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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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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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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

DUMMY

디그리트의 어이가 없어 하는 표정과 더 허탈한 표정은 루벨이었다. 드래곤과 엘프는 같이 맹약의 횃불을 들어올린 사이다.

이 세계가 위기에 빠진다거나 균형이 흐트러진다면, 엘프들은 즉시 드래곤들과 함께 힘을 합칠것을 약속했고, 드래곤들 또한 엘프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멸족을 당하게 된다면 기라스트에 존재하는 한 지켜주겠노라며 올린 불꽃이 바로 맹약의 횃불이다.


"어째서!..어째서 방해하는 겁니까!?"


루벨의 외침에 카일과 동시에 디그리트가 외쳤다.


"내가 그걸 맞고-"

"이놈이 그걸 맞고-"


동시에 서로를 노려보았지만, 디그리트는 숨을 거르고 다시금 내뱉었다.


"내 브레스도 정면으로 맞은 놈이다. 그런 놈이 고작해야 그깟 무구에 힘좀 썼다고 죽겠느냐?"


루벨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몸조차 못가누는 사람처럼 식은땀이 온몸을 적시고 있었고, 누군가 살짝 건드리기만 하더라도 쓰러질것 같은 행색이었다.

이윽고 디그리트의 등장과 동시에 몇몇의 엘프들이 뛰쳐나와 루벨을 데리고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대는 우리의 적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는가? 어째서 이곳을 침공한거지?"

"그럼 넌 왜 날 구해줄려고 했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도 아니야."


뭔가 말을 더 하려고 했던 디그리트는 하늘을 바라보더니 이윽고 한쪽 무릎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마나와 뭔가가 조금은 더 다른 거대한 푸른빛이 눈앞에 쏟아져 흘러나왔고, 푸른머리카락과 눈동자가 잘 어울리는 한 여성이 나타났다.


[스캐닝<다이아>로는 확인이 불가 합니다.]


처음이였다. 눈앞의 존재자체를 어렴풋이도 확인 불가능한 적은.

이윽고 눈앞의 여성의 정체는 대충 예감이 가기 시작했다. 디그리트는 드래곤이고 그가 무릎을 꿇을정도라면 말이다.


"반가워요. 그대가 악신 카일이군요? 전 부족하지만 드래곤로드라 불리는 아멜리아..라고 불러주시면 되요."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 더군다나 여지껏 만났던 모든 여성중 가장 아름다웠다. 미의 탐욕이 절대적이라 불리는 뱀파이어들 보다, 그런 피를 이어받은 카디아보다 몇배나 더 아름다웠다.


"아.네.근데 무슨 일로?"

"...이곳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것 같군요.디그리트."

"네.로드시여.『공간전이<드래곤>』"


기라스트의 성문 앞에서 펼쳐진 전투의 흔적과 두 마리의 드래곤을 본 것, 그리고 악신 카일의 침공을 견딘것이라 누군가는 떠들어댔다.

허나, 전투를 직접 목도한 수준 높았던 엘프 전사들은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한다. 드래곤이 루벨을 살렸노라고.


****

방금전 본 용의 현상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거대한 조각상이 여러개 놓여져 있었다. 거대한 원탁과 동시에 상당히 산소가 부족한것으로 보아 엄청난 고지대 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멜리아와 디그리트를 따라 꽤나 먼거리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다 부서져가는 거대한 철문, 그리고 그 뒤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힘이 계속해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맞습니다. 결계죠. 지금으로부터 1000년전의 일입니다."


카일은 사실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저 이질적인 힘일 뿐임을 느꼈을 뿐이다. 그리고 아멜리아가 손가락을 튕기자 주변의 풍경은 서서히 완벽하게 다른 풍경으로 덧칠해져갔다.


****

이 세계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허나 카일의 전생인 김창묵의 세상에 있던 몇가지의 법칙은 그대로 적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카일이 지내는 시대보다 상당히 꽤나 오래된 기억의 일부를 아멜리아의 힘에 의해서 보여지기 시작했다.


동방의 대륙과 서방의 대륙을 오고가는 것은 딱 두군데.

실버린 산맥을 넘어 대삼림을 지난 갈루스의 바다를 가로 질러 상급형 갤리온선으로 약 열흘간 순항을 해야지만 도착할 수 있다.

