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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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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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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
글자수 :
327,273

작성
20.08.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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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1

DUMMY

실버린 산맥과 정반대로 펼쳐있는 드라고나 산맥.

용들의 터전이라 불리고 너무나도 강한 몬스터들이 수두룩하다. 더군다나 호승심 강한 타이누스 조차도 그곳에서는 살지 못한다.

한때 용사일행이 수행을 했다고 일컫어지는 전설을 듣고, 훗날 많은 모험가들의 묘지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드라고나 산맥에 중심부이자 가장 높고 깊은 곳.

드래곤의 성역의 중심부에서 회의를 끝마치고 나온 로드의 표정은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

그리고 로드를 수호하는 디그리트의 걱정이 먼저 앞섰다.


"혹시..카일 때문이십니까?"

"아뇨. 카일도 카일이지만 어쨌든 반신의 영역에 들어선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이 경계를 보면 무어라 생각할까요."

"악신이라는 이명에 맞게 파괴하려고 들지 않을까요.."

"..그가 원하는게 혼돈이라면요."


디포스의 라인을 세운것도 마족의 무분별한 침공을 막으며 균형을 유지하기 위함이였다.


"허나, 용언으로도 그의 본질은 듣지 못했습니다. 혼돈의 언어를 사용하는 듯 했습니다."

"..정글..원..뭐라고 입에 담기도 힘든 단어들이네요."

"..송구합니다."

"또한 우리도 맹목적으로 그를 악으로 봐서는 안됩니다. 차라리 그에게 지혜를 빌려야 할지도 모르지요."


드래곤들의 입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을 즈음 카일은 데이우스에게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 세계로 와서 그나마 이야기가 통하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같은 존재이리라.


"와..거기서 정글러라고 했다고요?"

"어."

"진짜..대단하다."

"근데 드래곤 진짜 진짜 진짜..크더라."

"..근데 카일님은 여기로 올때 많은 지식이랑 기억을 주입당하셨다면서요. 왜 정보력이 없어요?"

"..700년전꺼가 통용될꺼라고 생각해?"

"아.."


카일은 최근들어서 회의실에서 데이우스와 틀어박혀, 둘이서만 회의를 하겠다고 한다.

실상은 그냥 두사람의 편한 대화시간에 불과하다. 즉 수다다.

둘의 대화가 끝나면 바이올랫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에게 뭐라도 말을 해달라고는 하지만, 수다만 떨다 나와서 뭐라고 해줄 이야기가 없었던 적이 많았다.


똑똑.

그리고 올것이 왔다.


"카일님. 그리고 데이우스경 차를 내왔습니다."

"아! 바이올랫님 고맙습니다."

"..고마워"


카일의 나라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결과론적으로 진행률은 0%다.

바이올랫이 카일이나 데이우스의 지혜를 의심하지는 않겠지만, 하지만 바이올랫은 카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회의는 잘 되가시나요?"

"아..하하..네..뭐.."

"그렇군요. 데이우스경."

"예?..에..말씀하세요."


바이올랫에 시선이 날카롭게 데이우스에게 꽃혔다. 뭐라도 알아낸 듯 한 느낌이다.


"전 카디아처럼 당신 목에 칼을 들이밀지 않습니다.뭐 그녀가 이해는 되지만요."

"아..하하..네."

"그보다 정말 제가 도울일이 없을까요?"


바이올랫 특유의 매혹적인 목소리를 듣고 카일은 자기도 모르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바이올랫이 저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할때면 꽤나 부담스러운 부탁들 투성이였으니까 말이다.


"그..법률쪽!..그래 바이올랫. 나라에는 적어도 법이 있어야겠지? 그러니까 음..데이우스랑 잘 상의해서 법을 만들어."

"네!. 알겠습니다. 카일님."

"하하..하.."


이제는 데이우스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또 나한테 떠넘기기에요?' 라는 표정이였다.

괜히 헛기침을 한뒤 도망치듯 회의실로 나가려던 카일을 데이우스가 붙잡았다.


"카일님. 그러면 같이 상의하시죠? 저희들보다 카일님의 지식이 있어야 더 도움이 될테니까요. 그렇죠? 바이올랫님?"

"당연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해요."


데이우스의 미소 때문에 카일도 미소를 지었지만, 서로의 속마음은 똑같았다.


