 뒤늦게서야 알았다. 자신이 내뿜고 있는 기운보다 강하면 강했지 약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지는 않았다.

약속이라도 하듯이 두 사람은 격돌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탐색전을 하듯 살기를 담지 않은 공격을 하고 있었지만, 어느덧 공격 한방한방이 살기를 가득 머금기 시작했다.


[황룡의 후계자의 힘을 눈뜨게해 진정한 중앙의 관리자로써 자리를 잡게 만들어야 합니다.]


-황룡의 후계자는 앞으로의 히든피스를 알려줄 마지막 힌트가 될 존재입니다. 그가 진정한 후계자로 거듭날때, 당신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것입니다.


카일은 눈앞에 뜬 알림창을 보고 땅이 꺼져라 큰 한숨을 내쉬고는 진화랑을 보면서 이야기 했다.


"하...여기서도 육아라니....진짜...버릇 고쳐줄게. 이리와 일단 맞자."


작가의말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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