혹은 북쪽의 마족의 삼림을 뚫고 최저점의 북극을 아무런 사고 없이 1달이라는 시간과 수많은 위험을 무릎써야지만 도착할 수 있었다.


무릇 예전에는 두 대륙과 많은 나라들이 서로 왕래를 하기도 했고, 각 모험가 들이 서로의 대륙을 오고가며 많은 문화를 교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대륙의 드래곤들과 동대륙의 사방신과 십이지는 썩 사이가 좋지 못했다. 서로의 힘을 너무나도 견제하기도 했고 서대륙의 마족이 동대륙으로, 동대륙의 요괴가 서대륙으로 침입하기도 하는 등 숱하게 사건과 사고가 일어났다.


그러나 가장 큰 위협은 인간이였다. 마법과 동대륙의 무술을 고루 익혔고, 탐욕이 강한 그는 마족의 피와 요괴의 피를 스스로 받아드렸고 사방신과 십이지는 물론 서대륙의 드래곤들의 목숨을 위협했다.

서대륙과 동대륙은 고작 한명의 인간과 오래도록 사투를 펼쳐왔고, 그를 봉인하기에 이르렀다.


"힘든 싸움이었어요."

"....그렇겠지."

"그리고 우리의 선택을 후회했죠."

"..그래보여."

"물론 저의 선조들이 벌인 일이라 이제와서 책망한다고 한들 무슨소용이였겠어요? 그리고 나름 배울점도 있었죠. 그 대상을 주체로 봉인의 핵을 지정한 상태로 봉인을 한다라 좋은 방법이였어요."

"그 덕에 십이지와 사방신은 힘을 잃었고, 결국 동방은 아무런 제약도 걸리지 않았지만 이곳은 엄청난 제약이 걸렸던 거고..맞지?"

"네..아주 잘 알고 계시네요."


모든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천년전 봉인을 당했고, 300년뒤에 스스로 봉인을 깨고 나왔다가 다시금 삶이 지루해져 봉인속에 들어갔었다.

애초부터 봉인은 아무런 제약도, 방해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봉인의 핵이 카일 바로 자신이였으니까 말이다.


"이걸 보여주면 내가 당장이라도 너희들을 찢어죽일거라 생각하지는 않아?"


카일의 대답에 디그리트가 움찔 거렸지만, 아멜리아는 조용히 디그리트의 손을 잡아주었다.


"음.. 그럴꺼라고도 생각이야 했죠. 하지만"

"하지만?"

"..이미 인격은 죽어버렸고, 새로운 인격이죠. 악신 카일 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그게 제 결론인데.. 맞나요?"


드래곤들의 정점이라 불리는 로드가 왜 드래곤 로드인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였다. 물론 어느정도의 추리와 자신의 힘으로 카일을, 아니 김창묵을 간파한 것이리라.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지만, 그제서야 모든것이 이해가 되었다.

첫 봉인때 큰 데미지를 입었고, 복수를 꿈꿨을 것이다. 스스로 봉인을 열고 나왔고 비교적 약한 서대륙을 먼저 침공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루함에 빠졌다.

두번째 봉인때는 스스로 봉인을 했고 첫 봉인때의 데미지의 여파로 인격은 소멸 하였다.


'그래서 기억진행도가 100%가 되었음에도 떠오르는 것은 하나도 없었구나..'


어디서 왔는지, 혹은 어떻게 자고 나랐는지를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떠올려지지가 않았다.

다만 그것을 떠올리려고 하더라도 전생의 기억이 조금 더 선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덕분에 김정혜라는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수 있었다.


"묻겠어요. 이 시대의 카일이여. 당신은 무엇을, 무얼하려는거죠?"

"저 친구한테 말했는데? 못들었어?"

"..그 다음을 이야기 하는 거에요."

"글쎄다. 그 다음은 그 다음에 생각할려고."

"그렇군요."

"날 여기로 데려온 이유는?"

"이거 부셔주세요."


아멜리아의 손가락이 가르킨 곳은 거대한 철문뒤에 느껴지는 이질감에 가까운 결계였다.

촘촘하게 쌓여진 기운은 마력도, 뭣도 아니였다. 수백 수천가지의 기운이 가득 펼쳐져 있었고 드래곤들 조차 엄두를 내지못하고 있지만 조금만 힘을 주면 확실히 깨질것 같았다.