'두고보자 데이우스'


****

요툰 제국과 테헤란을 지나 드라고나 산맥 입구에는 드워프의 나라와 엘프의 나라를 입구에 세웠고, 규모는 대도시 하나와 중소규모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나름 자기들끼리 자급자족으로 잘 살아가고 있었고, 카일의 부활에 맞춰서 인간들과 힘을 합치기도 했었다.

그리고 드워프의 나라인 보르톨리아, 그곳은 때아닌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이거이거 정말 고맙구먼! 골든상단의 상단주가 여기까지 와주다니 말이야!"


브리튼의 이스트레아를 거점으로 삼고 엘프의 나라인 기라스트를 제외한 모든 나라와 교역을 열었다.

각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상단들과 비교해도 부족한것 하나 없었지만, 카일이 전쟁을 일으키고 그전에 미리 사둔 병장기들로 폭리를 취해 자금력 하나는 최고수준으로 들어섰다.


"저희야 말로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까지 환대를 해주실 줄 몰랐어요."


골든상단의 상단주 에리카 호퍼필드.

겉으로는 드워프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선물까지 주었지만, 단 하나라도 손해를 보는 장사는 하지 않았다.

더부룩한 수염이 관우나 장비가 옆에 있어도 한 수 접고 갈만한 엄청난 수염을 가진 드워프 한명이 커다란 자루를 내려놓았다.


"이건 얼마유?"

"잠깐만요."


자루안에는 크고작은 보석들부터 하여 수백 수십개의 병장기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다른 나라보다 25%가량 비싸게 무기를 사주는 카디아가 있는 만큼 좋은 병장기 일수록 골든상단에는 큰 이득이 따랐다.


"..음..상태나 뭐나 다 동일하지만, 요새 보석은 큰 메리트가 없어요. 조금 기다렸다가 팔아보시는게 좋을듯한데요?"

"..최대한 많이 쳐주쇼."

"그럼 안으로 들어오세요."


풍성한 수염을 가진 드워프 하버룬의 표정은 상당히 무거웠다. 일전에 운좋게 골동품가게에서 얻은 낡은 검의 날을 세우고 장식을 고쳐서 속는셈치고 팔았지만, 그것을 무려 20만 골드나 주고 사갔으니 말이다.


"자 드세요."

"뭐요? 할 말이라도 있는게요?"


차를 건네는 에리카가 탐탁치 않았다. 본래 자신들과 거래를 하는 상단의 상단주라는 인간이 맥주가 아닌 차를 건넨다니.


"음 저번에 그 검은 정말 좋았어요. 그런것과 비슷한 무구라면, 그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그만한 값을 지불할게요."

"..알고있는 것을 뭐.."

"그보다 갑자기 모든 무기와 보석을 판다니..돈이 그만큼 필요하신가요?"

"크흠..당신도 알거요. 내가 일전에 판 검 말이요."


에리카는 차를 한모금 마신뒤 대답대신 긍정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그것과 비슷한 것을 만들거요."

"물론. 그럴거라 생각해요. 다만.."

"다만?"

"시간과 많은 돈이 필요하겠죠?"

"내 실력은 솔직히 알고 있으니..내 솔직히 말하리다. 블랙몰에서 드라고티니움을 구해주시오."


에리카의 표정이 변하자 하버룬은 침을 꼴칵 삼켰다.


"하버룬님이 저희에게 판매하신 검, 그 검이 누구에게로 갔는지 아시나요?"

"..그것까지 나와 관계 없소."

"바로 카디아님이에요. 소문은 들으셨을거라 생각해요."


모를리가 없다. 자신들도 직접 무기를 대량으로 만들어 인간들의 나라에 구호품이랍시고 보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백룡기사단의 단장이었던 자가 이제는 악신 카일의 검이라고 자칭을 하고 다니니 그 소문은 대륙 전역에 파다하게 퍼졌다.


"그걸 말하는 이유가 무엇이오?"

"그 분이 말하시길, 그런 검 혹은 그와 비슷한 성능의 무구를 만들자 있으면 꼭 만나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즉 저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악신에게 영혼이라도 판것이오?"

"후훗. 설마요."


