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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혁이구른댜!

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퐁자까
작품등록일 :
2020.03.11 23:33
최근연재일 :
2021.02.19 19:26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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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7,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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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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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DUMMY

서대륙 최강의 종족의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면 마족과 드래곤 마지막으로 천족이 거론되고는 한다.

강한 개체가 몇 없지만 상당한 개체수를 자랑하는 마족과는 다르게 소수정예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드래곤이 있었고, 천족과는 좋은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드래곤들 가운데 최강의 로드라 불리는 아멜리아의 충성스러운 오른팔이자 그녀의 검인 디그리트가 이스트와 청룡의 싸움에 갑작스럽게 난입했다.

힘과 힘의 대결을 막을 생각으로 쏘아낸 브레스였지만, 청룡은 디그리트의 브레스를 느끼고 경계심이 최대치로 올라갔다.

물론 이스트도 함께 말이다.


"..로드께서 그러더군요. 싸움을 그만 멈추라고."


어느새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를 한 디그리트가 두사람의 가운데에서 싸움을 중재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이오. 공자."

"..왜 조약을 어긴것이지?"

"농이 늘었구려? 우리가 조약을 깼다고 생각하시오?"


비웃음이 섞인 청룡은 디그리트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그간 카일이 벌인 일을 하나둘씩 나열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그렇고! 하물며, 이번에는 먼저 우리의 권력싸움에 난입했소이다. 그것도 군대를 일으켜서 말이오. 사정 연유를 묻기위해 찾아온 우리는 숲에서 기습을 당했고, 항구에 도착하기도전 요새에서 먼저 선공을 받았소이다...이정도면 충분한 이유가 아니오?"


청룡의 말에 디그리트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모든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카일의 난동아닌 난동과 더불어 상대방의 계책에 완벽하게 휘둘렸고, 아무리 유능한 부하들이 있다고 한들 카일은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는것이 더 중요해보였다.


더군다나 이번에 카일은 선을 넘어도 너무나도 넘고 말았다. 바로 마족들을 끌어들인것이다.

드래곤과 용사들이 힘을 합쳐 마왕족을 모두 박멸시켰던 역사가 있었고, 그로인해 마족의 왕좌에 카일을 앉히기위해 비단 노력중임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어디서 자꾸 불쾌한 느낌이 든다고 했더니..너도 도마뱀이구나?""

"네놈!! 끝까지 나를 모욕하려 드는구나! 천한요괴가 요기를 좀 부릴줄 안다하여 나를 이길것이라 생각하느냐? 아니면 저자가 너의 지원군이라도 된다는 말이냐?"

""글쎄?""


이스트의 조소의 청룡이 분노하며 달려들려고 했지만, 디그리트의 손짓과 함께 이스트 조차 한발 물러나게 만들 존재가 나타났다.

바로 현 드래곤로드 아멜리아.

빛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는 그녀의 미모는 노을을 받아 수수한 매력마저 돋보이게 만들었고, 아멜리아를 바라보던 청룡은 그제서야 채통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있었다.


"..오랜만이오..아멜리아 소저. 그간 강녕하였소?"

""믿는구석이 이거였구나..금도마뱀아.""

"그만!!"


이스트의 도발에 움찔거리는 디그리트와 경계태세를 풀지 않는 청룡의 모습을 보고 아멜리아는 이스트를 바라보며 소리를 내질렀다.

아멜리아의 외침은 강한 마력을 담긴것인지, 아니면 목청이 그저 큰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천지가 진동했다.


"오랜만이에요. 청룡님. 그리고..이스트 후작."


아직 어렸던 나르키스와 다르게 가이우스는 자신의 눈을 한번 더 의심해야만 했다. 이스트가 아무리 후작중 가장 관대하고 자비롭다고는 하더라도 그는 4명의 후작중 한명이다.

이스트의 마법을 상쇄시킨 골드드래곤과 함께 나타난 드래곤로드에게서 느껴지는 거대한 마력의 량은 카일이후 자신이 느껴본 마력의량중 압도적으로 높았다.


""우리가 피차 인사하고 지낼사이는 아니지않나?""

"뭐 그것도 그렇지만..당신들이 따르는 카일의 부탁으로 이자리에 있는것인가요?"