"..그전에 혹시 12영웅이라는게 뭐야?"

"글쎄요. 저희가 대답을 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아직 저희도 모르는것 투성이라. 다만...그 분들은 당신에게 위협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렇구나."


카일이 손을 뻗어 힘을 주자 힘겹게 형태를 유지하고 있던 거대한 폐문은 한줌의 가루로 변해버렸고, 그 뒤에는 기운의 집약체가 들어가 있었다.

스캐닝으로 읽혀지지 않으며 눈앞에는 조금 커다란 구체가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허공에 놓여있는것 처럼 느껴졌다.


아멜리아를 쳐다봐도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느낄 수 있다. 자신이라면 깨버릴 수 있음을 말이다.

그리고 이것을 깨는 순간 서대륙에 걸린 많은 개체들의 제약이 풀리는 것, 그리고 그것들은 카일이 만든 나라의 잠재적인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도 말이다.


있는 힘껏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 진심을 다해서 힘을 모으고 또 모았다. 기라스트와 보르톨리아의 등뒤로 넓게 펼쳐져 있던 드라고나 산맥조차도 단 한방에 무너트릴 정도로 말이다.


"..나랑 싸울때도 장난이었나..?"

"무시무시한 힘이내요.."


카일의 몸에서 피어나오는 힘의 격은 완전히 달랐다. 폭발하듯 일렁거리는 힘은 일순간 사라졌고, 아멜리아와 디그리트는 눈앞의 구체가 사라짐과 동시에 결계의 반응이 깨져버렸다.


"이제 됐나?"

"..그런것 같군요."

"근데 그 결계란거 말이야. 왜 굳이 그렇게 설정한거야?"

"동고서저. 이말이면 이해가 되시겠어요? 그리고 저쪽에서 건너온 이방인이 무슨짓을 할지도 모르고..뭐 그쪽의 수호자들과 저희에 조약인 셈이죠."

"그럼 이걸 깼으니까.."

"아뇨. 이것도 협약의 일부입니다."

"그럼..이제 나 기라스트 앞으로 보내줄래?"


디그리트와 아멜리아는 느끼고 있었다. 카일을 처음 이곳을 데려왔을 때 보다 지금의 카일이 더 강해졌음을 말이다.

눈앞의 존재에게서 느껴지는 격은 차원이 달랐다. 천계의 발키리들이 내려온다고 한들, 그들과 힘을 합친다고 하더라도 그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곳을..멸할 생각입니까?"


조심스럽게 묻는 아멜리아는 당장이라도 싸움을 벌여야 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엘프들과는 맹약의 관계이니까.


"아니? 그냥 이거 전해주러 왔는데?"


카일에게 건네 받은 스크롤은 그저 국가간의 문서에 지나지 않았다.보르톨리아와 카일이 세울 나라와의 국가 거래 인증서였다.

용의 힘을 사용해서 아무리 꼼꼼하게 읽어봐도 혼돈의 언어나, 그 어떠한 마력장치는 되어져 있지 않았다.


"..진짜로요?"

"응"

"진짜?"

"응"

"하아..설마."

"일단 다시 보내줘."

"디그리트...미안하지만 카일이 기라스트를 떠날때까지 카일과 함께 하세요."

"..네."


대답이 조금 늦었지만 아멜리아는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만 대놓고 싫어하는 분위기를 표정과 분위기를 풍기는 카일과 눈이 마주치자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카일은 부끄러운듯 고개를 돌렸고, 아멜리아는 설마 설마 하면서 디그리트와 카일을 다시금 기라스트의 상공위로 돌려보냈다.


"천하의 악신 카일이..여색에 약하다니..믿겨져요?"


아무도 없어진 공허한 공간속에 붉은색 안광이 번뜻이며 천천히 나타났다. 붉은색의 진한 눈동자와 함께 초록색의 비늘로 온몸을 덮은 거대한 뱀 수백마리가 어둠속에서 나타났다.


"오랜만이에요. 십이지(十二支)의 사(巳)의 하 소연님."


거대한 뱀들위에 짙은 검은색의 단발머리와 어울리는 차가운 표정과 눈동자를 지은 기품이 넘쳐흐르며, 치파오와 비슷한 복장을 입은 여성이 공손하게 법도에 맞게 예를 갖췄다.


"오랜만이네요. 로드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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