본질적으로 생각해보면 골든상단이 그만한 재력을 갖을거란 생각은 할 수 있다. 다만 그 시기가 매우 빨랐을 뿐이다.


"..드라고니움은 구할 수 있다는 소리요?"

"제가 모든걸 정할 수 있는건 아니에요. 다만, 하버룬님의 말씀은 그대로 전해 드리죠. 안그래도 찾아뵈야 했거든요."

"..흥. 악신이던 뭐던 난 눈으로 본것만 믿어. 그리고 들고 오고 나서 그런 이야기나 해."

"조심히 가세요. 그리고 나가실때 게일한테 들려보세요."


에리카는 상단의 일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라도 이곳에 머물러야 했기에 최대한 빨리 전서구를 보냈다.

족히 한달은 걸려야 답변이 오리라 생각했기에 교역 물품을 확인하고, 그뒤로 구매해야 될 물품들을 확인하는 등 꽤나 바쁘게 지냈다.


분주하게 일을하느라 시간이 얼마나 흘른지도 몰랐던 에리카는 침대로 가지도 못하고 책상위에서 깜빡 졸고 있었다.

그리고 비상경계 종이 심각하게 울리면서 밖에 소란스러운 소리에 깜짝 놀라서 깨지 않았더라면 잠든지도 몰랐으리라.


"상단주님!!"

"..으음..게일..무슨일이에요?"

"..그..그게..나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게일의 안내를 받고 따라간 곳은 다름아닌 드워프들이 세워놓은 성벽위였다. 이제껏 봐온 드워프들의 모습과는 달리 수많은 드워프들이 각자 자기가 만들어둔 최고의 갑옷과 무기들을 장비한채 말이다.


"설마.."

"악신 카일이 여기까지 손을 뻗치다니!"


동요없이 흔들림 없는 눈, 머리색은 바뀌었지만 그래도 알아 볼 수 있다. 고작 수백명의 오크와 몇몇의 아인들을 이끌고 온 저 여자를 에리카는 어찌 모르겠는가.


"카디아님!?"


에리카의 목소리에 다른 드워프들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카디아의 등뒤로 검보라빛의 거대한 포탈이 열리며 엄청난 미남과 잊을 수 없는 얼굴의 남자가 걸어나왔다.


"카디아. 여기가 보르톨리아야?"

"네."

"근데 저것들 왜..설마 시비걸었어?"

"아니요. 분명 전달은 했는데.."


쥬안의 힘을 이용해 카디아의 근처로 포탈을 열고 직접 찾아왔다. 스캐닝과 더불어 막야도와 비슷한 물건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카일에게 꽤나 흥미가 있었다.

물론 드워프들이 무조건적으로 착하게 대해줄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대가 정녕 카일이 맞는가?"


일반적인 드워프보다 몸집이 더 클뿐만 아니라 수염도 더 길게 자란 남자가 거대한 메이스를 어깨에 들쳐메고 성벽위에 나타났다.


"감히ㅅ.."

"가만있어. 괜찮아... 그래. 맞는데?"

"이곳에 온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하아..카디아가 말했잖아. 우린 견학하러 왔다고."


순간 짜증이난 말투로 이야기한것 뿐인데, 카일을 바라보고 있던 드워프들 대부분이 겁을 먹었다.

차라리 카디아나 아니면 브리튼에 부탁을 해서라도 이곳에 사람을 보냈어야 하는게 맞는건가 싶었지만, 빨리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힘으로 미는게 어떠신가요?"

"..쫌 생긴거라 맞게 이야기를 하는게 어떠냐니깐..쥬안."


뱀파이어 로드인 쥬안은 그만큼 많은 힘을 잃었지만, 언행은 항상 다소 거칠었다. 강경적으로 일을 해결하려고 하는 습성이 가득했다.


끼이이익..가가가각.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 성문이 열렸고, 에리카와 호버룬 그리고 성벽위에서 카일에게 소리를 치던 드워프가 눈에 보였다.


'기대되는데?'


수많은 아인과 이종족들을 보고 드래곤까지 만난 카일은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다. 드워프들이란 무릇 많은 장비와 아이템을 만들어내고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인물들이 아닌가.

머릿속에 그려보기 시작한다. 수많은 오크들이 드워프제 무기를 잔뜩 몸에 두르고 있는 카일기사단과 자신의 모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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