아멜리아의 시선에는 가이우스의 뒤에 숨어서 넋이 나간 표정을 짓고 있는 데이우스가 보였고, 이스트는 숨길필요도 없다는 듯이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다. 혹시 모르지 그분이 우리들의 왕이 되실지도 말이야.""

"..다른 후작이나..공작..그리고 그자의 생각인가요?"

""글쎄?""

"후우..사정이 어쨌든 더이상의 싸움은 두고볼 수 없습니다. 이만 돌아가세요. 양쪽 다."


아멜리아의 목소리는 비교적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어투를 담고 있었지만, 풍겨오는 분위기로는 이미 청룡과 이스트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애시당초 이스트와 청룡의 싸움이 지속되었고, 끝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예상하기가 힘들었다.


백작들과 십이지의 전투력은 얼추 비슷하고 상성에따라 패배가 결정될 수 있는 요인이 있을지는 몰라도 사성수와 후작위의 힘은 서로가 동등해보였다.

의외로 이스트가 먼저 한발 물러섰다.


""..저쪽이 퇴각한다면 우리도 더이상 싸움을 진행하지 않겠다. 이정도면 되겠지? 로드?""

"네. 물론이죠..그럼 청룡님은요?"

"..알겠소. 소저의 부탁이라면 저도 물러나도록 하지요."

"그럼 오늘은 모두 물러가세요. 추후 카일님을 불러 따로 이야기를 해보는 자리를 갖도록 하죠...차는 그때 마실까요?"


청룡이 돌아서며 자리를 떠나자 이스트는 백작들을 이끌고 사라졌다. 청룡이 제대로 퇴각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디그리트는 감시역으로 보냈고, 마족들까지 사라지자 아멜리아는 넋이나간 데이우스에게 자초지정을 물었다.


"왜 마족이 지투스를 도운것이죠?"

'말해야되나..말아야되나..'

"물론 말해야죠."


이쁜 얼굴로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지만, 데이우스는 아멜리아 앞에서 자신이 모든것을 숨기기란 불가능하다고 확신했다.

마치 카일처럼 자신의 생각을 완벽하게 읽어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카일님은 저들이 먼저 빈집털..아니 자리를 비운사이 올것을 예상하고 계셨고, 혹시라도 저들이 기습을 해온다면 마족들이 도우러 올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래서요? 그건 저도 봐서 알고 있어요."

"왜 그들이 도운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어떻게 했냐고 하니까, 내가 못할게 뭐야라고만 이야기 해서..하아."


마지막으로 내뱉은 데이우스의 깊은 한숨에 아멜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동질감을 느꼈다.

카일이 말하는 마실나가기, 실상은 동방에 가서 민폐를 부리고 오는것이다. 그리고 모든 뒤처리는 아멜리아에게 떠넘겼다.

카일에게 떠넘기기를 당한것은 꼭 자신만이 아니란 사실과 더불어 오랜시간을 함께 해왔을테니 더 많은것을 당했으리란 생각이 들자 측은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불쌍하게 바라보지 말아주세요."

"아아..저도 이해를 해요.."


이 날, 디그리트가 감시를 끝내고 돌아오기전까지 데이우스와 아멜리아는 서로의 푸념을 들으며 약간의 친밀감을 쌓아올렸다.


****

황금색의 찬란하고 화려한 용포대신 동양풍의 갑옷과 투구를 눌러쓰고 바라만 보아도 명검임을 알 수 있는 도를 휘두르는 진화랑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마치 공간을 베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날카롭게 휘둘려지는 반면, 카일의 검술은 조잡해보일 지경이였다.


"무릇 검술이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하며, 상대방에게 쏟아낼때는 화산이 폭발하듯 강력해야 하지 그리고 검술에 완성도는 태산처럼 굳건해야 한다..허나 자네는 뭐 한가지도 갖추지 못하였군?"


채앵채앵채앵!

카일과 진화랑은 벌써 300여합이 넘도록 공방전을 펼치고 있었다. 서로가 상처를 입은것도 오랜만이긴 하지만, 고작해야 작은 생채기 하나씩 생겼던것이 전부였다.

카일의 검은 이미 날이 빠질때로 다 빠져버렸고 위태로운 상태였지만, 진화랑의 검은 명검답게 날이 빠지기는 커녕 아무런 문제조차 없어 보였다.


"아진짜 템빨차이 지리네!?"

"..템..빨?..그것은 무슨뜻이지?"

"너 칼 좋다고."


카일과 진화랑의 대화는 진지한 구석이라고는 없었지만, 말대신 검을 나누고 힘을 겨룸으로써 진화랑은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최강의 무구라 일컫어지는 것들을 준비했고 자신의 절기들을 카일을 향해 쏟아내었다.


그러나 모든 공격은 카일에게 막혔고, 조금은 서툴어보여도 자신의 절기를 그대로 따라해서 역으로 돌려주기도 했다.

물론, 자신이 펼친 검술이기에 모두 대처가 가능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손해를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대로는 승부가 날것같지가 않군..안그런가?"

"아닌데? 너 지금 쫄았지? 괜히 질까봐."

"..농담치고는 좀 지나치군."

"농담?농담?아닌데?아닌데?전혀~아닌데?"


이제껏 진화랑은 여러 표정들을 보여주었지만, 처음으로 짜증이 난 표정을 지었다. 카일이 진화랑의 절기를 처음 따라했을때 놀란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예상이라도 한것처럼 태연해보였다.


"왜애? 화나아요오오? 화가 나요?"

"..소용없소이다. 자네의 속셈은 너무나도 뻔하군. 세치혀를 놀려가며 나를 화나게 할 생각이라면 관두시오."


카일이 멀리서 재잘재잘 떠들어도 진화랑은 조금 불쾌하다는 표정이 전부였고, 아무런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상스러운 ㅆ자 발음의 욕설도 해보고 별에별 욕을 다 퍼부어도 오히려 진화랑은 혀를 차며 안쓰럽다는 듯이 카일을 바라보았다.


'..슬슬이쯤되면 열이 받을텐데...이상하네..보살인가.'

"다 떠들었소?"

"솔직히 말해서..아니다..이건 좀 내가 생각해도 수준이 낮은데..근데 원초적인 질문 하나만 하자."

"무엇이오?"

"왜 내 나라를 침범하려고 하고 나와 적대관계가 되려는 건데?"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나와 비슷해보이는 힘을 가진 그대의 힘을 빼앗거나 그대를 죽인다면 황룡의 자리에 오르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소."

"..진심?"

"진심이오."


카일은 이마를 매만지며 그대로 자리에 쭈구리고 앉아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자신이 황룡의 자리에 오를수 있게 돕겠다고 말을 했다.

이미 그전부터 자신의 존재를 눈치채고 있었다고 한들, 도움이 된다고 하면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 있는게 아닌가.


"야.너 황룡이 되고 싶지?"

"당연한소리를.."

"내가 만들어줄테니까 그만하실?..너랑나랑 몇일동안을 싸워야 할텐데..지겹다."

"...동의는 하지만, 허면 방법은 그대도 모르지 않소?"

"..응."


카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진화랑은 기다렸다는 듯이 검을 휘둘러 수천개의 검기의 집약체를 날려보내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새끼!"

"미치진 않았소!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난 내 생각이 정답이라고 믿겠소!"


진화랑이 뿜어내는 검기들은 하나같이 주옥같았다. 카일은 이제껏 누구의 공격도 맨몸으로 받아낼 자신이 있었다.

허나 진화랑의 검기를 무방비하게 맞았다가는 목숨이 위험하단 생각이 들었다. 카일의 육체로 환생한 이래로 '스릴감'을 만끽해서 좋았지만, 아무런 방법조차 들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더 들기 시작했다.


진화랑은 카일이 기다리란 말을 한들 못들은척하며 계속해서 검기를 쏘아대기 시작했고, 더욱 더 거세게 공격을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뛰어난 화가가 자신의 팔보다 기다란 붓을 들고 그림이라도 그리는 것처럼, 진화랑의 검무는 보면 볼 수록 아름다웠다.


"잠깐! 굿 아이디어가 있다. 좋은생각이 있다고"

"..또 시간을 끌참이오? 이만 포기하고 이번생에는 희생을 해주는게 어떻소?"

"..초백청..실제로 해보는게 어떻겠냐?"

"무슨.."

"그럴듯할거야. 들어볼래?"


악마처럼 비겁한 미소를 짓는 카일의 표정을 보고 진화랑은 묘한 불쾌감이 들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검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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